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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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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하는 남편이 이젠 버거워요

** 조회수 : 5,471
작성일 : 2023-08-30 16:07:01

4살 아이 있어요

남편이 욱하는 성격인데,, 제가 이것 때문에 이제 쇠약해지는게 느껴져요

남편한테 전화오면 심장 두근거려요.  남편한테 전화 걸 때도 떨려요

뭔가 얘기할 때 저 사람 기분을 살펴야하고.. 제가 눈치를 보네요

 

다투고 싸우는걸 싫어하는 성격이어서 

정말 그럴만하다..싶은거 아니면 .. 그래 좋은게 좋은거지..하고

맞춰주는것도 있어요. 근데 또 제가 고집 세우는 면도 없지는 않구요

이런 다툼이나 조율 상황은  제게 스트레스는 아니에요.

원래 남들 의견 잘 따르기도 하거든요

 

근데 가령 부부 둘 다 스트레스 받을 수 있는 어떤 상황에서

남편은 극 예민해져서 진짜 살벌한 분위기

저는 그럴 때 오히려 더 차분해지는 편이구요

남편이 뾰족하게 저한테 대하면 그 때 그 실시간 당시보다

그 시간이 지나고 나서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고 막 떨려요

 

출근하면서 통화 할 일이 있어 통화 끊고 두근거림이 확 밀려오더라구요

자괴감도 들고 서럽고 지하철에 앉아 가는데 눈물이 줄줄 흘렀어요 

어릴 때 부모님 싸우는 불화로 제가 엄청 긴장하며 살았거든요

근데 또 남편 때문에 긴장하며 사는게 너무 속상합니다

 

아이 생각하면 참고 사는게 맞나 싶다가도..

경제력은 맞벌이 일 때보다는 떨어져도 제 마음이 이런 불안함은 없는게 나을거 같기도 하고..

 

저는 힘든거 참는 능력? 역치? 그런것도 강해요

어릴 때 부터 독립적이었고 스스로 강했고 스스로 개척하며 살았거든요

남편은 뭐 조금 힘든 상황이나 어려운걸 할 때 엄청난 생색을 내고

그런걸 본인이 꼭 해야할 때 할말하않입니다

 

이렇게 긴장하고 두근거리면서 사는거 ..

병원가서 약 먹으면 좀 나아질 수 있긴 하겠죠

근데 그 원인은 제가 아니잖아요

욱하는 남편이 원인인데 제가 약 먹는게 나아지는 길인지 모르겠어요

 

아침에 눈물이 줄줄 나고 심장이 두근거리고 그러는데

정말 같이 살기 싫다..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ㅠ

조언 들려주세요. 감사합니다.

 

 

 

IP : 1.235.xxx.247
3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8.30 4:12 PM (223.38.xxx.202)

    연애 때는 안그랬나요~??

  • 2. ㅠㅠ
    '23.8.30 4:12 PM (112.160.xxx.228) - 삭제된댓글

    안타깝지만 성향은 변하지 않더라구요.
    이혼 정말 권하지 않는데 도박 주사 외도 그리고 분노조절장애는 이혼 하는 게 나아요.

  • 3. .....
    '23.8.30 4:13 PM (203.175.xxx.171) - 삭제된댓글

    욕은 안해요?
    폭언은 안하나요?
    저는 정신병, 불안증, 신경쇠약 걸리고 갈라섰습니다.

  • 4. 말씀하세요
    '23.8.30 4:15 PM (218.54.xxx.227) - 삭제된댓글

    이혼 각오하고 제대로 대화해보세요.
    정말 이혼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게 상대에게 쇼가 아니란게 제대로 접수되면 해결되는 일이 많더군요.

  • 5. ......
    '23.8.30 4:15 PM (39.7.xxx.136)

    버럭거리면 상대는 원글처럼 위축되는게 된게 당연하죠.
    그리고 언제 폭발할지 몰라 항상 불안한것도 사실이에요.
    성인인 부인도 그런데 자식은 어떻겠어요.
    아빠가 버럭거리며 아무때나 화내는거
    아이한테 큰 영향끼쳐요.

