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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고 긴 터널을 지나는 중입니다.

ㅇㅇㅇ 조회수 : 5,005
작성일 : 2023-07-11 10:43:25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말을 하루 수천번씩 외고 있습니다. 

 

우울증을 앓는 아이

병원에 데려가기까지 3년이 걸렸어요. 

아이가 우울한 거 같아요 이상행동을 보여요 라는 글에 너무 당연하게도 달리는 그 답, 정신과 진료 보세요 라는 말도 참 아프더라고요. 

아니, 그 말을 단 사람을 원망하는 게 아니에요. 정답인 거 알고 있고 유일한 해결책인 거 알고 있고 남이 해 줄 수 있는 말은 오직 그 말 뿐 인 것도 알아요. 그저 비슷한 처지의 분들은 다 아실 겁니다. 중고등 이상의 아이는 다른 진료도 아닌 정신과 진료는 정말 부모의 뜻대로 되질 않아요. 답을 아는데, 아니 답이 아니라도 유일하게 나갈 구멍이라고는 거기밖에 없다는 걸 아는데도 거길 가지 못하는 심정은 정말. 

 

어르고 달래고 화도 냈다가 울어도 봤다가

 

겨우겨우 정신과 진료는 보기 시작한 아이

저의 이 어두운 터널에 반짝 빛이 드나 했지요. 

 

한달간격으로 두번 대학병원 응급실을 가고

위중환자 전용코너에 누워있는 아이 곁을 지키고

애미는 응급실에서 애비는 주차장 차 안에서 피를 말리며 끝도없이 우리의 육아 태도를 점검했던 시간들. 

한번의 난리가 끝날때마다 애는 울고 불고 엄마 미안해 다시는 안그럴게. 하고 한달도 못되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사고로 응급실행. 애는 울고 저희 부부는 그저 머리가 멍해진 기분으로 멍...... 그냥 멍... 해요. 이게 무슨일인가, 내 인생이 왜 여기에 와 있나. 

이 아이 덕분에 평생 나와는 관련 없을 줄 알았던 곳들을 들락이며 발이 바닥에 붙지 않아 애 먹었던 기억들. 그냥 멍한 상태로 아이의 미친짓에 끌려다니며 그걸 수습해 보느라 애쓰며 그럼에도 여전히 현실감없이 이게 무슨일인가 멍.....

 

그나마 극도로 거부해왔던 아이를 상담치료 받겠다고 동의하는 데까지 끌고 왔어요. 

 

정신과 진료 4개월만에 상담치료까지 받게 하게 되기까지... 그냥 그 과정의 일들은 저 혼자 아는 것으로 접어두고요. 

 

이 터널에 가능하면 누구도 들어오지 않길 빕니다만

혹시나 그 터널의 초입에 서 계신 분이 있다면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정신과 진료는 가자! 해서 가 지지 않아요. 오랜기간을 두고 설득하셔야 할 겁니다. 

상담치료가 더 중요하다고들 말씀하시고 저도 거기 동의합니다만 상담실로 가는 길은 더 멀고 험난합니다. 정신과 약을 먹으면서 아이가 어느정도 추스르면 차차 동의할테니 그 먼길 포기하진 마시길. 

 

이 터널의 끝이 어디인지 저도 모릅니다. 저도 아직 진창속을 헤매고 있고요. 터널인데도 끝도없는 구렁창이 있고 태풍도 치고 폭설과 폭우가 내려요. 

 

그럼에도,,,

 

스캇 펙의 책 제목이죠. 

 

아직도 가야 할 길. 

 

그 길이 남았기에 그저 걷는 중입니다. 

 

제발 저 좀 위로 해 주세요. 누구라도. 

