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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여행 다녀와서 인생이 더 힘들어진 경우요.

조회수 : 7,437
작성일 : 2023-06-09 12:42:22
회사-가정만 왔다갔다 살았어요.
40넘게 해외여행을 거의 안가봤어요.
저에게 여행은 인생의 고생을 잊게 해주는 환상 같은거였는데.
막상 여행지에서 이루고 나니 환상과 다르게 몸이 너무 힘들더라구요.
시차 적응도 안되서 새벽 2시면 눈이 말똥 해지고,
음식이요? 유럽 여행하면서 음식은 한식이다
결론 내렸어요.

다들 유럽 여행하면서 좋은 것만 이야기하지 이렇게 힘들 줄 몰랐어요.
천만원 가까이 다녀온 여행 경험담이
결국 좋지 않았다. 한국이 더 나을뻔했다
어떻게 이야기 해요.

다녀오면서 인생에 변화가 있었어요.
그 전까지 저는 인생을 목표 지향적이었고 인생이 계획대로 풀린다, 도장깨기, 버킷리스트 완수라 믿었거든요.

시차 적응도 안되고 장기여행끝에 온 한국에서 현실은 여전히 안바뀌고, 우울증 비슷한게 왔어요.

제가 목표 지향적으로 살면서 하루하루 일상을 간과하던게 내면에서 툭 터지더라구요. 삶의 과정, 의미를 전혀 음미하지 않고 살아왔던거예요.
물론 시차적응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도 있었겠죠.

그이후로 제 인생이 선형이 아니러 점 같은 작은 덩어리로 인식하게 되었어요.
IP : 223.38.xxx.191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6.9 12:51 PM (112.145.xxx.70)

    여행지를 잘못택하셨네요.
    가볍게 쉬다오는 곳을 가셔야하는.타이밍인데

  • 2. 휴양지
    '23.6.9 1:00 PM (175.208.xxx.235)

    가까운 동남아 편안한 고급리조트 휴양지로 여행 다녀오세요.
    유럽여행은 비행시간 길고, 시차적응해야하고, 걷고 관광해야하고
    40넘은 직장인이 시간 내서 가기엔 피곤한 여행이죠

  • 3. ㅇㅇ
    '23.6.9 1:11 PM (1.211.xxx.20)

    한국보다 좋은곳을 찾는게 여행의 목적이 아니고
    한식보다 맛있는것을 먹는게 여행의 목적이 아니잖아요.
    경험, 그 자체가 목적인건데.

  • 4. 여행의미
    '23.6.9 1:21 PM (211.234.xxx.53)

    처음 유럽갔을때 내가 미술책에서만 보던 작품을 실물로 본다는 충격, 그그림들을 아이들이 천천히 앉아서 오래 감상하면서 그림도 따라 그리고 하는 문화적 충격.
    로마의 거리를 걷고 미켈란젤로를 보고 일프스를 밟아보고 알퐁소도테의별의 책에서 나온것처럼 나도 하늘의 뱔을 보며 산책하고
    이모든게 넘 좋아서 벅찼는데요..
    한식이 뭐라고요~~ㅠ
    저는 낯선곳의 향기와 내가 책으로만 알던 곳을 실제로 보는 기분이 너무 좋아서 여행을 합니다.

  • 5. 그게
    '23.6.9 1:22 PM (14.32.xxx.215)

    뭐라고 인생까지 힘들어지세요
    큰 의미 두지마세요

  • 6. 그래요
    '23.6.9 1:27 PM (123.214.xxx.164) - 삭제된댓글

    남들 다 하는 거 한번 해봤다 정도로 툭 털고
    가볍게 힐링하는 방법을 찾아 보세요.
    저도 해외여행 싫어합니다.
    남들 다 하니까.. 젊어서 해야 한다니까.. 남들이 하는만큼 다녀봤는데
    힘들어요. 즐거운 점도 있지만 몸이 힘든 걸 이기지 못하더라고요.
    님만 그런 거 아니니까 너무 우울해 마시고요 ㅎㅎ

  • 7. ㅇㅇ
    '23.6.9 1:32 PM (133.32.xxx.15)

    그래서 젊어서 놀아야 하는거예요
    해외여행도 20대때가 황금기

  • 8. ㅇㅇ
    '23.6.9 1:37 PM (118.235.xxx.101)

    저도 어제 돌아왔는데 님과는 반대로 너무 좋았어요
    가기 전부터 막상 가서 실망할 수 있으니 너무 기대를 갖진 말자 다짐했기도 했고 음식도 시차적응도 괜찮았어요
    뭐든 그것하나의 경험으로 모든 것이 충족될거라는 기대가 위험한 것 같아요 저도 여정 돌아보면 별로였던 부분도 있지만 순간순간 좋았던 기억을 소중히 하려구요

    그리고 오자마자 다시 터키 여행 찾아보고 있습니다ㅎㅎ
    원글님도 한 번의 여행으로 그만 두지 마시고 좀 더 계속해 보세요.
    힐링되는 어떤 곳이 있을거에요.

