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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입 꾹 닫고 사는 부부들 이제 그 심정 좀 알겠네요

.. 조회수 : 7,913
작성일 : 2023-07-21 21:57:19

결혼 5년차입니다.

그동안은 대화로 다 해결된다고 믿고 살았어요.

화 나는 일 있어도 그 후에 조곤조곤 남편에게 내가 그 때 기분이 어땠으며 이래서 저래서 그랬고 이렇게 저렇게 해주면 좋겠다라고 말하면 남편도 미안하다 다음엔 안 그러겠다 했죠.

그런데 같은 상황이 반복되다보니, 그리고 남편이 결국 나보다는 본인 중심의 사람이며 내 마음이나 생각은 내가 말하기 전엔 물어보지도 않고 대화하지도 원치 않는다는걸 알게되었어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내를 어떻게 기쁘게 해줄수 있을까 생각하기보다 이건 내가 싫어하는것이니 안하고 내 취향이 아니니 안가고, 뭐든지 본인 위주라는 걸 이제 뼈 사무치게 알게 되었네요.

전 남편이 기뻐할 만한 일, 좋아하는 음식, 맞춰주고 조금이라도 불편한 기색 보이면 먼저 일어날까? 남편 표정 기분 살피던 바보였어요.

물론 남편도 저에게 답답한 것들 많겠죠.

내가 남편을 위해 하는 소리라고 하지만 본인이 듣기엔 잔소리들. 

 

이번에 크게 실망하고 이제 남편에게 관심 끄려고 합니다.

말해봤자 되돌이표이니까 말을 안하게 되네요.

남편이 화해하자고 말거는데 난 화해하고 풀게 없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이니까 마음대로 하고싶은대로 살라고 했어요.

먹고 싶은 라면 콜라 과자 단 거 잔뜩 먹고 원하는대로 살면 편하겠죠. 저도 너무 남편을 옭아맸을수도 있으니 어떻게 보면 고무줄이 너무 반대로 튀었지만 균형을 맞춰가는 걸 수도 있겠죠.

그런데 왜이리 눈물이 날까요. 

선배님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저 맞벌이고 바쁜 사람입니다. 전업주부도 바쁘지만 전업을 비하하며 시간 많아서 남편에게 집착하는 사람으로 여기는 댓글 미리 막아봅니다.

IP : 95.222.xxx.94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23.7.21 10:06 PM (221.154.xxx.180)

    저는 어쩌면 남편의 성향일 수도 있는데요.
    다 상대적인 것 같아요.
    제 남편이 저에게 하는 말과 님의 말이 비슷한데 차라리 말안하고 사니 너무 좋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퇴근도 아주 늦게하고 출근도 빨리하고 오죽하면 집에서 에어팟 끼고 있기도해요.
    사춘기 때도 안하던 짓을 합니다.

  • 2. 일단 위로를
    '23.7.21 10:07 PM (108.18.xxx.77)

    우선은 마음 상하신데 대해 위로드리고요 사람이 마음이 딱
    다 잘 맞을수는
    없어도 최소한 가족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는데 그게 안되면 참 힘들죠. 저도 답은 없지만 나름대로 잘 살아보려고 제 취미를 계발했어요. 다른데서 위로를 받는달까? 이상적인건 아니지만 이혼하고 샆진 않기때문에요. 또 단점도 많긴하지만 제게 도움되는 면도 있거든요 일단 제가 뭐하는지를 몰라요 그래서 간섭을 안하죠 처음에는 섭섭했는데 또 너무 잘 알려고 하는 남편들도 힘든거 같더라고요 힘내세요 지혜롭게 해결되시길…

  • 3. ker
    '23.7.21 10:07 PM (180.69.xxx.74)

    과정이죠
    너무 맞추려 하지말고 각자 생활해요

  • 4.
    '23.7.21 10:08 PM (175.113.xxx.3) - 삭제된댓글

    저 같은 경우는 말하다보면 싸우거나 ㅂㅅ같은 남편이 대화 핀트 어긋나는 말도 안 되는 소릴 지껄여서 그냥 입 닫고 삽니다. 돈이라도 벌어오니 그나마 갱생해서 살아보려고 하지 솔직히 시부모도 다 죽고 세상 편한데 넘 지긋지긋 꼴보기싫어 그만두고 싶을때 많아요.

  • 5. ..
    '23.7.21 10:08 PM (95.222.xxx.94)

    댓글들 감사합니다. 여러 시각에서 보는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지우지 말아주면 감사하겠습니다.

  • 6. 날 위한다고
    '23.7.21 10:21 PM (211.208.xxx.8)

    다 고마운 건 아니죠. 당장 아이가 과자 먹겠다고 떼 쓰잖아요.

