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호스피스 간병...무기력해 집니다

ㅁㅁㅁ 조회수 : 7,318
작성일 : 2023-08-07 17:42:21

한달 여명 선고받고 들어온 아버지의 호스피스병동 생활

딱 한달을 채웠습니다.

100%는 아닌데 반 이상, 특히 밤에 제가 당번 보고 있고요. 

점점 기력이 쇄하시는데요. 

계단식으로요. 

제가 집에 갔다가 이틀만에 다시 병원으로 왔더니

갑자기 멍해지셨네요

반응이 없어지고

저를 잘 못알아보고

3일 전만해도 뭐가 먹고싶다 요구가 많아서 귀찮을 정도였는데

갑자기 밥을 안드시려고 합니다.

딱 한 숟갈 먹고 입을 꾹 닫아요

그 좋아하는 과일, 간식 다 그렇고요. 

잠자는 시간이 대부분이 되었고

진통제도 증량 하다보니 계속 수면..수면...

이 와중에 애는 다리 부러지고

남편은 해외 출장가고..에휴..

 

저는 컴작업이 필요한 일을 하고 맘 먹으면 여기서도 작업을 할 수 있는데

진공캡슐 들어간 것 처럼 무기력해지고 감정이 나무토막처럼 변하는 것 같고

일 때문에 연락오면 뭐라고 대응해야할지 모르겠고

지금 마감놓친 것도 있는데 연락도 못하겠고

가족이나 지인의 말이 귀를 스치는데 

뭔가 자꾸 심기를 건드리기도 하고요. 

환자와 같이 누워서 티비 보고 졸고 환자 남긴거 먹고

도끼자루 썩는거 같고

병원 생활이 무서워지기도 해요. 

 

해보신 분들 어떠셨나요.

 

IP : 121.136.xxx.34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8.7 5:47 PM (49.161.xxx.218)

    식사를 안하시면 정말 얼마안남은거예요
    이더위에 간병하느라 힘들겠지만
    아버지께 후회안되게 최선을 다해주세요

  • 2.
    '23.8.7 5:48 PM (121.167.xxx.120)

    그렇게 무기력하게 보내 드렸어요
    아무리 정성과 노력을 쏟아도 쇠약해 지셔서 회복이 안 됐어요
    한강에 조약돌 던지면 아무런 변화가 없는것 처럼요
    인명은 재천이다는 말이 위로가 됐어요

  • 3. ...
    '23.8.7 5:50 PM (1.241.xxx.220)

    전 대단하시다는 말밖에...전 그렇게 같이 호스피스에서 생활할 수 없을 것 같아요...

  • 4. ㅁㅁ
    '23.8.7 5:50 PM (121.136.xxx.34)

    정말 얼마 안남은게 어느정도 일까요..
    완전 곡기 끊은 정도는 아니고
    한두숟가락 정도에요.
    병원에서는 명확하게 얘기를 안해..못해주고 있고요.
    저는 다음주 다다음주 중요한 일들이 있어서요.
    취소를 먼저 해야할지..ㅠ

  • 5. 그러다
    '23.8.7 5:52 PM (1.238.xxx.160)

    어느날 갑자기 돌아가시더라구요.
    열심히 병원 오갔는데 가신건 새벽이라 임종도 못 봤어요.

    가시고 나면 아쉬움도 남고 그래요

  • 6. ㅁㅁㅁ
    '23.8.7 5:53 PM (121.136.xxx.34)

    최선을 다하자...란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정말 오래지도 않아서 의무감으로 하는 것 같아요.
    물론 첨부터 나 자신을 위한 일이라는 걸 알았지만요.
    아빠와의 이별이 슬프다기보다
    한 인간이 생명이 꺼져가는 걸 보는 과정 자체가 생각보다 힘드네요

  • 7. 예고
    '23.8.7 5:55 PM (183.102.xxx.207)

    지인이 호스피스에서 두 어른을 보내드렸는데 사망 1-2일 전은 정확하게 맞춘대요.

    업무일정은 우선 그대로 진행하세요.

  • 8. **
    '23.8.7 5:55 PM (112.216.xxx.66)

    저희 부모님도 안좋으셔서.. 저는 신경안정제 먹고 있긴해요. 정신줄 놓기 일보직전이라.. 우울하고 사는 과정이려니..부모님 다음에는 내차례겠지 생각합니다. TT

  • 9. ㄴㄷㅈ
    '23.8.7 5:56 PM (118.235.xxx.113)

    애 공부안한다 혼내고 우울증 올거 같은데 이글보고또 다짐하네요.그래 그저 건강하면 감사하다.

