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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과거로 가서 어린 엄마를 만난다면.

나는 조회수 : 5,629
작성일 : 2023-06-21 12:36:19
꽉 안아 줄꺼에요

시골깡촌 장녀로 태어나
가고싶은 학교도 보내주지 않아서
호미들고 밭 메고 있을때 학교가는 친구가
그리 부러웠다는 엄마.

그 어린 엄마를 만날 수 있다면
나에겐 외할아버지인 엄마의 아버지를 만나
학교 보내 달라고 설득할거에요

고집불통 할아버지가 들어줄까 싶지만. .

우물에 떨어져 심하게 이마가 찢겨
죽을뻔한 어린 엄마는
겨우 지혈만하고 치료도 받지 못해서
지금도 이마에 큰 흉터가 있어요

내가 어렸을때 나에게 했던 것처럼
나도 어린 엄마를 들춰업고 십리 길이라도
걷고 뛰고. 버스라도 만나면 타고서
병원에 데려갈 거에요

쌀독에 쌀도 보이지 않는 집에
아무것도 없는 집에 시집 보내게
보고 있지 않을거에요

어렸을때부터 농사일 거들고 고생하다
결혼해서는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
맏며느리로 들어가 시부모에 시동생들
자식들 보살피느라 몸이 부서져라 일해서

지금은 안아픈 곳이 없는
생각하면 가여운 엄마를
그렇게 고생하지 말라고
그런다고 누가 알아주지 않는다고
알아준들 내몸 아프면 아무 소용없다고

너부터 챙기라고 말해 줄 거에요

그런들
그런삶에 익숙해지고
그렇게해야 맘이 편한 엄마가 바뀔 수 있을까
싶지만은
그래도 꼭 그렇게 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IP : 223.38.xxx.36
3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너무
    '23.6.21 12:38 PM (210.90.xxx.6)

    슬퍼요.
    그런 엄마를 이해하고 보듬는 원글님이 부러워요.

  • 2. ㅇㅇ
    '23.6.21 12:39 PM (125.132.xxx.156)

    엄마 살아계신가요?
    그마음 그대로 살갑게 안아드리며 행복한 노년 선물해드립시다!

    전 어린 울엄마 만나면
    아 귀여워라 참 예쁘고 상냥하구나 칭찬해줄래요
    육남매 장녀라 아무 귀염도 못받고 크신 울 엄마

  • 3. 과거로돌아가면
    '23.6.21 12:39 PM (118.235.xxx.133)

    엄마 그결혼하지마.

  • 4. ..
    '23.6.21 12:41 PM (220.233.xxx.34) - 삭제된댓글

    저도 원글님이 부러워요.
    전 자식들 불행하게 살게 할거
    낳지말고 혼자 살든지
    아니면 그냥 죽으라고 하고 싶어요. ㅠㅠ

  • 5. 아무
    '23.6.21 12:43 PM (58.231.xxx.47)

    생각없이 들어와서 읽다가 눈물을 흘리고 있어요.
    원글님 마음이 너무 예쁘고
    긴 세월을 인내하고 사신 어머니도 대단하시네요.

  • 6. 원글님은 다행
    '23.6.21 12:43 PM (182.216.xxx.172)


    엄마 붙잡고
    엄마 아빠하고 결혼하면
    절대 자식은 낳지마
    엄마는 자식을 키울만한 따뜻한 심장이 없어
    엄마도 힘들고 자식은 더 힘들어
    그러니 부디 그냥 공부 많이한 그 자격으로
    엄마 혼자 일하면서 행복하게 살아
    굳이 결혼하고 싶어지면
    결혼은 하고 자식은 낳지마
    라고 말해드리고 싶어요

  • 7. …..
    '23.6.21 12:44 PM (211.245.xxx.245) - 삭제된댓글

    딸이 왜 이 걱정을 하고살게 키웠는지

    이마에 흉터있는 언니, 딸 쫌 놓아주소
    엄마가 딸을 지키야지 이기 뭐꼬

  • 8. ...
    '23.6.21 12:45 PM (125.177.xxx.100)

    원글님 연세가 어찌 되시는지
    세상에 소설 같습니다

  • 9.
    '23.6.21 12:45 PM (223.63.xxx.62)

    무슨 시 같네요

    님 나이가 많으신가봐요
    어머님이 80대죠?
    그때는 다 그런시대죠

    그래도 님 어머님은
    님 같은 딸이있어서
    행복하신 분이세요

  • 10.
    '23.6.21 12:45 PM (58.231.xxx.14) - 삭제된댓글

    저도 저희 엄마 인간적으로 고생한거 알아요
    계모밑에서 맞고 초등학교도 졸업못하게 하고 시집와서 극심함 고부갈등에 힘들었고..
    인간적으로 힘들었겠다 싶어서 잘해주면 아들한테 잘하라고 이상한 요구하고 아들만 챙기고 해서 전 끊었어요
    원글님이 부럽기도 하네요 저는 ..