  • 6. ㅇㅇ
    '23.8.30 4:17 PM (112.166.xxx.124)

    일단 정신과 가서 약 처방 받아보시고
    마음수련도 해보시고
    유튜브로 법륜스님 즉문즉설도 들어보시고
    노력해보세요

  • 7. ..
    '23.8.30 4:18 PM (59.14.xxx.232)

    에고...제 남편이 그래요.
    심장이 두근두근 무슨말인지 잘 알아요. 어쩌나요.
    본인은 몰라요.
    내 고통을 말하면 왜 그러냐 되물어요.
    20년 넘어도 안 고쳐지네요.

  • 8. ...
    '23.8.30 4:24 PM (118.235.xxx.205)

    진짜 정신과 가고 마음수련 하고 법문 들어야 할 인간은 버럭하는 남편인데.. ㅜㅜ

  • 9. 원인 제거도
    '23.8.30 4:26 PM (118.235.xxx.125)

    필요하지요
    그런데 일단 증상이 생겼으니 치료도 하셔야 해요
    병원 가서 진단 받고 남편과 담판을 지으세요.

  • 10. 태생이라 못고쳐
    '23.8.30 4:35 PM (112.167.xxx.92)

    분노장애 따로 약도 없어요 그니까 개선이 안되는 종자임

    그런 종자 연애때부터도 포착이 됐을텐데 그걸 무시하고 결혼을 한 님도 탓이 있는거죠 실상

    연애할때도 욱하는거 한번씩 보였을것을 이씨 쌍 욕을 뱉고 분노에 부들부들하는거 보였을것을 연애가 항상 좋을순없으니까 그본능이 나오게 되있어 그걸 님이 걍 참고 지나간거지

    이혼 밖엔 답없음 님이 지보단 약자 라는걸 아니까 쉽게 분노를 표출하게되고 그게 자식한테도 이어진다고

    그런종자가 효드르와 맞짱을 뜨겠어 타이슨에게 개기겠어ㅋ 젤 만만한 님을 갈구지

  • 11. 아이고
    '23.8.30 4:39 PM (121.148.xxx.32)

    제친구랑 완전 비슷해요. 친구 참고만 살다 우울증약먹어요. 그런개차반을 ..답이없어요
    정말 그새끼때문에 무슨병걸릴까봐 걱정입니다

  • 12. 내가
    '23.8.30 4:39 PM (114.204.xxx.203)

    더 심하게 욱하고 ㅈㄹ맞게 하니
    조심하대요
    누가 강자인지 보여줘야죠

  • 13.
    '23.8.30 4:41 PM (121.134.xxx.245) - 삭제된댓글

    저희 시엄니는 부정맥 있으신데
    저는 그거 시아버지 때문이라고 확신함
    남편도 똑닮아서 한 10년은 그짓 하다가
    제 성격이 변해서 그러거나 말거나 무반응하니까 점점 줄었어요
    주변 싸하게 만들고 정복감같은 걸 느끼나본데
    이젠 아무도 반응안해서 타격감이 사라져서 재미가 없나봄
    저는 무지 발랄ㅋㅋ하고 즉흥적인 캐릭터였는데
    지금 mbti 검사해보면 인간 로봇이라고 하네요 하 세상 재미없어요 참

  • 14. 준맘
    '23.8.30 5:05 PM (14.4.xxx.254) - 삭제된댓글

    저도 그렇게 25년 살다 암걸렸어요
    본인은 저를 사랑한다지만 지금은 기저에
    그렇게 산 세윌에 남편에대한
    분노와 억울함 울화가 가득합니다
    병에 걸리니 변한듯 했지만 치료가 끝나니 다시 원점
    변하지 않아요 꾹 누르는 그 감정상태가 더 견디기 힘드네요
    너때문에 병에 걸렸다는 생각이 드니
    남은 생을 어찌사나

