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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제게 단단히 삐친 일이 있었어요

옛날옛적에 조회수 : 6,886
작성일 : 2023-06-16 17:17:22
한... 10년 가까이 된 일이예요.

저녁 다 차려놓고 저는 아이 뒤치다꺼리 하느라
남편보고 먼저 식사 시작하라고 했어요.
생각보다 아이 보는 일이 오래걸려(한 20분 걸렸나)
밥 먹으러 갔는데 남편은 식사 거의 끝난 상태였고,
저녁메뉴가 비빔밥이었는데 남편이 제 비빔밥을
비벼놓은 거예요. 제가 와서 바로 식사할 수 있게
배려한 거였는데.... 아이 뒤치다꺼리 하는게
생각보다 오래걸려 식사가 늦어진 저는 남편에게
짜증을 내고 말았어요.
"왜 밥을 비벼놓고 그래~~! 이렇게
비벼놓으면 말라서 맛 없어지잖아~!!"
(그런데 이거 진심이었음. 홀가분하게 맛난
비빔밥 먹어야지~ 하며 갔는데 일찍 비벼놔서
수분기 날아가버린 비빔밥ㅠㅠ)

네ㅠㅠ 저도 후회되는 일인데
서운했던 일, 뭐 그런 얘기 나올 때마다
비빔밥사건 얘기를 아직도 해요.
그럼 저는 "미안, 미안~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게 비빔밥 비벼놓는 거야,
언제든 비벼놔도 돼, 여봉"하고 달래주는데...

비빔밥사건 얘기하는 남편 표정보면
되게 상처되는 일이었나봐요.

지금 생각하면 그 마음이 참 고마운 마음이었는데
왜 짜증을 냈는지 제가 참 못났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좀 잊어줬으면 좋겠어요.
얘기 꺼낼 때마다 무안해서, 원...

오늘 저녁 메뉴가 열무비빔밥이라
옛날 일 생각나 써봤어요.

맛있는 저녁 드세요~

IP : 223.38.xxx.83
3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6.16 5:19 PM (110.70.xxx.88)

    짜장면도 아니고 비빔밥 비벼놓는 사람도 있나요?
    남편분 진심 한입 맛보려고 그런거 아니죠?

  • 2. 글보니
    '23.6.16 5:21 PM (110.15.xxx.45)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좋아보여요
    정서적으로 건강한 부부^^

  • 3. 와...
    '23.6.16 5:24 PM (118.235.xxx.92)

    임산부가 입덧할때 못 먹은 음식 두고두고 얘기하는것도 아니고
    겨우 비빔빱 비벼놓은거 타박했다고
    10년을 울궈먹는거에요?
    남편이 뒤끝이 구만리인 사람인가 보네요.

  • 4. ...
    '23.6.16 5:25 PM (223.62.xxx.11)

    그게 삐질일이에요?
    심지어 그 얘기를 아직까지 또 꺼낸다고요?
    그리고 애는 님이 혼자 달랜거잖아요.
    참나. 자기는 혼자 밥먹어놓고 삐지고.
    쪼잔하고 뒷끝길고..

    저희남편이라면 당연히 애 같이 봤을꺼고 아내가 애 보느냐고 식사 늦어져서 뭔 이유로라도 짜증냈음 사과하고 달랬을꺼 같은데
    그런 남자가 이상한 줄도 모르고 사는 님도 참...

  • 5. .....
    '23.6.16 5:30 PM (211.221.xxx.167)

    한번은 각잡고 말해야겠는데요.

    겨우 그걸로 몇년을 서운하다 타령이냐고
    10년 살면서 나는 당신한테서운한거 없었겠냐.
    그런데 난 지나간건 말안하지 않냐고
    그거 하나하나 기억했다 매번 얘기하면 어떻게 사냐고
    찌찔하고 쪼잔해 보이니까 그만하라고 하세요.

  • 6. ......
    '23.6.16 5:33 PM (112.145.xxx.70)

    그게 삐질 일인가요?? 2222222222

    밴댕이소갈딱지라고 해주세요.

    그럼 또 5년 삐질라나요... ??

  • 7. 삐진게 아니고
    '23.6.16 5:38 PM (211.246.xxx.36) - 삭제된댓글

    섭섭한거지요.
    임신했을때 시댁서 뭐라 말한마디 한거로 평생 울궈먹는 여자들 천지고 아예 연도 끊더만
    엄청 서운하고 상처로 안잊혀지겠지요.
    토닥토닥 해주셔야지요 뭐~

  • 8. ..
    '23.6.16 5:41 PM (223.62.xxx.179)

