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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나이들어가면서 꼰대처럼 되어가요

... 조회수 : 5,057
작성일 : 2023-10-14 19:19:02

저희 남편만 그런건가요?

예전에는 진짜 안그랬는데 

한 5년전부터 점점 변하더니

지금은 소통이란게 안되네요.

 

너는 이런 생각이구나. 나는 이런 생각이야.

이게 전혀 안되네요. 

 

의견이 다르면 팩 하고 삐져버려요.

정치견해가 다르면 "됐어~~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 이런식으로 비아냥거리던지

자식 교육 문제도 상의하려고 하면 "아 내가 알아서 할께" 

시댁문제, 친정문제 상의해야 할 것도 "아~ 알았어"

(뭘 알았다는건지????)

 

아이가 하는 말도 무조건 내 말 들어 식으로 찍어 누르니까

지금은 애가 어려서 그렇지 나중에 크면 아들이라 아빠랑 엄청 싸울게 예상되요.

 

제가 놀란 건

시부모님 모시고 추석때 나들이를 갔어요.

시부모님은 연로하시고 시골에만 사셔서 자식이 오는 날에는 차타고 어디 나가는 날이라 생각하셔서 약간 들떠있으세요.

시아버지가 다른 친구분한테 들은 나들이 장소에 가자고 해서 갔는데

거기가 추석때 문을 닫아서 공치고 왔는데 

시아버지가 어디 다른데 갈까 하고 찾으려고 하니 화를 버럭 내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뭘 또 어딜 갈려고 그래!! 집에나 가지 !!!

 하고 벼락같은 소리로 진짜 면박을 콱 주는 거에요.

 

시부모님은 암말도 안하시고 가만히 계시고요.

 

제가 너무 충격받아서 둘이 있을때

당신도 늙으면 우리 아들한테 똑같은 취급받아. 

애가 다 보고 있어. 그랬네요.

 

원래 안그랬어요. 효자고 뭐 지금도 효자이긴 하지만

지금은 예의라곤 밥말아먹고 자기가 왕인것처럼 행동해요.

 

나이가 들었고 시부모님이 늙으셔서 일단 자기가 가장 힘있는 위치이긴 하고

연차가 많이 되서 월급도 제법 많이 받습니다.

그래봤자 돈많은 사람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승진도 하고 못받아본 월급을 받아서 더 저러는지. 

 

젋은 사람들 게으르다고 비웃고 

노인네들 나라 망친다고 비웃고

저러다 가정에서 외톨이 될 것 같아요.

이젠 저희 강아지도 남편 들어오면 꼬리도 안쳐요. 

생전 물을 갈아주나, 산책을 시켜주나, 으르렁 거리는게 재밌다고 놀리기나 하고 

IP : 58.29.xxx.85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10.14 7:24 PM (73.195.xxx.124)

    (뻘댓글입니당)
    저 나름 심각하게 읽어내려 가다가 마지막에 웃음터졌답니다.

    ----- 이젠 저희 강아지도 남편 들어오면 꼬리도 안쳐요. ㅋㅋㅋ

  • 2. ..
    '23.10.14 7:26 PM (211.234.xxx.117)

    무시죠. 강약 약강인데...안그러던 사람이 바뀐거라면 밑바닥에는 불안과 우울이 원인일수도 있을것 같아요.

  • 3. ^^
    '23.10.14 7:27 PM (125.178.xxx.170)

    꼬리도 안 흔들다니..

    그러게요. 50대 중반 들어가는 제 남편.
    목소리가 왜 점점 커지는지.
    아무데서나 너무 커요.
    이상한 소리도 잘 내고요.
    또 tv는 어찌나 크게 켜고 듣는지.

    가끔 얘기하면 그래? 이러면서 다시 돌아가네요.
    이렇게 늙는 거구나 싶어요.

  • 4. ...
    '23.10.14 7:27 PM (58.29.xxx.85)

    첫댓글님 뻘댓글 아니에요.ㅎㅎㅎ
    저희 강아지 진짜로 쇼파에 쇼파등받이방향으로 누워있다가
    남편이 들어오면 고개만 쓱 돌려요.
    진짜 개가 오죽하면 저러나 싶어요.

    저는 치킨을 못먹고 남편이 치킨을 좋아하는데
    남편이 치킨 이라고 발음 하는 순간부터 남편 옆에 붙어서
    남편이 핸폰으로 치킨메뉴 고를때 쇼파 꼭대기에서 그 핸폰 메뉴를 같이 보고 있어요.
    침 삼키면서요. 똑똑하죠?
    남편 욕 하다말고 저희 개 자랑이 되었네요.

  • 5. 전두엽이
    '23.10.14 7:31 PM (211.206.xxx.180)

    급노화되는 듯. 감정조절 못하네요.

  • 6. ...
    '23.10.14 7:33 PM (73.195.xxx.124)

    원글님/
    이댁 강아지 제법 똑똑하구나 하는 생각에 웃음이났는데
    제법이 아니고 아~~주 똑똑합니다. ㅎㅎㅎ

  • 7. 파랑
    '23.10.14 7:34 PM (1.239.xxx.222)

    에휴 제가 다니는 모임에 50중반 이후 남자분들
    꼰대 느낌 폴폴나요 본인만 모르지 ㅠㅠ
    입열면 끝간줄 모르고 눈치없이 떠들고
    웃기지도 않는 부장님개그 줄줄...

    안그래도 3040대 모임갔다 따 당했다더니
    이유를 알겠더라는요

  • 8. ..
    '23.10.14 7:41 PM (58.29.xxx.85)

    댓글님들 말씀 다 맞아요.
    강약약강도 맞고요. 감정조절 못해요.

