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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거짓말쟁이는 거짓말을 하지않는다

조회수 : 2,003
작성일 : 2023-10-05 16:37:07

양성관 페이스북 퍼오

 

<진짜 거짓말쟁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수능 100% 전형으로 부산 의대를 입학하여 유급없이 졸업한 나는 그녀를 알지 못했다. 내가 그녀를 가장 먼저 알게 된 것은 그녀가 썼다는 논문때문이었다. 한창 그녀가 쓴 논문이 문제가 되었을 때, 누군가는 ‘에세이 수준’이라고 이야기했기에 나는 직접 그 논문을 찾아보았다. 전문의를 따고 현장에 나와서도 수많은 논문을 접했기에 딱 보면 알 수 있었다. 그녀가 썼다는 논문은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은 어림도 없고 소아과 전문의나 병리과 전문의 수준이었다. 

 논문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정상적으로 대학교를 졸업한 이들은 모두 다 안다. 논문 하나를 쓰기 위해 몇 달을 고생하기 때문이다. 

 논문 외에도 수많은 허위 논문과 봉사활동, 심지어 표창창까지 위조하여 고려대학교와 의대에 진학한 그녀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도 밤새 공부하는 많은 젊은이들의 노력을 무참히 짓밟았다. 나는 책에서 그녀가 자신이 저지른 수많은 거짓과 과오에 대해서 반성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동양대 표창장 등 어머니가 유죄판결을 받은 여러 문서의 내용을 철저히 점검하지 않고 발급권자가 주는 것이니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학교에 제출한 것은 사실이다. 이 점을 비난하신다면 달게 받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사법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겠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 존중한다.’ p. 81.

  이것이 전부다. 논문에 대해서, 수많은 위조 봉사활동에 대해서 단 한 줄도 나오지 않는다. 불리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면서 성실하게 노력하는 젊은이들의 꿈을 짓밟은 가해자인 그녀는 철저히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 진짜 거짓말쟁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괜히 거짓말을 늘어놓다가는 더 큰 거짓말을 하기에 자신이 불리한 부분에 대해서 아예 말을 하지 않을 뿐이다. 그녀의 아버지기 법정에서 아무말도 하지 않는 것 또한 같은 맥락일 것이다. 

 그녀로 인해 무수히 많은 젊은이들이 상처를 받았다. 좋은 대학, 의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중고등학생, 밤을 새며 논문을 쓰는 대학생과 대학원생, 그리고 열심히 공부한 끝에 의사가 된 이들까지. 하지만 논문이 전부가 아니었다.  

  ‘당시 한창 인디 록에 빠져 있었을 때였다. 라디오만 틀면 록 음악이 나왔다. 그중에서도 펑크록은 내 귀를 사로잡았다. 그러던 중에 친구네 집에 갔다가, 방음이 된 방에 놓인 드럼을 마주했다. 두근두근, 무언가를 진정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이 그때 처음 들었던 것 같다.’ 
 p. 45.

 이 글은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 쓴 일기의 일부가 아니다. 우리나라 시/에세이 부분 베스트셀러 1위인 <오늘도 나아가는 중입니다>의 일부이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라는 사실은 한 구절을 위해 머리를 짜내는 수많은 작가와 작가 지망생에게 엄청난 좌절감과 굴욕감을 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하이라이트가 남아있다. 

 ‘나는 편두통을 달고 산다. 편두통은 출근하지 않는 날 찾아오곤 했다. 워낙 긴장하며 살다가 주말이 되면 긴장이 확 풀려서다. 긴장이 풀리니 혈관이 확장되고, 머리로 피가 많이 몰려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머리가 지끈거리니 약을 항상 구비해두었다.’
p. 208~209.

