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자다가 넘 추워 옷도 껴입고 양말도 신고 잤어요
아침에 일어나니 하늘 색깔도 공기도 초겨울 느낌이네요
아침에 할 일 다 마치고 가벼운 마음으로 거실로 나가 하늘을 봤는데 까만 점들이 일렬로 가는거예요
앗, 철새가 이동하는구나!
새삼스레 50넘은 아줌마 눈에, 추워서 옷 껴입고 바뀐 계절을 준비하는 저나 때가 되어 가족, 친구들 몰고 이사하는 쟤들이나 다들 바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ㅎㅎ
한번씩 퍼덕거리며 실외기에 앉으려고 애쓰는 퉁퉁한 비둘기만 보다가 저 멀리 줄지어 가는 새들을 보니 뭔가 마음이 싱숭생숭~
그중에 한두마리는 열을 지키지 않고 우왕좌왕하는걸 보니 천방지축 애기 새들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간만에 보기도 했고 계절도 바뀌는 시절에 어울리는 풍경이 재미있어서 쭉 보고있는데 얘들이 갑자기 곡선을 그리며 왼쪽으로 방향을 트네요 ㅎㅎ (그러고는 반포쪽으로 날아갔어요)
저희집에서 내다보면 한강의 잠실부터 용산 반포까지 한강이 보이는데 잠실 쪽에서 성수쪽으로 날아가던 애들이 딱 동호대교 지점에서 방향을 틀었는데 딱 그곳이 한강의 물줄기가 꺾이는 지점이라 신기합니다
철새이동경로 이런거 모르는 아줌마라 쟤들도 한강따라 날아가나 하는 생각도 해보고.. 그게 아니면 왜 방향을 틀었을까 하는 궁금증도 생기네요
우연일까요? 아시는 분 계실까요?
호기심으로 시작하는 아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