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5년차입니다.
그동안은 대화로 다 해결된다고 믿고 살았어요.
화 나는 일 있어도 그 후에 조곤조곤 남편에게 내가 그 때 기분이 어땠으며 이래서 저래서 그랬고 이렇게 저렇게 해주면 좋겠다라고 말하면 남편도 미안하다 다음엔 안 그러겠다 했죠.
그런데 같은 상황이 반복되다보니, 그리고 남편이 결국 나보다는 본인 중심의 사람이며 내 마음이나 생각은 내가 말하기 전엔 물어보지도 않고 대화하지도 원치 않는다는걸 알게되었어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내를 어떻게 기쁘게 해줄수 있을까 생각하기보다 이건 내가 싫어하는것이니 안하고 내 취향이 아니니 안가고, 뭐든지 본인 위주라는 걸 이제 뼈 사무치게 알게 되었네요.
전 남편이 기뻐할 만한 일, 좋아하는 음식, 맞춰주고 조금이라도 불편한 기색 보이면 먼저 일어날까? 남편 표정 기분 살피던 바보였어요.
물론 남편도 저에게 답답한 것들 많겠죠.
내가 남편을 위해 하는 소리라고 하지만 본인이 듣기엔 잔소리들.
이번에 크게 실망하고 이제 남편에게 관심 끄려고 합니다.
말해봤자 되돌이표이니까 말을 안하게 되네요.
남편이 화해하자고 말거는데 난 화해하고 풀게 없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이니까 마음대로 하고싶은대로 살라고 했어요.
먹고 싶은 라면 콜라 과자 단 거 잔뜩 먹고 원하는대로 살면 편하겠죠. 저도 너무 남편을 옭아맸을수도 있으니 어떻게 보면 고무줄이 너무 반대로 튀었지만 균형을 맞춰가는 걸 수도 있겠죠.
그런데 왜이리 눈물이 날까요.
선배님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저 맞벌이고 바쁜 사람입니다. 전업주부도 바쁘지만 전업을 비하하며 시간 많아서 남편에게 집착하는 사람으로 여기는 댓글 미리 막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