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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비와 동거중입니다..

제비스타일 조회수 : 4,890
작성일 : 2023-08-01 19:26:37

제비는 집을 두 둥지나 지었고요

새끼들을 알토란같이 쫙 쫙 낳더니

헌신적으로 보살피더니

새끼제비들이 둥지에 꼭 낑길만큼

건강하게 쑥쑥 자라나서

또 다른 곳에서 열심히 비행연습을 하고있어요

고 새끼제비들이 저희집 창문 위 지붕쪽 난간에서

마당쪽을 향해 진짜 어찌나 비행연습을 쌩쌩 열심히 하던지요

수다는 또 얼마나 엄청 떠는지..

근데 참 듣기좋아요 ㅎㅎ

 

제비와 마주보고 대화 나눈적도 몇번 있답니다

제비가 저를 마주보는 각도로 난간에 쑥 앉길래

첨엔 우연인가 했는데

몇번이나 계속 그러더라고요  ㅎㅎ

그래서 마치 소개팅하는것처럼

마주보고 대화를 나누었답니다

물론 마음의 대화를요 

 

 

귀여워해주고 새똥 열심히 치워주니

지도 사랑받는거 아나봐요 ㅋ

겁없이 그냥 막 들이대고 돌아댕기고

친구들 엄청 몰고오고 해요

 

딱 이른아침과 요시간쯤(저녁6~7시반)에

진짜 저희집 마당에 새가 엄청나게 많거든요

제비는 저희 집쪽으로 앉거나 날고있고

참새무리는 저희집 소나무가 주로 모임하는 본거지인건지

거기에 늘 수십 ~ 백여마리가 왔다갔다 하면서

엄청 지저귀고 있어요

옥수수밭에서 미친듯이 쏘다니며 먹이를 물어와서

저희집 소나무에  떼거지로 앉아서

수다떨며 함께 먹는거 같더라고요

 

아무튼 정말 동네의 모든 참새는 다  모였어요

한번에 오육십 마리가 떼로 지어 날아다니는데

요 시간동안 수십번 참새들이 떼로 몰려오니 도대체 몇마리인지 알수도 없을 만큼 많아요

 

새소리가 얼마나 지저귀는지

제가 꼭 새들 가득한 숲속에서 사는거 같아요

제 집에 새가 온게 아니라

새들의 집에 제가 세들어사는 기분 ㅋㅋㅋ

 

기분좋은 새소리가 들리니

늘 힐링이 됩니다

 

아무튼 제비도 참새도 너무 좋아요

 

제비  가까이서 보면요

진짜 왜 물찬제비같다고 하는지

왜 강남제비라고 하는지

단박에 알수가 있습니다

 

윤기가 차르르르 온몸에 흐르고

얼마나 늘씬하고 길다란지..

자태가 너무 우아하고 고급스러워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저는 서울토박이인데 제비를 많이 보지도 못했고

가만히 앉아있는 제비를 오랫동안 자세히 쳐다본건 정말 처음이었거든요

 

 

그리고 새카만 블랙색상의 

방금 다려입고 나온듯한

반짝반짝 물광이 나는 연미복 같은 의상이라니..

꼭 윤기가 좔좔흐르는 비단으로 옷을 해입은거 같았어요

그리고 제비는 늘 그런 의상이예요

옷을 아주 잘 입고 다니는 제비ㅋ

 

역시 물찬 제비.

너무 귀티(?)나고 멋지더라고요! ㅎㅎㅎ

 

제비는 그리고 날아다니는것도 

진짜 멋있어요!

곡예 비행이 끝내줘요

 

제가 소시적에 국제 에어쇼 행사 통역을 했었는데요

그때 그 전투기 에어쇼 같은 그런 비행 기술

그런 어렵고 날렵한 진짜 고난도의 곡예 비행을

제비가 진짜 멋지게 하더라고요

늘 그렇게 날아다녀요 무리지어서.

속도도 어찌나 빠른지  모릅니다.