IP : 58.231.xxx.222
3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스텔라
    '23.7.11 10:47 AM (121.188.xxx.231)

    어머니, 대단하십니다. 여기까지 오신 것만 해도 정말 잘하신거예요.
    아이를 포기하지 않는 그 마음만으로도 위대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끝이 보이지 않으니 더 암울하실 것 같지만 그래도 분명 언젠가 그 끝은 올거라고 믿어요.
    마음의 병도 결국은 감기같은 것이 아닐까요. 저도 자제분만큼은 아니지만 마음에 깊은 병이
    온 적이 있기에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조금은 짐작합니다.
    어머니도 정말 힘드시겠지만 당사자는...정말 죽음이 낫겠다 싶은 고통이예요.
    누구의 잘못도 아니니 자책하지 마시고 지치지 않도록 꼭 건강 챙기시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 2. 어머님
    '23.7.11 10:54 AM (180.68.xxx.52) - 삭제된댓글

    모성은 위대하다고 말하지만... 엄마라는 이름이 내려놓고 싶다고 해서 내릴 수 없는 짐처럼 내 몸과 정신을 짓눌러 나까지 파괴해버릴것 같은 순간이 있습니다. 이 정도까지 경험해 보지 못해 공감하지 못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그건 정말 축복이겠죠.
    뚜벅 뚜벅 걷고 계실 그 길에 지쳐 쓰러지지 않으시려면 나 스스로를 진심으로 챙겨야 한다고 생각하시고 원글님 몸과 마음 모두를 잘 챙기세요. 각자의 인생에 각자의 터널이 있고 모두 그 길을 뚜벅뚜벅 걷고 있습니다. 터널이 길기도 짧기도 하지만 언젠가는 그 끝이 있어요.
    지치지 마세요.

  • 3.
    '23.7.11 10:54 AM (223.38.xxx.58)

    안아드리고 싶습니다. 누구라도 위로해달라는 말씀이 너무 사무쳐요. 저도 저희 아이도 매일 매시간이 위태롭고 불안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기에… 힘든 시간 보내고 계시면서도 또 다른 힘든 사람들을 위해 조언을 해주시는 원글님이 너무 대단하고 힘있게 느껴집니다. 저는 지혜가 없어 도움될 말씀은 못드리지만 이렇게나마 마음 나눕니다. 지나갈 거에요. 자책마시고… 아이한테 하는거 만큼 자신도 많이 도닥여주세요.

  • 4. ..
    '23.7.11 10:56 AM (222.117.xxx.76)

    정말 어머님 ㅠ 꼭 안아드리고싶네요
    아이의 상황도 차차 나아지길 바랍니다.

  • 5. ...
    '23.7.11 10:57 AM (58.232.xxx.43)

    어떤 위로의 말로 기운내시게 해드리면 좋을지...
    이제까지도 충분히 잘 해오셨네요.
    부부가 서로 의지하면서
    터널을 수월하게 통과하기를 기도드립니다.

  • 6. 아 ㅠㅠ
    '23.7.11 10:58 AM (175.223.xxx.142) - 삭제된댓글

    그 어둡고 긴 터널 반드시 끝이 있습니다
    조금만 더 견뎌주셔요
    삶은 그저 견디고 견디고 또 견디다 보면 내가 왜 그 시간을 견뎌 왔는지 알게 된다고 .. 저도 그 말에 위안을 받았습니다
    저도 같이 기도 하겠습니다

  • 7. ㅇㅇ
    '23.7.11 10:58 AM (1.249.xxx.186)

    원글님, 그동안의 괴로움과 눈물을 헤아리기 힘들만큼 얼마나 마음고생하셨을지..
    마음이 아픕니다. 그동안 정말 애쓰셨습니다.
    최선을 다하셨고 그 최선이 있었기에 아이도 정신과 진료와 상담에 문을 열었을거에요.
    사랑으로 자녀를 낳고 키웠지만 한 생명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지만
    부모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는 걸 많이 느낍니다
    혹여라도 자책하지 마시고 원글님도 따로 상담받으셨으면 좋겠어요
    원글님의 마음을 공감해주고 어루만져줄 좋은 상담자를 만나시기를 바래요
    원글님의 가정을 위해 이 시간 기도할게요 뻔한말이지만 그래도 힘내세요 꼭 더 좋은날이 올겁니다

  • 8. 여에스더
    '23.7.11 11:01 AM (39.122.xxx.59)

