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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에게 아빠 부정적인 모습 절대 얘기하면 안되겠죠

......... 조회수 : 5,454
작성일 : 2023-06-28 20:53:44
초2아들 하나 있는데
저도 모르게 남편의 부정적인 부분을 이야기하게 되요

남편 흉보고 하소연하려고 작정을 해서 그런게 아니고요.
아침에 거실 테이블에 남편이 먹은 귤껍데기, 빵껍질, 맥주캔 널부러져있어요.
아이가 (아빠 없을때) 엄마, 아빠는 맨날 이렇게 어지르면서 나보고 똑바로 치우라고 화내.이래요

예전에 아이가 유치원 다닐때만 해도
어제 아빠가 많이 피곤하셨나봐
맥주먹다 잠들었구나 애써 미화해줬어요.
지금은 애가 눈치가 너무 빤하니 거짓말도 안통하고

저도 아이랑 대화가 통해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조심을 덜 하게 되었달까요

니 아빠기 언제는 먹은거 치우더냐
너는 결혼해서 저러고 살지 마라
부인이 뒤치닥거리 하고 흔적 치우느라 끝도 없다
실컷 말하고 저도 놀래요

오늘은 애기 엄마가 이 더운데 애기 앞에 매고 어린 꼬마 손잡아 걸리고 가더라고요. 애아빠는 옆에 맨몸으로 걷고요.

저도 모르게
에구 저 아줌마 너무 힘들겠다
니아빠도 마트 다녀오고 어디 가고 그래도 너는 나한테만 맡기고 저멀찍이 혼자 걷고 그랬다.
그때 생각하니 저 엄마 넘 안됐다

저도 모르게 이런 말이 막 나와요.

얼마전 비올때ㅈ아이랑 같이 수제비 반죽해서 수제비 만들어 남편 기다리는데 전화도 안받고
8시 반쯤 이미 밥 먹었다고 전화오더라고요.
애가 아니 아빠는 왜 미리 전화를 안해줘 괜 히 기다렸어 짜증내길래
니아빠가 언제는 전화하냐
오면 오는거고 말면 마는거고 식구들 기다리는건 생각도 안하지

저도 모르게 이렇게 욕하는게 너무 늘었어요.
절대 안되는거죠
저도 모르게 그냥 슬슬 혼잣말처럼 나와요.
평소에 아빠 대단하고 고생한다 미화 많이 시켜주는데
또 팩트는 팩트이니
포장해서 거짓말 해주는 것도 진빠지고 고역스러워요.
완전 뻥을 쳐줘야 되니까요.

아이가 나중에 저까지 원망할지도 모르겠네요.
맞벌이고 남편은 노느라 술먹느라 운동하느라
퇴근은 들쑥날쑥이에요.
덕분에 가사 육아 모두 제 담당이고요.

남편은 주말에 아이랑 잘 놀아준다하지만
주말 한두시간 놀아주는거랑
매일 아이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학교과제 봐주고 아이물건 사야되고 병원가고 이런거랑은 비교가 안되죠

근데 제 주변에서는 주말에 그 정도 놀아주는 아빠들도 거의 없어 저보고 그 정도면 좋은 남편이라 하네요

IP : 112.153.xxx.233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표현을
    '23.6.28 8:58 PM (211.184.xxx.190)

    안힌셔도 아이는 벌써 알잖아요
    부정적 말을 조심하시는게 이왕이면
    좋죠. ㅜㅜ엄마도 감정적으로 힘드니 절로
    나오시는 거겠지만요.
    애써 미화해도 애들은 알겠지만
    판단도 아이 몫이거든요.
    그 판단도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기준이 계속 바뀔꺼에요.

  • 2. ..
    '23.6.28 9:00 PM (112.152.xxx.161) - 삭제된댓글

    맞아요. 미화해도 애들은 알아요.
    아이마다 다른데 이성적인 타입의 아이들은 오히려 아빠땜에 스트레스 받은 엄마한테 영문도 모른채 잔소리 당하는것보다 아빠한테 이러저러한 부분이 있는데~ 그러면 이런점이 살면서 불편해~ 너는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는게 더 나은 경우도 있어요.

