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정돈 잘 못해서 남편도 매번 그거 땜에 짜증 내고 요리 잘해서 대신 상쇄 시키고 살았어요
친정아빠가 진짜 부지런하시고
정리정돈 잘하시는데
저 결혼하고 나서부터
제 얼굴만 보면 정리정돈 잘하라고
귀에 딱지가 앉도록...
이번에 육아 힘들어서
친정에 갔거든요
갔는데 너무 쾌적하고 힐링 되고
애기도 짜증 안내고 잘 노는 거에요
저도 집에 다시 갈 생각하니 갑갑..
그때까지만 해도 뭐가 문젠지 몰랐어요
아빠한테 정리정돈의 중요성을 5 분에
한번씩 들으니까 귀에 환청이 들릴 정도더라구요
그러다가 집에 딱 왔는데
애기가 또 엄청 짜증을 내요
혹시 설마 집이 쾌적하지 않고 어지러워 이러나 싶어 애 정서 때문에라도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싶어서
그때부터 3 일동안 물건을 엄청나게 버렸어요
당근을 얼마나 했든지...
몇개 나눔하고 팔았는지 기억도 안날 정도로
다 버리고 주방에 나와 있는 모든 물건 다 집어 넣고 자잘한 트레이 작은 볼품 없는 주방 가구 다 버리고 괜찮은 가구 하나 넣고 주방에
아무것도 나와 있지 않게 했어요
버리고 또 버리고 정리정돈 싹 했더니
집이 호텔이 됐어요
남편도 좋아하고
애기도 짜증을 안내네요 ㅋㅋ
저도 항상 무기력했는데 육아 우울증인줄로만
알았는데
공간과 물건에 잠식당했었다는 걸 알았어요
집에 여백의 미가 보이니 우울하지가 않아요
버려야 그 자리에 행복이 들어온다고
아빠 말이 확 꽂혔는데
진짜 맞는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