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친정 아버지 82세요.
아버지는 귀가 거의 안들려요. 보청기도 답답하다고 안끼고 다니시고요.
그래서 옆에서 불러도 듣지를 못하세요.
평소 자기 위주의 생각과 생활을 하시고
소통이 안되는 분이라 주변 친구들도 없으세요.
60세쯤에 전 재산을 주식으로 탕진하고
남은건 시골 상가 한채에요.
자녀들이 마련한 아파트에 부모님 두분 거주하고 계십니다.
시골 상가 주택에 사셨는데 난방이 안되는 집이라
자녀들과 엄마가 몰래 모아둔 돈으로 집을 마련했어요.
시골 상가에 월세만 받아서 생활하면 좋겠는데
인구 1천명도 안되는 그 시골에서 과일 가게를 한다고 하세요.
지난 봄에 샤인머스켓 귤 등 썩기 직전의 과일을 주셨고
한동안 안하시더니
10월 10일에 다시 과일 장사를 하신대요.
잘 듣지를 못하니 주변 사람들한테 같이 장사하자고 해서
그나마 남은 주변 사람(아버지 형제)마저도 손절한 상태입니다.
아버지를 생각하면 너무 답답해요
본인이 평생 엄청 똑똑한 사람인지 아는데
정말 어리석은 사람 같아요.
월세 보증금 마져 다 장세 밑천으로 써서
이번 명절에
아버지께 자식 마저도 손절하며
다시는 돈 안해주니까 망하면 알아서 그 상가 팔아서 쓰라고 했는데요.
정말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