  • 3. ..
    '23.6.28 9:02 PM (112.152.xxx.161)

    맞아요. 미화해도 애들은 알아요.
    아이마다 다른데 이성적인 타입의 아이들은 오히려 아빠땜에 스트레스 받은 엄마한테 영문도 모른채 잔소리 당하는것보다 아빠한테 이러저러한 부분이 있는데~ 그러면 이런점이 살면서 불편해~ 너는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는게 더 나은 경우도 있어요. 저희 엄마가 그러셨는데 저는 아주 이성적인 성향이구요. 그러면서 사람은 40이 넘으면 뇌가 굳어가는데 아빠 나이에는 노력해도 고치기가 힘들지만 그래도 아빠한테는 다른 장점도 많기때문에 장점을 봐줘야 한다고. 그러셨어요.
    저는 그 뒤에 아빠를 이해하게 됐거든요.

  • 4. ..
    '23.6.28 9:04 PM (112.152.xxx.161)

    근데 원글님같은 경우는 아이한테 말하는 말투가 너무 흉같아서 그건 좀 고치셔야 될것같아요. 어디까지나 교육적인 차원에서여야지 일상생활의 남편에 대한 내 감정을 아이한테 던지지는 말구요.

  • 5. ㅡㅡ
    '23.6.28 9:09 PM (122.36.xxx.85)

    그렇게 덮고.미화하고 그러다 언젠가부터 안해요.
    애들 눈에도.다.뻔히.보이는데, 애들이.오히려 혼란스럽죠
    그럼 남편이 그래요. 내가 애들한테 가스라이팅 한다고.ㅋㅋ
    미친놈이죠. 애들을 바보로 아는건지..
    좋은점도 얘기해주지만, 그렇다고 나쁜점이 덮히진 않아요.

  • 6. 해도 됩니다
    '23.6.28 9:30 PM (222.97.xxx.219) - 삭제된댓글

    적정선에서 멈추면 됨

  • 7. ...
    '23.6.28 9:47 PM (221.154.xxx.180)

    차라리 아빠에 대한 평가를 하지 마세요.

  • 8. 아이
    '23.6.28 9:52 PM (222.239.xxx.66) - 삭제된댓글

    좀만 크면 누가 더 고생하고 참고있는지 다 보여요.
    서로 비슷비슷하면 더친하고편한 부모의 영향을 받을수있는데
    그게아니면 오히려 자기눈에 다 보이는데 고생하는쪽이 아무말없으면
    난 아빠의 저런점이 너무싫은데 엄마는 아무렇지않아? 왜 아무 잔소리도 안해?
    나한테는 많이 하면서~. 오히려 그래요.
    이미 원글에도 있듯이.. 어딘가 부당하다는 느낌,모른척한다는 느낌을 받아요.

  • 9. 아이
    '23.6.28 9:53 PM (222.239.xxx.66)

    좀만 크면 누가 더 고생하고 참고있는지 다 보여요.
    서로 비슷비슷하면 더친하고편한 부모의 영향을 받을수있는데
    그게아니면 별로영향없어요.
    오히려 자기눈에 다 보이는데 고생하는쪽이 아무말없으면
    난 아빠의 저런점이 너무싫은데 엄마는 아무렇지않아? 왜 아무 잔소리도 안해?
    나한테는 많이 하면서~. 오히려 그래요.
    이미 원글에도 있듯이.. 어딘가 부당하다는 느낌,모른척한다는 느낌을 받아요.

  • 10. 참 그래요.
    '23.6.28 9:55 PM (219.248.xxx.248)

    맞벌이부부인데 육아, 살림은 다 제가 해요. 저녁시간 제가 애들식사, 간식 준비하고 세탁물 가지고 왔다갔다 할때도 남편은 소파에 누워 tv만 봐요.
    애들이 중고딩이라 한창 힘든 육아의 시기는 지났지만 전 여전히 저녁시간에 할일이 있더라구요.
    며칠전 중2 아들이 그러더군요. 아빠는 집에서 먹고, 자고, 누워있는것만 한다고...애들 눈에도 보이나봐요.
    이젠 투덜거리는 것도 지쳐서 애들한테 남편흉은 안보지만 남자애들인데 적절한 남편상(?)을 보여줄 수 없는건 좀 걱정이 돼요.

  • 11.
    '23.6.28 9:56 PM (122.37.xxx.12) - 삭제된댓글

    흉은 안 보더라도 사실은 사실대로 얘기해줘야죠
    왜 미화를 해요?
    그래놓고 애들한텐 거짓말 하지 말라고 하죠
    애들도 알아요
    차라리 아빠에 대해 언급을 마세요 그럼 거짓말도 미화도 안하게 되는거니까요
    애가 그대로 느끼게 두세요

  • 12. 영통
    '23.6.28 10:21 PM (106.101.xxx.194)

    해야 할 필요도 있어요.
    나중에 엄마 탓이 되기도 해요.
    애들에게 미리 살짝 귀뜸은 해도 뭐..
    애들 너무 위하다
    엄마가 옴팡 몰리고 설 자리 없기도 해요
    애도 중요하지만 나도 중요하죠
    조율 잘 하세요

  • 13. ...
    '23.6.28 10:36 PM (39.114.xxx.243)

    애들도 잘못된 건 잘못 된거라 들어야죠.
    미화는 절대 노우.

