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거저런거 다 빼고 오늘 일만요.
오늘부터 휴가래요. 아침엔 잠깐 회사갔다와야된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어제부터 바이러스성 장염으로 열이나는데 밤새 토했더니 아침에 기운이 없어 못일어나겠더라구요. 자기는 말을 안해서 몰랐다는데 일요일 응급실갔고 그담날 낮에 괜찮아서 애 병원에 혼자가려다가 슬금슬금 안좋아서 좀 와달라고 해서 갔고(그때도 병원시간 간당간당) 그날저녁에 근처산책하고 집에와서 애들이랑 콘솔 게임하는데 벌써 몸이 안좋았지만 분위기망치기싫어서 그냥했어요. 그래서 자기는 몰랐다고 하는거고요. 저녁되니까 더 몸 안좋다고했고, 아침에 누워있는데 여기서 더이상 뭐 어떻게 티를 내야되나요? 자기처럼 구르기라도 해야되나요?
일단 가야된다니까 아픈거티내기 싫고 해서 가라고 했고 좀 있다 전화와서는 오후에 광명에 1박으로 놀러가지않겠냐고(저희가 광명에 상가가 있는데 거길 자꾸 보러가자고 해요).. 근데 오늘 몸이 안좋아서 1박은 안될것같다고 하고 그럼 당일치기로 가자하고 끊었어요.
평소 남편 adhd로 약먹고 있어 시간약속이 잘 안되요. 올시간이 되도 안오길래 진짜 억지로억지로 애들 냉장고에 죽 냄비에 데워서(혹시나 바이러스때문에) 주고.. 일하나싶어서 일부러 전화안했고요. 근데 누워있는데 애들도 모처럼 학원방학인데 계속 게임만 하고있고 점심때도 다가오고 안되겠다싶어 전화하니 안받더라구요?
친정엄마가 저희 가게를 봐주고계신데 거기갔나싶어 전화하니 안왔다는거에요.
친정엄마가 대신 전화하니 가게에 일이있나싶어 받았고요.
저한테 전화가 왔는데 영화관이라는거에요. 혼자 영화보러 왔다고. (평소 주말에도 오후에 놀러가기로 하면 3시나 되서 와서는 어디가자그래요. 저는 기다리다 지쳐 늦게 애들 점심까지 먹였는데 거기서 이미 힘들어서 나가고싶지도 않고요.)
그래서 아침부터 부인이 아팠고 애들은 엄마 누워있어 아침도못먹었고 거기다 휴가이고 어디가자고해놓고 말도없이 영화보러가서 연락안되는건 너무하지않냐고 했더니 안보고 가면 되잖아~하네요.
자긴 잘못이 없대요.
니가 얘기안했고 자긴 영화안보고 나왔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