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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이 있는 우울증은 평생 약을 먹어야 할까요?

... 조회수 : 1,934
작성일 : 2023-07-12 10:55:23

자식 문제로 2년째 우울증 약을 먹고 있습니다. 

참다가, 도저히 이러다가 나까지 미칠 지경에 이르러서, 억지로 남편 손에 이끌려 

정신과 가서 약 먹고 그나마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해졌어요.  

그전까지는 정말 내정신이 아니라 하루 종일 울떄도 있고, 이러다가 정말 큰일나겠다

할 정도의 순간도 있었거든요. 

 

며칠전, 둘째 아이와 4박 5일로 싱가폴로 여행을 갔어요. 

내년이면 고등이라 이제 여행 가기도 쉽지 않고, 형 때문에 그아이도 많이 

힘들어서 남편이 둘이서 바람도 쐴겸 다녀오라 하더군요. 

근데, 정말 딱, 싱가폴 공항에 내리는 순간 아무 생각이 안나요. 불안하지도 않고요. 

 

정신과 약을 먹지만 매일 아침 일어나면 너무 힘들었거든요. 

가슴이 뛰면서 어떨땐 공황 직전까지 오고, 아..오늘 하루는 어떻게 버티나 싶구요. 

 

그런데, 여행 가있는 4박 5일 동안은 깜빡 까먹고 약도 몇번 안먹고 

혼자 맥주 한잔 하면서 카페에 밤에 나와 있어도 전혀 눈물도 안나요. 

아무 증상도 없고, 너무 너무 즐거웠어요. 

둘쨰 아이도 정말 이럼 안되지면 형 얼굴 안 보니 세상 살것 같다고 ㅠㅠ 

정말 몇년만에 느껴보는 기분이었어요. 

 

그런데, 딱 다시 인천 공항에 내려서, 집에 오는 순간 다시 가슴이 뛰고 

답답해지기 시작해서 바로 약을 먹었어요. 

 

자식은 평생 가지고 가야 할 정신적 병이 있어요. 

어쩌면 독립을 못하고 저희 부부가 계속 신경을 써야 할수도 있어요. 

저도, 평생 약을 먹어야 정상적인 생활을 할수 있을까요?

IP : 175.116.xxx.96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먹다
    '23.7.12 10:58 AM (175.223.xxx.30)

    안먹다 하면 조울증 온다더라고요
    그럼 평생 갈수도 있고 치료도 힘들어요
    의사가 그만먹자 할때까지 드세요

  • 2. 아뇨
    '23.7.12 11:02 AM (119.71.xxx.22)

    이유가 있든 없든 우울증은 치료가 됩니다.
    단 의사가 약을 줄이고 단약할 때까지 복용해야지
    맘대로 약을 끊으면 안 되고
    운동과 병행해야 치료 기간을 줄입니다.
    우울증이 오래 간다고 조울증이 오진않아요.
    우울증과 조울증은 달라요.

  • 3. ...
    '23.7.12 11:06 AM (175.116.xxx.96)

    맘대로 약을 끊진 않을 거에요. 사실 너무 다행히 큰 부작용 없고, 그래도 약을 먹고 나서는 좀 내가 마음을 추스릴수 있어서 적은 용량으로 먹고는 있거든요.
    근데, 이게 내가 원인이 아니라, 아이로 인한 원인이라, 아이의 상태가 나아지기 전까지는 저도 계속 약을 먹어야 생활을 할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단 며칠이긴 하지만, 원인이 없어진 상태(여행)에서는 정말 불안이나 우울도 전혀 없고 너무 행복했었거든요.
    그런데, 아이의 정신적 병은 아마도 평생 가지고 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저도 그 아이의 병을 감당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계속 약을 먹어야 하는건지..싶습니다.