  • 15. **
    '23.8.30 5:16 PM (1.235.xxx.247)

    연애 때 몰랐냐는 댓글 ..참..
    연애 때는 순하디 순한 양 같았어요. 일부러 숨긴거라 생각하진 않았어요
    연애 할 때는 부딪힐 요소도 거의 없었고 놀고 즐기는 위주 시간들이 대다수잖아요
    결혼하고 조금씩 보이고 애 낳고 육아하고 그러면서 점점 드러났어요
    애한테는 직접적으로 그런 모습은 보이진 않고..애가 있으면 애 때문에 제가 싸움을
    키우지 않게 애쓰게 되는 꼴이되죠. 이게 제일 저의 약한 부분이네요.
    최근에 애 앞에서 둘 다 자기 생각을 좀 강하게 얘기하는 자리가 아마 처음인거 같아요
    애한테는 의견을 서로 얘기하는건데 목소리가 좀 컸지 하고 알아듣게 얘기해줬어요ㅠ
    욕설은 안해요
    단지 그 욱하는 그 순간에 감정을 혼자 잘 삭히지 못하고 티를 팍팍 내는거에요
    혹 그게 제 실수라치면 아주 제 탓과 원망을 하면서 내내 ..
    그 문제가 해결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르르 눈 녹듯 녹아 기분이 풀려있어요

    그 욱해있는 순간을 왠 개가 짖냐 하고 영향 받지 않으면 좋겠는데
    제 어린 성장기에 불화로 인한 불안이 영향을 주는건지.. 맘이 너무 힘들어요ㅠㅠ
    남편한테 언제 날 잡아서 제 맘 상태를 얘기할건데..
    무슨 자기 떄문이냐? 반박하거나 제 성격탓이라고 하거나?
    너는 뭐 어찌어찌 이러이러 하지 않냐,,? 하고 싸움이나 하자고 할까 싶고..
    (남편도 갑작스럽게 이런 얘기 들으면 바로 아..미안해..그랬어? .이런 반응 안나올테죠)

  • 16. **
    '23.8.30 5:19 PM (1.235.xxx.247)

    뭔가 의견이 달랐을 때 아 너는 그래? 나는 이런데~~ 부드러운 대화. 편한 표정.
    이게 너무 어렵구요

    다른 의견. 생각을 지닌 저를 보는 눈빛이 이미 싸우자는 눈빛이고
    말투도 공격적으로 하고..이런건 점점 더 빈도도 강도도 강해지는 거 같아요
    저를 만만히 여기니 그러는구나 하고 생각드니 자괴감이 들고 자존감도 낮아지고 그렇네요

  • 17. **
    '23.8.30 5:21 PM (1.235.xxx.247)

    얼마전 바깥에서 타인에게 대하는 말투. 리액션
    그 모습을 보는데 연애 때 저한테 하던 딱 그 모습, 말투들..

  • 18. ...
    '23.8.30 5:50 PM (182.222.xxx.179)

    님이 순딩이라서 더그러는거고
    자기 받아주니깐 더 그러는거죠

    님탓은 아니고 남편이 그정도 사람밖에 안되는거예요
    땡깡쟁이 아이가 등치랑 승질만 나쁘게 어른이 된

    딱히해줄말이 없어요.
    저같음 집도 나가고 하겠는데
    애도 어린거 같고
    애들 어릴때는 여자가 너무나 불리해요
    얼른키워서 큰소리 치는 날이 올꺼예요
    그리고 쫄지말고 무시때려버려요

  • 19. 저도
    '23.8.30 6:13 PM (175.114.xxx.59)

    딱 원글님 같은데 25년이 지난 지금
    괜찮아요.ㅜㅜ 남편이 바뀌더라구요.
    사람 안바뀐다더니 꼭 그렇지만도
    않더라구요.

