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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다시 지친다....

.. 조회수 : 1,346
작성일 : 2023-09-03 11:53:17

결혼이후 모든 순간이 위기였었던 것 같아요.

시어머니 기행과 시댁식구들의 경제관념 없음. 막말..

결혼할때 남편 사업이 망하는 바람에.. 제가 모아놓은 돈으로 혼수와 월세보증금까지 다 대고 결혼했어요. 돈 없는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사람 사는데 의리는 있어야한다는 생각이 있었으니까요.

결혼해보니 가관이었네요. 남편은 말하지 않았던 빚이 또 있었고... 남겨둔 돈 탈탈 털어 빚을 갚았는데.. 그 후 20년이 넘는 동안 생활비는 커녕 빚만 몇억을 안겨주었네요.

저는 직장생활을 하며 아이를 키우고 빚의 이자만 겨우 갚아가며 이리돌려막고 저리 돌려막고

지칠대로 지쳤습니다. 

남편은 사람좋은 성격에 집안일에도 헌신적이고 딴 짓 하지 않는 좋은 사람이라 이제껏 살아왔지만 월세로 살던 집이 팔리는 바람에 또다시 이사를 다녀야할 형편에 처해서 이 더위에 이집 저집 보러다니다가 줄줄 흐르는 땀을 닦지도 않고 길가에 서서 ...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세상을 사는게 재미있지도 않고 미래도 밝지 않고... 무엇보다

지칠대로 지쳐서 삶의 의미를 못느끼겠어요. 갱년기도 없이 미친듯이 살아왔는데

왜 이제와서 이러는건지...

돌아가신 울 엄마가 너무너무 보고싶네요.

60이 가까운 이나이에 나는 이렇게 어린아이처럼 철철 울고있습니다.

사람은 삶의 미련이 없어질때쯤 죽음을 진지하게 생각하는게 맞나보네요.

요즘 아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세상에 나온 나는 어떤 이유였을까 그게 궁금해질 따름입니다.

 

IP : 36.39.xxx.9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희망
    '23.9.3 12:53 PM (211.234.xxx.1)

    제가 그 줄줄 흐르는 그 땀의 힘듦을 감히 알기에 안아드리고
    싶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살아오신 인생의 보답이 꼭 오도록 기도드릴게요.

  • 2. .
    '23.9.3 1:00 PM (49.142.xxx.184)

    아이구야~~
    진심 위로드려요
    얼마나 힘드시면ㅠ

  • 3.
    '23.9.3 1:14 PM (116.122.xxx.232)

    삶의 무게가 너무 커서
    번아웃이 올만도 합니다.
    감히 조언은 못드리겠고
    착하고 성실하게 살아오신 님의 인생에
    따뜻한 봄날이 오길
    화살기도 드릴게요.

  • 4.
    '23.9.3 1:51 PM (122.37.xxx.67)

    태푸이 잦아들고 오늘 이순간을 추억하실 그때가
    빨리 오기를 바래요
    책임감강한 원글님이 기꺼이 모든 짐을 지고 오셨네요
    능력되는 사람에게 일복이 터지는 법
    이제 그 복을 나눠요

  • 5. 아이구...ㅠㅠ
    '23.9.3 1:57 PM (61.101.xxx.163)

    능력도 있는 분 같은데..ㅠㅠ
    탈탈 털어 빚을 다 갚았는데 왜 다시 몇억이 됐을까요.ㅠㅠ
    사람 안 바뀌는데..ㅠㅠ
    저두 남편 빚때문에 길거리에서 꺼억꺼억 울어본 사람이라..ㅠ 저는 결국 남편 버렸어요. 위자료없이 떨어질 놈이 아니라(사람좋다 소리 듣던 놈인데..지가 구석에 몰리니 염치고 뭐고 없어집디다) 별거중이지만요..
    그사람 빚이지 내 빚아니고..식구 밥 먹이려고 진 빚도 아니고.. 저는 내 새끼랑 굶지않고 먹고 살아야했거든요.ㅠㅠ

  • 6. ..
    '23.9.3 1:58 PM (223.62.xxx.108)

    원글님 글 읽으니까 눈물이 핑도네요
    얼마나 함들게 버티며 사셨을지...
    저도 월세 받던 건물 있어서 걱정이
    없었는데 남편이 다 말아먹고
    갑자기 50에 세상에 내동댕이 쳐진거
    같이 나왔어요ㅠㅠ
    하지않던 일 하니까 몸 망가지는거
    순식간이더라구요
    그래도 처음부터 리셋되서
    다시 시작한다고 나에겐 30년
    결혼생활 한 시간만큼 남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말년엔 원글님이랑 저랑 그땐 그랬지 하며
    같이 웃을수 있길 바랄께요

  • 7. 너무나
    '23.9.3 3:54 PM (175.127.xxx.7)

    공감이 됩니다. 그래도 자녀때문에 살아야겠지요
    저도 딸아이때문에 살아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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