    건강 상하는 건 나중이니까요. 저희집에도 비슷한 '애' 있는데

    싸우다 지쳐서 보험이나 들고 재산 명의나 돌려놓고 지내다가

    자기가 몸에 반응이 오니 심상치 않은지 정신 차리더라고요.

    그래봤자 엄청 달라질 건 없습니다. 저러다 죽는 걸 인정하세요.

    님도 공부하라는 어른들 잔소리 듣기 싫었을 거잖아요.

    그게 맛있는데, 낙이 그것 밖에 없는데 당사자에게 잔인할 수 있어요.

    사짜 남편 담배 못 끊어도 못 말리더군요. 일이 너무 힘드니까요.

    어차피 사람이 완벽하지 않잖아요. 님도 살 빼고 저축하고 등등

    뭔가 노력해도 안되는 게 있을 거예요. 내려놓고 님 자신도

    좀 돌아보세요. 맨날 잔소리 듣느라 집에서 못 쉬는 남편 마음도요.

  • 7. 사람
    '23.7.21 10:37 PM (14.32.xxx.215)

    못고쳐요
    잔소리도 애정이 있어야 하는거에요
    전 속으로 그래요
    아프거나 말거나 오래 병만 앓아봐라...바로 요양원이다

  • 8. 저도
    '23.7.21 10:38 PM (58.231.xxx.12)

    님처럼 다정한성격이라 남편위주로 많이 맞추었는데 배려는호구를만든다는 남편도 예외가아니었어요
    이젠 남편처럼 나도 내가 우선으로 살아가려구요
    자존감이
    높은사람은 자기를우선으로 산다고해요
    심플한사고로 내가하고싶은거위주로 사는게 정답일듯요

  • 9. 저희도
    '23.7.21 10:40 PM (222.239.xxx.66) - 삭제된댓글

    투닥투닥 대놓고 싸우기보다는 좀 어색하게 따로있다가 조곤조곤말로푸는 타입인데요.
    한 3,4년까진 저희도 잘맞았는데 미묘하게다르게느꼈어요.
    이건 나혼자 좀 씁쓸한 경우인데 농담으로한말인데(상처주거나 하는말이아닌 어떤웃긴상황에서 ~하면 ~하는거아냐?하면서 좀 과장해서 말할때) 그건아니다 라고 굳이팩트를 찝어주면서 웃음이어색한분위기로 끝난다는가하는...
    이런건 뭐 화내기도그렇고 지적하기도그렇고...;
    어쨌든 대화방식이 좀 다르긴한데 서로 싫은건 하지말자 이건있는데
    어떻게 남편을 기쁘게해줄수있을까 이런생각은 저는 딱히안해요.
    아이키우기만도 벅차 그럴수도있지만..
    그것보다는 남편말도 맞을수도있지 하면서 넘어가는 걸 더 하려고하는거걑아요.
    좋아하는거를 적극적으로 해주는거보다 싫어하는걸안하기 민감한 부분 안부딛치기 이런게 더 중요한듯.

  • 10. 저희도
    '23.7.21 10:42 PM (222.239.xxx.66)

    투닥투닥 대놓고 싸우기보다는 좀 어색하게 따로있다가 조곤조곤말로푸는 타입인데요.
    한 3,4년까진 저희도 잘맞았는데 미묘하게다르게느꼈어요.
    이건 나혼자 좀 씁쓸한 경우인데 농담으로한말인데(상처주거나 하는말이아닌 어떤웃긴상황에서 ~하면 ~하는거아냐?하면서 좀 과장해서 말할때) 그건아니다 라고 굳이팩트를 찝어주면서 웃음이어색한분위기로 끝난다는가하는...
    이런건 뭐 화내기도그렇고 지적하기도그렇고...;
    어쨌든 대화방식이 좀 다르긴한데 서로 싫은건 하지말자 이건있는데
    어떻게 남편을 기쁘게해줄수있을까 이런생각은 저는 딱히안해요.;
    아이키우기만도 벅차 그럴수도있지만..
    그것보다는 좀 다르다느꼈을때 남편말도 맞을수도있지 하면서 넘어가는 걸 좀더 생각하고
    좋아하는거를 적극적으로 해주는거보다 싫어하는걸안하기 민감한 부분 안부딛치기 이런게 더 중요한듯.

