작년에 영주 지역에 놀러갔다가 먹은 사과에 홀딱 반해서 좋은 기억이 있는데 올해 또 사과가 주렁주렁 열리는 시기에 안동, 봉화쪽에 놀러갔다가 사과대추를 사서 차안에서 먹다 넘 맛있어서 깜놀하고는 봉다리에 찍힌 번호로 집에 와서 전화드려 주문을 했거든요
대추 그런거 쳐다보지도 않는 남편이 맛보고는 주문하라고 저보다 더 성화를 해서 통화를 해보니 대추가 얼마 없어서 보낼게 될런지 모르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원래는 한창 나올 때인데 지난번 비 홍수로 대추나무가 다 쓰러졌다고 ㅠㅠ
그런데 다음날 전화를 주셔서는 남은거 긁어모으면 제가 원하는 3키로는 채울 수 있다고 하셔서 주문했는데.. 세상에 아이스박스 열어보니 대추도 많이 주셨지만 빨갛고 깜찍한 애기사과 한봉지에 다른 사과도 맛보라고 실한 부사 3개까지 더해서 뽁뽁이로 정성껏 싸서 넣어 주셨는데 사과가 완전 물 많고 아삭거리고 달고 맛있는거예요
애기사과도 크기만 작지 맛은 큰사과 그대로고..
당연 대추는 알도 4센티정도로 큼직한데 어찌 그리 아삭하고 레몬같은 상큼함도 있고 달달한데도 개운함이 남는지.. 와작와작 깨물면서 행복합니다 ^^ (거기다 가격이 서울에서 파는 대추값의 반도 안되는데 맛은 최고!)
주문해 주셔서 연신 감사하다고 하신, 얼굴도 모르는 아주머님이셨는데 그 박스에 담으시며 이것저것 넣어주신 마음을 생각하니 넘 감사해요
아무래도 앞으로는 매년 가을이면 그쪽에 가서 구경도 하고 사과, 대추도 사오고 해야할 듯
봉화를 가로지는 국도와 청량산, 낙동강 따라가는 길은 정말 유럽이나 스위스 안부러운 절경이고 그림이예요
서울에서 파는 사과는 맛없고 비싸기만 해서 사과가 미워질라고 했는데 다시 사과가 예뻐졌어요 ㅎㅎ
김냉에 채워넣은 맛난 사과와 대추를 생각하니 뿌듯하고 행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