    그게 삐질일인가 싶기도하고
    그게 10년이나 갈 일이라고 그얘기가 또나오고 또나오고 하나요

  • 9. 삐진게 아니고
    '23.6.16 5:44 PM (211.246.xxx.36) - 삭제된댓글

    섭섭한거지요.
    임신했을때 시댁서 뭐라 말한마디 한거로 평생 울궈먹는 여자들 천지고 아예 연도 끊더만 그거에 비함 약과네요.
    엄청 서운하고 상처로 안잊혀지겠지요.
    토닥토닥 해주셔야지요 뭐~

  • 10. 아마
    '23.6.16 5:47 PM (122.32.xxx.116)

    잊을 수 없을거에요
    어떤 사람에 대해 그렇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이 있거든요
    그게 좋은 기억이면 좋을텐데
    아쉽게도 너무 충격적으로 나쁜 기억인 경우가 있어요

  • 11. ㄱㄷㅁㅈㅇ
    '23.6.16 5:48 PM (121.162.xxx.158)

    워워 아짐들 흥분하면 이혼하라 말까지 나옵니다 제발 걸러들으세요
    댓글 읽고 흥분해서 가서 싸우지마시고 좋게 말하세요
    한국사람들은 소리치고 화내야만 이긴다고 생각하다보니 늘 화나 있는 상태거든요

  • 12. 원글이
    '23.6.16 5:48 PM (223.38.xxx.83)

    사실 지금은 서운함반, 장난반 그런거죠~
    그 얘기할 때마다 남편은 "내가 다시는 비빔밥 비벼놓나 봐라!"
    그러고 저는 "비빔밥 비벼놓는게 세상에서 제일 좋앙~"이럼서ㅎ

    그저 아이 어리고 손 많이 갈 때 있었던 에피예요~

  • 13. ...
    '23.6.16 5:49 PM (223.62.xxx.192)

    남의 집 남편한테 미안한데
    진짜 개쪼잔한 xx이네요.
    저걸 민망해하며 미안타하는 님이 보살.(이라고 쓰고 호구라고 읽는다)
    남자가 외도 해도 덮고 살면 그 얘기 꺼내지말라고 호통치던 82가 저걸 토닥토닥해주라니. 웃기시네.

  • 14. 원글이
    '23.6.16 5:53 PM (223.38.xxx.83) - 삭제된댓글

    댓글이 진지해서 무안하네요.

    비빔밥 비벼놓을 정도로 배려하는 사람인데
    한번쯤 쪼잔한 거 봐줄 수 있지 않을까요?ㅎ

  • 15. .....
    '23.6.16 5:55 PM (118.235.xxx.20)

    남자가 외도 해도 덮고 살면 그 얘기 꺼내지말라고 호통치던 82가 저걸 토닥토닥해주라니. 웃기시네. 2222222

  • 16. ...
    '23.6.16 5:56 PM (218.157.xxx.204)

    에고 보기좋은 부부네요. 남편도 부인생각하고 부인도 아직도 그얘기하냐면서 쪼잔하다고 더 싸울수도 있는데.... 남편이 많이 서운했나봐요ㅋ

  • 17. ..
    '23.6.16 5:57 PM (106.101.xxx.177)

    남편 칭찬이 듣고 싶은가 본데
    별로 칭찬해줄만한 남자가 아니니까 댓글이 이런거죠..
    저희집은 남편이 항상 애 챙기고 제가 먼저 밥먹었어요.

  • 18. ..
    '23.6.16 5:58 PM (223.38.xxx.70)

    애가 어려 부부가 서로 좀 여유가 없었던 때 아닐까 싶어요

    저두 비슷한 일화로
    애 어릴 때 출산휴가 중였는데
    급하게 회사에서 전화와서 일을 막 하고 있었어요
    그때 남편이 라면 끓이고 있었는데
    남편이 다 됐어~~ 하고 얘기를 해줬죠
    저는 하던일 마저 하느라 정신없었는데
    자꾸 다됐다고 부르니 성가신거에요
    일 마무리도 덜 된 채 나가서는 좀 투덜거리니
    남편은 저한테 엄청 화를 냈어요
    라면 끓이는거 알았고 나오라고 하면
    빨리 나와서 먹었어야하는거라구요
    일 때문에 못 나온건 이해를 안해줘요
    그날 대판 싸움.
    딴에 저를 챙겨준건데 저는 애때문에 극예민기였고
    얘기하고 잘 풀긴했어요

  • 19. ...
    '23.6.16 6:13 PM (222.236.xxx.238)

    에구구 원글님 어쩐대요.
    되로 주고 말로 받네. 토닥토닥
    남편 마음 이뿌고 원글님도 예쁘네요.

  • 20. 원글이
    '23.6.16 6:14 PM (223.38.xxx.83)

    이것도 사람 성향인 것 같아요ㅎㅎ
    저는 밥 여유있게 먹는게 좋아서 아이 어릴 때 남편에게 먼저
    식사하라 하고 바통터치 후 저는 천천히 먹었거든요.

