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통합교육 관련 글에도 댓글 달았었는데요.
통합교육 해야 한다, 교장에게 맡겨라, 등등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교권 향상이 우선입니다.
교대든 사범대든 특수교육이든 그 쪽 전공도 아니고 정규직 교원도 아니며
애 다 키운 평범한 엄마입니다.
알바 이것저것 하다가 학교 보조교사까지 하게 되었는데
애 키운다고 학교 들락날락하고
급식 모니터링 등등 학부모로서 학교 관련 일도 해봤지만
보조교사 하면서.. 제가 요즘 학교에 대해 정말 모르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까 제가 댓글 단 것 첨부합니다.
통합교육.. 좋죠.
현장에 일주일, 아니 딱 하루만 하루종일 계셔보세요.
그게 가능한 일인지..
저도 보조교사 하기 전까지는 몰랐는데,
저희 애들도 다 키웠고 해서 간단하게 생각했는데
제 애들 가르쳐주신 모든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거진 몇십년을 보내신다는게 불쌍할 정도였고,
보조교사 외에 다양한 육체 노동 해봤지만
차라리 식당 일이나 청소 일이 낫지,
보조교사는 못하겠더라구요.
악성 진상과 하루종일 함께 보내는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제가 그 진상의 모든 말과 행동을 이해해줘야 하고,
진상에게 무슨 일 생기면 책임져야 하고요.
그 진상은.. 제가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신경을 긁어서, 하도 신경이 곤두서서 신경 과민 증세가 나타날 지경이었습니다.
저는 한낱 보조교사인데도 그런데.. 담임 선생님들은 나중에 암 걸리는 거 아닌가, 수명에 영향 가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들었네요.
제가 했던 어떤 일도 이 정도로 정신적으로 피로하게 하고 , 이 정도로 많은 책임감과 이해심을 요구하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제 주변 보조교사들 거의 다 그만뒀고, 차라리 설거지 알바가 낫다 합니다.
이 상황에서 보조교사가 잘 구해질까요..
구해져도 금방 나갈텐데요.
보면 자기 자식 잘 키웠다, 아이 좋아한다, 아이에 대한 책임감과 이해심이 필요하다, 큰 소리 치며 일 시작한 사람들이 기겁하고, 얘네 너무 심한거 아니냐며, 본인이 생각한 건 이게 아니라며, 더 빨리 그만두던데요.
하루만 교실에서 보조교사 해보세요.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되실겁니다.
특히 교사의 권한으로 할 수 있는게 너무 없더라고요.
이러면 이게 문제 되고, 저러면 저게 문제 되고,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학생을 그냥 지켜보기만 하거나, 아님 학생에게 얻어맞거나 욕먹는 방법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지켜봐도 욕 먹고,
학생에게 얻어맞거나 욕먹어도 누구 하나 알아주지 않습니다.
그 진상 학생 마음만 계속 이해 받더라고요.. 그 학생 학부모가 진상부려도, 엄마 마음은 그럴 수 있다 하고요.
요즘 세상에.. 이렇게 진상만 일방적으로 이해받고,
진상을 돌보는 사람은 끝없이 욕먹어야 하는 직업은 없는 것 같습니다.
교권 강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보조교사가 열 붙어도 소용 없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