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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금 유럽여행중예요

여행중 조회수 : 5,401
작성일 : 2023-07-26 21:59:41

집 떠난 지 한달하고도 열흘지났어요 

이제 몽블랑 들어가는 중이고요

며칠전 이탈리아 돌로미티 케이블카 타고가면서

내려다보니 저~멀리 노부부가 보여요

할머니가 오르막을 오르며 경치가 맘에 들었는지 할아버지께 사진찍어달라 했겠죠

척 하고 한손을 옆구리에.올리고 멋지게 포즈를 취해요 할아버지는 허리춤에 찬 쌕에 더듬더듬 카메라 찾아요 

단 5초도 안기다려주고 할머니 홱 돌아서 가던 오르막 올라가 버렸는데 할아버지 모르시고 계속 더듬더듬 

빵 터졌어요. 울 부부도 남편이 느린편이라 이해백퍼

 

또다른 산장에서..

옆 테이블에 노부부가 앉으시는데

할아버지는 연세가 많아 숨을 몰아쉬네요

두 분이 가볍게 칵테일? 같은 음료수를 시켰는데 속에 산딸기가 두 개

할아버지가 빨대로 힘들게 꺼내는데 아 고것이 자꾸만 쏙 빠져 떨어져나가네요

할머니 도우셔 빨대 하나 더 보태 건져 입에 넣어드리대요

 

산이 너무너무 아름다운데 그 트레킹 길을 노부부가 많이들 걸으세요 

가끔 할머니 목마른지.할아버지.불러세우면

등을 돌려 배낭에서 물을 꺼내 마시라고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몰라요

가끔 울부부도 10년후 저런 모습이면 싶어 사진찍어요

금방 오전엔 샵에 갔는데 등산복이 50퍼 세일. 할머니가 등산복 입어보도록 할아버지 척 익숙한 몸짓으로 왼팔을 올려 옷걸이 역할을 해줘요 ㅎㅎ 

하이킹을 안좋아하였는데 이젠 좋아지려 합니다.

 

갑자기 쏟아지는 비로 산장에 3시간 발이 묶였는데 같이 테이블을 쓰게 된 40대 미국여성분들 한국 지리산을 등반했었다며 반가워 하더라구요.  저도 안가본 지리산을~!

세계 곳곳 트레킹을 두분이 다니는데

어떻게 가족도 아닌데 여행이 가능하시냐 어렵지 않냐 물으니

Nobody is perfect~! 

산장과 산장을 이동하며 새로운 사람들 만나고 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더라구요

 

일찍 일정을 마쳐 석양보며 남편이랑 마을 한바퀴를 도는데 역시 저녁먹고 산책 하는 이탈리안 노부부 자주 눈에 띄어요.

늘 이쁘다싶은 들꽃 이름이 알고싶어 영어로 이 꽃 이름을 아냐 물어보니 할머니보다는 할아버지가 아시는지

이탈리아어로 꽃이름을 대시더라구요

잠깐만 기다려달라 하고 파파고를 키고 말해보시라 하니.. 멧돼지풀? 그런 기능을 처음 보시는지 Perfect~!! 

가끔 이탈리아어 로 미리 저장해 필요한 말을 들려주면 재밌는지 빵 터져요들

 

케이블카 안이든 포토포인트에서 서로 사진찍어주며 짧게.대화나누는데 기억나는 미국유학 가 있다는 중국여성분

혼자 여행중이냐니 그렇다고~

나도 언젠가의 꿈인데 길치라 어렵다 하니

"커플여행하는 게 좋겠지만 싱글이어도 아예 안가느니만 낫지~" 하던 센스쟁이

 

IP : 42.28.xxx.14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응?
    '23.7.26 10:03 PM (88.64.xxx.16) - 삭제된댓글

    지금 한국이잖아요??

  • 2. ㅎㅎ
    '23.7.26 10:05 PM (59.8.xxx.95)

    외국여행가면 여행다니는 사이봏은 노부부들 참 많아요. 보면서 맘이 따스해져요.

