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일하기 싫어요.....진짜로...

아흐 조회수 : 3,893
작성일 : 2023-07-10 08:07:45

45세...아니지 만나이니까 43세. 대학교 졸업도 전에 취직해서 두 아이 낳는 기간만 빼고 쉬지 않고 회사를 다녔어요.. 회사라는 곳에서 일을 해서 그런걸까요..다른 일이었다면 이렇게 괴롭지는 않았을가요? 23세살 겨울부터 일했으니 진짜로 20년 넘었어요.

근데 모은 돈도 별로 없고, 버는게 적지는 않은거 같은데 돈이 모이질 않아요

애 둘 기르면서 시터비 쓴거 합치면 꽤 되었을거 같아요

터울도 길게 낳아가지고...첫째 아이는 본인 시터외에도 동생 시터 이모랑 중딩까지도 같이 지냈다는요...오늘 월요일..일찍부터 출근해서 해결해야 할 일들을 보고 있으니 진짜 시작도 전부터 지치네요.

진자 그만두고 싶은데....있는거라곤 대출 만땅인 집 한채가 다에요.

맞벌이인데도 남는게 없는데 외벌이면 더하겠죠?

예전에는 그런 생각으로 맘 다잡고 일했는데...몸도 너무 힘들고..아직 엄마 손 많이 가는 둘째 녀석에게 왜이리 미안한 느낌이 드는지요. 첫째때는 학교 친구들 엄마들 평일부터 주말까지 모든 가용한 시간을 다 쏟아부어서 키웠어요..먹는 것도 어디 돌아다니는 것도 다요...열심히 키웠는데 7살 차이나는 둘째는...기력이 없어서 전혀 못해줬어요. 아직도 놀이터에서 노는게 제일 좋은 아이인데.

그냥 애들 밥 열심히 해주고 집에서 운동이나 좀 하고..그렇게 살고 싶어요.

공부 뒷바라지? 그런것도 못했고. 첫째가 이제 내년에 고딩 올라가는데 아무것도 몰라요. 입시에 대해서요. 흑흑...............

너무 지쳤는데...쉬다가 다른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일을 안하고 월급을 안받는 삶이 막연하게 너무 불안하게만 느껴져서 결단을 못내리겠어요..

사실...지금 회사는 남들이 들으면 좋은 곳이라고 할거거든요..연봉도 아주 많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이고요...근데 매일 계산하고...분석하고...그러는게 힘에 부쳐요. 허구헌날 PPT 자료 만들고...

이제 영어도 너무 딸리는거 같고..단어도 생각이 안나요.

근데 관두고 쉬면 다신 재취업 못할거라는 생각에 못 그만두겠어요. 어디가서 월 5백이 넘는 돈을 벌겠냐는 말이죠....근데 20년 일한 거 치고는 월급이 많다고 생각도 안되고..재미도 없고....그렇다고 확 때려칠 자신도 없고....이래저래 갈피를 못잡겠고...우울증인가...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작년부터 매일같이 생각해요. 관두고 집에서 혼자 음악듣고 누워 있는 모습을요.. 그러나 실행한 것은 하나 없죠.

아침부터 넋두리 해서 죄송해요....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조언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혹시 그만두시고 나서 본인이 원하는 일로 소소하게 경제력을 다시 찾게 되신 분들도 계실까요...소중한 경험 들려주시면 너무 힘이 될 것 같습니다...뭐라도..어떤 말이라도 들려주시면 감사해요.

 

1번 걍 다닌다

2번 관두고 좀 논다, 그리고 인생 2막을 모색해본다

IP : 121.190.xxx.106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7.10 8:09 AM (112.166.xxx.103)

    나를 위해 지른다.
    크게 지른다.
    억울하지 않은 만큼 지른다.

  • 2. ....
    '23.7.10 8:20 AM (106.101.xxx.51)

    가능하다면 휴가(장기휴가)를 다 내고 쉬어보세요.
    둘째 육아휴직기간이 조금이라도 남아있고 사용가능하면
    쉬면서 어떻게 할 지 마음정하는 게 좋을 듯해요.

  • 3. .....
    '23.7.10 8:21 AM (1.245.xxx.167)

    고딩가면 돈 더많이 써요.
    애가 잘하던 못하던....

  • 4. 45세에
    '23.7.10 8:22 AM (223.62.xxx.19)

    500이 넘는 월급
    그만두면 넘 아까울거 같은데요ㅜ
    실례지만 남편분 월급은 어느정도 되나요?

