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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당근마켓에서 책상을 사왔어요

루비 조회수 : 4,754
작성일 : 2023-06-18 13:03:35
늘 제 공간이 없는게 아쉬웠어요
남편이 일찍 잠들거나 아이들이 서재비우면
혼자가서 그림그리거나 글 씁니다

당근마켓에 근사한 책상이 나왔는데
제겐 너무 비쌌지만 가슴이 두근두근댔어요
마치 여왕의 결재책상같았는데 제모습을 투영해봤어요
일단 찜 누르고 가격이 내려갈까 기다렸습니다
몇십명이 찜해뒀는데 인연이 되면 좋겠다 싶었어요

그제 새벽~당근! 소리에 깨서보니
반값으로 떨어졌고 게다가 우리아파트분이더라구요
주말이라 식구들 다있으니 들고오겠다는
야무진 결심을 하고 식구들깨우고 연락해서 출발했어요
계획은 지하주차장통해서 쭉쭉들고 내려오면
되겠다 싶었는데 ᆢ통로가막혀 불가능했어요

그냥 넷이 사방에들고 내려오는데
대학생 아이가
~엄마 이장면 기억나요~영화 기생충가족 같아요
언덕있는 아파트라서 수없는 계단을 내려오는데
마구 웃음이 났습니다
아이가 대학기숙사 짐챙겨갈때 보자기에 싸서 식구들이
하나씩 안고 들고 가는데
그때도 큰아이가
~엄마 우리 국제시장에 나오는 피난민같아요~라고 했거든요

열심히 살았는데 왜 사는게 나아지지 않는지 ㅠㅠ
서글프지만 웃음이 자꾸 났어요

창가쪽에 큰 책상을 두고 클래식한 의자를 창가에 함께
두니 저희집과 어울리지않는 모습에 또 웃음이 납니다
아이들과 남편은 팔이 1센치는 늘어난것 같다고
고기 먹어야 회복될것 같다고 ㅠ
치킨시키고 맥주실컷들 마시고 다들 잠들었어요
혼자 책상에 앉아서 너무 신나서 잠도 안올것 같았어요
새벽일찍 일어나 또 책상에 앉았는데ᆢ
세상을 다가진것 같이 신납니다
정말 책상하나에 제 공간이 생긴것 같아서 뿌듯해요
지금도 거실에 앉아서 멀리창가에 있는
제 책상 바라보면서 웃으며 이글 쓰고 있어요
저 큰일 할것처럼 ㅎㅎ 저 책상에서
위대해질것 같아요 ㅎㅎ


IP : 112.152.xxx.66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3.6.18 1:06 PM (218.158.xxx.101)

    그 책상에서 큰일 하세요. 원글님,
    글을 쓰든 그림을 그리든 뭔가 하고 싶은 일이 있고
    그걸 하기 위한 공간을 만들 의지가 있고
    마다하지 않고 같이 책상을 날라줄 가족들이 있는데...
    뭐가 걱정이실까요~
    가끔 그곳에서 쓴 글들을 82에도 나눠주세요.

  • 2. 좋은 선택
    '23.6.18 1:08 PM (116.43.xxx.34)

    갖고 싶었던 물건 좋은 가격으로 사서
    나만의 공간이 생겼다니 잘하셨어요.
    글을 읽으며 덩달아 신나네요.

    큰 자녀분이 유머와 해학이 있는 넉넉한 성격이고
    가족도 화목해보여요.

  • 3. 모모
    '23.6.18 1:15 PM (222.239.xxx.56)

    너무너무 부러워요
    책상앞에 앉아 떨리는 그마음
    원글님의 그열정과
    아직도 글쓰고 그림그리겠다는
    늙지않은 님의그 영혼
    새벽에 깨우는 엄마의
    부탁을 기꺼이 들어주는
    가족있다는게 너무 부럽습니다
    부디 그책상앞에서 앞으로의
    닝 의 인생이 활짝 펴지기를
    기원합니다

  • 4. ...
    '23.6.18 1:15 PM (1.225.xxx.115)

    원글님
    가족분들 모두 기분 좋은 모습이네요
    자그마한 것에 느끼는 행복
    더욱 행복하세요

  • 5. 그마음
    '23.6.18 1:20 PM (118.235.xxx.40)

    알꺼같아요
    나만의 공간 !
    축하해요~~~

  • 6. 행복해 보여요
    '23.6.18 1:26 PM (218.39.xxx.36)

    원글님은 정서적으로 안정된 분일거고 호응하는 가족 역시 맑은 기운이 느껴져 읽는 제가 다 기분이 좋아지네요.
    내 공간을 만든 점 축하드리고 좋은 글, 그림 맘껏 그리고 행복하세요.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과 소소한 일상에 불만 갖지 않고 유머를 나눌 수있는 큰아이의 됨됨이 역시 밝은 청년이라 엄마 미소 보내요.
    없어서가 아니라 나누고 환경까지 어우르는 그 마음이 예뻐서 흔적 남겨 봅니다.

  • 7. ㅇㅇ
    '23.6.18 1:27 PM (58.124.xxx.225) - 삭제된댓글

    ㅋㅋ웃었네요. 아이말이 넘 위트있네요

  • 8. ㅎㅎ
    '23.6.18 1:27 PM (58.126.xxx.131)

    그 모습이 그려져 웃음이 나네요. 행복해 보이세요
    특히 팔이 1센티 늘어난것 같아 고기 먹어야 겠다는 게 왜 그렇게 웃기나요.
    저도 이제는 앤틱한 가구 갖고 싶지만...... 놓을 곳이 없어요.
    다 흰색가구로 샀거든요...

