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방까지 챙겨본 건 처음이고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어 저만의 후기를 남겨봅니다 ㅎㅎ
라방, 처음보는데 원래 이런가요? 라이브 방송의 묘미는 시청자들과의 실시간 소통, 가공되지 않은 리얼한 분위기 전달인데 피디가 진행하는 건 좀 아닌듯. 영수가 편집의 아쉬움 지적하니 '편집하는 피디가 아마 이런 생각이었을 것이다..'라며, 은근 부하직원한테 떠 넘기는 듯한 부분 살짝 별로였어요ㅎㅎ 직장에도 저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인지(과몰입 ㅎㅎ)
'나솔 그 이후'는 생동감 있는 라방 형식을 고집할거면 좀더 유튜브 센스가 있는 젊은 사람에게 진행을 맡기거나, 아니면 데프콘팀이랑 만나서 궁금했던거 물어보고, 출연진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할 기회를 주고...좀 다듬어진 콘텐츠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 외, 몇몇 출연진들에 대한 단상.
영수, 영자. 영철은 라방까지 보니 본방보다는 좋은, 평범에 가까운 사람들일꺼라고 생각. 역시 못본 것이 많으니 함부로 판단하면 안된다는 교훈.
상철: 마지막 술주정은 다음날 바로 사과한걸 보니 평상시 모습은 아니라고 치고, 괴짜에 나름 똑똑하고 솔직해서 동성들 사이에선 좋은 친구일 것 같아요. 근데 결혼상대자로는... 경상도+교포사회+시댁살이+소통/공감 능력 부족...하아..
현숙: 솔직도 병이구나 ㅎㅎ 욕심이랑 질투가 많은 것 자체는 타고난 성격이라 좋다 나쁘다 평가할 건 아니고, 보통은 적절히 숨기고 대외 이미지 관리를 하는데 그게 전혀 안돼서 결과적으로 영식님의 마음도 잃은 것은 아닐까 싶어요. 그 앞뒤 없는 솔직함 때문에 피해를 본건 결국 오로지 본인 자신. 영리하지 못해서 손해볼 수도 있는 성격이겠다 싶어요. 다른 여성 출연자들처럼 남들에 대해 뒷담화를 하거나, 누군가를 모략하거나 하진 않았으니, 그 성격은 사실 장점도 있겠죠.
영식: 마지막날 현숙의 지나치게 솔직한 말, 그리고 애매한 태도 때문에 분명 화가 많이 났을텐데 술도 많이 마신 상태에서도 점잖더라고요. 나솔은 빌런 보는 재미도 있지만, 좋은 사람을 보며 감탄하는 즐거움도 있네요.
영호: 눈치 백단, 사회생활 만렙. 공감 능력도 좋고...남사친 삼고 싶은 스타일 ㅎ 영숙님 적당히 비위 맞춰주면서 손절치는거나, 마지막에 현숙님한테 서로 큰 타격없이 멀어지는 기술도 대단했어요.
광수: 본방 촬영 기간 중에 가장 큰 감정의 파도를 겪고, 그만큼 성장도 한 느낌. 사실 여기저기 캐묻고 다닐때는 진짜 보기 싫었는데, 라방 보니 멘트, 태도 모두 가장 성숙한 느낌이었어요. 어린 시절의 가정환경, 두 번의 이혼 등으로 깊은 관계 맺기에 어려움은 있어 보이지만, 자신이 인격적으로 지향하는 이상향이 있고, 실제 성격을 그것에 맞추려고 노력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영숙: 자기 감정에 취하면 저렇게 꼴보기 싫구나라는 귀한 교훈을 몸소 보여준 사람. 정신분석학과 인간관계 심리학의 소중한 교보재.
이상,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지만 어딘가에는 풀어보고 싶은 저만의 감상평이었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