  • 5. ..
    '23.7.10 8:25 AM (68.1.xxx.117)

    사실 두 아이 모두 엄마 손보다 돈으로 밀어 줄 시기네요.
    휴가 좀 길게 갖거나 번아웃 회복으로 뭔가 변화를
    모색해 보세요.

  • 6. 다인
    '23.7.10 8:27 AM (121.190.xxx.106)

    아침부터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고딩 가면 돈 더 많이 들겠죠...둘째 육아휴직은 이미 시기가 지났어요..올 여름까지였는데 고민만 하다가 놓쳤어요...ㅜㅜ 바보같죠..
    남편은 월 6백 좀 넘어요...애매한 돈이죠. 외벌이로 대출금 갚고 아이 둘 키우기에는..그치만 그것보다 적은 돈으로도 잘 사는 분들도 많은데. 여지껏 쓰던 씀씀이를 확 줄여서 잘 살 수 있을지 그것이 걱정인 것 같아요...에휴

  • 7. 요즘애들
    '23.7.10 8:34 AM (223.62.xxx.29)

    집에서 밥해주는 엄마보다
    밖에서 돈버는 엄마를 더 좋아해요

  • 8. 외벌이 ..
    '23.7.10 8:34 AM (223.39.xxx.230) - 삭제된댓글

    남편도 실수령 600 정도에 중고생 애둘있는데
    안에서 새어나가는것 없도록 절약하고 재테크했더니주변의 누구보다 안정되고 노후준비까지 끝났어요 쉬시고 전업주부로 새나가는 돈을최대한 줄여보셔요 건강이 우선입니다

  • 9. 44
    '23.7.10 8:40 AM (223.38.xxx.238)

    저는 원글님보다 한 살 많은데요 전업주부 된지 딱 10년입니다. 원글에 쓰신 불안감 그걸 년 단위로 느낀다고 생각해보세요. 전혀 편안하고 여유롭지 않아요. 남편 월급 750 정도 되는데 아직 애 둘 초딩중딩이고 모은 돈도 없고 저는 우울증과 막막한 앞날과 노후, 무기력감으로 하루를 보내요. 20년 근속을 안해봐서 할 수 있는 얘기겠지만 저는 월 500 받으면 열두시간도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휴가 내서 좀 쉬시면서 재충전하시면 어떨지… 하긴 20년 근속하신 분은 퇴사하셔도 어떻게든 시작을 잘 하시겠지요.. 도움은 못되지만 님 입장이 부러운 사람도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네요

  • 10. 아이들
    '23.7.10 8:48 AM (175.223.xxx.204)

    그나이면 아이 때문에 관둔다는건 핑계고 번아웃 아닐까요?

  • 11. 그나이
    '23.7.10 8:50 AM (39.7.xxx.18)

    관두면 좀 논다가 아니라 영원히 논다일 가능성 99% 입니다
    다시 취업해도 200안팍일테고 참으셔요
    82쿡 남편 우울증이라 해도 꽤병이라잖아요.

  • 12.
    '23.7.10 8:59 AM (211.234.xxx.114)

    남편벌이가 나이대곤 적네요, 정년이라도 긴가요??
    외벌이는 너무 힘들 거 같은데요…

  • 13. ..
    '23.7.10 9:01 AM (211.221.xxx.212)

    휴가 내고 어디 다녀오세요.
    직장 관두면 처음에는 좋을 지 몰라도 후회할 거예요. 아이들 쑥쑥 자라니까 짬짬이 혼자 휴가 내서 잠시라도 쉬시고 재충전하시고 직장은 꼭 다니시면 좋겠어요.
    화이팅~~~

  • 14.
    '23.7.10 9:05 AM (223.38.xxx.90) - 삭제된댓글

    어짜피 사람은 자기 기준이으로 이야기해요.
    익명게시판 한계임을 감안하시고
    원글님 회사 생활20년이나 하셨으니 본인의 똑똑한 판단력 믿으세요.

    지금 잠시 지치셨다면 휴가 쓰시고요.
    미래를 바꿀 힘은 원글님만 갖고 있어요.
    반드시 ..해야하는 삶은 없어요.
    원글님의 인생에 대한 선택인거죠.

  • 15.
    '23.7.10 9:09 AM (223.38.xxx.90)

    어짜피 사람은 자기 기준으로 이야기해요.

    익명게시판 한계임을 감안하시고
    원글님 회사 생활20년이나 하셨으니 본인의 똑똑한 판단력 믿으세요.

    지금 잠시 지치셨다면 휴가 쓰시고요.
    미래를 바꿀 힘은 원글님만 갖고 있어요.
    반드시 ..해야하는 삶은 없어요.
    원글님의 인생에 대한 선택인거죠.