  • 11. 인간의 양육기간
    '23.7.21 10:50 PM (123.199.xxx.114)

    20년 습관이 굳어져서 사람이 변화하기가 쉽지 않아요.
    어떻게 보면 20년동안 부모의 관계를 학습해서 자기 배우자에게도 그대로

    슬프지만 좋은 배우자의 모델을 주변에서 볼수가 없으니
    그냥 각자 산다 생각하고 살아야죠.
    자식도 내마음대로 안되는데 남의집 자식인 남편이 내뜻대로 안되는건 당연한거 같아요.

    나도 어찌보면 배우자로 부적합한데
    상대에게 그러면 안되잖아요.
    나는 누군가와 잘지내기 어려운 성격이구나
    결혼하구 알았어요.

    결혼을 통해서 부모의 노고도 알게됐고 자식의 입장도 이해하게 되고 나라는 존재가 누구인지
    남편도 결국은 자기욕구가 우선인 사람이구나

    나도 내욕구에 최선을 다해서 살기로했어요.
    자식도 이렇게 살아라 강요하지 않기로 했어요.
    적당히 자기자신의 즐거움추구하고 의미를 가지며 살라고 그냥 응원하기로

  • 12. ..
    '23.7.21 11:10 PM (95.222.xxx.94)

    좋은 댓글 많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식이 없어서 더 남편에게 기대하는게 많았나봐요.
    평소엔 알콩달콩 애칭 부르고 존댓말하며 깨소금 볶는 부부거든요.
    남편이 예민해져서 목소리 높이고 짜증내기 전까지는요.
    처음엔 그 짜증을 보면 놀라서 말을 못했는데 이제 짜증내면 저도 같이 목소리가 높아지는 지경이 이르렀네요.
    극성으로 키우신 시어머니때문에 예민한 것도 있고 역시 통제적이었던 제 어머니때문에 저도 모르게 통제적으로 되어서 남편을 더 압박감 느끼게 한 이유도 있는 것 같구요.
    아직도 너무나 사랑하는 마음이 큰 남편인데 관계의 변화의 필요성을 느낍니다.

  • 13. Nnn
    '23.7.21 11:20 PM (121.155.xxx.24)

    ㅠㅠ 너무 조곤조곤하고 잡지는 않으신거죠
    전 남편이 기분이 좋을때
    감정없이 간단하게 이건 좀 기분이 안좋아서 하지마 ㅡ

    조곤조곤 설명하지 말고 이래서 기분이 안좋아 하지말아줘
    이런건 어떨까요?

  • 14. 힘내요
    '23.7.21 11:31 PM (203.206.xxx.44)

    제 경우 남친이 있는 그대로 자기를 받아드리라고.. 고치려 하지 말라고 버럭..
    저도 콜라 중독 옆에서 보기엔 가끔 욱해도 그냥 좋아하는 거니 내비려둬요

  • 15. ㅡㅡ니
    '23.7.22 6:58 AM (59.14.xxx.42)

    20년 습관이 굳어져서 사람이 변화하기가 쉽지 않아요.
    어떻게 보면 20년동안 부모의 관계를 학습해서 자기 배우자에게도 그대로

    슬프지만 좋은 배우자의 모델을 주변에서 볼수가 없으니
    그냥 각자 산다 생각하고 살아야죠.
    자식도 내마음대로 안되는데 남의집 자식인 남편이 내뜻대로 안되는건 당연한거 같아요.

    나도 어찌보면 배우자로 부적합한데
    상대에게 그러면 안되잖아요.
    나는 누군가와 잘지내기 어려운 성격이구나
    결혼하구 알았어요.

    결혼을 통해서 부모의 노고도 알게됐고 자식의 입장도 이해하게 되고 나라는 존재가 누구인지
    남편도 결국은 자기욕구가 우선인 사람이구나대단하심! 극성으로 키우신 시어머니때문에 예민한 것도 있고 역시 통제적이었던 제 어머니때문에 저도 모르게 통제적으로 되어서 남편을 더 압박감 느끼게 한 이유도 있는 것 같구요.
    222222222222

  • 16. 원글
    '23.7.22 3:55 PM (95.222.xxx.94)

    남편이 어제 카톡으로 그 때 그랬던 자신의 마음을 잘 써서 보내줬어요. 그 글 읽으니 이해가 잘 되었고 저도 제 마음 그 때의 생각을 다 얘기할 수 있었어요.
    남편이 착하고 제가 말하는거 다 들어줘서 너무 많은 것까지 바랬던 것 같아요. 이제 더 귀하게 생각하고 남편이 하고 싶다고 한 번 부드럽게 말하는 것도 흘리지 않고 들어줘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본인이 원하는 걸 강하게 주장하지 않는데 그게 계속 꺽이다보면
    예민해지는 거였더라구요.
    현명한 조언들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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