  • 11. 원글
    '23.6.21 12:50 PM (223.38.xxx.36)

    엄마 시골에 계세요
    젊었을때부터 고생 많이 하셔서
    몸이 많이 망가졌어요
    그냥 나이들어도 여기저기 아픈데
    힘든 일을 많이 해서 더 하죠.

    과거로 간다면 예쁜 옷도 사줄꺼고
    맛있는 것도 사먹일 거에요
    힘든일 못하게 귀하게 여겨주고
    하고 싶은일 할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싶어요

    지금은 종종 갈때마다 잘 챙기고 신경쓴다 해도
    그건 잠깐 이고.
    엄마의 삶이 조금은 편하고 행복할 수 있게
    과거를 바꿀 수 있음 얼마나 좋을까^^;

    어차피 상상이니까 어디어디 땅 좀 사놓으시라
    말하고 싶은데. 찢어지게 가난한 집이라
    돈도 없고..

  • 12. ...
    '23.6.21 12:53 PM (221.151.xxx.109)

    예전 조사때부터 이런 글에 제일 많이 나오는 댓글은
    1. 엄마 결혼하지마
    2. 강남에 땅이나 아파트 사라고 하는 거래요

  • 13. 원글
    '23.6.21 12:58 PM (223.38.xxx.36)

    늘 좋은 기억만 있을수만 없고
    엄마에게 서운했거나 혼났거나 그런
    일들도 좀 있지만
    그냥 엄마의 인생을 종합적으로 보면
    좀 가여워서요
    본인보다 다 다른 사람 챙기고 보살피고
    산 인생이라..

    지금도 아무것도 하지 말라 그리 얘기해도
    이것저것 하셔서. .
    너무 그것에 길들여지고 성격도 그런 편이라
    가만히 쉬질 못하시더라고요
    자식들한테 부담주기도 싫으시고
    뭐라도 더 챙겨주려고 그러시는거 보면
    감사하면서도 화가 나면서 안쓰럽고
    막 그래요

  • 14.
    '23.6.21 1:05 PM (211.245.xxx.178)

    일 좀 작작하라고 난리부릴거예요.
    시골에서 가난한집 맏딸로 태어나 없는집 승질드런 장남한테 시집와서 평생 일만하다가 지금은 온몸이 성한데가 없이 잘 걷지도 못하는 엄마가 너무 불쌍해요.
    그냥..산다는게 뭔지 엄마보면 속상해요...
    엄마 위해서는 십원한장 제대로 못쓰고 산 평생이 너무 가엾고 짠해요..ㅠㅠ
    그 몸을 해서도 자식들 김치며 뭐며..
    엄마가 교양있고 순한 엄마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한테는 최고의 엄마였구나 합니다.
    젊을때의 엄마를 만나면 몸 좀 아껴서 아프지말고 옆에 오래있어주는게 더 낫다는 얘기해주고싶어요.
    엄마가 너무 아파서..속상해요.

  • 15. 시간은
    '23.6.21 1:06 PM (113.199.xxx.130)

    되돌릴수 없으니 앞으로 잘해드려요
    그럼 돼죠

  • 16. ...
    '23.6.21 1:06 PM (118.235.xxx.189)

    울엄마의 삶도 비슷하네요
    농부의 장녀로 태어나 줄줄이 동생들 시집가기전 젖먹이 막내까지 돌보며 농사일 거들다 죽도록 가난한 남자와 선봐서 결혼,,결혼후 시댁 식구들 밥해먹이느라 20대 다보내고 아빠 사업 말아먹고 고생의 고생 연속
    20대초반의 엄마를 만나면 그당시 그지역 땅 가진 농부아들하고 결혼해라 아님 하지말고 그리고 결혼후였으면 이혼해라 조언해주고 싶네요
    우리 어머니들은 순박하고 너무 무지했고 너무 보수적인 시대를 고생하며 사셨어요 ㅠ

  • 17.
    '23.6.21 1:10 PM (58.143.xxx.27)

    엄마! 아빠가 연기 중이야 도망쳐

  • 18. 딸이 해주고싶은
    '23.6.21 1:11 PM (112.152.xxx.66)

    1위
    아빠랑 결혼하지마
    2위
    나 낳지마

  • 19. 저도
    '23.6.21 1:16 PM (49.96.xxx.139)

    1위
    아빠랑 결혼하지마
    2위
    나 낳지마.

  • 20. ...
    '23.6.21 1:18 PM (222.112.xxx.198)

    어린 엄마면 공부 조금 더해서 평생업으로 삼을것을 도와줄래요. 엄마는 밖에서 일을하면 신아 나는 사람인데 전업으로 사느라 고생했어. 살림도 요리도 잘하는 엄마지만 엄마를 위해 직장을 가져야해.

    엄마 결혼한 이후에라도 똑같아요.
    큰딸이 둘째도 잘 돌봐줄거니까 믿고 나가세요. 신나게 흥나게 살아요. 그리고 강남아파트!

