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엄마에요.
요즘 시험 다가오면서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왠만하면 집에서 나가지 않고 사람들 안만나요.
제 속은 저만 아니까 괜히 다른 사람들에게 티내고 싶지 않아요.
그런데 오늘 언니가 전화를 했어요.
그냥 안부 묻는듯 하더니 괜히 자기 지인 아이가 올해 수능을 본다는 얘기를 꺼내며 자꾸 말을 시켜서..
어쩔수 없이 응대 하다보니 말이 나왔어요.
올 9모 성적표를 아직 안보긴 했는데(재수생이라 모교 가서 받아와야 하는데 못감) 과탐 1개 틀렸는데 아무래도 그게 2가 뜬것 같다.. 말이 되냐, 시험이 이렇게 쉽게 나오면 어쩌냐.. 킬러 없앤다더니 수학도 만점이 이천 몇백명이라더라.. 너무 불안하다.. 그랬어요.
그랬더니 이 친언니란 인간이,
너는 아직도 수능 타령이구나~( 자기가 먼저 말 시켜놓고), 자긴 다 끝나서 하나도 관심 없긴 한데, 솔직히 사교육 카르텔 잡고 교육이 정상화로 가는 방향은 지금이 맞는거래요.
짜증이 확~ 나서, 언니는 니 조카가 수험생인데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냐, 그랬더니,
과탐 그 과목 우리 딸내미가 잘 하는데 과외 시켜주랴? 그래요.
나 참 어이가 없어서..
조카 s여대 다녀요. 울 아이 서울대 휴학생입니다.
지금 누가 누굴 가르쳐요?
화딱지 나서 앞으로 당분간 전화하지 말라고 하고 끊어버리고는 저녁 내내 기분이 나빠요.
남이면 인연 끊어버리고 싶었어요,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