    서울의대 커플에 성공한 사업가에 방송인 여에스더
    그사람이 중증 만성 우울증이라고 하더라고요
    스스로 의사이니 자기 상태에 대해 객관화도 잘 되겠지요
    자기는 그냥 기쁨이나 행복을 느끼는 신경이 형성되지 않은것 같다고…
    그런 감정이 무엇인지 아예 모르겠다고 라니
    그 인생이 얼마나 힘들고 무거울까 싶었어요
    신경이 발달되지 않아 손과 발이 잘 움직이지 않듯이
    신경이 아예 없어서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병…
    이라고 생각하셔요
    부모님 자책하지 마시고요
    진심으로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힘내시길요…

  • 9. ....
    '23.7.11 11:02 AM (175.116.xxx.96)

    위로가 되는 글인지, 아니면 더 힘듦을 드리는 글인지 모르겠지만요.
    그 힘든길을 9년쨰 가고 있는 엄마입니다. 저희 아이는 우울증으로 2년 진료 받다가, 상태가 더 심해져서 결국 대학 병원 가서 조울증 진단 받았어요.
    내 평생 이런 일을 감히 겪을까 싶을 정도로, 응급실, 정신과 폐쇄 병동, 경찰서 까지 별곳을 다 가 봤습니다. 저나 남편도 거의 반정신 나가고, 저도 제정신 차리려고 정신과 약 먹고, 동생도 그와중에 고생 엄청 했고요.
    솔직히...끝은 어디인지 저도 몰라요. 끝이다 싶으면 다시 시작이고...그래요.
    하여간, 그래도 계속 나쁜 상태가 지속되지는 않아요. 한동안 관해기도 오랫 동안 와요.
    저희 아이는 다행히 고2-3 저도 나이에 관해기가 와서 학교도 졸업하고, 좋은 대학은 아니지만 대학에 입학은 했어요. 그 이후로 다시 조증이 도지긴 했지만요 ㅠㅠ
    정신과 가자...하는데만 9개월 걸렸어요. 그것도 정신과에 발만 들여놓고, 가서 말이라도 한마디 하는데는 그후로도 6개월 가까이 걸렸고요. 그전에는 병원가서도 말한마디 안했어요.
    상담치료 까지 가는데는 2년 이상 걸렸고요.
    그리고, 상담 치료 오래 다녔는데, 대학 가고 다시 상황이안 좋아져 그만두긴 했어요.
    그래서 다시 처음 시작한다 생각하도, 약 조정부터 다시 해나갔구요.
    병원 교수님 말로는 뇌가 25세 정도까지 계속 성장하니, 그때까지는 롤러 코스터 타듯이 조금씩 왔다 갔다 할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약을 계속 먹으면 그 진폭이훨씬 적어지니 약은 절대 끊지 말라구요.
    너.무.나..그래도 다행인건 저희 아이는 약에 대한 거부반응은 없었어요.
    그래도 님 아이는 상황이 아주 나쁜 편은 아니니...너무 절망하지 마세요. 대학병원 정신과 다니면서 수많은 아이들을 봤지만, 님아이 정도 경과면 나쁜 편 절대 아니에요.
    그리고 하나...조언 드리고 싶은건
    엄마, 아빠가 강해지셔야 합니다. 저는성격이 예민한 편이고, 소심해서 정말 정말 많이 힘들었는데, 그나마 남편은 좀 무던한 편이라 저보단 덜 힘들어했어요.
    그리고, 긴 싸움이에요...다 나았다 싶어도 나은게 아니고, 나빠졌다 싶어도 또 돌아돕니다.
    약은 무조건 꾸준히 먹어야 해요.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에 일희 일비 하지 마시고(쉽지 않지요), 엄마도 넘 힘드시면 상담치료나 우울증약이라도 드세요. 도움 많이 됩니다.
    그리고 혹시 동생이나 다른 형제가 있으면 많이 신경 써주세요.
    그 아이도 말은 안해서 그렇지, 솔직히 부모보다 더 힘들수도 있어요.
    아무쪼록...님과 아이의 마음에 평안이 깃들길 바랍니다.

