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작가 단편 소설 중에 중산층 전업주부가 우연히 만난 남편 친구를 보면서 오랜만에 연애기분을 느껴요.
남편 친구의 초대로 달동네 부부네 집을 방문하는데, 초라한 삶의 모습을 당당하고도 유쾌하게 인정하는 남편 부인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한수 아래구나 하면서 마음 속 연애 기분을 접지요.
제가 이 소설에 나오는 주부처럼 심심답답증 증상,
뭔가 살만해졌을때 나타나는 마음 잡지 못하는게 있어요.
땅에서 발이 부웅 뜬 것처럼, 목적 없는 삶처럼 느껴지거든요.
직장도 10년째 꾸준히 다니는 맞벌이고 가정도 있는데,
최근 코로나 이후로 마음 우울 성향이 강해져서
정신과에서 약도 타먹고, 심리 상담도 받았는데 그때뿐 어지러운 제마음 상태가 정리가 안되요.
삶이 불만족인데 뾰족한 원인을 못찾겠어요.
먹고 살만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배고픈 삶의 목적이 없어서 그런걸까요.
원인을 찾지 못해서 차라리 이런 감정이 사라져 없었으면 좋겠다. 간절히 바래요.
무색무미- 감정이 없으면 꾸준히 이생활 유지 하기만 해도 평안한 노후가 지속될텐데 왜 이럴까요.
하루하루 운동하고, 감사 일기 쓰고 그렇게 살고 있는데 그때 뿐이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