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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유독 기억에 남는 도움받은 에피소드 ㅎㅎ

... 조회수 : 3,271
작성일 : 2023-07-24 13:12:01

아래 영화관 도움받은거 보니 문득 생각나서요

 

20대 초반에.. 지방에서 서울로 놀러간적이 있었어요

혼자 캐리어를 끌고 가는데 서울 지하철은 정말 복잡하더라구요 사람도 엄청 많고..

인파에 휩쓸려 길도 잘 안보이고..

 

지방은 전부 새 지하철이어서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가 없는 지하철이 없거든요.

서울 오래된 노선은 계단으로 걸어 나가야 하는 구간이 있더라구요..

 

캐리어 들고 낑낑대며 계단 오르는데

옆에 어떤 아저씨가 슥 다가오시더니 갑자기 제 캐리어를 들고 성큼성큼성큼 계단 쭉 올라가서는

계단 끝까지 올라가서 캐리어를 놓고 총총총 다시 가심...

그과정에서 저에게 말 한마디도 안걸고 심지어 쳐다보지도 않으심..

빠른걸음으로 걸어와서 걸음속도 변화 없이 놓자마자 바로 빠르게 지나가심.. 헐레벌떡 뒤따라가느라 감사를 표할 기회도 놓쳤어요.

 

노룩패스...는 아니고 노룩헬프...라고 해야하나요

너무나 쿨한 친절이 인상적이었어요.

문학에서 역설적 표현처럼.. 냉정한 친절..? ㅎㅎ

 

서울은 삭막하다고 들었는데 아니었구나 살짝 감동받았네요.. ㅎㅎ

 

IP : 221.146.xxx.16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
    '23.7.24 1:13 PM (112.147.xxx.62)

    짱 멋짐.. ㅎㅎㅎ

  • 2. ...
    '23.7.24 1:15 PM (221.146.xxx.16)

    그니까요... 정말 쿨내가 진동했습니다.

  • 3. 잘못하면
    '23.7.24 1:17 PM (121.137.xxx.231)

    가방 가져가는 사람으로 오해할 수도 있겠는데요.ㅋㅋ
    뭔 말이라도 하고 도와주셔야지.ㅎㅎ

    앞전에 어떤 분이 지하철에서 할머니 가방인지 짐을 옮겨드리려고
    잡았더니 도둑*소리 들었다는 이야기 있었는데..ㅋㅋ

    쿨한 친절인데 도움받는 사람과 도움주는 사람이 잘 만난거네요.ㅎㅎ

  • 4. ...
    '23.7.24 1:17 PM (180.69.xxx.74)

    뉴욕 기차역에서 아기 손잡고 캐리어 들고 계단 올라가니
    지나가던 미국인 아주머니 40ㅡ50대?
    번쩍 들어 주시대요
    아줌마 맘은 똑같은가봐요
    너무 감사했어요

  • 5. ...
    '23.7.24 1:18 PM (221.146.xxx.16)

    글쵸 어딘가에서는 저런행동 오해받으실수도... 근데 정말 찰나에 갑작스레 일어난 일이라 심지어 오해할 틈도 없었습니다 ㅎㅎ

  • 6. 폴링인82
    '23.7.24 1:19 PM (118.235.xxx.76)

    웃음이 스을슬 베어나오네요.
    기분좋아지는 상황

  • 7. 몇번있는데
    '23.7.24 1:30 PM (211.215.xxx.111) - 삭제된댓글

    제입장에서 창피했던걸 꼽으면
    버스에 앉아서 꾸벅 졸고있던 중
    급정지와 동시
    들고있던 파일에서 에이포용지 5cm분량의 A4용지가
    우수수 맨앞자리까지 슬라이딩~
    앞좌석 아저씨께서 한치의 망설임없이 미끄러져 내려오는걸 받아서 신속하게 정리해서 전달해주심.
    아 부끄럽고 진심 감사하고~

  • 8. 저두
    '23.7.24 1:34 PM (106.101.xxx.245)

    버스에서 한아이는 안고 한아이는 손잡고
    킥보드에짐까지든 아기아빠
    제가 짐이랑 킥보드 아무말없이 들어 내려주고는
    뒤돌아 걸어가며 멋있게 손흐들어 줬어요

  • 9. ..
    '23.7.24 1:46 PM (121.131.xxx.153) - 삭제된댓글

    저도 유모차 끌고 가다가 지하철 계단 만나서 낑낑거리고 들고 가는데
    아저씨가 번쩍 들어서 올려다 주시더라구요

  • 10. . . .
    '23.7.24 1:58 PM (124.54.xxx.86) - 삭제된댓글

    젊을때 할머니가 짐 들고 계단오르는거 힘들어보여서 제가 들어드릴게요 하고 짐 들어주려고 하니 확 뺏으면서 욕을욕을... 제가 험한 인상도 아닌데 훔쳐가려는걸로 알고 그 많은 계단을 혼자 낑낑 가시더라구요. 그후론 웬만해선 그런거 안합니다.

