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를 했어도 육아로 쉬고
계약직으로 일을 하다 쉬다했어요
제 전공분야에서 15년이상하니 너무익숙하고 편안해진 숙련자가됬는데
남편의 타지발령으로 이사를 오고
코로나덕분에 3년을쉬었네요
소도시에서 나이든 아줌마를 뽑아줄만큼 제가일하던 분야의 일자리가 없네요
주택대출이자는 오르고
다시 재택으로 일을받아서
시작했는데
어제 스트레스받는일이 생겼습니다
화가 났고 때려치우고싶고
자존심도상했지만 그래도 이일을 온라인으로 하는 배우면 1년후 독립할수있을것같아서 꾹참고
관리자의 비위를 다 맞춰주고
무조건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관리자의 화가 다 누그러진 후
논리적으로 부드럽게
제가 다시 실수안하려면
잘못된부분을 지적해주시고
수정해달라고했더니
이제야 정신이드나봅니다
차근차근 살펴보더니 제잘못이없고 진상고객때문이라고하더군요
순간 울컥했지만 내가 사회생활 짬밥이 얼마인더싶어서 부드럽게 다음부터는 어찌해야하냐고하니까 아까 왜말하지않았냐고
탓하더군요
진상고객은 말이안통할거고
절모르는 사장은 심한말을하고 일을 하청받아서 저에게 재택으로주는 관리자는 일을 살펴보지않고 화부터 낸겁니다
한시간 넘게 통화해보니
사장은 다른 진상에게 오전 내내 시달리다가
내 일을받은 진상에게 임계점이 넘은거고
관리자는 전세준집의 집의누수로 오전내내 아래층과 싸우다가 사장의 분노에 폭발했는데 마침 제가 병원에있어서 연락이 바로되지않아서 더난리를 친거더라구요
바로바로피드백 못한거 사과하고
일은 미안하다고 사과받았습니다
그런데 밤새 잠을 설쳤습니다
남편은 사회생활하면서20년 넘게 이런꼴을 얼마나 많이겪었을까
그동안 남편그늘밑에서 중간에 쉬어가며 큰 진상들 안겪고 좋아하고 보람된일들을 했었구나 싶더라구요
나이드니 받아주는데는 없고 경력을 한참 낮춰서 일거리를 받았는데
관리자는 자꾸 스폑과 나이가 부담스러워서 편하게 말못하겠다고 토로합니다
50되니 경력도 소용없고 순발력이 부족하고 트렌드도 빨리 캐취못하네요
그게 실력부족인거죠
23살의 초심으로 아래부터배우겠다는 마음으로일하려고 마음을다잡고
새벽부터 깼는데 컴퓨터앞에
앉기가싫으네요
남편이 새삼 고맙네요
같은 업계 근무했어서
업계의 소식과 힘겨움을 잘 이해하기에
더욱 쉬지않고 일해서 가족을 부양한
늙어가는 어깨가 애처롭습니다
남들처럼 재테크를 잘하지도못해
개미처럼 일만 한것도 후회되고
젊은시절 시모와의 갈등으로
남편과 싸우기도 많이 했는데
이제 나이들어 제편 들어주니 고맙고
기운빠져서 시모심술도 없어지니 감사하고
친구남편들의 잇달은 명퇴소식과 투병소식에 가슴이 철렁하면서 그저 건강하게 작은 월급이라도 벌어오는게 감사합니다
젊은시절이면 그런 취급받으면서 그거 받냐고 당장그만두라했을 성정인데
이젠 제가 한시간을 죄송하다하는
통화를 옆에서 들으면서도 아무말을 못 하네요
우리의 늙음을 인정하는거겠지요
다시 컴퓨터 앞에 가서 일을 시작해야하는 주말아침
그래도 혼자가 아니고 정힘들면 때려치워도 날 부양해 줄 남편이 있어서 새삼고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