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황당한데요.
전 미국에 집이 두 채예요. 어쩌다 보니 하나는 세 놓고 있고 하나는 살고 있고요.
2012년에 갑자기 일본에 발령이 나서 가게 되면서 급하게 살고 있던 집을 세를 놓고 떠났어요. 동네 큰 은행 부지점장이라 신분도 믿을 만 했고 그 때는 간단하게나마 계약서도 쓰고 관리자도 고용하고 세를 줬어요. 이년쯤 지났을 때 세입자가 관리자를 따로 월급주고 고용할 거 필요 없지 않냐고 해서 관리자는 더이상 쓰지 않고 지금까지 1대1로 소통하면서 10년 이상 세를 줬죠. 아무 문제 없이 지내왔고 매월 월세 자동이체로 따박따박 냈고요 가끔 큰 수리가 필요하면 저희한테 연락해서 저희가 수리 비용 내 왔고 그 외에 괜찮게 지내왔어요. 그런데, 10년이 지나고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나니 주위 사람들이 어떻게 아직도 그 가격에 월세를 주냐고 말도 안 된다고 얘기를 많이 해서요. 그러고보니 시세에 비해 엄청 싼 가격이긴 해요. 한 500달러 올리면 딱 적당한데 남편이랑 의논해서 9월부터 300불 더 올려달라고 얘기했어요. 90일 노티스 준 거 맞고요. 그런데 격렬하게 반대하면서 자기들이 그 동안 실질적인 집 주인으로 낡고 후진집을 여기저기 고쳐가면서 잘 관리하고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데 월세를 올리겠다고 하냐고 이번달엔 오히려 200불을 깎아서 입금했네요. 너무 황당하지 않나요. 세입자가 자기 맘대로 월세를 깎다니요.
이제는 이 사람들 쫓아내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은데 그럼 변호사 사고 송사걸고 일이 엄청 커지겠죠. 너무 답답하네요. 혹시 이런 경험 해보신 분 계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