    저희 부부는 한계를 알기 때문에 무자녀 선택, 그래서 직장생활 짜증날때마다 내일 당장 그만둘수 있는
    경제적 자유를 갖고 있어요.
    대신 자녀 양육의 기쁨이나 자식든 든든함은 평생 모르겠지만 그래도 제 선택에 책임지려고 살려고해요.

  • 16. 누구나
    '23.7.10 9:26 AM (70.106.xxx.253)

    그나이에 전업이어도 경제력 없으면 힘들어요
    능력이 되시니 일도 하시는거구요
    휴가 쓰고 좀 쉬다가 다시 일하세요
    돈많은 전업 아니면 .. 경단녀로 할 일은 정말 노동일 서비스직뿐이에요

  • 17. ..
    '23.7.10 9:29 AM (106.101.xxx.103) - 삭제된댓글

    사실 애때문이란건 정당함을 가장한 핑계죠.
    애는 어느 정도 내손을 떠난 시기란건 알겠고-물론 아직 둘째는 미취학이긴하나 -번아웃 온거에요.
    다만 내가 지쳐서 떠난다 말하긴 급여도 아깝고 그래도 아직 현직에있는 동료 친구들보며 내가 패배자인가 나약한가 생각이 드니 쉽지않죠.

    무급이라도 , 아님 간병휴직이라도 안되나요?
    전 막판에 무급휴직 잠깐쓰고 결국 퇴사했고.초3까지 육휴되는걸로 아는데 제가 몰랐을까요?
    지인은 간병휴직에 육휴써서 2년쉬고 복직.-아직다니고요.

    8년전 제가 퇴사할때 원글님 상황과 비슷. 대출, 남편급여.미취학아이1. 현실적으론 퇴사하면 안되는 거였는데 ㅎㅎ 그땐 우울증 비슷한니 완전 망가진 상태였어서.
    그때 37살이었고 지금은 44살인데, 전 결국 2년간만 백수였어요.
    그만둘때 결심한건 안되면 방문교사(비하아님.그래도 4년제졸이라..)라도 하자.그래서 생활비 벌고 알뜰히 살면되지. 애하나니 내가 가르치지.이런 맘이었어요. 퇴사가 아니라 은퇴를 한거였죠.
    결론은 2년쉬는 동안 다른일 하려고 이리저리 알아보다 다시 본업으로..다만 입사는 안하고 프리랜서로 ㅎㅎㅎ 아무리 발버둥쳐도 본업이 제일 진입 쉽고 , 페이도 젤 나아요.
    어찌어찌 운이 좋아 벌써 6년째 인데 예전 직장때보다 월급기준 3배 가까이 벌긴해요. 대신 일하나 끝나면 방학맞춰 몇달 쉬다보니 연총액으로 치면 2배정도지만 늘 감사하네요.

    만약 님이 프리로 일할수 있는 일이라면 이런것도 생각해보세요.
    아니면 진짜 다른일 해도 되고요.

  • 18. ..
    '23.7.10 9:35 AM (1.243.xxx.100)

    너무 힘드시면 그만두셔도 돼요.
    저도 그만뒀는데 소비를 줄이면 또 살아져요.
    집밥 해서 먹고 의류비 줄고요.
    강추까지는 아니지만 살아집니다.

  • 19. 53세
    '23.7.10 9:45 AM (210.105.xxx.227)

    나는 53세. (만나이 싫어함)
    아이 하나 낳고 육아휴직 빼고 쉰 적 없음.

    나를 위햐 질러라 어째라 다 개소리
    그냥 님 몸이 힘드니까, 지쳐서 그런거임

    차라리 휴가내고 쾌적한 곳에 가서 일주일이라도 혼자 푹 쉬는게 현실적인 대안.

  • 20. 그마음
    '23.7.10 9:59 AM (211.234.xxx.246)

    너무 알아요 마흔에 미혼인데 십년 넘어가게 일하고 있거든요 최근에 너무너무 다니기 싫어서 얼굴 우울하게 하고 앉아있어요.. 그냥 이제는 그만 다니고 싶어요 아침에 아무데도 가기 싫고 ㅠㅠ 그래도 님은 많이 받으시네요 전 통장에 이백 찍힙니다; 상여금 있긴 하지만..진짜 목구멍이 포도청.. 어쩌겠어요 이러다 지나가겠지 하고 죽어라 이 악물고 견디는 수밖에요 휴가도 참참이 쓰시구요

  • 21. ...
    '23.7.10 10:18 AM (39.7.xxx.212)

    몇살 제가 더 위지만 상황은 똑같네요.
    저는 큰애는 고3, 작은애는 중2예요.
    애들 중고딩되면 과외비가 억소리나게 들긴해요.
    더이상 엄마손이 필요한 나이도 아니구요.
    내가 그냥 오래다녀서 힘들고 그만두고 싶은거지
    직장다니던 엄마가 딱히 집에 있다고 애들이 좋아하지 않아요.
    저는 계속 연구직인데 회사의 요구사항들도 지치고..
    좀 다른 일을 하고싶네요.ㅠㅠ 집에만 있는건 못할거 같구요.