  • 9. 그냥
    '23.6.9 1:39 PM (223.62.xxx.196)

    정신적인 여유가 없으신 분 같은데,
    도장깨기식으로 뭐 할 필요 없어요
    버킷리스트도 본인의 리스트여야지 남들하니 나도 해 봐야하는 히스트면 의미없구요.
    원글 본인이 하고싶은거 좋아하는거 그게 뭔지부터 고민하는 즐거운 시간을 좀 갖길 바라요
    거기서 오는 여유로움이 달콤합니다
    여행 탓할게 아니예요

  • 10. ...
    '23.6.9 1:41 PM (106.102.xxx.103)

    몸이 너무 피곤해서 그런거 같아요. 몸 피곤하면 다 소용없더라구요. 체력좀 키우고 가시지..어치피 갔다왔으니 영양제 맞고 마시지 받고 컨디션 찾으시길..

  • 11. ....
    '23.6.9 1:43 PM (116.41.xxx.107)

    40넘게 해외 여행을 한 번도 안 가고 너무 목표지향적으로만 살다가
    갑자기 너무 큰 비용을 들여서 여행하니까 본전 생각이 심하게 나신 듯.
    자잘한 여행 좀 가셨으면 요령이 생기셨을 텐데요.
    비행기는 원래 힘들고요.
    시차 적응 안 되니까 첫날에는 일출보러 가거나 아침에 활발한 곳에 숙소 잡아요.
    맛있는 아침 식사를 먹을 수 있다거나 하다못해 24시간 드럭스토어, 마트라도 많은 곳이요.
    그리고 돌아와서 한국이 참 좋구나 느끼는 것도 좋죠.
    다만 여행지에서는 한국과는 전혀 다른 풍경을 보는 거죠.

  • 12. ..
    '23.6.9 1:47 PM (112.140.xxx.115)

    여행 다녀왔다고 현실이 바뀌다뇨
    잠시 일상을 잊고 다시 일상을 살아가는 힘을 얻는거죠
    바뀌는건 일상이 아니라 일상을 대하는 나 자신

  • 13. ..
    '23.6.9 1:51 PM (1.235.xxx.154)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목표를 남들과 같게 잡으면 안되는 사람이 있어요
    그 허무함 떨쳐버리는데 시간이좀 걸려요

  • 14. ...
    '23.6.9 1:53 PM (110.13.xxx.200)

    여행에 대해 엄청난 인생이 의미를 부여하셨나보네요.
    너무 목적지향적으로 살아온 결과인듯..
    그래도 힘든 여행이었지만 나름의 인생에서 큰 장점을 얻어온듯 싶은데요.

  • 15. 여행이
    '23.6.9 2:14 PM (97.118.xxx.250)

    현실도피가 아니라 현실직시를 하는데 도움을 준거 같은대요?
    내 인생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었잖아요?
    목표지향적으로 산게 별거 남는거 없구나 우울하다 앞으로 어떻게 인생을 살아가야할까라는 자각을 준 계기가 된거같은데.

  • 16. ..
    '23.6.9 2:23 PM (221.140.xxx.68)

    여행 다녀와서~

  • 17. 전부과정의일부분
    '23.6.9 2:44 PM (14.42.xxx.39)

    과정의 일부분이예요.....

    변화가 받아들이기가 낯설어 그렇지 익숙해지면 괜찮아요

    다들 변태하며 껍질 벗듯이 그렇게 체득하고 있더라구요

    잘 하셨어요 여행 잘 다녀오셨어요


    주변 것들도 님의 방식으로 보듬으며 평온하시길...