  • 10. 의사가
    '23.8.7 5:58 PM (14.138.xxx.159) - 삭제된댓글

    그래도 정확하게 말해주던데요..
    소변양이 현저하게 줄고, 밤에 잠 못 주무시고..
    너무 아프다 하셔서 결국 진통제 맞고 아무 의식없이 계속 주무신채로 1주일 계시다가
    의사가 말한 날짜보다 하루 지나서 가셨어요.
    의사에게 다시 한번 물어보세요. 계속 주무시고 식사량이 적으면 알 거에요.

  • 11. ..
    '23.8.7 6:00 PM (219.255.xxx.153)

    기력이 쇄하다x
    기력이 쇠하다ㅇ 정신력과 체력이 약해지다

  • 12.
    '23.8.7 6:06 PM (222.154.xxx.194)

    한달 여명진단에 한달 지나셨다면 얼마안남으신거 같아요.
    저희 양가부모님 경우를 보면 너무 정확하게 병원에서 말한기간뒤 돌아가셔서 의사들이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뭔가 전문가들이 보는 지표가 있겠지요~

    시어머님 돌아가실땐 남편과 번갈아 밤을 지새웠었어요 아무것도 하는일이 없이 그냥 잠만같이 자는거고 1인실이라 조용하고 쾌적했지만 피곤함은 오래가더군요~

    콧줄끼고 진통제로 연명해도 환자에겐 엄청난 고통이라 해서 말씀도 못하시고 얼마나 힘드실까를 생각하니 막상 돌아가시니 이젠 편안하시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님도 건강잘챙기시고 가족들과 짐을 나누세요~

  • 13. ...
    '23.8.7 6:10 PM (220.94.xxx.8) - 삭제된댓글

    식사 못하시고 하루종일 주무시면 얼마안남으신거예요.
    혼자 그렇게 간병하고 계신건가요?
    제 아버지도 그렇게 호스피스계셨는데 정말 한생명이 서서히 꺼져가는걸 지켜보는게 너무 힘들더라구요.
    힘내시고 원글님 건강도 챙기세요.

  • 14. 당연히
    '23.8.7 6:18 PM (116.122.xxx.232)

    너무 힘들죠.
    약물 도움 없이 전 못할거 같아요.
    가족끼리 의지하면서 버텨내실 수 밖에요.
    얼마 남지 않은 듯 하니 힘 내세요.
    누구나 닥칠 일이라 생각하면 좀 나을까요 ㅠ

  • 15. ker
    '23.8.7 6:23 PM (114.204.xxx.203)

    보통 그러고도 한달은 가던대요
    링거 꽂으니 영양 공급도 되선지

  • 16. 예전에
    '23.8.7 6:24 PM (183.103.xxx.30)

    엄마랑 저랑 같이 아버지간병을 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아버지곁에 가기가 싫은 거에요. 이유없이 열심히 하던 간병이 싫어졌다고 하니 엄마가 아버지 가실날이 멀지 않았나 보다하셨어요 정말 그 후로 며칠지나 가셨어요 ㅜㅜ

  • 17. 구름
    '23.8.7 6:28 PM (14.55.xxx.141)

    저희 아버지
    딱 저랬는데 이틀후 가셨습니다
    지금은 힘들겠지만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돌봐주세요

    돌아가시고 나니
    다시 만날수 없는것이 너무 슬퍼요

  • 18. 식사
    '23.8.7 6:32 PM (112.155.xxx.85)

    못 하시고 계속 주무시고..그러다가 돌아가시더라고요
    영양실조로 기력이 쇠해지면서 가시는 것 같아요.

  • 19. 아아
    '23.8.7 6:53 PM (121.136.xxx.34)

    영양수액을 오늘 달았고요
    방금 혈압과 산소포화도는 또 정상이라고 하네요
    뭔가 긴장했다가
    바이탈 수치는 괜찮다니 안도와 동시에 뭔가 탁놓이면서 짜증도 나고 이게 뭔가 싶어요.
    식사몇술 뜨고 또 티비 보시네요

  • 20. 제가
    '23.8.7 6:57 PM (121.136.xxx.34)

    어제 다시 병원에 왔는데 도착하자마자 아, 여기 있기 싫다.
    이런 마음이 드는 거에요.
    그런 마음 드는 내 자신이 또 너무 못돼게 느껴지고요.

  • 21.
    '23.8.7 7:05 PM (183.97.xxx.120)

    마찬가지예요
    자책하실 필요없어요

  • 22. ㅁㅁㅁ
    '23.8.7 7:29 PM (121.136.xxx.34)

    어제부터는
    죽고 싶다는 생각이 뜬금없이 몇 번이 들어요
    더 살고싶지 않고, 의미가 없고 무가치한 느낌에 놓아버리고 싶은...
    그렇지만 애들 얼굴, 남편 생각하면 택도 없죠.