  • 21. ..
    '23.6.16 6:27 PM (116.88.xxx.16) - 삭제된댓글

    원글님네 부부가 행복한 걸 못 견디네요. 댓글러들이...

    알콩달콩 행복하세요~

  • 22. ..
    '23.6.16 6:58 PM (218.237.xxx.109)

    남편분이 느낀 감정이 무안함이었을듯해요
    저도 제가 남편에게 잘해주려한 무엇이 무안함으로 돌아온 첫 기억이 이십몇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않아요
    그 후의 부지기수한 수많은 감정은 잊혀져도요
    물론 입 밖에 내지는 않아요
    남편분이 감수성 예민하신가요?^^

  • 23. 원글이
    '23.6.16 7:13 PM (223.38.xxx.83)

    감수성 예민한 편이예요. 드라마 보면서 잘 울고ㅎㅎ

    사실 제가 남편에게 짜증낸 걸 뭐라 하시는 분이 많을 줄 알았어요.
    그러면서 예민한 시기니 그럴 수 있다 토닥토닥.. 그런 댓글
    기대하긴 했는데ㅎ

    지나서 생각해보니 짜증도 습관이 되더라고요.
    어느순간 보니 제가 늘 짜증을 내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비빔밥사건을 계기로 당시 짜증이 잦았던 제게 남편이
    서운한 일이 종종 있었겠다 싶었죠^^;;;
    그 걸 자각한 이후로 짜증내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짜증낼 일도 신기하게 줄어들더군요.

    가볍게 사는 얘기로 봐주세요^^;;

  • 24. 원글님
    '23.6.16 7:25 PM (175.223.xxx.21)

    이해하세요. 여기 맨날 이혼한다는 사람 천지라 저런거 보면 눈뒤집어져요

  • 25. 아마
    '23.6.16 7:40 PM (39.7.xxx.61)

    본인은 원글님 생각해서 비벼 놓았는데
    대뜸부리 욕 먹으니 더 기분 나쁘고 기억이 오래 가는 것 같아요.
    그래도 잘 처신하고 계시는데. 이젠 잊으실 때ㆍ 딘 것 같은데. ㅎㅎ

  • 26. ....
    '23.6.16 8:02 PM (118.235.xxx.96)

    저 행복한 사람인데 저게 행복해 보이나요;;
    남자가 너무 쪼잔해서요 여자는 설설기고.
    어우 내 친구가 저렇게 사는거 살면 참 안쓰러울듯요.
    님 남편은 참 복도 많네요.ㅎㅎㅎㅎㅎ

  • 27.
    '23.6.16 9:59 PM (210.178.xxx.242)

    글을 읽으며
    개개인의 삶을 투영하니
    해석이 첩첩산중 한계령으로 올라갑니다 ㅋㅋ
    정말 다양해요.

    저는 말랑 콩떡 버젼으로 읽혀요.
    부러워요
    행복하세요~
    같은 시간을 지나온 부부의 대화죠 ㅎ

  • 28. 저도
    '23.6.16 10:16 PM (39.118.xxx.150)

    원글님이 짜증나실 만 하다 했어요

    비빔밥을 미리 비벼 놓은 사람이 어딨나요?
    마르지 않게 덮어 둘 수 있겠지만
    한입 덜어 먹을려고 그런거 아니예요?

    그리고 사과 할 일 아닌걸루 몇년에 걸쳐
    사과 하시니요?
    원글님 이 지나치게 남편에게 맞춰 줘야만
    지켜지는 가정의 평화 같달까

  • 29. 좀스러운
    '23.6.16 10:18 PM (211.206.xxx.180)

    남자들 너무 많아서 놀랐음.

  • 30. 원글님
    '23.6.16 10:23 PM (39.118.xxx.150)

    이 으른이고 보살입니다

  • 31.
    '23.6.16 11:43 PM (58.125.xxx.230)

    ㅎㅎㅎ^^

  • 32. 에구
    '23.6.17 8:30 AM (182.221.xxx.29)

    남편분이 상처많이 받았나보네요
    기껏 비벼놔서 뿌듯했는데 배려한다고 했는데 오히려 욕먹었으니
    부부간에 그런일 있잖아요
    그러려니 하세요

  • 33. ...
    '23.6.17 2:08 PM (39.118.xxx.150) - 삭제된댓글

    비빔밥으로 남편분이 상처 받았다고 10년을
    우려 먹을 정도면 원글님이 얼마나 잘 하고
    사셨겠음 과장 더해 살얼음 판 걷는 기분으로
    남편 감정 배려 하지 않았나 싶음

    남편은 복 받은 줄이나 알아야 함
    원글님이 이글 남편에게 보여줘 야 함

    자랑 아니지만
    부부 싸움 하면 욕도 하고 시가 흉 도
    거침 없이 들춰 내는 나와 비교 하면
    원글은 선계 사람임

    남편 이 자신이 아내 복 많은 사람 이란걸
    알았음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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