  • 4. 회피
    '23.7.12 11:07 AM (119.71.xxx.86)

    잠깐 회피라 속이 시원한거죠
    부모라 어쩔수없는 굴레에요 받아들이셔야죠
    둘째는 대학가면 바로 독립시키세요
    걔라도 정상으로 살아야죠

  • 5. ...
    '23.7.12 11:08 AM (175.116.xxx.96)

    당연히 둘째는 대학가면 독립 시키기로 남편과도 약속했습니다.
    그 아이에게 짐을 지울수는 없지요.
    잠깐 회피라 속이 시원했던거고, 부모의 굴레라 받아들여야 하는데, 아직 내공이 부족한가봅니다. 그래서 약의 도움을 받는건데, 그 내공은 언제쯤 쌓일까요?
    내 깜냥이 안되서 내공이 안되면 결국 평생 약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건지...
    그래도 현대 의학의 도움으로 이만큼 살아나갈수 있어 감사해야 하는건지..싶습니다.

  • 6. ..
    '23.7.12 11:16 AM (180.69.xxx.29)

    어떤일이던 근본적으론 원인 제거가 아니면 약이 환경을 변화시켜줄순 없다생각해요 사실을 잊기위함 .시간벌기라는 생각이 어느순간 들면 약이 다 해결해주건 아니라는걸 인식이 되니 먹고말고는 선택 이라 생각해요 대부분 원인제거를 못하는 차선택.내맘 평화를 위함요
    효과있다면 고마운거고 컨트롤 가능 이겨낼 의지 범주도 내가 잘알것 같아요

  • 7. …….
    '23.7.12 11:18 AM (114.207.xxx.19) - 삭제된댓글

    원인이 있는 우울증이라고 하지만, 그런것도 아니에요.
    힘든 짐을 짊어지고 산다고 해서 그게 원인이되어 누구나 우울증에 걸리는 건 아니거든요. 힘든 일 힘들게 하다보면 누구나 몸과 마음이 지치는데 누군가는 거뜬하게 꾸준히 자기관리하면서 잘 버티기도 하고, 누군가는 며칠씩 몸살 앓고 회복하고 반복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큰 병을 얻어 더 고생하기도 하고 그런거죠.
    앞으로 몇 년을, 평생이 고통스럽겠지.. 평생 우울증약을 먹고 살아야하나.. 라고 미리 고통을 길게 연장시키는 생각에 빠지지 마시고.. 오늘만 생각하세요. 정상적인 생활이 뭔데요. 정상의 기준을 너무 높게 잡지도 과거의 나를 정상으로 규정하지도 말아요.
    오늘도 눈을 떴고, 때되면 밥먹고, 약 챙겨먹고, 오늘 할 일 좀 하고, 힘들어 못 할 수도 있고, 밤되고 잘 시간이 되면.. 누워만 지냈든 좀 나은 하루였든.. 오늘이 지나면 그걸로 된 겁니다. 내일 또 모레도 또 그렇게 살다보면 어떤 하루는 좀 수월하기도, 어떤 하루는 또 힘들기도 할거에요.
    일단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끊고, 단순하게 하루씩 지내다보면 오늘 못 한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날도 생겨요.

  • 8. ..
    '23.7.12 11:19 AM (58.231.xxx.145)

    수업때 우울증 파트 배웠는데
    우울증은 약으로 쉽게 치료할수있는병이라고 했어요. 다만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자의로 약중단하면 절대 안되고 악순환고리에 갇힌다고 했고요. 보통3~4주 약을 복용시 확연하게 다 나았다고 생각하기쉬운데 그때 조심하고 약중단하면 안된대요.5년까지를 다시 비슷한 상황이 와도 우울증에 빠지지않는 단단한 안정 치료기간이라고 했어요. 그러니 5년은 꾸준히 드세요.
    그리고 우울증,스트레스는 마음의 병일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병을 유발시켜요.
    가슴이 뛰고 답답해진다고 느끼시잖아요?
    코르티솔,에피네프린,노르에피네프린등 호르몬들이 방출되고 혈액은 전신으로 영양분공급을 해야되는데 생각을 위해 머리쪽으로만 몰려서 장운동이 둔화되어 소화불량, 심근육은 가슴답답등 손발이 차가워지는등 호르몬들과 혈액,신경세포,근육세포등등 온몸에 영향을 끼치고 이런상황들이 장기간 지속되면...나쁜 큰병에 취약해져서 발병원인이 된대요.이미 의학적으로도 실험으로 검증까지 된 거던데요.. 암환자들도 발병 일이년전에 극심한 스트레스 받았던 경우가 80%이상이라고 했고요.
    희망적인건 스트레스를 느끼는 경중은 똑같은 상황에서도 사람마다 다르고
    그건 의지와 환경변화, 또는 연습(훈련)에 의해서 스트레스를 덜어낼수도 있다는 뜻이래요. 아무쪼록 마음을 편하게 가질수있는 방법들을 찾아보시길바래요(기본적인건 검색해보시고요)
    ㅡ자식이 부모뜻대로 되는경우가 얼마나 되겠어요.. 위로드립니다..