  • 11. ...
    '23.7.24 2:22 PM (221.146.xxx.16)

    적다가 생각났는데, 저도 비슷한 친절을 베푼적이 있어요!

    대학병원 복도 지나는데 어떤 초등 저학년정도 되어보이는 어린아이가 수액을 달고서
    자기 키보다 훨씬 폴대를 두손으로 밀고 가는데
    문지방처럼 생긴 방화문 레일? 거기에 걸려서 못지나가는거에요.

    제가 아이 뒤에서 걸어와서 폴대 쑥 들어 옮겨주고, 눈 동그랗게 놀란 아이한테 한번 씩 웃어주고 쿨하게 지나갔어요 ㅋㅋ
    스스로 멋있어서 한동안 코쓱...하며 떠올렸네요 ㅋㅋㅋ

  • 12. 신문지
    '23.7.24 2:30 PM (203.142.xxx.241)

    저는 첨 타본 제주행 비행기에서 무척 추웠는데
    옆 자리 아저씨가 신문지 덮으라고 준게 기억납니다.ㅋㅋㅋㅋ
    무지 짧은 반바지 입어서 안그래도 굵다란 다리가
    추위에 울긋불긋
    신문지 무지 따스하더군요. 노숙자들이 왜 덮고 자는지 알겠더란..

  • 13. ㅎㅎ
    '23.7.24 2:36 PM (218.50.xxx.110)

    아우 따뜻해지는 원글과 댓글들.....

  • 14. ..
    '23.7.24 2:43 PM (175.118.xxx.52)

    저도 캐리어 도움 받은 적 있어요. 계단이 많았는데 한 청년이 너무 따뜻한 목소리로 들어드려도 될까요? 하고선 들어줬던 기억.. 따뜻한 기억이라 잊혀지지 않아요^^

  • 15. 저도
    '23.7.24 2:51 PM (223.39.xxx.96)

    몇가지 있는데
    제가 바다 근처에 살아서 관광객들이 많고 여름에
    늘 시끌벅적 저는 사는 곳이니 편하게 편의점가는데
    술 취한 남자둘이 여행객인줄 알고 술마시자고 붙드는데
    지나가던 남자분이 너 여기서 뭐하냐고 찾았다고 하면서
    그 남자들 위아래로 쳐다보니 걔네들 주춤 그러고 제 팔을
    이끌고 나와서 어디가시냐고 조용히 편의점이요 하니까
    거기 들어가서 물건 사는 거 보고 집까지 데려다 주고 갔어요
    한 십년전이라 얼굴은 가물가물한데 덩치크고 운동한 분 같은 느낌 얼마나 고마웠는지 편의점앞에 기다린 줄 알았으면
    뭐라도 드렸을텐데 당황해서 고맙습니다 말 밖에 못했어요

    하나는 캐리비언베이에서 파도 풀장에 삐끗해서 정신 못차리고
    어푸어푸 하는데 남자구분이 번쩍 올려서 밖으로 건져줬어요
    켁켁 거리니까 구급대원 불러 온다는 거 괜찮다 고맙다 하고
    핫도그 사드림 ㅋㅋ 그것말고도 참 많은데 울컥울컥 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은 도와드리며 살아요
    무거운 짐이나 길모르는 어르신들 누가 넘어지면 제일 빨리 일으키고 여자들 술먹고 앉아 있거나 누워 있으면 경찰 불러
    기다리고 뭐 그게 세상 사는거죠 따땃하게 살고 싶어요

  • 16. 뽀링링
    '23.7.24 2:51 PM (210.179.xxx.139)

    신문지에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빵 터지고 갑니다 ㅋㅋㅋㅋ

  • 17. 도움
    '23.7.24 2:52 PM (121.133.xxx.137)

    받아본 적은 없는데
    버스 내릴때 애기와 유모차 들고
    내리는 애기엄마
    에스컬레이터 오르려는데 머뭇거리는
    할머니(할버지는 안도와줌)
    폐지줍는 할머니 건널목에서
    리어커에서 쏟아진 폐지 줍느라
    신호 바뀌었을때
    짐 많은 사람 유리문 밀때 등
    다 도와줍니다
    무표정하게 아무말 안하고 ㅋ
    인사 듣는것도 싫어서 도와줄거 도와주고
    바로 내빼요 ㅎㅎㅎ
    폐지 건널목

  • 18.
    '23.7.24 2:54 PM (49.169.xxx.39)

    저도 20대때 엄마랑 배추산거 낑낑대고 들고가고있었는데

    뒤에서 젊은남자분이 아묻따
    들고가주었어요.