  • 20.
    '23.8.30 6:29 PM (175.126.xxx.78)

    저도 그런 남편과 살고있어요. 갈등상황과 싸움을 싫어해서 늘 제가 맞춰주고 양보하고 아이들 때문에라도 안좋은모습 안보이려고 (아이들이 불안해 하니까요) 참는게 반복되다보니 남편은 늘 화내고 저는 늘 사과하는 사람으로 역할이 고정되더라구요. 점점더 심해집니다. 저는 늘 두근두근 불안하고 조마조마한게 기본값이 되구요. 왜 이러고 살아야되나 아이들때문에 참는건데 이게 과연 아이들한테 좋은일인가 회의감들고,.... 한마디로 님이 만만해서 그래요. 저도 그래서 늘 당했구요. 정말 인내심의 한계를 넘고넘고넘어 제 능력치보다 열배는 참으며 살다가 결국 폭발했어요. 이러고는 못사니까 차라리 이혼하자고 어떻게든 너한테 맞춰주고 살아보려고 죽을힘을 다했는데 이러다가는 내가 진짜 돌아버리겠으니 다 관두자고. 정말 여러번에 걸쳐 세게 들이받으니 전보다는 조긍 나아졌어요. 하지만 사람은 근본적으로 안 바뀝니다. 그 극도로 자기중심적이고 조금의 불편함도 못견디고버럭버럭 화부터 내는 그 못되고 이기적이고 사람한테 함부로 하는건 근본적으로는 달라지지 않아요. 근본이 못된인간이 상대가 화 몇번 냈다고 착해질수 없거든요. 지금은 좀 잠잠하여 그런댈ᆢ 지내고있는데 여차하면 이혼할 각오로 살고있습니다. 사람 안 바뀝니다

  • 21. .....
    '23.8.30 6:35 PM (203.175.xxx.171)

    욱만 하고 무슨년, 비하 발언, 입에 못담을
    폭언 같은건 전혀 없나요?

  • 22. ...
    '23.8.30 6:39 PM (175.223.xxx.210) - 삭제된댓글

    침다가 병나요 진짜 단명하더라고요..
    스트레스 풀며 쌓인거 없는사람은 90세까지 살고..

  • 23. 야옹~
    '23.8.30 6:40 PM (175.223.xxx.210)

    참다가 병나요 진짜 단명하더라고요..
    스트레스 풀며 쌓인거 없는사람은 90세까지 살고..

  • 24.
    '23.8.30 6:48 PM (121.167.xxx.120)

    경제적 자립이 되면 이혼도 생각해 보세요
    병 걸려요
    아예 포기하고 아무 대화도 안하고 내버려 두면 덜 욱해요
    남편 얼굴만 봐도 남편이 말만해도 가슴이 쿵 내려앉고 무서워서 벌벌 떨은적 있어요
    이혼 하자고 했더니 순해졌어요
    이혼은 못했어요
    욱하는 상황을 안 만들려고 노력 했어요

  • 25. 어릴때부터
    '23.8.30 6:50 PM (183.97.xxx.35) - 삭제된댓글

    독립적이었고 스스로 강했고 스스로 개척하며 살았는데도
    긴장하고 두근거리는건 아이 때문인가요?

    서로다른 환경에서 자란 남녀가
    갑자기 한지붕 아래서 같이 산다는건 일종의 도박같애요

    당분간은 감정의 순화를 위해 통화말고 문자로 대화를

  • 26.
    '23.8.30 7:15 PM (49.163.xxx.3)

    일단 이혼서류 적어서 들이미세요. 남편이 홧김에 하자고 나와서 접수해도
    석달 뒤에 법원에 안 가면 이혼 안 됩니다.
    내가 얼마나 화가 났고 내가 어떤 상태인지를 상대에게 정확히 알리는게 중요해요.
    내 리액션에 따라 상대도 행동의 폭이 달라지는 거라서,
    님이 자꾸 참으니까 남편도 갈수록 기고만장이 된 거겠죠.
    저 예전에 분노조절에 문제있는 남자를 잠깐 만났는데 저도 좋은게 좋은거다 스타일이고
    평생 호인 소리 듣고 살아온 사람이라서 그걸 처음에 다 받아주고 참아주고 했거든요.
    그러나 안되겠다 싶어서 제가 진짜 발광을 해버렸어요. 그 놈이 입 한번 못 뗄 정도로
    욕을 아주 미친듯이 했더니 하얗게 질리더라고요.
    사람이 살면서 어떤 선을 그어놓고 이거 넘어오면 내가 물불을 안 가린다
    이런 게 있어야 해요. 그래야 나를 지킬 수 있습니다.
    남편이고 자식이고 누구건 간에 내 선을 넘으면 안된다, 이게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 27. .......
    '23.8.30 7:42 PM (211.49.xxx.97)

