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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여행수다)사람일은 한치앞도 모른다더니..

여행 조회수 : 9,066
작성일 : 2023-06-01 21:43:14
친구네 전원주택을 며칠 빌리기로 했는데요
서울서 준비해서 지방까지 ktx타고
마트서 장도보고
택시로 안에 그 집앞에 가보니

갑자기 친구부모님이 계셨어요

원래 집이 비어서 저를 빌려주기로 한건데
예상치못한 급한일로 친구부모님이 와계셨나봐요

갑자기 그대로 돌아나와서
다른숙소를 찾다가 게스트하우스 발견!

시간이 늦어 아무데나 들어가려다가
심하게 무서운 느낌을 주는 곳이어서
뒤도안보고 돌아나왔어요

쥔장 아저씨도 술한잔 걸친듯한 걸쭉한 목소리에
평일이라 손님이 하나도 없어
그 건물 그 층수에는 저 하나만 달랑 있다더라고요
근데 보안장치 이런게 좀..;;;

어쩔수없이 다녀보다가 맘에드는 게스트하우스 발견!
집도 예쁘고 내부가 친환경이고
(돌, 나무 이런 재질로만 거의 되어있어요)
쥔장도 젊은 여성분에 친절하고
구석구석 너무 깨끗하고
무엇보다 여긴 독서실처럼 조용해서 좋아요
떠들고 이야기나누고 그런분위기 아님.

그리고 체크아웃 하더라도
캐리어도 계속 보관해준다니까 것도 너무 좋구요

그래서.. 오늘 또 와서 이틀째 묵고 있습니다 ㅎㅎ

여기도 평일이라 손님이 덜하지만
완전히 안전하고 편안한 분위기예요
구석구석 엄청 신경쓴걸 알수 있겠더라고요

갑자기 저도 이런 예쁜 게스트하우스를 지어서
저렴히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봉사하며
이걸로 일하면서 중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요?

지금은 4인실인데 오늘 손님없어서
완전 저 혼자 독채처럼 쓰고있고요
나무 이층침대 두개인데
보니까 모든 가구가 다 편백나무에요
괜시리 마음이 편하고 기분좋아요 ㅎ

사람일은 한치앞도 알수없다더니
캄캄한 밤에 숙소가 갑자기 불가능해지고 하여
그 순간엔 굉장히 불운한 일 같았는데
지금보니 게스트하우스라는 새로운 숙박을 경험하게 되고
좋은 곳도 새로이 알아가게 되고
소박한 꿈도 꾸게 되고
너무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너무 만족스러워서 한자 적고 싶었어요

이번 여행은 참 경제적인거 같아요

오늘 쓴게..

식비
ㅡ 12,000원 (한우국밥 특)
ㅡ 3,000원 (장칼국수: 맛집)
ㅡ 5,000원 (산딸기 한바구니)

숙박비
ㅡ 20,000 (게스트하우스)

교통비
ㅡ 버스 이용. 버스 카드로 사용


일부러 초절약한건 아닌데
돈을 참 안썼네요

유명한 맛집도 두군데 가서 배 빵빵히 채우고
아까 바닷가에서는 산딸기 배터지도록 실컷 먹고 바닷가 거닐고 모래사장에서 돗자리 펴고 낮잠도 자고
이제 숙소 쾌적한 독방에서 혼자 편히 쉬는데
다해서 오만원도 안들다니..
이러다가 여행기간이 더 길어질지도 모르겠어요

내일은 이 지역의 유명한 아주 예쁜 책방에 갈거예요
거기서 아주 유명한 빵과 커피를 마시면서
책 읽으며 쉴 예정입니다
읽을 책도 정해졌어요
헤르만 헤세의 삶을 견디는 기쁨.

혹시 읽어보신 분 계신가요?
전 아까 잠깐 훑어보았는데
왠지 막 끌리더라고요
그 책을 읽으면 왠지
삶을 견디는 고통이 기쁨으로 바뀔것만 같고
헤세가 지혜로운 말들을 귀띔해줄것만 같아요ㅎ

이래저래 수다가 되어버렸네요
그냥 오늘 하루 즐거윘다고 운좋았다고
얘기하고 싶었어요

조잘조잘..할 수 있는 82쿡이 있어
혼자 살아가면서도 혼자 여행하면서도
외롭지 않은거 같아요ㅋ










IP : 221.144.xxx.22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숙박비가
    '23.6.1 9:45 PM (123.199.xxx.114)

    대박 싸네요.

  • 2. T
    '23.6.1 9:46 PM (121.130.xxx.192) - 삭제된댓글

    와우~ 글만 읽어도 설렙니다.
    전 순천에 혼자 갔었는데 그렇게 좋더군요.
    즐겁고 안전한 여행되세요~~

  • 3. ㅡㅡ
    '23.6.1 9:48 PM (211.234.xxx.105)

    나홀로 여행이 꿈이예요~~
    거기 어딥니꽈?!??
    숙소랑 책방 알려주세용~~~~^^

  • 4. . .
    '23.6.1 9:49 PM (211.205.xxx.216)

    궁금하네요
    싱글이신가요? 잠시 백수상태라서 시간이있으신건지..