  • 3. 원글
    '23.7.26 10:06 PM (223.42.xxx.98)

    3만5천원 내고 sk텔레콤에서 하는 바로 로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중이랍니다 ㅋ

  • 4. 와우
    '23.7.26 10:08 PM (220.117.xxx.61)

    정말 멋지네요.
    여행가면 여러 사람을 만나는 재미도 있지요.^^

  • 5. ..
    '23.7.26 10:08 PM (211.58.xxx.158)

    외국은 연금받을 나이정도 다니는 분들
    백발의 노부부 꾸부정하게 둘이서 손잡아 주고 의지하는
    분들 많이 보이더라구요

  • 6. wizzy
    '23.7.26 10:10 PM (86.188.xxx.43)

    오 재밌어 보여요 때뜻한 눈으로 작은갓도 공감하시면 바라보시네요

  • 7. 저도 여행중
    '23.7.26 10:14 PM (94.66.xxx.50) - 삭제된댓글

    미코노스,낙소스, 거쳐서 산토리니 왔는데
    여기서 한국인 몇명 봤네요. 다른 섬에서는 한국인이 없어요...
    너무 더워서 돌아가고 싶지만 버티고 있어요
    여름여행 노하우 있음 부탁드립니다

  • 8. 원글
    '23.7.26 10:17 PM (223.41.xxx.92)

    ㄴ 전 그리스 섬은 크루즈로 돌았구요 유럽북부쪽은 20도.. 산악지방은 점퍼도 입어야해요

  • 9. 어느 프로에서
    '23.7.26 10:50 PM (118.235.xxx.207)

    요즘 세계적인 폭염때문에 관광 선호도가 완전 바뀌었다고 해요. 덥지 않은 북유럽행 관광이 20%가 늘었다고.
    유럽은 지금 폭염 때문에 지옥이던데 잘 다니시네요?

  • 10. 모모
    '23.7.26 10:55 PM (219.251.xxx.104)

    10년전 돌로미티 갔을땐
    한국인 여행객들이
    드물었는데
    요즘은 우리 나라에서도
    많이들 찾으시네요
    돌로미티 하이킹 길은 너무 아름답죠
    우리나라 야생화는자잘하며 여리여리 하던데
    그곳 들판에 핀 야생화는
    큼직큼직 한게 씩씩했어요^^

  • 11. 원글
    '23.7.26 10:58 PM (42.28.xxx.14)

    ㄴ 5년전 왔던 코스와 달리하여 다시 트레킹왔어요 ㅎ 똑같은 코스는 트레치메 한 곳만였고 저는 세월을 먹어 나이가 들었어요

  • 12. 여행은
    '23.7.26 11:17 PM (73.227.xxx.180)

    성인자녀들과만 다니고 싶어요 전. ㅠ 특히 부부여행 노노

  • 13. 아아~~
    '23.7.27 12:21 AM (180.224.xxx.22)

    저는 아아가 먹고파서 정말쥭울지경이었답니다 다들 더운데 어찌다니시나여???
    얼음을 달고살다 유럽여행가서는 쥭을뻔 너무 먹고파서요 영국살때까지만해도 아아를 그렇게 외쳐본적이 없구만 다른나라다니면서는 그렇게 마시고싶더라구요 그래서 그후 더우면 안나간다하고 있답니다 에어컨에 티비에 쿠땡에 ㅋㅋㅋ 최고더라구요 한국이좋아요 메뉴가많아서 ㅋㅋ
    여름엔 집콕 휴가도방콕집콕 이옵니당 여행다니시면서 썬크림 꼼꼼 바르셔요 ~~~^^ 좋은추억 많이 쌓으세요

  • 14. 원글
    '23.7.27 12:40 AM (223.40.xxx.160)

    ㄴ 이탈리아에도 사케라토 라고 아아 비스무리 있더라구요 무엇보다 젤라또 는 타국의 추종을 불허

  • 15. do
    '23.7.27 1:08 AM (1.232.xxx.203)

    돌로미티 산장 예약 미리다 하고 가신거에요? 예약하기 쉽지않은곳도 많다던데요

  • 16. Qq
    '23.7.27 1:40 AM (221.140.xxx.80) - 삭제된댓글

    이주전 돌로미테 다녀왔어요
    야생화와 만년설이 벌써 그리워요
    산장마다 식사도 맛있고 힘들었지만 풍경이 예술이었어요

  • 17. 원글
    '23.7.27 1:59 AM (42.35.xxx.22)

    윗님 반갑습니다
    전 한국인인가 궁금하면 일단 안녕하세요? 하고 반응 을 살폈어요 ㅎ 오를땐 힘드나 굽이굽이 펼쳐지는 산이 예술이죠

  • 18. 00
    '23.7.27 7:45 AM (76.135.xxx.111)

    그 사이좋아보이는 노부부들도 여러 인생풍파와 서로간 관계의 풍조파를 지나온 사람들이죠. 절대 서로 꽃길 인생만은 아니었을겁니다

  • 19. 원글
    '23.7.27 4:53 PM (223.40.xxx.240)

    ㄴ 당연하지요 그래서 더 아름다워보이는 거예요
    서로 말없이 걸어도 적당 거리 유지하며 자연에 녹아드는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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