  • 10. 마음의 감기라고들
    '23.7.11 11:05 AM (219.249.xxx.136)

    하잖아요
    죄책감 갖지마시구요
    적극적으로 치료해주는 부모님을 가진 것만으로도
    아이는 복받은 거예요

  • 11. 에휴
    '23.7.11 11:06 AM (1.245.xxx.158) - 삭제된댓글

    저도 인생 쉽지 않구나 싶은 터널 지나는중입니다
    유료 상담도 받아보고.. 긴시간은 못받겠더라구요
    고가라..
    지금은 일단 숨고르는중 이랄까요..
    아이문제는 아니라 좀더 그냥 두고보자는 마음이 가능한거 같습니다..
    인생 정말 쉽지 않고 남들은 그래도 평탄히들 사는거 같은데
    어디부터 꼬인건지 한숨만 푹푹..
    날도 더운데 답답해서 매일매일 나갑니다
    버스타고 이리저리 그냥 다닙니다
    각자 힘든 고비 지나는분들 모두 잘 해결되길 멀리서나마 기도드립니다

  • 12. 동병상련
    '23.7.11 11:07 AM (121.146.xxx.62) - 삭제된댓글

    병원다니지 3년
    아이 말로는 중3때부터니 거의 10년이네요
    제가 눈치 챈건 고3때쯤
    대학가면 다 좋아질 줄 알았어요
    병원 다녀도 상태는 점점 더 나빠지고 입원 권유 받았으나
    아이가 싫다해서
    2주에 한번 대학병원 1주에 1번 상담치료
    터널 어디에 있는지 조차 모르겠어요
    말할수 없는 고통과 죄책감과 후회로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약도 상담도 칭찬과 격려도 다 소용없는 듯
    그냥 살아서 내 옆에 있으니 감사하고 언젠가 본인도 이 바닥에서 나오고 싶겠지 하면서 하루하루를 버티는 중입니다

    아무것도 위로가 되지 않아요
    그냥 하루를 버티면서 살아가자구요
    남편 퇴직도 다 되가는데
    은퇴하면 여행이나 하면서 살자 했는데 ㅠㅠ

    오늘도 상담실에서 부모오라네요
    도대체 우리가 아이한테 뭔 잘못을 한건가?
    들어보면 별것아니고 이해 안되지만 본인이 상처 받았다니 타고난 기질이 저러 하다니 그냥 묵묵히 듣고 사과하고 또 반성하고 ...

    오늘 개미 눈꼽만큼 나아졌겠지 위로 하고 버팁니다
    버티세요 버텨요 버터봅시다

  • 13. ...
    '23.7.11 11:09 AM (180.80.xxx.24)

    고생많으셨어요... 어머니를 위해 아이를 위해 기도합니다.

  • 14. mt
    '23.7.11 11:13 AM (58.79.xxx.16)

    삶이란게 광야를 지나는 길이라하지만 자식으로 인한 고통은 뭐라 말할 수 없는 고통인듯해요.
    여전히 힘드시겠지만 아이도 가족에게도 터널끝에 빛을 보게 될 날이 있을꺼에요. 자녀와 오늘도 수고하는 엄마들을 위해 기도할께요.

  • 15. ..
    '23.7.11 11:14 AM (112.167.xxx.199)

    마음으로 꼭 안아드립니다. 원글님과 원글님 아이를 기도로 응원하겠습니다...

  • 16. ...
    '23.7.11 11:22 AM (59.15.xxx.141)

    옛말 하실 날이 꼭 올겁니다. 터널의 끝이 멀지 않기를.. 기운내시고요.

  • 17. 비내리는 날
    '23.7.11 11:23 AM (106.247.xxx.197)

    같은 상황입니다.
    지금도 아이는 대학병원 입원중이구요.(응급실 통한 입원이라고 하면 상황을 아시겠지요.)

    저또한 제가 꾼 태몽이 잘못되었나부터 모든 자책을 제가 원인이라고 생각하면서 밤이면 밤마다 흐느끼다 잠들고 눈뜨면 겨우 한두시간 지났고. 출근도 해야 하고. 양가 부모님은 연로해서 우리 부부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고. 작년에는 그냥 이세상에서 제가 사라지고 싶더라구요. 죽고싶은게 아니라 그냥 사라지고 싶은 마음.

    지금은요, 이 과정이 우리 가족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과정일거라고 믿어봅니다.