  • 5. ..
    '23.6.1 9:52 PM (124.54.xxx.139) - 삭제된댓글

    원글님 참 멋진 사람이네요. 친구 원망하는 마음 대신 게스트하우스 체험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해준것에 초점을 맞춰 행복해하고 감사해하는 그 생각의 전환 자체가 삶을 잘 견디고 오히려 즐기고 계신 증거네요.

  • 6.
    '23.6.1 9:53 PM (221.144.xxx.22)

    싱글이고 백수에요ㅋㅋ
    일을 시작하기 전에 여행 좀 다녀볼래다가
    지방 여행 몇번 해보고는
    여행에 맛들게 생겼어요 ㅎ

    숙소와 책방은
    며칠후 여행 마칠때쯤 정보드릴께요

  • 7.
    '23.6.1 9:58 PM (175.201.xxx.36)

    글 읽는 것만으로도 즐겁네요.
    재미있는 여행하세요.~^^

  • 8. ㅇㅇㅇ
    '23.6.1 9:59 PM (125.134.xxx.230) - 삭제된댓글

    아까 그 산딸기 맛있게 드신 분이시군요
    읽는 사람조차 행복에 빠져드는 착각을 하게되네요
    힐링타임 즐기세요~

  • 9. 드라마
    '23.6.1 10:04 PM (124.111.xxx.108)

    드라마를 많이 봤나봐요. 친구분 돌아가셨나보다로 읽혔어요.

  • 10. ㅇㅇ
    '23.6.1 10:09 PM (222.101.xxx.197)

    글에서 행복감이 느껴져 글 읽는 저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 11. 진상이
    '23.6.1 10:10 PM (14.32.xxx.215)

    얼마나 많은데 봉사를 왜 여행자한테 ㅠ

  • 12. 아~
    '23.6.1 10:16 PM (223.39.xxx.116)

    ᆢ글만 읽어도 같이 여행하는 기분이ᆢ

    원글님ᆢ편안한 여행 잘하고 안전 귀가하길요

    기대않았는데ᆢ좋았다는 그곳?ᆢ은근히 궁금해지네요

  • 13. 여행 계획중
    '23.6.1 10:27 PM (121.161.xxx.13)

    광고라도 좋으니 후련하게 말씀하세요. 게스트하우스 주인 잘 만나면 짱이더라구요. 펜션보다 훨 나아요.

  • 14. 00
    '23.6.1 10:30 PM (210.2.xxx.70)

    4인실인데 혼자 쓰셔서 좋은 거에요...

    4명 다 차면 밤에 부시럭부시럭 거리고 , 스마트폰 불빛 비추고....

    게스트 하우스도 가급적 1인실 추천해요.

  • 15. 좋다
    '23.6.1 10:33 PM (175.196.xxx.15)

    원글님 글 읽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 16. 맞아요
    '23.6.1 10:46 PM (125.187.xxx.44)

    인생은 알 수가 없더라구요
    마냥 좋기만 한것도
    마냥 나쁘기만.한것도 없더라구요
    행복한 여행 함께 즐겁습니다

  • 17. ㅁㅇㅁㅁ
    '23.6.1 10:47 PM (125.178.xxx.53)

    와 뭐그리 싸요

  • 18. 와우
    '23.6.1 10:50 PM (210.96.xxx.10)

    메뉴로
    장 칼국수, 한우국밥, 산딸기, 커피와 빵있는 책방, 게스트하우스
    강릉 예상합니다 ㅎㅎㅎ
    저 강릉 주민임당

  • 19. may
    '23.6.1 10:58 PM (218.152.xxx.161)

    저도강릉으로 읽히네요ㅋ
    커피와 빵있는책방 어딥니꽈~

    담주강릉가욥ㅎ

  • 20. ...
    '23.6.1 10:58 PM (175.126.xxx.149) - 삭제된댓글

    혹시 강릉 아닐까요? ㅎ
    인생사 새옹지마
    원글님 즐거운 여행 되세요~

  • 21. 마요
    '23.6.1 11:29 PM (220.121.xxx.190)

    더 즐거운 시간으로 채우고 오세요

  • 22. 즐건여행되세요
    '23.6.1 11:48 PM (211.215.xxx.144)

    글에서 행복감이 넘쳐 좋아요

  • 23. 어머
    '23.6.1 11:49 PM (211.245.xxx.144)

    안좋은 상황을 이리도 이쁘게 역전시키다니~~
    긍정적인 원글님 짱입니다요

  • 24. 제목이
    '23.6.2 2:27 AM (39.7.xxx.160)

    너무 과하네요.

    읽는내내 조마조마했네.

    친구부모님 계시던 집에
    뭔일이라도 생긴줄..

  • 25. ㅇㅇ
    '23.6.2 6:07 AM (68.172.xxx.19)

    글이 좋아요

  • 26. 올리비앙
    '23.6.2 12:06 PM (222.98.xxx.27)

    게스트하우스 저도 궁금하네요~~
    계속 즐거운여행 되시기를 바랍니다^^

  • 27. ...
    '23.6.2 6:26 PM (211.248.xxx.23)

    글에 행복이 묻어나니 우울했던 제 마음도 조금은 힐링이 전해지네요, 여행 마칠때까지 즐겁고 건강한 여행 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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