  • 23. ㅁㅁㅁ
    '23.8.7 7:36 PM (182.214.xxx.164)

    부모님 데리고 병원 들락 거라는것도 진 짜. 못할짓이더군요
    몇년동안 ㅠㅠㅠ
    너무 싫어요
    영혼 갉아먹는것같아요

  • 24. 루비짱
    '23.8.7 7:38 PM (125.177.xxx.164)

    저도 아버지 13년 간 병원ㆍ요양병원 입퇴원 반복하다 보내드렸어요
    아버지 온전할때 사진ㆍ동영상 많이 찍으세요
    지금은 다시 볼 수 없다는 게 마음 아픕니다

  • 25. 인절미
    '23.8.7 7:49 PM (210.103.xxx.130)

    병원에서 보호자로 계시면서 잠도 제대로 못자면서 식사질도 이 날씨에 떨어지는 피곤하고 지치시는 건 당연합니다.

    식사량 줄어들고 소변량 줄고 수액도 몸에서 받아주지 않으면서 붓고 그러다가 호흡이 바뀌면서 여행을 가실 거에요. 마지막 가시는 길 편하게 가시게 고맙다, 사랑한다, 잘 지내겠다 말씀 많이 해드리고 조금이라도 모습 이쁠 때 동영상 목소리 찍어두세요.

  • 26. 경험자로
    '23.8.7 8:31 PM (211.234.xxx.50)

    말씀드리면 더 연명하게 해드리는게 불효라고 생각해요
    아프지않도록 편히 보내드리세요
    곡기 끊으시면 억지로 드리지말고
    그냥 아픈고통만 없도록 도와드리세요
    하루이틀 병원에 누워서 사는게 더 지옥입니다
    최선을 다하지 마시고
    마음을 내려놓으세요

  • 27. 경험자로 보면
    '23.8.7 9:22 PM (122.37.xxx.108) - 삭제된댓글

    이럴땐 돈들여서 간병인쓰는게 서로한테 좋을거예요
    헛됀 돈이 아니더라구요
    몸과 맘을 좀 추스리실 시간을 가지세요

  • 28. ...
    '23.8.7 9:23 PM (1.241.xxx.220)

    이와중에 맞춤법 지적은 좀 싸패같네요.. 헐...

  • 29. ㅁㅁㅁ
    '23.8.7 9:25 PM (121.136.xxx.34)

    호스피스 병원에 간병인이 못들어와요.
    상주보호자 1인으로 지정이 되어있고
    나머지는 요양보호사님이 들여다 봐주시는데,
    아무래도 가족보호자 없으면 잘안봐주심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00924 빈곤포르노 싫고, 생리대 뇌절 싫고 1 ㄴㅇㄹ 15:41:43 174
1600923 보면 정신적인 장애가 신체장애보다 더 무서운것 같아요! .... 15:34:42 227
1600922 대웅제약 ㅇㅈㄷ j... 15:31:26 388
1600921 당일치기 1 ... 15:30:45 187
1600920 완경 시기에도 배란통 있는분 계신가요 ... 15:30:23 90
1600919 왜 광교, 동탄 좋다는지 알겠어요 13 .. 15:25:18 1,361
1600918 남자한테 카드 받아 씀 7 Vjv 15:24:11 840
1600917 먼저 연락 안하니까 아무한테도 안오네요 13 ㅇㅇㄹ 15:10:26 1,543
1600916 센타스타 이불 보관시 2 ... 15:10:25 339
1600915 강남 폐업 먹튀 치과 어메이징하네요 5 newyt2.. 15:09:16 1,814
1600914 3인가족 생활비 250 많은가요 10 답답 15:05:55 989
1600913 절친 손절 6 15:05:53 1,118
1600912 애견이발기요 2 ... 15:00:11 210
1600911 신원식, 북 오물풍선...전군 휴일 정상근무 지시 21 .. 14:58:57 863
1600910 기장(파일럿) 연봉 .... 14:54:18 395
1600909 헬렌카민스키 모자 가지고 계신분~ 9 라피아모자 14:45:36 1,317
1600908 당뇨병인 아이, 닭가슴살 온라인판매와 식단 추천좀 해주세요 27 -- 14:45:02 950
1600907 꿈꾸었던 시간인데... 10 분명 14:40:53 832
1600906 벌 어떻게 잡나요? 1 집에 14:40:26 150
1600905 자기 스스로 난 ㅇㅇ하는 사람이야라고 말하는 13 ㅇㅇ 14:34:53 1,149
1600904 임플란트 하신분들 동그란 거 있으세요? 4 0000 14:33:33 703
1600903 넷플 으라차차 와이키키 넘 잼있지 않아요? 6 푸른당 14:32:57 593
1600902 송곳니하나가 흔들리는데;; 1 jdjf 14:32:32 301
1600901 우리나라의 가장큰 문제 '가해자 인권' 17 ........ 14:30:05 818
1600900 섬이란 음악극이 정동극장에서 하는데 14:23:03 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