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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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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 : 바퀴벌레가 내 다리를 지나가는건 너무 하잖아요?!

시걸 조회수 : 5,458
작성일 : 2023-08-14 22:01:02

지지난주에는 비가 너무너무 왔습니다.

베란다 비슷한 곳에 토방에는 비가 고여있고

 

앞마당에 차가 빠져서 

안 움직이길래 

차에서 내렸더니 

그대로 슬리퍼는 진흙에 처박혀서

한걸음 내딛었을땐 

 

여기가 보령인가 싶게 

부드러운 진흙에 맨발로 쑥 빠져들었습니다.

 

그래도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비가 그치고 

무더위가 시작되니

현관앞에 던져놓은 

크록스 신발은 

진흙속에서도 살아남은 생명력이 무색하게

깔창 본드가 녹아서 떨어지고 

낡은 버켄 신발을 꺼내 신으니

얘도 다음날 아침에 또 본드가 녹았어요.

 

사실, 얜 집 옆으로 던져놓았는데

딱 거기까지만 그늘이 안생겨서...

또 신발 하나를 잃었네요.

 

낡았지만 신을만 해서 

못버리고 있었던터라서 

신발장 정리의 기회로 삼고 

아쉬워 하지 않으려도 합니다.

 

징검다리 연휴인지라

아주 오래간만에 남편이 시골집에 왔습니다.

 

막힌 수도 필터도 갈고 

커튼도 새로 달려고 왔지요. 

 

그동안 준비한 비장의 맛집 목록을 남편에게 공개하고

20분 거리에 맑은 물이 흐르는 

아무도 없는 계곡도 데려가서

의자 놓고 발담그며 해가 질때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맛집에서 밥을 먹고 집으로 왔습니다.

 

집에 불을 켜니 

귀뚜라미로 추측되는 애가 가구 밑 어둠속으로 도망갑니다.

걘 잡으려고 가구를 들출수는 없습니다. 

 

그냥 잊으려고 냅두려고 쇼파에 앉았더니 

다리가 간질간질 합니다.

 

작은 바퀴벌레가 다리를 기어오릅니다.

돈벌레가 살면 

바퀴벌레 없다더니

다 뻥인가 봅니다.

 

얜 죽여야 겠다고 생각해서 

죽였습니다.

 

인도보다 낫다 생각하고 산다고 했더니

저보고 

아무리 그래도 인도랑 비교하냐던 댓글도 있었는데요.

 

태어난김에 세계일주에 나오는 

Reh라는 인도 마을에 

14시간 버스 타고

사막을 20시간 목받침도 없는 차를 타고 

다녀온적도 있는데 

 

거기서도 바퀴벌레가 나를 기어오른적은 없었네요. 

 

 

 

IP : 211.107.xxx.11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진짜
    '23.8.14 10:02 PM (220.117.xxx.61)

    바퀴벌레는 사람보면 도망가던데
    갸는 사람에 대한 지식정보가 없었나보네요.

  • 2.
    '23.8.14 10:07 PM (116.42.xxx.47)

    귀뚜라미가 아니라 곱등이 같아요

  • 3.
    '23.8.14 10:08 PM (211.219.xxx.193)

    ㅎㅎ 심심하게 재밌으세요.

  • 4. 개미가
    '23.8.14 10:09 PM (183.97.xxx.120)

    있으면 바퀴벌레가 없다고해요
    개미가 알을 다 물어가서 없어진데요

  • 5. ㅠㅠ
    '23.8.14 10:14 PM (124.54.xxx.37)

    근데 개미도 줄을 지어 벽 기어오르는걸 한번 봤더니 바퀴벌레만큼 싫어요ㅠ

  • 6. 아닐거예요
    '23.8.14 10:19 PM (68.172.xxx.19)

    글쓴님이 모르는 어떤 벌레일거예요 바퀴친구는 사람 눈치를 보며 사람이 쳐다보면 얼음 한답니다 그러다 잠깐 눈을 뗄 때 순식간에 멀리 도망치고 있어요 뭐 아니라도 그냥 아닐 거라고 믿읍시다ㅎㅎ

  • 7.
    '23.8.14 10:19 PM (99.229.xxx.76)

    바퀴벌레도 하나의 생명을 유지하려고 아둥바둥거리는걸 죽였다고요 ?..
    다음에 바퀴벌레로 태여날 수 있다는 생각 한번 해 보셨나요 ?..
    결국 돌고도는 인생이래요~~

  • 8. 음...
    '23.8.14 10:22 PM (213.89.xxx.75) - 삭제된댓글

    약국가서 폭탄을 사서 방방마다 놓고 문닫고 터트려보심이...
    아주 드글드글하던 벌레사파리월드가 무너졌습니다.

  • 9. 음...
    '23.8.14 10:28 PM (213.89.xxx.75) - 삭제된댓글

    88올림픽 아파트에 어느날 갑자기 카메오처럼 깜짝등장한 바퀴씨는 사람 보는데도 날뛰더라구요.
    바퀴벌레 새끼들이 투명이라는거 처음 알았으요.
    그것도 몇 십마리나 줄지어서 문 앞에 죽어있던 처참한 광경은 잊혀지지가 않아요.