  비록 취소되기는 했지만, 의사면허까지 땄던 이가 ‘편두통이 긴장이 풀리니 혈관이 확장되고, 머리로 피가 많이 몰려서 나타나는 증상’이라는데, 의사로서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굳이 의사가 아니라도 편두통의 기전은 검색만 알 수 있는데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이런 그녀가 홍삼 따위를 파는 것은 당연한 결론일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분노와 함께 한편으로는 안도감을 느꼈다. 베스트셀러 1위인 그녀가 실제로 엄청난 문학적 재능이나, 고등학교 2학년 때 전문의 수준의 논문을 썼다는 그녀가 의사로서 재능이 있을까 했는데 나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마다 다를 수는 있다.)  

 대중은 쉽게 속일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는 속일 수 없다. 그녀가 썼다는 의학 논문은 거짓이었고, 그녀가 쓴 이번 책은 진짜이다. 그래서 다행이었다. 

(그녀와 부산대에 관한 얽히고설킨 이야기는 무수히 많이 알고 있지만, 공적인 자리라 짧게 책을 리뷰하는 정도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오늘도나아가는중입니다 #진짜거짓말쟁이는거짓말을하지않는다

IP : 118.235.xxx.170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dklisgk
    '23.10.5 4:44 PM (1.214.xxx.122)

    조민 작가의 편을 드는 것은 아닙니다만, 수 많은 봉사활동, 논문, 표창장 위조의 증거가 정확하게 무엇인지 양성관 작가에게 들어보고 싶네요. 그러려니 하고 싶긴 한데... 이 분은 한동훈 딸의 행적이나, 이동관 아들의 행적이나, 정순신 이라는 사람의 행적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시대의 젊은 사람들을 위해 화가 나는 건지 궁금합니다.

  • 2. 양성관
    '23.10.5 4:44 PM (116.123.xxx.107)

    씨는 뭐하는 분인지 모르겠지만,
    글에 조민씨에 대한 분노와 증오가 가득하네요.
    너희들도 분노해야 해. 억울하지 않니? 하고 주입시키던 작자들과 같은 맥락이네요.
    개인적인 감정으로 저런 글 쓰는거 .. 뭐 다 좋다 칩시다.

    김건희 논문이나, 한동훈 천재딸의 논문들은 다 괜찮은가요?

    비판을 하며 공정을 외치려면 좌로든 우로든 치우치지 말아야죠.
    한심한 글이네요.
    퍼온 원글님도....

  • 3. ...
    '23.10.5 4:49 PM (1.232.xxx.61)

    유지는 괜찮나 봄 ㅎㅎㅎㅎㅎ

  • 4. ..,
    '23.10.5 4:50 PM (175.223.xxx.5)

    한심한 글이네요,
    퍼온 원글님도222222
    그냥 각자 잘 사시지.
    책 괜찮던데

  • 5. ....
    '23.10.5 4:50 PM (119.69.xxx.233) - 삭제된댓글

    한심한 글이네요.
    퍼온 원글님도....333333333333

  • 6. 뉴규?
    '23.10.5 4:51 PM (14.49.xxx.90) - 삭제된댓글

    이사람 누구래... 누구길래 이따위 글쓰고 이따위 글퍼오는 원글도 웃기네요

  • 7. 그넘의
    '23.10.5 4:53 PM (182.213.xxx.217)

    표창장..
    거니논문표절이나 나경원 자식들,
    한휘발 딸 논문도 털어보지쫌.

  • 8. ....
    '23.10.5 4:59 PM (106.101.xxx.37)

    길게도 쓴다

  • 9. 뭐래니
    '23.10.5 5:07 PM (203.247.xxx.210)

    한동훈 딸의 행적이나, 이동관 아들의 행적이나, 정순신 이라는 사람의 행적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 10. ㄷㄷ
    '23.10.5 5:17 PM (117.111.xxx.10) - 삭제된댓글

    의사로 진료까지 하던 사람이 나도 아는 편두통을 모르는 건... 이 사람이 근무했던 시흥 신천연합병원은 그후로 불안해서 거르고 있습니다.

  • 11. 윗님
    '23.10.5 5:31 PM (121.182.xxx.161)

    감사합니다
    시흥 신천연합병원 .. 기억하겠습니다

  • 12. 그쵸
    '23.10.5 5:35 PM (223.62.xxx.108)

    항상 선택적 분노를 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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