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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키우는 냥이와의 이야기예요(길어요)

천년만년함께해 조회수 : 1,247
작성일 : 2023-10-04 08:35:52

4개월 때 쉘터에서 동배 여아 남아 두 마리를 데려왔어요. 같이산지 2년 좀 넘었고요. 신기한게 클수록 두 아이 성격이 확연히 다른게 보여요.  여아는 독립적이고 영리하고(저 하는 거 보고 문 여는 법도 알아요) 혼자 있길 좋아하고요 지 원하는 거 있을 때만 애교부리는 새침떼기고요 남아는 천방지축에 아무 때나 와서 머리 번팅하고 애교부리고 배 발랑 뒤집고 잠드는 ㅋㅋ 성격 진짜 무던한 아이예요.

 

이번에 제가 오래 출장 갈 일이 있어서 남편에게 얘들 맡기고 얼마 전 집에 왔더니... 남아는 오자마자 킁킁 제 냄새 맡고 머리 비비고 하는데 여아는 한동안 절 멀리했어요. 원래 잘때는 두 마리 다 제 곁에 붙어서 자는데 여아는 1주일 넘게 발치에 오지도 않더라구요. 뭔가 데면데면한 느낌... 괜시리 서운하고 그랬는데 갑자기 '혹시 내가 자기 버리고 어디 가버렸다고 생각했나?' 싶더라구요. 그래서 '아가 엄마가 너 버리고 간 거 아냐. 엄마 일하러 갔다왔어. 우리 ㅇㅇ 너무너무 보고 싶었어. 미안해' 이러고 한참을 눈맞추고 사과했어요 ㅎㅎ

눈 깜박깜박거리며 절 쳐다보더니 지금은 침대에 누워있는 제 다리 사이에 폭 들어가 누웠어요 ㅎㅎ 예민하고 영리한 아이라 마음을 풀어줘야 하는 거였나봐요. 미안해 엄마도 집사는 처음이라...

 

IP : 24.21.xxx.16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호호맘
    '23.10.4 8:45 AM (220.85.xxx.140)

    각오하고 들어왔는데 별로 안기네요 하하하
    저도 집사라서 공감하고 갑니다.
    저는 냥이들 (멍이들은 모르겠어요 안키워봐서)한테 꼭 말하고 갑니다.
    왠지 알아듣는 것 같은건 기분탓인건지 ^^;;
    설명안해주고 가면 기분상해 하는 것 같은것도 혹시 기분탓일까요 ? ^^;;

  • 2. ㅋㅋ
    '23.10.4 8:55 AM (24.21.xxx.164)

    더 길게 쓰고 싶었는데 팔불출 소리 들을까봐 ^^; 저도 멍이들은 안 키워봤는데 친척집 멍이 보면 한번 봤는데도 반가워서 뛰고 기어오르고 난리더라구요. 냥이만 키워본 저로서는 엄청난 리액션 ㅋㅋㅋ
    저도 인사 해주고 가긴 했는데 예민한 애가 많이 삐졌나봐요 ㅎㅎ 다 알아듣는 거 같고 사람 애기 키우는 거 같고... 저만 그런 거 아닌 거 같아 반가워요 ㅋㅋ

  • 3. 여아들이
    '23.10.4 9:26 AM (123.214.xxx.132)

    좀 새침한가봐요.

    길에서 온 유기묘인 울 냥이도
    딱!
    지 원하는 거 있을 때만 애교부리는 새침떼기고요^^;;;

    가끔은 개냥이 키워보고 싶어요

  • 4. 다음엔
    '23.10.4 9:28 AM (121.190.xxx.146)

    다음엔 가기전에 한 사흘전부터 언제부터 언제까지 일하러 가야하니까 없어도 너무 슬퍼하지 말고 기타등등 을 잘 읊어놓고 가야합니다. 그렇게해도 다녀오면 현관앞에서도 부터 냥냥거리면서 야단치고 삐졌다고 등돌리고 있어요.

    사람들이 잘 몰라서 그렇지 고양이들도 주인 집에 없으면 기다려요. 어느 분이신가 자기 나간다음에 고양이 뭐하나 카메라 설치했더니 나가고 나서도 한참을 현관앞에서 앉아있더래요.

    우리집 고양이도 밤이 늦었는데 식구들 다 안들어오면 현관에서 서성이면서 울어요.
    심지어 저는 남편이랑 친구들모임에 갔다가 자정 즈음에 빨리 집에 오라고 아이한테 톡도 받아봤어요. 고양이가 엄마랑 아빠 없다고 울어서 너무 시끄럽다고욬ㅋㅋㅋㅋㅋㅋㅋ

  • 5. ...........
    '23.10.4 9:39 AM (110.9.xxx.86)

    냥이 두고 여행 가시는데 맡기고 가야하나 질문글에 제가 남긴 답글 중 일부예요.