  • 9. ...
    '23.7.12 11:24 AM (220.122.xxx.137)

    평생 안 먹어요. 원인이 해결되거나 원글님이 해결 방식이 변화해서 우울해 하지 않으면
    그 과정에 의사 진료 시에 말하면서 의사가 감량, 단약 시켜줘요.

  • 10. 지금 이대로가
    '23.7.12 11:38 AM (14.49.xxx.105)

    완벽한 삶

    엄마가 자식을 낳았는데 아이가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워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했답니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아이가 다른아이들과 좀 다른거예요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자폐라고 합니다
    엄마는 하늘이 무너지는것 같은 충격을 받겠지요
    그 다음..그 엄마는 어떻게해야 남은 삶을 편히 보낼수 있을까요?

    아무도 모르는 무인도에서 태어나 그런 자식을 낳았다면 엄마는 죽을때까지 아무 편견없이 자식을 대하고 맘고생도 없이 살았을것입니다

    내 아이가 자폐라니..앞으로 난 어떻게 살아야 돼? 하고 매일 절망만하다가 아이가 조금만 힘들게 하면 정상이었으면 날 힘들게 하지 않았을텐데..하며 더 괴로워하고, 죽을때까지 내 삶은 괴롭겠구나 하며 매일 괴로워하고 우울해 하면 내 삶이 조금 가벼워지나요?

    삶의 정답은 '지금 이대로 완벽하다'입니다
    내 아이가 자폐여도 오랜시간 같이 생활하다보면 아이의 순수함에 엄마는 심장이 녹아내립니다
    반려동물 키울때 댓가 없이 키우고 순수한 사랑을 얻는것과 똑같은 경험을 하는것입니다

    내 아이가 정신적 결함이 있어서 내 인생 끝났다 생각하면 끝까지 자식과 난 서로를 증오하며 삶을 끝내게 될수도 있습니다
    이 아이를 만난건, 하나님 말씀대로라면 하나님 뜻이 있어서인거고, 부처님 말씀대로라면 인연따라 만난것입니다
    그러니 우선 받아들이세요
    그리고 이 아이때문에 힘들것을 미리 예상하지 마시고, 이 아이와 어떻게하면 함께 할수 있을지를 고민하세요
    조울증, 조현병이라도 마냥 악마같은 행동은 하지 않습니다
    그걸 조금이라도 고쳐줄수 있는 사람은 하나님 뜻인 부모밖에 없어요
    미치고 돌아버릴거 같은 하루하루를 조금씩 풀어나가는수밖에 없어요
    회피할수록 더 미쳐갈수밖에 없어요

    이 아이가 내 소중한 자식이라는거 다시 생각해 내시고 그걸 그 아이가 느낄수 있게 해 주세요
    엄마도 사람인데 언제까지 힘들어야 한단말이야..라고 외치고 싶겠지만 나에게 주어진 숙제라 생각하시고 조금씩 풀어가세요
    응원합니다

  • 11. 윗님
    '23.7.12 2:34 PM (110.14.xxx.134)

    엄마가 그거 다 생각하고 노력 안 했겠나요?
    노력하고 노력하고 노력하고 버티고 버티고 버티다
    어쩔 수 없이 약을 먹게 되고
    그에 대해 올린 글에
    응원이랍시고 이런 꼰대 같은 조언은
    강 건너 불구경, 불난 집에 부채질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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