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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움직이는 가전이 좀 정이 가는건가요

.. 조회수 : 2,603
작성일 : 2023-10-14 20:50:23

20년 쓴 대우 통돌이 세탁기 버릴때 맘이 한동안 안좋았어요..

남자들이 첫차 보낼때 눈문 흘리는 사람도 있다던데 이게 같은 기계고 전자제품이라도 움직이고  열심히 일하는게 눈으로 보이는건 좀 마음이 다른가봐요..

티비나 냉장고는 가만히 자기 할 일 하지만

세탁기는 나 일한다! 하고 빙빙 돌고 짜고 일하는거 티내면서 하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그 고생의 노고가 더 고맙고 낡아가는게 짠했거든요.

오래 써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2,30대 젊은시절 같이 보내고 40대 중년의 나이까지 함께한 세탁기가 가족같고 어디 넓은 집에 살았다면 창고같은데 깨끗하게 닦아서 보관해두고싶은 심정이에요

IP : 61.78.xxx.139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생각해보니
    '23.10.14 8:54 PM (112.104.xxx.188)

    그러네요
    세탁기는 가끔 퉁탕거리며 걸어나오기도 하고요
    저는
    예전 돌돌돌 나 가는대로 따라다니는 유선 진공청소기가 살아있는 동물처럼 귀엽다 느꼈어요
    마치 강아지 산책시키는 느낌^^

  • 2. ...
    '23.10.14 8:56 PM (220.75.xxx.108)

    그러네요...
    저도 에브리봇에 이름 붙여주고 이뻐라 했거든요 ㅋㅋ

  • 3. ..
    '23.10.14 8:56 PM (61.78.xxx.139)

    너무 웃긴데요?ㅋㅋ
    강아지 산책시키는 느낌이라니 너무 사랑스럽네요ㅋㅋㅋ

  • 4. 어제
    '23.10.14 9:19 PM (118.235.xxx.142)

    저는 첫 룸바를 돌쇠라 부르면거 10년 넘게 고치고 고쳐서 쓰다가 결국 회사가 한국 철수해서 다른걸로 바꿨는데요. 한동안 베란다 한구석에 뒀었어요.
    로청이 움직이는 가전이라... as도 열심히 받고, 아낀다고...

  • 5. ..
    '23.10.14 9:24 PM (61.78.xxx.139)

    저는 로봇청소기 없는데 이해돼요
    그렇게 나 대신 움직이고 열일하는거 보면 걔를 함부로 할 수 없을것 같아요
    망가졌다고 함부로 버리기에는 나 대신 일하다 골병든것 같은 죄책감에 고칠 수 있을때까지 고처주다가 이별해야할것 같아

  • 6. ...
    '23.10.14 9:40 PM (122.35.xxx.170) - 삭제된댓글

    전 오래된 제 노트북이 그랬어요
    어디가 끼고 다니고 나중엔 데이터 좀 돌리면
    우웅우웅 벅차서 힘겹게 일하고...
    이직할때 반납해야했는데 너무 낡고 오래되어
    값도 안나갈거 제가 돈주고 사겠다고 했는데
    폐기하는건데도
    안된다고 해서 놔두고 나올때 눈물났어요ㅠ

  • 7. ...
    '23.10.14 9:41 PM (122.35.xxx.170)

    전 오래된 제 노트북이 그랬어요
    어디나 끼고 다니고 나중엔 데이터 좀 돌리면
    우웅우웅 벅차서 힘겹게 일하고...
    이직할때 반납해야했는데 너무 낡고 오래되어
    값도 안나갈거 제가 돈주고 사겠다고 했는데
    폐기하는건데도
    안된다고 해서 놔두고 나올때 눈물났어요ㅠ

  • 8. ..
    '23.10.14 9:46 PM (61.78.xxx.139)

    노트북한테도 그런 감정 느끼셨군요
    하긴 그녀석 덕분에 먹고살고 같이 끼고 다니고 했으니그런 기분 드실만하네요.
    감정 알것 같아요

  • 9.
    '23.10.14 9:48 PM (74.75.xxx.126)

    차 바꿀 때 제일 심난해요. 나를 엎고 안 간 데가 없이 돌아다닌 충실한 애마 붕붕이를 좀 나이들었다고 팔아버리고 젊고 쌩쌩한 애로 갈아탄다는 게 너무 비인간적인 것 같아서요.
    지난 번 차 바꿀 때 남편이 차에 타고 어디 가면서 그 얘기를 하는 거예요. 이제 바꿀 때 된 거 아니냐고요. 아니 얘가 듣는데 그 얘기를 하면 어떡하냐고 내려서 엄청 싸웠어요. 버려질 것도 서러운 데 그걸 타고 가면서 얘기를 하다니 피도 눈물도 없는 남편 같으니라고.

  • 10. ..
    '23.10.14 9:52 PM (61.78.xxx.139)

    아이고ㅋㅋ 얘가 듣는데 그런 얘길했다고 싸우셨다니ㅋㅋ
    붕붕이 입장에서 고마워서 눈물났을것 같아요ㅋ

  • 11. ...
    '23.10.14 10:10 PM (183.99.xxx.165)

    20년 탄 첫차 바꿀 때 마음이 오래오래 심난했었어요.

  • 12. 그게
    '23.10.14 10:25 PM (74.75.xxx.126)

    다른 가전제품은 평소에 감정적으로 애착을 느낄 일도 별로 없지만 어쨌든 어디 한 군데 고장이 나야 버리게 되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수명이 다 되어서 버리는 거라는 당연한 느낌이라 별로 마음이 쓰여지지 않는데요.
    차는 고장 날 때까지 쓰면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까 아직 쓸만해도 어느 정도 타고 나면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잖아요. 나 70까지는 얼마든지 일 할 수 있어 하시는 직장 선배를 60 되었다고 내 손으로 명퇴시키는 느낌. 너무 씁씁하죠.

  • 13. ..
    '23.10.14 10:41 PM (61.78.xxx.139)

    우와 표현이ㄷㄷ
    나 70까지는 얼마든지 일 할 수 있어 하시는 직장 선배를 60 되었다고 내 손으로 명퇴시키는 느낌 ---

    이런 생각까지 하시다니...
    진짜 물건 함부로 하지 못하겠네요ㅜ
    생각이 깊어지네요

  • 14. ㅇㅇ
    '23.10.14 11:14 PM (223.39.xxx.106)

    전 14년된 냉장고 뻗었을 때
    참 고맙고 미안하더군요

  • 15. ....
    '23.10.15 12:12 AM (116.41.xxx.107)

    공감은 가면서도
    조용히 일하는 냉장고가 참 섭섭하겠다 싶어요.
    저도 조용히 일하는 타입이라

  • 16. ..
    '23.10.15 12:14 AM (61.78.xxx.139)

    조용히 일하는 냉장고가 참 섭섭하겠다 싶어요. --
    현웃 터졌어요ㅋ 귀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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