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학기 성적표는 비록 5등급에서 7등급까지 화려하게 장식해 준
아들래미
지금부터 하면 된다고 큰소리치고 지금 방학때 학원 다니는데 우연히도
제가 근무하는 건물의 바로 윗층 학원이에요
퇴근 준비하는데 어디냐고 바깥에 있다고 전화와서 나가봤더니 정말
저희 사무실 바로 앞에서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저를 보더니 웃으며 다가와 꼭안아주고 양옆으로 흔들흔들 해주는데
너무 놀라기도 하고(바깥에서는 아는 척 안 할 줄 알았어요 사춘기잖아요)
순간 참 행복했네요
아이랑 둘이 이런저런 얘기하며 낄낄거리며 집에 걸어오는데
무척 즐거운 퇴근길이었어요
어느새부턴가 외식도 같이 안하고 주말도 따로 지낸지 오래되었죠
자식은 떠나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혼자 있고 싶어할 땐 내버려 두거든요 본인이 원할 때 다가오라구요
아이도 종일 공부하고 기분 좋았는지 옆에서 까불고 떠들고...
이렇게 건강하게 곁에 있어주기만 해도 행복하네요
2학기엔 4등급 정도로만 올려주었으면 원이...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