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때 가난하고 용돈 없는 집에서 어버이날이라고
2주일전부터 조화로 된 카네이션 장농속에
숨겨 놨다가 혼자 몰래 보면서 웃곤 했는데요.
정말 혼자 웃곤 하던 제 어릴적 모습을 아직까지 기억해요.
어디 찌그러진곳이 없나? 확인하고 또 하고...
이불속에 넣어놨거든요.
돈도 없어 엄마꺼 하나만 샀지요.
어버이날 엄마한테 줬더니 생화도 아니고 가짜네? 아님 뭐
이런걸 사왔어? 이쁜걸 사오지 그랬던
거 같아요. 아직까지 기억이 나요.
제가 그래서 꽃을 안 좋아합니다.
그 뒤로 카네이션 준적도 없구요.
국민학교때 100점 받아서 1시간 거리를 뛰어 와서 아빠한
테 자랑했더니 누구꺼 베겼지? 라는 소리가 아직까지 기억
에 남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