  • 14. 어려버
    '23.6.28 11:38 PM (14.42.xxx.6) - 삭제된댓글

    나의 남편 .
    25년동안 어쩌다 카레정도의 음식이나 설겆이 정도 해봤을까요
    본인 동창카페에는 음식하는 사진 엄청 올렸더군요
    여동창들 찬양..감탄... ㅎㅎㅎ. 제발 쫌 참아주셔요 언냐들.
    남편 아직 청소기.세탁기 작동.화장실청소도 해본적없습니다
    육아??
    당근 빨라 해치워야할 숙제라 ㅜ 외면 회피 자주 분노로 일관

    도우미도 오지않는 깡시골생활 남편월급 3.4배 벌며 출퇴근헐떡이고 애들케어에 발동동거리며 주말에 밀린살림에 밑반찬 준비에 , 다음주 회사 실적 계획서.보고서와 회의자료에 한숨한번 못돌리고 살았어요
    남편은 스맛폰과 혼연일체로 ...어쩌다나와 설겆이.
    애들 더 어릴땐 애봐주는 친정엄마 혹사시키고 손하나 까딱않는 사위살이 ..순하시고 어진 친정엄마가 사위 밥해먹이고 수발들게하며 살았어요
    그것도 친정에 얹혀살다 집사게되며 제왕이 따로 없으니 언니.오빠가 보다보다 모셔가버렸구요
    여까지보면 내 남편 말종이죠
    밖에서보면 못난외모에도 찬사가 줄잇는 호인입니다..쩝
    니 외모에 남편인성좋아 결혼했구나 함다.
    아님부자거나
    하다보니 욕발사.내가 머저리입니다.

    그래도 애들잡고 아빠 욕커녕..신성시 했습니다
    혈통의 자부심 좀 갖게하고 싶었습니다 ㅎㅎ

    아직 헷갈립니다
    내가 선택한 내남편 욕하면
    내얼굴에 침뱉기이니 조심했고 무엇보다 지네 아빠욕.
    자기부정또는 합리화로 받아들일 수있어 조심했습니다
    지금도 조심스럽습니다

    하필 부부는 셋아니고 둘인지라 부부의 서로간의 비평의 객관성이 가당키나해야죠.. 말하는 순간 저의 감점..

    그래서 입닫으니 지 아빠가 당연한줄알고 닮아갑니다 ..!!

    어찌해야할까요
    일단 내눈을 후벼파고. ㅠ

    건강한 문제의식 ㅠㅠ 은 갖게해야하니 나도너도 냉엄한 단두대에 설 각오정도 있어야할지요. 겁나 억울ㅎ

    아들들아 제발 간보고 사람대하지마라
    그냥 너와 가장 가까운자와 사회에서 가장 약자한테 하는 너의모습이 진짜 너다 .
    댓글 저도 기다립니다

  • 15. 하지마세요
    '23.6.28 11:52 PM (211.215.xxx.21)

    아무리 가감없이 사실만 말한다해도 스며들어 부정적 인식이 무의식 중에 생성됩니다. 이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몰라요;;
    애가 직접 판단할 수 있게 하세요

  • 16. 그래도
    '23.6.29 12:42 AM (121.147.xxx.48) - 삭제된댓글

    미화도 히지 마시고 남편에 대한 불만을 투덜거리는 상대로 아이를 선택하지 마세요.
    원글님이 말씀하시는 상황이 딱 드라마에서 나오는 옛날 우리 엄마들이 아빠 흉 보면서 자식에게 투덜거리는 장면 클리셰입니다. 아이도 알아요. 하지만 아빠와 삐걱거리는 엄마의 불평 또한 두렵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남편이 불만스럽다 싶으면 직접 이야기하시거나 형제 자매 친구 아니면 시어머니한테 이야기하셔서 푸세요. 결국 당사자의 입에서 나오는 중립적인 정의는 있을 수가 없어요. 아이는 혼란과 두려움을 느낄 뿐입니다.

  • 17.
    '23.6.29 7:22 AM (1.224.xxx.82)

    다 지나간 일 흉보듯 푸념도 마시고
    괜히 억지로 미화하지도 마세요

    아이가 혼란스럽고.. 아빠 뿐만 아니라 엄마도 신뢰하기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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