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학부모로 알게 된 동네 친구인데 한강을 종종 같이 걸어요.
한강을 보면서 걷다가 보면 카페에서 만나서 수다 떠는 것보다 좀더 마음 편하게
얘기를 나누게 되는 면이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좀 더 가까워진것도 있구요
그런데 요즘 들어 이 친구 얘기가 좀 거슬리는 면이 있더라구요.
그 친구 아이는 지방대 간호학과를 다니는데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에
오려구 열심히 공부한다고 해서 기특하다 참 대견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고
해 주는데 자기 애는 병원에서 의사 만날 거라구....
그래서 쌍까풀도 해 줬고 코도 손 봐줄거라고 하더라구요.
키는 큰 편이고 몸매도 좋으니 좋은 인연 있으면 좋겠다 해 주었죠.
그런데 울 아이 진로에 대해서도 자꾸 파고 들듯이 물어봐요.
전 간호학과 처럼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과도 아니고
이것저것 준비하고 있다 말하면 그거는 월급이 얼마나 되냐...
그거 준비하면 바로 되는 거냐...좀 집요하게 물어보는게 느껴지더라구요.
처음엔 저도 아는 한도 내로 다 사실대로 말했는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이렇게까지 물어봐야 하나 싶기도 하면서 내가 이렇게까지 대답을 해 줘야 하나
싶어 이제는 그냥 된것도 아니고 아직 잘 모른다 하고 얼버부렸는데요..
친해졌다 싶어서 그런지 자기딸에게 기대하는 바램을 숨기지 않는 모습도 좀 그렇고
우리집 아이진로나 경제사정도 알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그렇더라구요.
한강 걷기 같이 하는 친구가 생겨서 참 좋다 했는데...
어떻게 사람이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마음에 들겠나 싶지만
가까워졌다 싶으니까 선을 넘는 느낌이 드는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