  • 18. 에휴
    '23.6.9 2:47 PM (220.119.xxx.28)

    이래서 여행은 젊어서 가라나봐요. 님은 마음에 여유가 없는거같아요. 우리 70대 할머니는 그나이에도 모터보트타시면서 즐거워하셨어요. 저는 어릴적 유럽배낭가서 고생도 너무 즐겁게했는데
    지금 가라고하면 님처럼 투덜거릴거같아요
    유럽가서도 그렇다하니 갑자기 삶을 바라보는데 부정적인
    내 관점이 확 인식이되네요

  • 19. ㅡㅡ
    '23.6.9 3:00 PM (182.227.xxx.195) - 삭제된댓글

    저도 해외여행 싫어해요.
    사람 사는데 어디나 똑같다 생각
    젊어서도 가봤지만 그냥 그랬음

  • 20. ...
    '23.6.9 3:00 PM (116.41.xxx.107)

    그나마 어른만 다녀오셨나 보네요.
    아는 엄마는 애들 초중때 유럽 여행 한번 다녀와야 한다고
    애들 데리고 숙제하듯이 다녀와서
    속으론 힘들고 실망했나 보던데 말은 못하고 불만은 차오르고...
    그게 티가 나더라고요.

  • 21. 저는
    '23.6.9 3:38 PM (211.206.xxx.191)

    여행을 안 좋아 해서 집순이 완전체.
    국내만 살짝 살짝 다녀오고
    해외는 방콕 가족여행이라 단 한 번 다녀왔어요.
    지인이 미국 교환교수로 가는데
    놀러 오라고 하길래.
    "내가 여행을 안 좋아하는데
    비행기 값도 비싸고 비행시간도 긴 미국을 갈 이유가 없따~" 라고 했네요.

    원글님 국내에도 좋은 여행지 많으니 쉼 할 수 있는 여행으로 하세요.

  • 22. 휴양지가 맞는
    '23.6.9 3:53 PM (118.235.xxx.187) - 삭제된댓글

    사람이 있고 걸으며 관광하는게 맞는 사람이 있고 더 다녀봐야 알아요.저는 갠적으로 가성비좋은 동남아가 맞더라구요.
    고급 리조트도 값싸게 이용할수 있고 맛난 음식 과일등
    유럽 하나도 안 부러워요.

  • 23. 나이들수록
    '23.6.9 4:56 PM (106.102.xxx.118) - 삭제된댓글

    갈만큼 가다보니 여행은
    최고의 컨디션과 상황에 가야하는걸로.
    특히 해외는 맘 불편할때 갔다가 오히려 역효과를 경험해서...

  • 24. 맞아요
    '23.6.9 5:07 PM (123.212.xxx.231) - 삭제된댓글

    저는 젊어서도 오히려 더 힘들었어요
    신경 날카롭고 예민해서 잠 못자 화장실 못가
    거의 극기훈련처럼 며칠 보내다 돌아오면
    이게 다 뭔짓인가...그랬거든요
    좋은 걸 보고 좋은 거 먹어도 거기에 몰입이 안돼죠
    몸 상태가 편하지 않으니까요
    나이들고 나서야 오히려 예민함이 가라앉았어요
    여행 체질 아닌 사람에게 여행은 고행이에요
    여행이 누구에게나 최고의 가치는 아닙니다
    원글님은 자신을 몰랐던 거고 충분히 많은 걸 알게된 여행입니다
    유럽의 박물관 미술관에서만 뭘 건져 오는 게 아니예요

  • 25. 글의
    '23.6.9 7:48 PM (121.157.xxx.71) - 삭제된댓글

    제목과 내용이 다른데요?
    인생이 더 힘들어진 게 아니라 인생의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 깨닫기 시작하신 거잖아요.
    도장깨기 선형으로 올라가는 것보다 순간의 작은 점들에 삶의 의미가 즐거움이 있구나 알게 되었으니 말이죠.

    아마 여행도 그래서 즐겁지 못했던 것이었을테고.
    그 많은 돈, 시간, 체력, 노력 다 투자해서 뭔가 거창한 결과를 가져와야 하는데
    여행이란 건 그런 게 아니니까. 그냥 매 순간 맛난거 먹고 멋진거 보고 아무 생각 없이 경험하는 그거 하려고 하는 건데.
    또 맛나지 않더라도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고 재밌고 신선한 활력이 되어주니까 하는 것이고요.

    와우 너무 즐거워, 이게 아니면 인생이 힘들어.
    둘 중에 하나만 골라야 하는 게 아니에요.
    그냥 지금 인생의 전환점, 성숙해지는 과정 속에 있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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