  • 9. ..
    '23.6.18 1:30 PM (125.181.xxx.201)

    운명처럼 온 책상이니 거기 뭔 큰일을 하실거에요.

  • 10. 수필같은
    '23.6.18 1:42 PM (213.89.xxx.75)

    저렇게 해맑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대학생 아이와
    책상을 같이 가져올수있는 가족들 숫자와
    힘을 합쳐서 움직일수있는 화목한 가족들이 있다는게 말입니다.
    엄청난행운 인거 아시죠.
    원글님은 다 가졌네요.
    인생의 위너 이십니다.

    돈. 돈은 그저 죽기까지의 수단일 뿐 이구요.
    지금 운신하기 힘들정도로 쪼들리는거 아니잖아요.
    그깟 물건들 .

  • 11. ^^
    '23.6.18 1:44 PM (124.61.xxx.15)

    행복하네요. 님의 마음이 느껴져 읽는 저도 행복해집니다.

  • 12. 재미 그 이상
    '23.6.18 1:44 PM (211.110.xxx.44) - 삭제된댓글

    등장인물들이 멋지네요.
    글이 살아 있어요.
    이 글을 첫 페이지로 한
    그림을 곁들인 수필집에 도전해보세요!

  • 13. ㅇㅇ
    '23.6.18 2:01 PM (118.220.xxx.184)

    원글님의 그 행복감 알것 같아요. 남에겐 별것 아니겠지만 내게는 너무도 큰 행복. 책상 거실에 두셨어요?
    나만의 방은 아니지만 나만의 책상에서 좋은 순간들 가지세요

  • 14. ^^
    '23.6.18 2:03 PM (175.209.xxx.172)

    저기 멀리있는 책상을 바라보신다면 넓은 집
    사시는거 같은데요.
    이 더운날 직접 책상을 옮겨준 가족이 있어서
    좋으시겠어요.

  • 15. ㅇㅇ
    '23.6.18 2:08 PM (58.29.xxx.5)

    원글님, 나만의 공간, 책상 축하드립니다. 원글님 예쁜 글을 보고 덕분에 힐링받고가요. 감사합니다 ^ ^

  • 16. ..
    '23.6.18 2:16 PM (121.130.xxx.192) - 삭제된댓글

    그 책상에 앉아 멋진 글 쓰시면 좋겠어요.
    아이의 말도 재치있고..
    땀 뻘뻘 흘리며 같이 운반한 가족애도 보기 좋습니다.
    행복하세요~~

  • 17. ㅇㅇ
    '23.6.18 2:16 PM (218.147.xxx.59)

    글이 너무 좋네요 읽는 내내 미소가 지어졌어요
    화목한 가족 참 보기 좋네요
    책상과 함께 늘 행복하세요 ^^

  • 18. 원글님
    '23.6.18 2:17 PM (218.235.xxx.41)

    필력 대박입니다^^ 짧은 글이지만 넘 따스하고 행복이 묻어나는 글이에요 마음에 꼭 드는 책상이 생겼으니 글과 그림 마음껏 창작하시고 종종 82에도 좋은 글 올려주세요

  • 19. ...
    '23.6.18 2:26 PM (183.100.xxx.89)

    글이 너무 재미있고 잘읽히고 따뜻해요

  • 20. 주책
    '23.6.18 2:34 PM (223.39.xxx.232)

    너무 밝고 화목한 분위기가 느껴져서 부럽고 눈물 나네요

  • 21. 화이팅!
    '23.6.18 2:56 PM (39.118.xxx.218)

    넘 유쾌하고 따뜻한 글이네요. 전 어제 쿠팡에서 나만을 위한 높이 조절용 책상을 샀어요. 허리가 안 좋아서 스탠딩데스크 검색했는데 유압식은 꽤 비싸서... 가성비 짱인걸로 샀어요. 10년만에 가구 조립하니 한시간이나 걸렸어요. 똑같은 거 또 하라면 10분이면 뚝딱 할 수 있어요. 조립 끝내고 우뚝 서서 허리 쭈욱 펴고 아~ 이맛이야 하는데 .....뭐지 벌 서는 느낌인 거예요. 단순한 거라 높이 금새 조절해서 지금 앉아서 댓글 자판 두둘기고 있습니다.

  • 22. ㅋㅋㅋ
    '23.6.18 2:59 PM (49.164.xxx.30)

    막 상상이 돼요~그래도 행복한 가족이잖아요^^

  • 23. 행복
    '23.6.18 3:01 PM (211.243.xxx.85)

    글에서 행복이 믇어나와요.
    읽기만 한 저도 흐뭇해서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가족들이 다 착하네요.
    무거운 책상 엄마가 쓰겠다고 맨손으로 다 같이 들고 오자고 하면 핀잔주며 거부하는 가족들도 많거든요.

  • 24. ....
    '23.6.18 3:33 PM (104.28.xxx.35)

    그 책상이 좋은 행운을 가져다 줄 것 같아요!
    가족 모두 어쩜 다 예쁜지~

  • 25.
    '23.6.18 3:41 PM (119.196.xxx.139)

    아!! 멋 지다!!!

    아이도, 원글님도… 가족 모두가요!! 행복하세요!

  • 26. 초록휴식
    '23.6.18 7:26 PM (211.176.xxx.92)

    멋진 책상에 앉아 가슴 따뜻해지는 글 82에 많이 올려주세요~ 축하드립니다. 제가 다 뿌듯하네요^^

  • 27. ..
    '23.6.18 10:19 PM (58.236.xxx.154)

    좋은 추억하나 쌓으셨네요. 웃음이 지어집니다.
    저도 제 책상이 있는데 넘 좋아요. 침대에 누워있길 더 잘하긴 하지만 있는것 만으로도 든든하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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