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요양병원에 계셨는대요.
저만 따로 멀리 살았어요.
자주 간다고 갔지만 늘 아쉬웠죠.
근데 가끔 엄마 상태가 나빠졌다 걱정이 들릴 즈음 제 꿈에 나오셨어요.
먼저 떠난 아빠랑 같이...
옷도 단정히 입고 이제 나는 그만 떠날거라고.
난 꿈이었지만 안 된다, 좀 더 있어달라 매달렸는데 몸이 너무 아프고 괴로워 더는 못 있겠다
하시대요.
담날 꿈이 뒤숭숭한데 연휴라 지방가는 표는 동나고 절에 가서 기도를 올렸어요.
좋은 날 좋은 때에 편히 가시게 해달라
담날 표 구해서 부랴부랴 갔더니 내내 주무시던 분이 그날 따라 눈한번 안 감고 내 얼굴을 빤히 한 시간, 두 시간 외울듯이 바라보시고
그 다음날 떠나셨어요.
떠나는 순간까지 배려와 감동을 주신 울 부모님... 이젠 하늘에서 두 분이
외롭지 않게, 편히 쉬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