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의약분업 파업당시 2000년도 8월 빅3 외래 내과파트에서 근무했었어요.
당시 개원의들이 먼저 들고 있어났고 파업 결정되면서 전공의들 모두 파업했고 대학병원은 교수들이 외래를 드문드문 파업했어요.
그래서 당시 외래로 지방환자들이 걱정 많이 하면서 혹시 파업하는거냐고
불나게 전화오고 그 전화 받으면서 의사도 아닌 저희들이 애먼 욕도 참 많이도 먹었습니다.
그런데요.
그 당시에는 파업명분이 분명했어요. 이제까지 아무 문제없이 진료받고 바로 약받아서 오는 시스템..아무 문제도 없고 의료비도 저렴하고 무엇보다 진료한 병의원에서 바로 약을 주니 안심이 되었고요.
간호사인 저도 이 편한 시스템을 대체 왜 저렇게까지 온 나라를 시끄럽게까지 하면서 강행하나 의구심이 들었으니까요. 전공의들이 약사들이 약 함부로 줘서 사고난 사진 팜플렛 만들어 가지고 와서 외래에 걸어 달라는 것도 걸어 주고 했네요.
지금도 기억 나는게 저희 외래에 되게 유명한 명의가 있었거든요. 외래예약하려면 6개월이상 걸리고요. 백그라운도 완전 금수저였고 소위 최고 vip가 와도 일반 환자들과 똑같이 대하고 참 멋있었어요. 외래끝나고 항상 저희들에게도 수고했다고 먼저 말해주시고요.
그런데 그 분이 당시 외래진료 전후로 분에 못 이겨 하셨던것도 기억나요. 한마디로 돈이 아쉽지도 않고 의사로써의 지위도 아쉽지 않은 분이 당시 엄청 분노하셨던거죠. 그만큼
교수부터 개원의들까지 저같은 간호사들까지 분노의 포커스가 같았어요.
다만 당시 국민들이 의사들을 비난한건 의약분업 반대하는거 자체보다는
전쟁시에도 의사는 환자곁을 떠나면 안되는데 본인들 요구 안들어줬다고 파업을 한다는것때문이었어요.
그런데 지금 의사들은 뭐가 불만인지를 모르겠어요.
들어보니 젊은 의대생들은 힘든 전공의 안 한다고 미용으로 일찌감치 가버리니 기피과 전공의 부족해지고 이제는 교수들이 당직까지 선다는데 한계가 있으니 중소대학병원은 더 열악해지는것 같고요.
지방은 정말 의료가 낙후되어가는것 같고 몇억을 준다고 해도 안 온다고 하니 공공의료병원이라도 세워달라는데 그것도 못 하게 하고
분명히 oecd 평균 대비 수입도 높고 보는 환자수도 많은데 그걸 근거로 말을 해도 본인들만 억울하다고 하고
힘들다고 하니 환자수를 줄여준다고 해도 불만
오로지 수가가 부족해서 적자에 허덕인다는데 모든 수가가 다 낮게 책정된것도 아니고요
모든 수가가 낮으면 대학병원들마다 분원 짓고 증축하고 경쟁 붙냐고요
예전 2000년대 의사들은 순수했다면 지금 의사들은 영악한것 같아요.
자꾸 의사는 충분하다고 근거를 댈때는 미용의사 집어 넣고...
필수과 수가 올려달라고 할때는 편하게 버는 미용의사 워라벨과 급여를 기본값으로 삼고...
자체적으로 미용으로 가는걸 막을수 없다면
외국처럼 미용을 개방이라도 해야죠.
이것도 안된다 저것도 안된다..
무슨 이런 집단이 다 있는지..
참고로 저는 이미 은퇴했고 눈도 진작 침침해져서 미용이 간호사들에게 넘어가도 암것도 할수 없으니
이런쪽으로 비난은 거두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