    올해부터는 아이가 어리광이 늘었습니다. 항상 본인이 알아서 다 처리하던 아이가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요구도 하고. 다 지나갈거라고 믿습니다. 지금은 그냥 하루 하루에 최선을 다하려구요. 맛있는것도 먹고. 좋아하는 연예인이야기도 하고 운동경기 이야기도 하고. 내일이나, 어제는 우리집에 없습니다. 그냥 현재만 이야기하고, 현재에서 즐거운걸 찾으려고 노력중입니다. 아이더러는 엄마랑 아빠가 더 노력할거니까, 미래에 대한 걱정은 하지 말라고 이야기 합니다.

    아이가 입원하고 저번주는 가슴이 너무 답답해서 미칠 것 같았습니다. 이 또한 내가 엄만데, 아이가 기댈곳은 나인데 내가 강해져야지 하면서 음식도 잘 챙겨먹고 운동도 하고, 제자신이 스트레스 안 받으려고 노력중입니다. 대학병원에서 건강검진도 받을거에요. 아이가 두발로 제대로 설 수 있을때까지 저는 건강하게 잘 지켜줄겁니다. 쓰다보니 제 다짐이네요.

  • 18. 엄마탓이아니에요
    '23.7.11 11:27 AM (115.21.xxx.250)

    저도 아이들로 인해서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울고 화내고 후회하고를 무한반복 하고 있어요.
    부모가 아무리 노력을 한다고 해도
    아이가 기대대로 예상대로 크는 것은 아니더군요.
    한 존재를 부모가 100% 빚어낼 수 없더라고요.
    아이의 성장경로는 너무나 다양하고요.
    지금은 양육태도 점검하며 자책하고 검열하지 마시고
    무엇이 더 먼저 나에게 도움이 될지
    부모님 마음을 먼저 도닥이시고 힘이 나셔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를 잘 돌볼 수 있어요.
    부모님 두 분 간에도 힘드실텐데 서로 긍휼히 여기시고 같이 걸어나오시길...
    지금까지 너무 애쓰시고 최대한 노력하셨잖아요.
    인간이니 한계는 당연히 있는 거싱고요.
    조금만 더 버텨주시길..오늘 하루만 더 버텨주시길요.
    그렇게 조금씩 터널 밖으로 나오시길 멀리서 기도합니다.
    아이야, 너도 조금만 더 버텨다오.
    부모님이 꼭 널 도와주실거야.
    어머니, 아이 손 놓지 마시고, 꼭 잡아주세요.

  • 19. 원글님
    '23.7.11 11:28 AM (211.243.xxx.141)

    그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기에 너무 가슴 아픕니다
    힘드시겠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이가 나아질거라 믿어요

  • 20. ㅇㅇ
    '23.7.11 11:37 AM (136.24.xxx.249)

    힘 내세요!
    꼭 반드시 좋아지실 거에요.
    시간이 좀 걸릴 뿐, 다 해결될 거에요. 어깨 톡톡 해드려요 ^^

  • 21. 엄마
    '23.7.11 11:39 AM (218.38.xxx.152)

    뒷글에 댓글을 달았긴 했는데요...
    좋고 밝은 면만 써놓긴 했지만
    전 아들이 둘인데 둘 다 그랬어요.
    괴팍한 시어머니에 남편은 해외근무ㅠㅠ
    큰 애는 24이고, 작은 애는 18이예요.
    큰놈은 극강 예민고집우울로 안힘든적이 없고 그게 이어져서 우울증으로.
    작은애는 초등5부터 우울이 심해져서 자해가 너무 심했어요.
    작년 겨울초입까지 아이 책상엔 가위,샤프는 없도록 신경쓸 정도로요.
    끝이 없어서 지치고 지쳐서 올해 봄까지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제가 조울증 진단까지 받았어요.
    죽으려고도 해보고ㅠㅠ
    그래도 지나가더군요.
    엄마가 행복해야 한다는 말.
    이해 못했는데 그게 맞아요.
    짬짬이 본인을 살피세요.

