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아니지 만나이니까 43세. 대학교 졸업도 전에 취직해서 두 아이 낳는 기간만 빼고 쉬지 않고 회사를 다녔어요.. 회사라는 곳에서 일을 해서 그런걸까요..다른 일이었다면 이렇게 괴롭지는 않았을가요? 23세살 겨울부터 일했으니 진짜로 20년 넘었어요.
근데 모은 돈도 별로 없고, 버는게 적지는 않은거 같은데 돈이 모이질 않아요
애 둘 기르면서 시터비 쓴거 합치면 꽤 되었을거 같아요
터울도 길게 낳아가지고...첫째 아이는 본인 시터외에도 동생 시터 이모랑 중딩까지도 같이 지냈다는요...오늘 월요일..일찍부터 출근해서 해결해야 할 일들을 보고 있으니 진짜 시작도 전부터 지치네요.
진자 그만두고 싶은데....있는거라곤 대출 만땅인 집 한채가 다에요.
맞벌이인데도 남는게 없는데 외벌이면 더하겠죠?
예전에는 그런 생각으로 맘 다잡고 일했는데...몸도 너무 힘들고..아직 엄마 손 많이 가는 둘째 녀석에게 왜이리 미안한 느낌이 드는지요. 첫째때는 학교 친구들 엄마들 평일부터 주말까지 모든 가용한 시간을 다 쏟아부어서 키웠어요..먹는 것도 어디 돌아다니는 것도 다요...열심히 키웠는데 7살 차이나는 둘째는...기력이 없어서 전혀 못해줬어요. 아직도 놀이터에서 노는게 제일 좋은 아이인데.
그냥 애들 밥 열심히 해주고 집에서 운동이나 좀 하고..그렇게 살고 싶어요.
공부 뒷바라지? 그런것도 못했고. 첫째가 이제 내년에 고딩 올라가는데 아무것도 몰라요. 입시에 대해서요. 흑흑...............
너무 지쳤는데...쉬다가 다른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일을 안하고 월급을 안받는 삶이 막연하게 너무 불안하게만 느껴져서 결단을 못내리겠어요..
사실...지금 회사는 남들이 들으면 좋은 곳이라고 할거거든요..연봉도 아주 많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이고요...근데 매일 계산하고...분석하고...그러는게 힘에 부쳐요. 허구헌날 PPT 자료 만들고...
이제 영어도 너무 딸리는거 같고..단어도 생각이 안나요.
근데 관두고 쉬면 다신 재취업 못할거라는 생각에 못 그만두겠어요. 어디가서 월 5백이 넘는 돈을 벌겠냐는 말이죠....근데 20년 일한 거 치고는 월급이 많다고 생각도 안되고..재미도 없고....그렇다고 확 때려칠 자신도 없고....이래저래 갈피를 못잡겠고...우울증인가...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작년부터 매일같이 생각해요. 관두고 집에서 혼자 음악듣고 누워 있는 모습을요.. 그러나 실행한 것은 하나 없죠.
아침부터 넋두리 해서 죄송해요....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조언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혹시 그만두시고 나서 본인이 원하는 일로 소소하게 경제력을 다시 찾게 되신 분들도 계실까요...소중한 경험 들려주시면 너무 힘이 될 것 같습니다...뭐라도..어떤 말이라도 들려주시면 감사해요.
1번 걍 다닌다
2번 관두고 좀 논다, 그리고 인생 2막을 모색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