    그러고 살다보면 없던 병도 생기겠네요.이혼을하던지 아님 죽기살기로 한번 깽판을 크게 놔보세요.너죽고 나살자!!한번은 해야할 과정입니다.

  • 28. 안타까움
    '23.8.30 8:01 PM (39.114.xxx.245)

    원글님 안쓰럽고 안타까워요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성격의 애우자에요
    나와는 상관없는 타인의 분노조절장애로 내 인생이 온통 힘들어지죠

    가장 현실적인 접근은 내 마음의 상태를 전달하는거에요
    당신이 화낼때 욱할때 나는 몹시 두렵고 무섭다
    촛점을 나에게 맞추니까 그런말 할때 화를 내거나 그러지않을거에요
    근데 그 말 할때는 오늘 할말이 있는데 어디 식당에서 보자고하세요 이때부터 남편은 약간의 긴장감이 들거에요 집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평소보다 낮고 단호한 어투로 간결하게 얘기하세요 눈은 똑바로 보시면서요
    나는 당신과 평온하게 살고싶다라고 전달하세요
    그리고 반응을 보시고 남편이 속으로 아내가 나를 무서워하는걸 알고 당황해할수 있어요 그러면 변할수 있어요
    한번으로는 안되고 몇번 호소를 해야 그나마 변합니다
    남편이 원글님을 많이 사랑하면 떠날까봐 그 무의식이 조금 변할수 있어요

    이미 남편 성격은 원가족 부모와의 관계에서 이미 만들어졌기때문에 그 무엇도 원글님 탓이 아닙니다
    단지 욱하거나 화낼때는 맞서지마세요 절대루요

    그 어떤것도 그 어떤 호소도 눈물도 하소연도 안된다고하면 그때는 조심스레 이혼도 고려해보아요
    자녀들에게 안좋거든요

    원글님 힘내시고 조금이라도 좋은 변화 있었으면 합니다

  • 29. 안타까움
    '23.8.30 8:11 PM (39.114.xxx.245)

    원글님이 받아주고 참아주고 넘어가주고 하면서 유지되는거 남편도 잘 알거에요
    윗분들처럼 한번씩 쌩난리를 쳐서 죽자사자 해봐도 놀라기는 하겠지만 무의식을 건드리지는 못하는거같아요

    저 깊은 내면 무의식이 건드려져야 조금씩 변합니다
    남편이 가장 두려워하는게 뭔지
    만약 이혼이라면 저 위에서 말한 제3의 장소에서 평소와는 다른 모습으로 무언가를 각오한듯이 말하면 남편에게 두려움이 일어날수 있거든요

  • 30. 원글이
    '23.8.30 8:21 PM (211.36.xxx.6)

    그런 남편이랑 이혼하니까 마음은 편해요. 이제 더 이사 두렵지 않아요.

  • 31. ...
    '23.8.30 8:47 PM (59.10.xxx.169)

    남편이 분노장이면 심장이 벌렁벌렁 하지요..그러다 진짜 협심증 걸리시고 하는 분들도 봤습니다..