  • 22. 토닥토닥
    '23.7.11 11:40 AM (14.44.xxx.65)

    몇번을 썼다가 지우네요..무슨 말로 위로가 되겠어요...그치만 위로 드립니다. 그 터널이 끝이 있을까요?.. 원글님도 이미 아시겠지만 그게 끝이 없는듯합니다. 껌껌한 터널을 그저 앞만보고 가다가 잠시 들어오는 햇빛 한줌에 희망과 위로를 받지만 또 터널은 시작되는 .. 익숙해지는것도 죄책감이 들고 매번 마음 졸이며 사는건 사는게 아니고... 자식걱정 없는 사람들보며 당신들은 당신들이 잘 나서 그런줄알지,, 웃기지마 그런거 아니야 당신들도 한끗차이로 나 처럼 될수 있었어... 이런 못난 생각도 속으로 해 가며 그렇게 살고있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또 터널에 들어섰는데 이 글을 보니 참 마음이 많이 아파서 위로도 안될 말을 적어봅니다... 오늘 하루 평안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 23. 모모
    '23.7.11 11:43 AM (58.127.xxx.13)

    님의 마음이 너무나절절하여
    그낭 눈물이 흐르네요
    님의 가정에 꼭 밝은빛이
    들어오닐기도합니다

  • 24. 너무
    '23.7.11 11:46 AM (1.235.xxx.169)

    얼마나 힘드실까요.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원글님 탓 아니니 자책감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벗어버리시고
    삶에서 원글님 본인을 위한 시간을 조금이라도 만들면서 지내셨음 좋겠어요.

  • 25. ..
    '23.7.11 11:53 AM (121.163.xxx.14)

    힘내세요
    아무리 길어도 터널은 끝이 있어요
    터널끝 빛을 이미 보셨으니
    이제 묵묵히 가다보면 끝이 있을 거에요

  • 26. ...
    '23.7.11 12:16 PM (125.128.xxx.134)

    엄마라는 같은 이름때문인 지, 감히 원글님과 댓글다신 분들 마음을 짐작도 못 하겠지만.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이 세상의 가장 따뜻한 위로와
    이 세상에 가장 든든한 응원을 마음으로 나마 보냅니다.
    이 터널 잘 지나시고, 우리에게 그런 날도 있었지 하는 좋은 날 꼭 오리라 믿고 기도합니다.
    어머니들 그리고 아이들, 힘내세요.

  • 27. ...
    '23.7.11 12:23 PM (118.37.xxx.38)

    며칠 전에 고대구로병에 갔었어요.
    복도가 웅성이더니 날카로운 비명과 함께 어떤 여학생이 뛰어서 도망갑니다.
    나 입원 않해~~ 입원 안할거야~~
    악을 악을 쓰며 도망가고 엄마는 간신히 아이의 옷자락을 낚아채고...그러니 아이가 휴대폰으로 세게 엄마의 머리를 가격하더군요.
    의료진들 보안요원들 뛰어오고 한바탕 난리가 났었습니다.
    무슨 일로 그러는지는 몰라도 대강 짐작은 갔습니다.
    아이도 울고 엄마도 통곡하고...
    잠시 본 광경에 왠지 모르게 울컥해서 눈물이 났습니다.
    저 엄마는 얼마나 힘드실까, 또 저 아이는 얼마나 힘들까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했는데
    오늘 이글을 보니 원글님도 이런 과정을 다 겪으셨겠구나 싶은게 참 마음 아프고 뭐라 할 말이 없네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당장은 위로가 안될 말씀이긴 한데 그래도 시간은 지나갑니다.
    어떻게든 선한 방향으로 원글님과 아이가 갈 수 있기를 간절히 빌어봅니다.

