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읍내에서 고등학교때 자취를 했어요
워낙 시골이라 아침에 학교가는 버스가 없어 읍내에서 자취를 하면 금요일날 학교 마치고 집에 와서 일요일 저녁에 가는데 엄마는 일주일 반찬을 해줘야해요.
도시락도 매일 싸가야 할 상황이였구요.
엄마는 일주일 반찬은 커녕 아무것도 안해줬어요.
진짜 반찬 해준적이 없어요.
제가 동네 수퍼 가서 해 먹고 했던거 같아요.
참치캔이나 그런거 사가구요.
제가 말을 해도 그냥 넘겼구요.
어떻게 고등학교 생활을 했는지 기억도 없어요.
돈도 줬냐? 돈도 거의 안 줬거든요.
몸살이 걸렸어요.
몸살이 걸려서 학교를 3일인가 못 갔는데 학교 선생님이
엄마한테 전화를 해서 자취방에 엄마가 왔어요.
왜 왔는지? 모르겟어요.
저녁에 와서 같이 자고 아침에 그냥 가버렸어요
빈손으로 와서 반찬이나 밥이나 그런것도 없이요.
아침 첫 차 타고 그냥 가버렸어요.
미혼인 남동생이랑 엄마랑 같이 살았고
남동생이 고기쪽에 일해서 고기를 가져 올때가 있나봐요.
엄마가 안 먹어요. 치아가 안 좋다구요
제가 엄마 고기 좀 챙겨 먹어 하면 항상 저 이야기를 했어요.
냉동실에 넣어놨다가 여동생이 한번 가면 냉동실 고기를 줄때가 있나봐요.
남동생이 냉동실 고기 가져가라고 엄마 안 먹는다고
여동생한테 챙겨주면 엄마가 나도 먹게 나둬...
나는 고기 사야하잖아..그런 말을 했나봐요
남동생은 고기 갖다 줘도 안 먹잖아..그걸로 싸우고...
앞으로는 친정집에서 아무것도 안 가져갑니다.
친정엄마가 저희 집에 올라오는데 정말 빈손으로 올라와요.
남동생이랑 같이 올라오는데 딱 빈손이요.
이건 뭐...어릴적부터 익숙해질만도 한데 가끔은 바리 바리
택배로 붙여주거나 한다고 하면 부럽기도 하네요.
이제 친정엄마는 저런 사람이라 생각 기대도 없는데요.
명절날 일년에 두번 가는데도..
아무것도 안하세요.
먹는걸 보면 된장찌개 끓여서 된장찌개 1개랑 밥만 먹어요
돈은 어찌나 밝히는지? 삼촌이 왔다 갔는데 10만원 주더라.
그것밖에 안 주더라...그런 이야기는 잘 하면서....
삼촌도 멀리 오셔서 뭐라도 하나 더 챙겨서 보내려고 하면
나도 먹어야지? 뭘 그렇게 싸서 보내? 그런분이라...
나이도 57년생이거든요.
어릴적 엄마랑 이야기나 제대로 대화를 해본적도 없고
맨날 소리나 지르고 했던 사람인데요.
저도 솔직히 엄마한테 정이 없어요.
근데 전화해서 어디 아프다 이러면 진짜 아휴...
어디 아프다, 맨날 아프다..
안쓰러운것보다 왜 저럴까 싶어요.
어릴적 안 좋은 기억만 생각나구요.
일부러 전화도 안 받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