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아이가 수학과외를 얘기해서 아파트 전단지 등 몇군데를 알아보고 두 분 시강 요청 후 방문오셨어요.
그중에 아이가 자기 스타일에 맞게 해준다는 분이 참 난감하네요.
현관문을 열자 고3 저희애 같은 고등학교친구 엄마가 서 있는 거에요.
수학 과외선생님으로. ㅜㅜ
초중고 모두 같은 학교요.
우리동에 살았는데 언제 다른동으로 이사갔는지..
어릴 때 집에도 몇번 오가고 그집 아이를 맡기곤 했는데
설마 우리집인줄 몰랐나 봐요.
그 집 아이는 수시로 갈 거라 수능은 안 본다고 하고.
저희애는 4등급이라 정시 본다고 본인이 그럽니다.
문제는 제가 그 엄마 시강 날 저희애 개인 얘기를 한 걸 애가 팔짝 뛰고 난리를 치며 창피하다고 합니다.
시간을 돌려 제 입을 꿰맬 수도 없고...
외고 가고싶어했는데 일반고 보냈다.
문과 이과도 엄마가 선택하라고 해서 원망이 심하다.
청음이 뛰어나서 곡을 듣고 악보없이 바로 연주할 수 있는 재능이 있고 피아노 전공하고 싶어했는데 재능을 엄마가 키워주지 못했다고 원망이 심하다.
다른 그룹과외나 과외쌤을 알아봐 줘도 옆단지 선생님 댁으로 가야 하니 싫다고 하고요.
저는 집이 누추하고 같은 학교 고3 친구 엄마라 동네 소문, 수험생 경쟁 자녀를 둔 엄마로써 수업에 대한 정성? 등의 이유로 부담스러운데 그럼에도 아이를 설득해서 수업을 받게 해야 할까요?
아이는 이 친구 엄마가 수업방식이 더 자기랑 맞대요.
엄마는 버스비라도 아끼려고 30분씩 걸어서 출근하는데 옆단지 과외쌤 집으로 5~10분 자전거 타고 가는 것도 더워서 싫고 못하겠다니 진짜 너무 속상해요.
4등급 성적으로 집에서 다닐 대학은 있기나 한 건지 진짜 아이지만 너무 미워요.
지방으로 유학 보내게 생겼어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