  • 28. ㅁㅇㅁㅁ
    '23.7.11 12:25 PM (182.215.xxx.32)

    손 꼭 잡아 드리고 싶어요
    저도 비슷한 길을 가고 있어요..
    힘내십시다

  • 29.
    '23.7.11 12:28 PM (222.239.xxx.45)

    제가 이제 막 초입에 들어선거 같아요
    힘드실텐데 이런 글 남겨 주셔서 감사하고
    아이와 어머님 더 좋아져서
    훗날 웃으며 되돌아보는 날 꼭 오길 기원합니다

  • 30. ㅁㅁ
    '23.7.11 12:45 PM (110.12.xxx.40)

    비슷한 경우로 하루하루 살얼음 위에 서있는 것 같은데
    원글을 읽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저는 아이 일로 처음으로 죽고싶다가 아닌 나도 이제
    모르겠다 살아있는 너희들끼리 알아서 해.. 이런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마음에서 이 상황들이 너무 버거워서요

    원글님
    많은 말들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그저 같이 손잡고 말없이 펑펑 울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시 힘내야지요

  • 31. 터널엔 끝이 있다.
    '23.7.11 12:54 PM (67.172.xxx.218)

    오늘만 살아내자 하고 5년을 살아내니 터널의 끝에 와 있더라고요.
    아이는 다시 멀쩡해졌는데 남편과의 관계는 최악이지만 그건 우리 둘만의 문제이고 우린 미치지 않았으니
    어떻게든 살아 가겠죠.

    고3 때 시작했는데 어는 선생님이 대학교 2학년 쯤 되면 정신 차린다는 이야기가 위로가 되어 그 말 믿으며
    살아냈는데 저에겐 2년이 더 필요했죠.

    혹독했던 그 시절의 기억이 거의 없는 아이를 보면 정말 얘가 미쳤었구나 위로가 되더라고요.
    내가 잘못 키운 결과로 아이가 아픈 것이 아니라 여느 병처럼 진짜 병에 걸렸던..

  • 32. ㅇㅇㅇ
    '23.7.11 12:57 PM (58.231.xxx.222) - 삭제된댓글

    이 댓글은(원글말고 댓글) 곧 지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선 위로에 깊은 감사 드려요.

    전 친정 동생이 조울증을 앓은지 20년이 넘었습니다. 23살, 대학 졸업반때 발병해 그간 수많은 일들이 있었지요. 친정은 완전 초토화 되었고, 엄마 또한 우울증 진단을 받고 자살도 생각하시고 신변 정리 하신일이 있고… 조증 삽화로 강제 입원을 몇번이나 반복했는지. 그 과정에서 언니도 평생 안고갈 지병을 얻었고요. 지금은 동생도 약을 계속 복용하며 겉으로나마 평온한 일상을 보낸지 6-7년 되었지만 조마조마한 폭탄을 안고사는 엄마의 마음.

    그런 엄마에게 그냥 잘, 별 일 없이 사는 언니와 저의 존재가 유일한 버팀목이었음을 너무 잘 알아요. 그렇기에 친정 쪽에는 말 한마디 못합니다. 엄마에게도 언니에게도. 동생때문에 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사는 엄마는 제게 종종 전화를 하세요. 잘 사니 별일 없지. @서방은 아픈데 없지. 애들은 학교 잘 갔고? 제 입에서 나오는 응 잘 지내지 회사갔고 학교 갔어. 별 일이 뭐가 있겠어. 라는 말 한마디 듣고 위안받고 싶은 엄마맘을 너무 잘 알기에, 학교 안가고 방에 누워있는 아이 애써 모른척 그냥 밝은 목소리 꾸며 내어 ㅇㅇ 다 학교 갔지 잘 지내. 라고 대꾸하는 저.

    다들 아시겠지만 친구들에게도 말을 할 수가 없어요. 이런 이야기는. 그저 나 요즘 좀 안 좋은 일이 있어서 당분간 연락 안할지도 몰라. 라는 정도. 미안해 내가 좀 더 정리되면 말할게 지금은 무슨일인지도 묻지 말아 줘. 라는 말 외엔 할 말이 없어서…

    위의 조울증 아이 두신분네 처럼 저희도 남편이 무던하고 든든한 성격이고 제가 많이 예민한 성격이에요. 실제로는 제 남편도 사실은 저만큼이나 예민한 성격인데 이 상황을 버티느라 더욱 무던하고 든든하게 버티려 애쓰는 걸 잘 압니다. 예민하고 연약한 저를 붙들고 아이를 붙들고… 그러려 이 남자 속도 홀로 썩겠지요. 그래서 가능하면 남편에게 기대지 않고 하소연하지 않고 이 상황을 헤쳐나갈 든든한 아군이 되려 노력하는 중이에요.