  • 21. ㅇㅇㅇㅇ
    '23.6.21 1:23 PM (211.192.xxx.145)

    엄마, 지금 따라다니는 트럭 운전수 아저씨랑 결혼해
    운수회사 사장님 된다고!

  • 22. **
    '23.6.21 1:32 PM (1.235.xxx.247)

    반성합니다. 엄마를 향한 그런 마음이 드시는 원글님이 부럽구요

  • 23. ㅇㅇ
    '23.6.21 1:33 PM (211.178.xxx.64)

    가난했어도 엄마를 이리 생각해주는 기특한 딸을 낳았으니 나름 괜찮네요
    다음 생엔 딸 소원대로 하세요 엄마~

  • 24. 저도
    '23.6.21 1:41 PM (175.116.xxx.63)

    비슷한 생각 가끔 해요. 엄마가 내 딸로 태어나면 좋겠어요. 좋은옷 맛있는음식 하고싶은 공부 실컷 하실수 있게요

  • 25. ....
    '23.6.21 1:46 PM (106.101.xxx.237)

    저두요
    물론 지금도 싸우기도하고
    어릴적 제게 상처입힌것으로 지금 제가 엄마에게 미칠정도로 화를내지만 그또한 엄마도 상처입은 무언가가 있었으니까요

    사람은 누구나 트라우마와 상처가 있는거니까

    젊은시절의 우리엄마에게 간다면


    어린 우리엄마에게 말해주고싶어요

    어린나이에 시집와
    너무나도 잘난 동서들 시누이들틈에서 주눅들고
    너무나 좋지만 너무나없이살아 건사해야했고
    자격지심가졌어야할 친정식구들틈에서
    마음고생했을 어린 우리엄마에게

    지금 춧분히 잘하고있다고
    충분히 잘났다고
    고맙다고
    말해주고싶어요

    원글님 왜그래요 ㅠㅠ
    막 눈물나쟈나요

  • 26. ....
    '23.6.21 1:47 PM (14.6.xxx.34)

    저도 비슷한 마음이네요.
    가끔 엄마가 어렸을때 넘 배가 고파 멀리
    떨어진 고모집에 밥 얻어 먹으러 가는데
    넘 힘들더라. 걸어서 갔으니...근데 밥 먹고 나니까
    그제서야 해가 보여서 낮인줄 알았다고...
    예전 우리 어머님 세대는 참 가난하고 힘든 시대를
    사셨죠. 그런 노인분들 노후라도 편안했으면...

  • 27. 원글
    '23.6.21 1:49 PM (121.137.xxx.231)

    지금은 엄마 혼자 계시니 엄마를 기준으로 쓴 거지만
    아버지도 참 고생 많이 하셨어요.
    아버지도 부모님, 동생들, 자식들 보살피느라
    가난한 집에 장남으로 태어나 뭐하나 받은 것도 없이
    돌볼 가족만 있는 상황에 진짜 열심히 일하며 평생을 사셨습니다.

    너무 너무 고생 많이 하셨는데
    또 일찍 돌아가셨어요. 자식들 다 키워서 이제 효도 받으셔야 할때
    그때 떠나셨어요...
    아버지를 생각하면 너무 가엾죠. 정말 고생만 하다 가셨거든요.

  • 28. 원글
    '23.6.21 1:52 PM (121.137.xxx.231)

    과거는 돌아갈 수 없으니
    저도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려고 노력은 해요.
    멀리 떨어져 살아 자주 보기가 힘들고 저도 일하느라 시간 내기 힘든데
    한번이라도 더 엄마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엄마랑 이것저것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려고 하고요.

    근데도 그냥 좀 마음이 그래요. 몸이 가뿐하시면 마음 아픈게 덜할텐데
    그게 아니니까 ..

  • 29. ...
    '23.6.21 1:53 PM (106.101.xxx.92) - 삭제된댓글

    1위
    아빠랑 결혼하지마
    2위
    나 낳지마

    22222

    아빠랑 결혼하지마란 답 되게 많더라구요

  • 30. ㅁㅁㅁㅁ
    '23.6.21 2:56 PM (211.192.xxx.145)

    아빠 때문에 행복한 딸은 답을 안 달거든요

  • 31.
    '23.6.21 3:11 PM (223.63.xxx.77)

    맏이지만 희생하지 말라고
    이기적으로 살라고 할래요

  • 32. 슬퍼요.
    '23.6.21 3:13 PM (39.7.xxx.82)

    글이 슬퍼서 뭉클하네요.

  • 33. ..
    '23.6.21 3:57 PM (220.233.xxx.34) - 삭제된댓글

    그냥 죽어버리라고 하고 싶은 딸은 별로 없겠죠? ㅠㅠ

  • 34. ㅎㅎㅎ
    '23.6.21 5:19 PM (112.186.xxx.86) - 삭제된댓글

    1위
    아빠랑 결혼하지마
    2위
    나 낳지마
    33333

  • 35. ㅇㅇㅇ
    '23.6.21 9:45 PM (118.235.xxx.192)

    어차피 못돌아가니까 지금이라도 더 잘해드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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