    제가 미국여행 가며 2주 반 정도를 동생네 맡겼거든요. 그전에 하루 이틀 가 있은 적도 있었고 낯가림도 없어요.
    사진, 동영상 봐도 너무 편하게 잘 지내고 있어서 맘 놓고 있었는데, 동생네 가니 냥이가 마치 귀신 본 것처럼 눈이 엄청 커지며 진짜 놀라더라구요. 우리가 죽었다고(?) 생각 했는데 다시 나타 난 것 처럼 충격을 받더군요.
    집에 인터넷 기사 아저씨가 와도 졸졸 따라 다니며 궁금해 하는 냥이인데, 절 보고 숨어서 안 나오고 집에 데리고 가려니 세상에 하악질을 하는데 진짜 충격 이였죠. 집에 와서도 그러는데 너무 서운해서 눈물이 다 났었는데 생각해 보니 내 잘못이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그 집에 데려다 주며 제대로 인사를 하지도 않고, 차에 덜렁 태워 보내고는 나타나지 않으니 버림 받았구나 생각을 하고 체념하고 지낸 건 아닌가 싶었어요. 풀리는데 한 이삼일 걸렸어요. 아마 저희가 두번째 집사다 보니 예전 기억이 떠올라 더 그런건가 싶기도 하구요.

    냥이들이 버려진건가 생각 하나봐요. 나름 상처도 받구요.
    귀요미가 둘이나 된다니 전 마냥 부럽습니다.

  • 6. 악 ㅋㅋ
    '23.10.4 9:42 AM (223.39.xxx.222) - 삭제된댓글

    너무 귀엽네요
    당연히 사과해야죠 추르도 주면서
    울 냥이는 제가 좀 늦게 오면 현관부터 잔소리 시작합니다
    저는 그게 통역이 되서 다 알아 들어요 ㅋㅋㅋ
    지금 몇시냐 나간지가 언젠데 정신이 있느냐
    밖이 얼마나 위험한데 도대체 어디서 뭘 하다 이제오느냐
    신발 벗는 순간 부터 옷갈아 입고 씻을 때까지 발목옆에
    붙어서 아앙 아~~~앙 거려요 발목도 세번은 기본으로 물리고요
    ㅋㅋ 중간 중간 계속 잘못했다 용서해라 석고대죄를 합니다
    그거 집사를 사랑해서 그래요 너무 보고 싶었다고 ㅠㅠㅠ
    원글니 사랑 무지하게 받으시는거에요

  • 7.
    '23.10.4 9:45 AM (223.39.xxx.222) - 삭제된댓글

    당연히 사과해야죠 추르도 주면서
    울 냥이는 제가 좀 늦게 오면 현관부터 잔소리 시작합니다
    저는 그게 통역이 되서 다 알아 들어요 ㅋㅋㅋ
    지금 몇시냐 나간지가 언젠데 정신이 있느냐
    밖이 얼마나 위험한데 도대체 어디서 뭘 하다 이제오느냐
    신발 벗는 순간 부터 옷갈아 입고 씻을 때까지 발목옆에
    붙어서 아앙 아~~~앙 거려요 발목도 세번은 기본으로 물리고요
    ㅋㅋ 중간 중간 계속 잘못했다 용서해라 석고대죄를 합니다
    그거 집사를 사랑해서 그래요 너무 보고 싶었다고 ㅠㅠㅠ
    원글니 사랑 무지하게 받으시는거에요
    고양이들 시크하다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살아보면 알잖아요 정말 마음여리고 상냥하고 사랑이 많은 존재죠

  • 8.
    '23.10.4 9:46 AM (223.39.xxx.217)

    당연히 사과해야죠 추르도 주면서
    울 냥이는 제가 좀 늦게 오면 현관부터 잔소리 시작합니다
    저는 그게 통역이 되서 다 알아 들어요 ㅋㅋㅋ
    지금 몇시냐 나간지가 언젠데 정신이 있느냐
    밖이 얼마나 위험한데 도대체 어디서 뭘 하다 이제오느냐
    신발 벗는 순간 부터 옷갈아 입고 씻을 때까지 발목옆에
    붙어서 아앙 아~~~앙 거려요 발목도 세번은 기본으로 물리고요
    ㅋㅋ 중간 중간 계속 잘못했다 용서해라 석고대죄를 합니다
    그거 집사를 사랑해서 그래요 너무 보고 싶었다고 ㅠㅠㅠ
    원글님 사랑 무지하게 받으시는거에요
    고양이들 시크하다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살아보면 알잖아요 정말 마음여리고 상냥하고 사랑이 많은 존재죠

  • 9. ㅇㅇ
    '23.10.4 9:48 AM (61.72.xxx.240)

    저희집 고양이 두녀석 중 한 녀석이 제가 밖에만 나가면
    중문앞에서 엄청 크게 울어요.
    전 나가느라 못봤는데 집안에 있던 애들이 찍어준 영상보니까 진짜 애떼놓고 나가는 엄마 붙잡은 애들마냥 울대요.
    1박으로 여행다녀오면 괜찮은데 2박이상 다녀오니 엄청 삐진 티를 냅니다 ㅋㅋㅋㅋㅋ
    코에 손가락 갖다대도 흥~ 하는.표정이구요
    한나절은 지나야 옆으로 슬그머니 오더라구요.

    딸들이 한달씩 여행다녀와도 시큰둥하던데
    내냔에 보름쯤 유럽갈 예정인데 얘네들때매 좀 심란하긴 해요...

  • 10. 냥이들
    '23.10.4 11:23 AM (24.21.xxx.164)

    아이고 82님들 냥이들 왜이리 다들 사랑스럽나요. 글만 봐도 사랑스러움이 뚝뚝 묻어납니다. 제 몸에 기대어 자는 모습 보면 어디서 이리 연약하고 부드럽고 예쁜 존재가 왔나 싶어 눈물이 다 나요 ㅋㅋ 갱년기라 그런가 더 애틋하고 그러네요. 다들 냥님들과 행복한 추억 많이 만드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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