    이런 익명의 공간에서 위로를 찾아요.

    나 너무 힘들다고 울고 싶어 미치겠다고 머리에 꽃달고 비오는 거리 뛰쳐나가 춤이라도 추고 소리지르고 통곡하고 싶다고…

  • 33. 눈물
    '23.7.11 1:10 PM (123.111.xxx.179)

    얼마나 힘드실까요
    감히 상상조차 어렵습니다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시길 바랍니다

  • 34. 저또한
    '23.7.11 1:19 PM (67.172.xxx.218)

    모든 친구들에게 내가 갱년기 우울증이 와서 연락하지 않는 것 처럼 지냈어요.
    친정식구들도 아무도 몰랐고요. 내 얼굴에 침 뱉는 거 같아 아무와도 나누기 싫었어요.
    우연히 아이의 자해 자국 본 오빠 때문에 언니랑 오빠만 살짝 알고요.
    근데 지나고 보니 그렇게 한 게 옳았어요.

    저는 아빠를 저주하는 아이와 그런 아이를 받아 들이지 못하는 남편 사이에서 두개의 전쟁을 같이 치르느라
    남편에 실망해 지금의 상황이 되었지만요.

    원글님, 잘 견뎌내시고 있고 견뎌내야만 하죠.
    걷다가 지치면 저기 어느 곳에서 원글님을 위해 눈물 흘리는 저를 생각하며 의지하세요.
    이 지구의 공간에서 손 내밀고 있어요. 같이 걷는 거에요.

  • 35. 다인
    '23.7.11 1:32 PM (121.190.xxx.106)

    아이 키우는 엄마 입장으로...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터널의 끝은 반드시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몸 상하지 않게 틈틈히 자신을 돌보는 시간도 꼭 잊지 않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울고 싶을때는 마구 우세요. 괜찮습니다.
    그리고 속 터놓고 싶으실 때는 지금처럼 익명의 이름으로 마구마구 쓰셔도 좋을 것 같아요. 다같이 위로하고 위로받고..그렇게 지나가다 보면 반드시 끝은 보일 겁니다. 기운 내세요

  • 36. ...
    '23.7.11 1:42 PM (106.101.xxx.127)

    제가 느껴지는 바로는...
    터널을 통과하고 눈부신 또 다른 날들이
    대기중이네요.
    선글라스 준비하세요.

    그 어마어마한 맘 다 알지는 못해도 조금 아는
    사람입니다.
    꼭!!! 모쪼록 즐거운 후기 써주시는 그날이 얼른
    왔음합니다.

  • 37. 그냥
    '23.7.11 6:11 PM (218.152.xxx.102)

    원글님과 가정에 평안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간절히 기도할게요.

  • 38. 천천히
    '23.7.11 10:12 PM (218.235.xxx.50)

    오늘 비도 많이 왔는데..
    저도 눈물이 나네요.
    믿어지지 않았던 우울증...그 후로 미친듯이 발작하던 아이..
    정말 너무나 힘들어서 머리가 멍하던 시간들...
    마음이 아프다 내 마음이 병들었다
    그 표현이 모두 이런 상태구나 하고 알수있었던 시간들
    미친듯이 펄쩍펄쩍 뛰고 말도 안되는 말로 휘벼파던 그 시간들

    너무아파서 어떻게 할까
    내가 죽을까
    가정을 깨고 모두 헤어지면 좀 정신을 차릴까

    영하 10도가 넘게 추운날 너무 답답해서 아무도 없는 동네를
    돌고 또 돌고
    저는 제가 다 닳아 없어졌어요.
    밝고 명랑하던 저는 없고 자꾸 기력이 없네요.
    지금은 25살인데 좀 잠잠합니다.
    그래도 목소리가 가라앉고 말수가 줄어들면 긴장이 됩니다.

    다 끝이 있다는말 믿어보려구요.

    좀 잊고 있었는데 이 글 읽으니
    다 생각나서
    눈물이 자꾸 흐릅니다.

    좋아지고 있다고 다 잊고 웃을날 기다려 봅니다.
    우리가 엄마니까
    조금 더 기다려 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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