  • 32. ...
    '23.8.30 9:40 PM (61.82.xxx.97)

    글로만 봐서는 제 경험과 비슷한데 실제 남편의 구체적인 성향과 배경과 두 분 관계 등은 원글님이 제일 잘 아시니 잘 생각해가며 야러 의견들 취사선택하시구요,
    저는 여리고 착했던 제 마음 얼마동안 다지고 각오도 하며 생각을 정리했어요. 그리고 이혼할 각오로 남편과 담판을 했어요. 한번이 아니고 여러번에 걸쳐. 이 과정이 몇달이 걸린 것 같아요. 예상대로 남편은 들을 생각도 없고 화내며 나가버리거나 버럭하며 탓하는 등의 반응이었으나 이런 반응도 제가 미리 예상했었기에 준비했던 대로 "지금 네가 나가면 내가 이 노력을 그만두길 바라는 걸로 알겠다. 나는 지금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매우 노력중이고 내 마음을 듣기를 거부한다면 나도 다른 탈출구는 없다" 이렇게 냉정하게 이야기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차분하게 저의 가장 힘든 부분(저도 어릴때의 기억 때문에 제 탓을 하는 남편의 버릇이 저에게는 독약이라는 것과 더이상 듣고 살수는 없는 상태가 되었다는 걸 말했어요). 단호하게 말하기도 했는데 또 한편으로는 나는 지금 너무 힘들지만 되도록 좋은 관계로 나가고 싶다는 표현을 잊지 않고 했어요. 남편도 제 말을 불안해하지 않고 들을 여지가 필요할테니까요)
    평소와 다른 저의 모습- 진심으로 이혼을 각오한 듯하고 물러서지도 않고 수없이 마음으로 다진 생각들을 포기하지 않고 전달하는 모습에 남편도 이게 지금 보통일이 아니구나 했던 것 같아요. 어느 날은 대화가 되었고 어느날은 절망적인 갈등 상황으로 끝나기도 했어요. 저는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었고 제 기조를 바꾸지 않았구요. 제가 어떤 상태인지 남편이 진심으로 납득했다고 느낄때까지 물러서지 않고 이야기했어요. 최대한 감정적이지 않고 차분하고 논리적이게요. 그 힘든 몇달을 보낸 뒤 남편은 상당히 많이 바뀌었고 저도 성격이 강해졌고 남편의 그 성질 어디가지는 않아도 적어도 자기 성격에 문제가 있다는 걸 인정하고 저에게 조심하며 살고 있어요. 저에게 미안해하구요. 남편의 가정배경 및 성향에서 오는 행동과 말투의 문제였고 저를 사랑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이 과정을 거칠 생각을 했던거지 저를 철저히 무시하는 사람이거나 폭력 휘두르는 사람이면 이런 시도 없이 바로 헤어졌을거예요. 원글님은 원글님을 위한 방법을 잘 찾으세요.

  • 33. ...
    '23.8.30 9:45 PM (61.82.xxx.97) - 삭제된댓글

    그리고 니런 담판짓기는 꽤 오랫동안 생각해왔던 거라서 구체적인 사건(?)이나 예시들과 내 심정과 신체적 심리적 증상 등도 일기장에 많이 적어둔 상태였고 제 생각과 논리들도 여러번 일기에 적어서 거의 외우다시피 했었죠. 그래서 담판 지을 때 당황하지도 물러서지도 않았던 것 같아요

  • 34. ...
    '23.8.30 9:49 PM (61.82.xxx.97)

    그리고 이런 담판짓기는 꽤 오랫동안 생각해왔던 거라서 구체적인 사건(?)이나 예시들과 내 심정과 신체적 심리적 증상 등도 일기장에 많이 적어둔 상태였고 제 생각과 논리들도 여러번 일기에 적어서 거의 외우다시피 했었죠. 그래서 담판 지을 때 당황하지도 물러서지도 않았던 것 같아요. 물론 아이 없는 시간을 잘 찾으셔야 해요.

  • 35. **
    '23.8.31 1:22 PM (1.235.xxx.247)

    여러분 댓글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여러번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 36. **
    '23.9.1 1:40 PM (1.235.xxx.247)

    61.82님 조언 너무 도움이 됩니다~ 두고두고 읽어보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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