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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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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보조교사 경험해보니..

하나34 조회수 : 6,230
작성일 : 2023-07-31 07:14:24

아까 통합교육 관련 글에도 댓글 달았었는데요.

통합교육 해야 한다, 교장에게 맡겨라, 등등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교권 향상이 우선입니다.

교대든 사범대든 특수교육이든 그 쪽 전공도 아니고 정규직 교원도 아니며

애 다 키운 평범한 엄마입니다.

알바 이것저것 하다가 학교 보조교사까지 하게 되었는데

애 키운다고 학교 들락날락하고

급식 모니터링 등등 학부모로서 학교 관련 일도 해봤지만

보조교사 하면서.. 제가 요즘 학교에 대해 정말 모르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까 제가 댓글 단 것 첨부합니다.

 

통합교육.. 좋죠.
현장에 일주일, 아니 딱 하루만 하루종일 계셔보세요.
그게 가능한 일인지..

저도 보조교사 하기 전까지는 몰랐는데,
저희 애들도 다 키웠고 해서 간단하게 생각했는데
제 애들 가르쳐주신 모든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거진 몇십년을 보내신다는게 불쌍할 정도였고,
보조교사 외에 다양한 육체 노동 해봤지만
차라리 식당 일이나 청소 일이 낫지,
보조교사는 못하겠더라구요.
악성 진상과 하루종일 함께 보내는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제가 그 진상의 모든 말과 행동을 이해해줘야 하고,
진상에게 무슨 일 생기면 책임져야 하고요.
그 진상은.. 제가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신경을 긁어서, 하도 신경이 곤두서서 신경 과민 증세가 나타날 지경이었습니다.
저는 한낱 보조교사인데도 그런데.. 담임 선생님들은 나중에 암 걸리는 거 아닌가, 수명에 영향 가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들었네요.
제가 했던 어떤 일도 이 정도로 정신적으로 피로하게 하고 , 이 정도로 많은 책임감과 이해심을 요구하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제 주변 보조교사들 거의 다 그만뒀고, 차라리 설거지 알바가 낫다 합니다.
이 상황에서 보조교사가 잘 구해질까요..
구해져도 금방 나갈텐데요.
보면 자기 자식 잘 키웠다, 아이 좋아한다, 아이에 대한 책임감과 이해심이 필요하다, 큰 소리 치며 일 시작한 사람들이 기겁하고, 얘네 너무 심한거 아니냐며, 본인이 생각한 건 이게 아니라며, 더 빨리 그만두던데요.
하루만 교실에서 보조교사 해보세요.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되실겁니다.

특히 교사의 권한으로 할 수 있는게 너무 없더라고요.

이러면 이게 문제 되고, 저러면 저게 문제 되고,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학생을 그냥 지켜보기만 하거나, 아님 학생에게 얻어맞거나 욕먹는 방법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지켜봐도 욕 먹고,

학생에게 얻어맞거나 욕먹어도 누구 하나 알아주지 않습니다.

그 진상 학생 마음만 계속 이해 받더라고요.. 그 학생 학부모가 진상부려도, 엄마 마음은 그럴 수 있다 하고요.

요즘 세상에.. 이렇게 진상만 일방적으로 이해받고,

진상을 돌보는 사람은 끝없이 욕먹어야 하는 직업은 없는 것 같습니다.

교권 강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보조교사가 열 붙어도 소용 없는 일입니다.

 

 

IP : 121.174.xxx.130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드는 생각이
    '23.7.31 7:38 AM (211.208.xxx.8)

    미친 개도 이것보단 낫겠다 싶더라고요. 사람 물면 죽일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강형욱 씨 말처럼. 개를 그렇게 키운 보호자 사람의 문제죠.