 

그렇게 저는 올여름 제비와 동거하고나서부터 

제비를 다시보게 되었습니다

 

귀엽게 폴짝거리는 참새와는

또 차원이 달라요

 

IP : 110.70.xxx.6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3.8.1 7:29 PM (118.32.xxx.104)

    제비가 있나요?
    어릴때보고 못본지 몇십년된듯요
    제비고 참새고 너무 예쁘죠~
    특히 뒤통수

  • 2. 짝짝짝
    '23.8.1 7:39 PM (221.155.xxx.13)

    글도 잘 쓰시고
    마음도 밝고 맑은데
    소싯적에 국제행사 통역까지
    멋져욤!!! 짝짝짝!!

  • 3. 2222
    '23.8.1 7:53 PM (223.62.xxx.236)

    제비는 복을몰고 오던데요? ㅎㅎㅎ
    좋은일 많이 생기실듯요~~

  • 4.
    '23.8.1 8:06 PM (125.132.xxx.103)

    제비 다 없어져서 보기 힘들어요
    저 경기도 동남부인데 어릴때 많이 본 제비
    수십년간 못봤어요
    처마가 없어지고 아파트, 빌라에 살 곳이 없어 안오는것 같은데 보고 싶네요.

  • 5. 제비는
    '23.8.1 8:07 PM (121.165.xxx.112)

    귀소본능? 같은게 있어서 한번 집을 지으면 다음해에 또 와요.
    그리고 집주인 인상봐서 마음에 안들면 집짓다 말고 딴데로 가기도..ㅎㅎ

  • 6. 가을볕
    '23.8.1 8:08 PM (223.131.xxx.246)

    어릴적 저희 집에도 제비가 매년 찾아왔어요
    엄마가 똥때문에 힘들어하셨는데 부지런히 신문지 깔아두고 갈아주고 했던 기억이 있네요
    휴가때 강원도 고성에 가니 집집마다 제비집이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 7. 어디
    '23.8.1 8:16 PM (221.143.xxx.13)

    사시길래 제비 둥지가 2개나 틀었을까 궁금해요
    요즘 집들은 제비가 둥지 틀기 안좋은 구조라 시골집도
    제비 보기 쉽지 않고
    농약 사용이 늘고 환경이 나빠지면서 제비 보기 저 힘들다던데

  • 8. 여기
    '23.8.1 8:18 PM (110.70.xxx.6)

    여기 강원도 입니다
    몇달 머무는 중이고요 ^^

  • 9. 샬롯
    '23.8.1 8:19 PM (59.8.xxx.95)

    착하시네요. 저희집 거실앞 지붕아래 늘 집을 지으려고 하는데 전에 살던집에서 너무 똥이랑 벌레가 생겨 지금은 못짓게 단속해요. 남편이 질색을해서요. 호시탐탐 집짓기를 포기하지 않는 제비부부에게 미안하네요.
    제비랑 제비알 노리고 뱀도 온다해서 더욱 못짓게해요.ㅠㅠ 제비랑 참새 산비둘기 직박구리 뻐꾸기 고쩍새 까마귀 매 등등 저희 마당에서 보는 새들이거나 지저귀는 소리 듣는 새들입니다.

  • 10. 그런데
    '23.8.1 8:25 PM (121.190.xxx.95)

    그 새똥 폭탄은 괜찮으세요? 전 비위가 약해서 넘 싫어요

  • 11. 건강
    '23.8.1 8:35 PM (58.225.xxx.67)

    어머나..글을 잘 쓰시네요
    원글님 댁이 제비가 집 짓기 좋은 환경인가봐요
    주위에 논이 있는 전원주택인가요?
    요즘 제비 보기 힘든데...
    꼬물꼬물 새끼들이 참 예쁘겠어요
    제비집 바로 아래에 받침대 받쳐서 제비 배설물
    갈아주기도 하던데요
    치우려면 힘드시겠지만 보람있는 일입니다
    내년에도 또 올걸요

