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밤까지 길었던 여정이라 그런지 하루가 아니라 며칠 여행다녀온 기분입니다
순간순간 행복했던 어제를 떠올리며 오늘도 행복합니다
버스정류장 길건너에서 엄마! 하며손을 흔들던 아이들과의 만남부터
쓸데없는 농담을 하면서 킬킬 깔깔대던 순간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방송자막처럼 진실의 미간과 젓가락 삿대질을 하던 순간들
여기가 제주로구나 싶었던
한적한 산간도로가의 귤밭들...
시간시간 달라지던 김녕해변의 색깔과 냄새들
예의범절은 없고 애정이 넘치던 김녕의
리트리버 강아지
잠깐 누워 꿀잠자던 아들의 얼굴
작고 소중한 엄마라면서 안아주던 우리 며느리의 느낌
헤어지던 순간 서로 잡았던 손길
모든순간이 향수처럼
남아서 행복합니다
흔치않게 애들하고 오래도록 붙어있었네요.
우리 노견은 어제의 긴시간 외출에 놀랐는지 오늘은 제 뒤꿈치에 붙어다닙니다
나의 멍뭉아 너도 많이많이사랑해
어제 엄마도 네가 많이 그리웠단다
이 따뜻하고 보드라운 너의 등을 만지고 싶었단다
추신 제주음식에 지친 순간이 왔다면
서귀포 88국밥을 강추합니다.
순대국 러버 남편이 인생 최고의 순대국
이라네요.
굉장히 깔끔하고 시원한 순대국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