  • 2. 저도
    '23.7.31 7:42 AM (219.249.xxx.181)

    학교에 있어봐서 학교 상황은 충분히 공감은 가는데 교권강화-학생인권 이건 계속 반복될수밖에 없을듯요.
    교사가 감정에 휘둘려 학생을 체벌하고 모멸감을 주고 선넘는 행동을 하니 학생인권이 등장했고, 학생 학부모가 과잉행동을 해서 사회적 문제가 되니 또다시 교권강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 됐네요.
    뉴스에서 뭐 하나의 이슈만 등장하면 법만 만지작거리는데 크게 효과있을까 싶어요.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의 문제는 그대론데....

  • 3. 똑같음
    '23.7.31 7:44 AM (118.235.xxx.27)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2042610222930706

  • 4. 특수학교가 부족
    '23.7.31 7:54 AM (211.234.xxx.101)

    하대요.

    특수학교를 많이 만들면 되는데 지역에서 반대하니 그것도 문제고 결국 정부와 교육부가 나서고 지역민심을 설득 할 수 밖에 없을것 같아요

  • 5.
    '23.7.31 8:21 AM (220.121.xxx.194)

    제 지인도 아이들 다 키우고 일하고 싶어 알아보다가 아이들도 키워보고 해서 학교 보조교사가 좋을 듯 해 했다가 하루만에 안나갔다고 하더라구요.
    학교나 교사에게는 너무 미안하지만 더 나가면 뭔 사고를 저질를 것 같아서요

    이제 학교에 대해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는 시대는 물 건너갔네요.
    사회는 이런 저런 일과 사람들에 대해 어느정도 분리되고 자신의 능력에 따라 방어가 가능한 곳이지만 학교는 이것이 불가능한 사회가 되었고 이또한 어른들이 그리 만들어 버렸지요.
    피해는 아이들 몫이 되어 버렸어요.

  • 6. 진짜
    '23.7.31 8:28 AM (221.140.xxx.198)

    맨날 교사 교권 조금만 주면 학생인권 없어진다고 생각하는 단세포분들은 보조교사 알바라도 좀 해보세요.
    주호민 아이같은 학생들만 날뛰는 학교에서 진정한 피해자는 교사보다 옆의 다른 정상인 학생이라는데 그걸 이해 못하나요?

    이건 단지 장애아, 비장애아의 분제는 아닙니다.
    주호민 아들이 문제가 되었고 부부의 대처가 너무 심해서 문제가 커진거지
    정상인 문제아 자제를 둔 주호민 부부 같은 사람 많습니다,

  • 7. 교권을
    '23.7.31 8:36 AM (175.223.xxx.197)

    추락시킨건 그들 선배잖아요.

  • 8. 애들엄마들
    '23.7.31 8:36 AM (124.56.xxx.204)

    어머 저 보조교사 신청하려했는데 이 글 보고 접음요..

  • 9. ...
    '23.7.31 8:49 AM (116.125.xxx.12)

    제딸이 고3
    초3 때 담임이 애들을 쉬는시간에도 화장실외에는
    움직이지 못하게
    점심시간에도 밥만먹고 교실로
    울애가 왜 점심시간에 운동장에 못가게 하냐구?
    결국 엄마들이 들고 일어났어요
    알고보니 다른학교에서도 엄마들이 들고 일어나
    쫓겨난거
    같은 아파트 사는데 자기애들은 공부잘한다나?
    어쩌라구?
    내애는 운동잘해요

  • 10. ..
    '23.7.31 8:50 AM (118.221.xxx.136)

    학습방해학생은 잠깐씩 분리해서 교육하는 법도 만들어져야 해요

  • 11. ...
    '23.7.31 9:04 AM (124.50.xxx.169)

    학교 보조교사 힘들다 내용인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있드라 이런 학생도 있었고 저런 상황도 있었다 묘사가 있으면 더 공감갈 꺼 같아요. 설마 설마 이런거 까지? 라며 막연하게 생각하는 부분들이 많을꺼 같은데...

  • 12. 그러니까
    '23.7.31 9:19 AM (61.84.xxx.145) - 삭제된댓글

    이제 집에서 원격으로 공부하게하면 좋겠어요

    어때요?

    자기자식 학대 안당해서 좋겠죠?