    혼자 그 무거운거 다 번쩍들더니
    집앞에 내려놓고 별말도 없이 가심

    우리엄마

    총각 어디살아?
    우리딸 결혼안했어

  • 19.
    '23.7.24 3:03 PM (83.86.xxx.105)

    저 30년전에 파리 갔을때 무거운 거 들고 지하철 계단 올라가고 있응때 잘생간 파리 총각이 올려줌

    이제는 나이도 들고 파리가도 짐들고 지하철을 안 타니 아직도 그런 분위기인 줄 모르겠어요

  • 20. ㅋㅋㅋ
    '23.7.24 3:31 PM (180.70.xxx.154)

    아 이런 얘기 넘 재밌어요.
    위에[ 배추 들어준 총각 후일담이 궁금합니다.ㅎㅎ

  • 21. 저는
    '23.7.24 3:59 PM (210.180.xxx.1)

    저는 허벅지 정도 되는 물높이에서 어떤 잠수수트 입은 여성분이 허우적대는거 구해드린적 있어요. 장난치는줄 알았는데 진짜 물에서 허우적대신거였어요. 살려주셔서 감사하다고 계속 인사하셔서 민망했네요. 버스에서 유모차내려드리기. 지하철에서 할머니 짐들어드리기. 계단에 캐리어 옮겨주기 이런것도 많이 했어요. 남을 돕는건 참 기분좋고 뿌듯한 일입니다.

  • 22. ..
    '23.7.24 5:39 PM (211.201.xxx.173) - 삭제된댓글

    외진 2차선 차별로없는 도로에서 비탈길을 못올라간다고
    택시 좀 불러달라는 고령의 할머니.카카오택시앱 깔아서(택시안탐)
    기다렸다기 할머니댁앞까지 같이타고 들어가시는거 보고 왔어요.
    먼거리는 아니어서요.

    엄마가 바퀴달린장바구니에 가득담아준 음식들.지하철 내려서
    계단입구에서 힘껏들려고 숨고르기하는데 대학생으로 보이는 청년2명이 짜기라도 한듯 번쩍들고 끝까지 올려다줌요

  • 23. 웃김
    '23.7.24 6:48 PM (223.38.xxx.205)

    댓글 중 신문지도 웃기고
    총각 어디살아~도 재밌어요
    그 총각은 못들었을까요?ㅎㅎ

  • 24. 지금 여기
    '23.7.24 8:51 PM (92.40.xxx.238)

    도와주다
    밀라노에서 베네치아 가는 기차 놓친 사람 있습니다. ㅠㅠ
    그냥 내 길 갈것이지 어떤 동양인 여자애가 저한테로
    오더니 중국인이냐고 묻는 거 같애서 아니라 했더니
    안돼 보여서 왜 그러냐,
    길 물어보더라구요.
    말펜사 공항 가는 길을 밀라노 중앙역 안에서 찾고 있길래
    에휴 찾아줘야지 하고
    구글지도에 입력하고 중앙역 밖으로 나가라고 가르쳐주고
    나서 정작 나는 내 기차를 놓쳐버렸다는 이야기가 ㅠㅠ
    왜냐면 그 전날 봤던 에스컬레이터가 공사한다고
    못쓰게 되는 바람에 다른 곳으로 가고 우왕좌왕 했더니
    너무 시간이 급해서 올라탔는데
    토리노 가는 비싼 기차 ㅋ
    졸지에 의미도 없이 차장한테 차비까지 뜯겨가며
    토리노 갔다가 토리노 찍고
    다시 표사서 밀라노로 올라와서 베네치아를 간
    한 순간의 친절이 고행도 시간, 돈을 날린 이야기가
    있답니다.
    베네치아에 가서도 누가 선글라스를 놓고 가길래
    또 그 사람들 부르다가 못 듣는 것 같길래
    내가 그거 들고 뛰어가서 줄려니 이번에는
    남편이 말리더만요.
    이제 그만하면 됐으니 그냥 두라고.
    내가 뛰어가다 또 넘어지거나 베ㅔ네치아 물에 빠질 거
    같다고 ㅋㅋ
    내 친절은 왜 이렇게 된 건지 ㅋㅋㅋ

  • 25. ...
    '23.7.25 1:18 AM (1.241.xxx.7)

    저는 지하철 플랫폼에서 걸어가는데 아이가 과자를 흘려서 그거 줍고 있는데 어떤 20대 남자? 대학생 같은 남자가 아무말없이 같이 주워주심 와 그때 사람한테가 광채가 나는 그런 느낌? 아이를 그렇게 키우고 싶어지더라구요 그 엄마가 부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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