  • 10. 원글
    '23.8.14 10:32 PM (211.107.xxx.11)

    나도 좀 삽시다.

    곱등이 (내가 바퀴벌레인줄 안놈) 도 안죽였잖아요.

    예전에 미국에서 멕시칸들이 사는
    트레일러에서
    밤에 서랍을 열었는데
    바퀴벌레들이 가득이었어요

    그래서 생각했죠
    얘네가 사람이 안죽이니깐
    무시하는구나...

    인간적으로 다리에 타오르면
    나도 맞서 싸워야죠.

    도망가는 놈들은 뒤를 쫒지 않습니다.

  • 11. ㅠㅠ
    '23.8.14 10:32 PM (14.42.xxx.44)

    바퀴벌레와 쥐가 제일 싫어요 ㅜ
    주택에 살면 밤에 바퀴벌레가 날아 다니죠ㅠ

  • 12. 아, 윗님
    '23.8.14 10:42 PM (118.235.xxx.47)

    주택 사는데 바퀴 없어요. 주택=시골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네.
    아, 그리고 양평 전원주택에서 살아보기도 했지만 바퀴나 요상한 벌레는 못봤어요. 정원의 흙속에서 사는진 몰라도 잡안에선 못봤어요.

    근데 원글님 강적이시다!
    하긴 저 미국이나 인도에서의 경험 다 겪고 나서야 뭐...

  • 13.
    '23.8.14 11:00 PM (112.145.xxx.49)

    비 그쳤으니 약 치셔야겠네요
    저는 산 옆에 주택에 살아요. 수도권이고 도심지지만 근처에 논도 있고 밭도 있는 덜 개발된 동네에 있는 산이에요.
    처음 집 짓고 이사와서는 돈벌레 서식지에 집을 지은건지 너무너무 자주 출몰해서 기절했는데 (그러곤 집개로 집어 살려 보냈지요)
    요즘에는 무심히 약을 칩니다. 나도 살아야겠어요
    내 집에서는 편하게 있고 싶어요.
    산 속에 있다보니 별별 벌레가 자주 보이는데 그 중에서도 바선생은 진짜 안 반가워요.

  • 14.
    '23.8.14 11:16 PM (221.139.xxx.77)

    자고 일어났더니 바퀴벌레가 제 머리 위에 있던 경험이 있어요
    정말 트라우마가 남더군요
    그후 한동안
    잠을 제대로 못잤음....

  • 15. 요즘은
    '23.8.14 11:17 PM (106.101.xxx.40)

    시골에도 바퀴벌레가 있나요?
    저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깡시골에 살았는데 그때까지 바퀴벌레는 상상의 곤충이었어요
    성인되고 도시 나오면서 처음 구경했는데 좀 실망했던 기억이 나네요 생각보난 모양새가 나쁘지 않아서
    시댁도 아주 시골인데 쥐들 달리기 소리는 자장가로 들어봤지만 바퀴는 아직 없어요
    아주 시골은 아니신가봐요

  • 16. 원글
    '23.8.14 11:37 PM (211.107.xxx.11)

    낙안읍성에서
    초가집 위에 쥐들 다니는 소리 들어봤네요

    그렇게까지 시골 아니에요. ㅎㅎ

    학교도 근처에 있어요

  • 17. 오래된 아파트
    '23.8.14 11:44 PM (14.50.xxx.70) - 삭제된댓글

    도심 오래된 아파트에 낡은 방충망 뚫고 들어온 바퀴벌레도 있어요.

    그때 빵굽고 있었거든요.

    내 빵에 흑심을 품어서 죽여버렸어요. 12층 고층에 사는데 어떻게 바퀴가 날아서 들어오는지

    이 여름에 베란다 문 닫고 살수는 없고 ㅠㅠ

  • 18. 공감
    '23.8.15 1:34 AM (121.188.xxx.222)

    은퇴후 텃밭과 정원 있는 백평 주택에서 사는데
    뱀하고 벌레와의 전쟁이 시골생활이네요
    솔직히 이거 빼고는 다 만족해요
    잡초는 애교죠
    일년도 안됐는데 벌써 뱀 10마리 내외를 정원에서 잡았다는 ㅠㅠ
    주택이 늘어선 마을인데도 그러네요
    다른 지역 사는 친구는 구렁이도 마당에 있다는데....@@

  • 19.
    '23.8.15 5:32 AM (58.231.xxx.14) - 삭제된댓글

    이상하다
    전 촌에서 살았는데 바퀴벌레를 본적이 없었어요
    고등다닐때 도시로 나와 자취하면서 처음을 바퀴벌레를 봤거든요.
    지금도 시골에 종종 가는데 바퀴벌레는 많이 못보는데…

  • 20.
    '23.8.15 8:28 AM (118.34.xxx.85) - 삭제된댓글

    시골 외갓집 한옥에서도 바퀴는 못봤는데

    여기저기 앞뒤로 약도 뿌리시고 신기패인가 그 분필같은것도 사다 그으세요

  • 21. 도시에도
    '23.8.15 8:52 AM (124.51.xxx.54) - 삭제된댓글

    있는 바퀴.쥐

    우야든동 잡아야 없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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