  • 13. ㅎㅎㅎㅎ
    '23.7.31 9:33 AM (211.192.xxx.145)

    선배들이 그런 걸 뭐 어쩌라고요?
    지금 학교 다니는 애들이 그 선생한테 맞고 다녔어요?
    그 선배는 님 선생이지 지금 애들 선생아 아니라니까?

  • 14. ...
    '23.7.31 10:05 AM (122.37.xxx.59)

    쓸데없이 교육청 학교 교사한테 세금으로 돈쓰지말고 학교를 없애고 교육은 전국에 일타강사 100명 고용해서 과목별로 EBS 강의
    이미 코로나때 그렇게 3년 했고 학교는 안가도 되는곳이라는거 증명했잖아요

  • 15. 하나34
    '23.7.31 12:53 PM (121.174.xxx.130)

    등교해서부터 하교해서까지 계속 소리 지르기,
    옆에서 제지하면 입에 담기도 어려울 욕설들...
    보조교사 하면서 제 평생 먹을 욕 다 먹은 것 같네요.
    거기다가 애들 때리고 발로 차고..
    애들 못 때리게 막아서면, 저를 발로 차고 때리고..
    급식 다 엎어버리고..

    "조용히 해야돼" "그런 말 쓰면 안돼" " 친구들 때리면 안돼" 얘기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었네요.
    담임 선생님은 죽지 못해 사는 듯 했고요.
    그런 진상 애들은 학부모도 진상이라, 말만 죄송하다 할 뿐 아이들 훈육을 전혀 안해요. 집에서 혼내지도 않는 것 같고요.

  • 16. ...
    '23.7.31 12:55 PM (211.243.xxx.59)

    해결방법

    1.학교를 전부 없앤다 각자 학원 보낸다
    2.교사를 계약직으로 하고 9등급 일진 출신으로 뽑는다

  • 17. ...
    '23.7.31 12:57 PM (211.243.xxx.59)

    안그래도 여교사 평균수명 67세라네요
    연금 2-3년 받고 사망하는 교사들 은근 많대요.
    현직교사들 중 암걸려 교사하고 있거나 암으로 명퇴하는 교사들도 많고요.

  • 18. ㅇㅇ
    '23.7.31 1:31 PM (211.234.xxx.199)

    공감이. 안가는데

    학교마다. 분위기가 다른 거 같아요.ㅠ

    저도 학교 근무 해봤습니다. 또 할거같구요.

  • 19. 동네아낙
    '23.7.31 3:53 PM (115.137.xxx.98)

    초등가셨나요? 중등 가셨나요? 제가 오가며 볼땐 정말 중등이 최고조였어요. 애들이 집에선 각자 귀한 자식일텐데. 얘들이 떼로 몰려나와 쉬는 시간에 복도를 채우니 어른인 저도 옆을 지나는 게 조심스러울 정도로 아이들 행동이 거칠? 었어요. 그냥 장난치는 걸텐데 말이죠. 딸이 여고 가겠다고 했을 때 얼른 찬성했어요ㅠㅠ

    제딸도 그렇게 애들 몸집이 훌쩍 크고 여드름나고. 귀엽던 모습은 어데가고 못생기게 역변해서는 눈만 치켜뜨고.. 제딸 얘기.

    근데 애들 잘못이 아녜요. 그 나이 때 몸은 성인이 되가는데 전두엽은 미발달로 인지부조화. 나도 내가 왜 그런지 몰라식 반항의 이유라고 해요. 초등 고학년이나 중학교 아이들 가르치려면 뇌인지발달/성인지감수성/인권/민주시민 등등 재교육 받아야 해요. 우리때 배운 걸로는 요즘 애들 교과과정과 학교 및 가정, 미디어에서 논리로 무장한 애들 못이겨요. (부모가 말빨로 자식 못이기는 이유이기도 해요) 요즘 교실이 만만찮아요. 엄마 세대는 교사 권위로 순한 양을 길러내던 시대였기 때문에 정말정말 재교육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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