    귀가 먹었는지 TV도 엄청 크게 틀고 자기 목소리도 크고
    그러면서 잠잘때 아이가 TV좀 틀면 목소리깔고 "야. 꺼라"
    자기 친구들하고 통화할때 밑도 끝도 없는 아재개그에
    저한테도 웃기다고 보여주는게 진짜 하나도 안웃겨요.
    이게 무슨 맥락에서 웃긴건지 이해가 안가요.
    아니 이런 꼰대화를 조금이라도 지연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겁니까?
    한때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웠던 남자가 이렇게 추하게 변해가는데
    뭘 도와줄수가 없네요

  • 9. 바람소리2
    '23.10.14 7:54 PM (114.204.xxx.203)

    노부모에겐 심하네요
    간 곳이 닫아서 민망해을텐데
    소리를 지르다니요

  • 10. 바람소리2
    '23.10.14 7:55 PM (114.204.xxx.203)

    볼륨 커진다니 청력검사 해보세요
    그냥 두면 더 나빠져요

  • 11.
    '23.10.14 7:58 PM (223.62.xxx.79)

    너무 남편을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판단하고 계심에 크게 웃고 갑니다.

  • 12. ....
    '23.10.14 8:00 PM (118.235.xxx.137)

    노인들 무시하고 찍어누르려 하는게
    하는짓이 꼭 일베.펨베 애들같네요.
    어쩜 그렇게 지만 잘났고 독단적일까

  • 13. ㅇㅇ
    '23.10.14 8:04 PM (218.53.xxx.98)

    아… 너무나 공감. 갱년기가 사람을 이렇게 변하게 하나
    싶고 서글퍼요.
    남편 술 많이 드시나요?
    저희 남편은 술 때문에 전두엽 망가지고 있는건지.

  • 14. ..
    '23.10.14 8:21 PM (218.38.xxx.44)

    울집 냥이들도 잘있다가 남편 들어오면 모두 사라져요

  • 15. ...
    '23.10.14 8:35 PM (58.29.xxx.85)

    저희 남편은 술도 안먹어요.
    노화로 전두엽이 망가지나봐요.
    원래도 집안에서 막내라 약간 독단적인 건 있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이게 그렇게 특화될줄은 몰랐어요.
    머리숱도 순식간에 없어지고.
    진짜 몇년전만 해도 머리가 너무 뻣뻣하게 성난 머리라 스포츠하면 너무 강한 인상이길래
    파마 한번 시켰더니 머리가 한보따리,,,,
    근데 지금은 염색 해줄때마다 서글퍼요. 머리속이 훵훵 비어요.
    그 속도만큼 남편 마음도 많이 늙어가는 것 같아요

  • 16. ㄷㅇ
    '23.10.14 8:41 PM (58.236.xxx.207)

    우리집 남편도 그래요
    자꾸 싸움되니까 그냥 안 부딪칠려고 참고 있어요
    술마시면 뭔 지자랑을 그렇게하는지 그냥듣고 그래그래합니다
    티비를 같이 못봐요 얘도 싫고 쟤도 싫고 하다하다 뽀로로펭수도 꼴보기싫다고

  • 17. 진진
    '23.10.14 8:46 PM (121.190.xxx.131)

    한때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웠던 남편도 저리 변해간다니..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웠던적 거의 없었던 제남편이 변해가는건 당연하다고 봐야할까요?

    호르몬의 문제라고 하더라구요.
    우리 감정은 다 호르몬의 명령을 받는거라고..
    우울증 증세라고도 했어요

  • 18. ㅇㅇ
    '23.10.14 9:03 PM (59.9.xxx.101) - 삭제된댓글

    치매검사 반드시 받으세요 조발성 치매 알츠하이머 헐관성 치매 등등 간과하지마세요

  • 19. .
    '23.10.14 9:07 PM (49.142.xxx.184)

    부모님한테 그러는건 진짜..
    얼마나 속상하실지
    다시는 못그러게 혼내주세요

  • 20. ..
    '23.10.14 9:33 PM (110.45.xxx.201)

    "잘 알지도 못하면서 뭘 또 어딜 갈려고 그래!! 집에나 가지"

    정녕 부모님께 저렇게 말했다구요?
    반말에 무시말투인데.. 이건 어린애한테나 쓰는말 아닌가요? 부모님 싱처빋으셨을듯

  • 21. 울새
    '23.10.15 9:01 AM (122.45.xxx.193)

    제가 쓴 글인줄. 한때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운 사람이었다는 거, 부모에게 버럭하는 거, 자기 얘기만 하려하고 듣지 못하는 거, 염색해주면 휑해지는 머리숱 볼 때 드는 감정까지 판박인데요? 주변에 자기 지시 받는 사람이 대다수가 되어서 그런 듯도 한데 정치나 업무 외 다른 분야 심지어 제 전공쪽도 자기 견해가 최고다 해주지 않으면 언쟁이 됩니다. 말 섞고 싶지 않아요.
    아이들은 눈치가 빤해서

  • 22. 울새
    '23.10.15 9:08 AM (122.45.xxx.193)

    적당히 장단 맞추거나 자리를 피하는데 둘다 보기 괴롭네요. 저도 다른 분 댓글처럼 알콜 때문에 전두엽이 망가지고 있는 건가 싶었는데... 원글님 얘기를 들으니 술과 상관없는 경우도 있군요. 후. 안심이 된 달지ㅜ 모여서 대책회의라도 할까요?ㅠㅠ

  • 23. ...
    '23.10.15 4:56 PM (39.115.xxx.14)

    그래도 저희집은 차 들어오는 소리 나면 14살 노묘 현관문 쳐다보며 기다려요. 아직 냥이한테 인심은 잃지 않았어요. 그런데 아들이 싫어해요. 꼰대소리 자꾸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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