  • 12. 경남
    '23.8.1 8:35 PM (223.39.xxx.246) - 삭제된댓글

    남해안인데요
    가게옆 통로에 제비집이 있는데 매년 제비부부 찾아오고 평균 네마리 잘 키워 6월 초면 날라갑니다
    얘네들 다큐멘터리 보니 호주까지 간다던데 신비한 새의 세계에 저도 빠져 있어요
    지금 제비를 본다니 어딘지 궁금했는데 강원도네요

  • 13.
    '23.8.1 8:37 PM (58.148.xxx.110)

    놀러갔다가 제비집을 30년만에 봤어요
    어릴땐 늘 처마밑에 제비집이 있었는데.,..
    제비랑 새끼제비들이 어찌나 예쁘던지요
    원글님은 날마다 볼수 있다니 부럽네요

  • 14. 난 썩었나봄
    '23.8.1 9:49 PM (121.133.xxx.137)

    그 제비가 그 제비가 아니고
    그 동거가 그 동거가 아닌줄

  • 15. ..
    '23.8.1 11:09 PM (122.35.xxx.170) - 삭제된댓글

    윗님같은분들 때문에 82를 못떠나요..ㅋㅋ
    썩은게아니라 유머감각 장착..

  • 16. 제비
    '23.8.1 11:25 PM (125.191.xxx.179)

    강원도는제비있더라고요 깜짝 놀랐어요

    비둘기집사는 제발 참아주세요
    비둘쥐 입니다ㅜㅜ먹성은 돼지이고요..

  • 17. 근데
    '23.8.1 11:28 PM (123.212.xxx.149)

    글을 너무 잘쓰세요!! 앞으로도 종종 써주세요^^

  • 18. .....
    '23.8.1 11:44 PM (223.62.xxx.66)

    https://youtu.be/ICLmNOL7GhU
    양평 시장에 가면 제비집이 엄청 많아요.
    새덕후라는 새를 좋아하는 대학생 유튜버가 올린
    양평 시장 제비들 얘기 한 번 보세요.

  • 19. ㅇㅇ
    '23.8.2 12:37 AM (121.134.xxx.208)

    50대중반인데
    어릴적 서울 변두리에 살았어요.
    논도 있고 밭도있고 근처에 얕으막한 산도 있던 시절이에요.

    당사 제비며 참새며 엄청 많았어요.
    참새는 전봇대 사이 전깃줄마다 길게 주르륵 앉아서 짹짹거리고
    (그러니 참새시리즈 유머가 생긴듯)
    제비들은 날만 흐리면 얼마나 낮게 나는지 좁은 골목길에서는 부딪힐뻔한 경우 많았어요.
    남자 중학생 아이가 쓰고있던 검은 모자를 휘둘러 낮게 날던 제비를
    그 모자속에 부딪히게해서 잡았다 놓아주었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네요.

  • 20. ^^
    '23.8.2 1:37 AM (39.118.xxx.118)

    원글님 톱 하나 장만해 두셔요~
    제비가 박씨 물어다 주면 슬근슬근 톱질해서 금은보화 꺼내셔야죠 ^^

  • 21. 위의유튜브링크
    '23.8.2 4:38 AM (108.41.xxx.17)

    너무 좋아요!!
    다른 분들도 꼭 보시면 좋겠네요.

  • 22. 오홋
    '23.8.2 6:14 AM (107.77.xxx.127)

    윗님 저도 그 유투브 제비 올리려고 했는데ㅎㅎㅎㅎ 아기 제비들 귀여워요

  • 23. ...
    '23.8.2 12:12 PM (221.151.xxx.240)

    어릴때 시골 외가집 가면 늘 제비가 있었어요.
    할머니가 매번 똥 치우느라 힘드셨지만, 제게는 너무 귀엽고 아련한 추억이에요
    동물 들어오는 집에는 복이 온다니,,원글님 복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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