  • 22. ...
    '23.7.10 12:18 PM (39.7.xxx.193) - 삭제된댓글

    솔직히 자녀있으면 못그만두죠

  • 23. ~~
    '23.7.10 2:56 PM (211.107.xxx.176) - 삭제된댓글

    아이들 상황빼면 제가 쓴 글인줄 알겠어요.
    더럽고 치사하지만 당장 내 월급 안들어오면 생활은 어쩌나.
    남편 벌이 좋은 공기업에 나도 버는데 우린 왜 매달 돈이 없지?
    진짜 올 연말까지만 다니고 그만두고 쉬었다가 뭘 해보자.
    근데 뭘하지?
    당장 수입이 줄어드는데 어쩌지?
    말도 마세요...ㅠㅠ
    애들도 고딩이라 엄마 집에 있는거 바라지도 않고요.
    아니 그만둘까봐 걱정하는 눈치여요 ㅎㅎ
    대출은 여전한데 애들 대학까지 가르칠 일은 까마득하고.
    뭔가 돌파구를 찾고 싶은데 내가 원하는 일이 뭔지도 모르겠고..
    혼돈의 카오스입니다요.
    그런 의미에서 서로에게 파이팅!!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01083 글을 마무리해야하는데 ㅡㅡ 03:56:51 32
1601082 비오는날 집에 있는거 넘 좋아요 111 03:29:53 152
1601081 초등5학년이 여동생을 때렸는데 2 아무도 02:58:34 442
1601080 펌글) 홈마인데 뉴진스 버니즈 홈마들 떠나는 이유 알려줌 1 뉴진스 02:49:59 421
1601079 소방관 2600명의 밀린 임금 지급하라.. 거리로 나온 소방관 .. 02:47:16 399
1601078 학폭보다 훨씬 더 심각한 문제는 학교 밖 범죄입니다 학폭보다 02:27:40 341
1601077 대략 a아파트 2억, b아파트 2억5천 시세 착익이 있는데 어느.. 자유 02:26:22 201
1601076 테니스 보느라 못자요 ㅋㅋ 5 스파클링블루.. 02:15:25 535
1601075 실내온도 30도인데 강아지있으면 에어컨 켜야겠죠? 새벽 02:05:53 230
1601074 큰 믹서기, 핸드블랜더 중 갈등하고 있어요.  2 ,, 02:05:30 135
1601073 극단적 실용주의자 아빠의 제사 지내기 2 .. 01:57:22 741
1601072 尹부부, 178일만 순방…중앙亞'K-실크로드' 추진 11 ㅇㅇ 01:31:11 740
1601071 입원중인 외상환자가 집에 가고 싶다고… 2 방법 01:23:30 788
1601070 윤씨는 일은 하나요?신천지 알바쓰는거말고 2 신천지국정원.. 01:19:46 318
1601069 한강대교 위에서 하룻밤..교량호텔 전망은.. 5 .. 01:06:59 895
1601068 계약하기로 한 전세집 임대인이 해외체류 4 계약 00:56:56 691
1601067 여기 국힘 알바인가 싶은 이들 일요일 열심히 일하는 듯 26 영통 00:53:51 623
1601066 핸드폰 화면 내리면 머리가 어질 눈도 이상하고 핸드폰 00:52:40 221
1601065 저도 해피앤딩.. 3 00:49:09 1,187
1601064 식당 홀직원분들의 소중함 고마움을 이제야 알겠네요 4 .. 00:49:07 1,248
1601063 피부가 지성인데, 여름에 크림으로 뭐쓰세요? 5 궁금 00:45:38 473
1601062 가수 김하정씨 근황 아시는분 계신가요? ㅇㅇ 00:45:34 393
1601061 왜 그랬을까요? 4 내가 00:35:58 949
1601060 고1 딸 감기 걸려 누워자는데 2 ㅇㅇ 00:31:12 950
1601059 결혼지옥 고슴도치 부부는 아내가 더잘못 7 .. 00:29:29 1,4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