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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한테 퍼주는거 좋아하는 남편

ㅇㅇ 조회수 : 4,718
작성일 : 2023-05-21 07:44:01
남편이 남한테 퍼주는거 엄청 좋아합니다
본인과 마눌한테만 엄청 인색하고
한달에 한 번 머리 자르는 돈이 아까워서 덥수룩하게
하고 다니다 변두리 미용실 제일 싼 곳 찾아다니면서 머리깍고
친구나 부모 형제들하고 밥을 먹으면 무조건 본인이 밥값을 내야
마음이 편한 사람이죠
니가 한번 내가 한번이 정상인데 본인인 안 내면 죄 지은것
같은 생각이 드나 봅니다

명절 때 조카들 세뱃돈 준다고 빳빳한 신권으로 백만원 정도
찾아서 다 뿌리고 옵니다
그렇다고 돈을 잘버는 사람도 아니고 외벌이 직장인이예요
그런데 생활비에는 민감해서 카드 값 많이 나온다
매번 잔소리하고 이러다가 망한다고 ㅈㄹㅈㄹ
마눌만 잡죠
다행히 자식들한테는 헌신적으로 잘하니 참고 삽니다

양가 집안에서 막내라 양가 조카들이 결혼을 많이 했어요
부조금은 백만원 통일인데( 이건 서로 주고 받음)
남편만 유일하게 조카들 신혼여행비를 줘요
시댁조카들은 50만원 친정조카들은 30만원
솔직히 자기 조카들 신혼여행비 주는건 포기 했지만
친정조카들 30만원 줄때는 안줘도 된다고 말렸어요
저쪽은 안 챙겨줄게 뻔하고 친정 식구들은 받는 것도
부담스러워하는 스타일입니다

보름 전에 딸애가 결혼 했는데
양가에서 신혼여행비 따로 챙겨주는 사람 한명도 없었어요
남편은 절대 서운해하지 않았구요
문제는 멀리서 ktx타고 온 네팀 30만원 봉투 챙겨 줬습니다
우리는 ktx타고 결혼식 갔어도 차비 챙겨주는 사람 없었거든요
더 가관인건 답례로 10만원 상당의 과일을 돌리랍니다
양가 형제 총 9명 9십만원을 뿌리라는거죠
안 해도 된다고 했지만 결국 5만원짜리로 합의보고
돌렸네요
물론 답례선물 우리는 받아 본적이 한 번도 없구요
외벌이에 경제권이 남편한테 있으니 제 의견은 반영이 안 됩니다

그리고 어제도 카드값 많이 나왔다 아껴써라 잔소리를 들었네요
제가 쓰는 카드값의 90프로는 식비고 개인적인 지출은 없어요
남한테 뿌린돈만 아껴도 부자될거라고 농담겸 진담을 하는데
인색한 부자보다 인심좋은 가난뱅이 되는게
마음이 편한 사람인가봅니다

웃긴건 돌아가신 친정아버지가 딱 남편하고 똑 같았어요
아버지는 돈을 꽤 잘 벌었었는데 남한테 퍼주기만 했어요
가난한 사람들 많이 도와주고 못 사는 형제 자식들 학비 대주고
마눌한테만 돈 아껴쓰라고 잡았아요
그래도 자식들한테도 아낌없이 줘서 다행이었다랄까
그러니 부자가 되지 못했죠

반대로 시아버지는 남한테 십원한장 쓰는걸 아까워했고
돈을 모으기만 해서 부자가 됐죠
남한테 퍼주고 사람 좋다라는 칭찬 받고
살던 친정아버지 보다
남한테 인색하다 소리 듣던 시아버지 말년이 더 좋았어요

그런데 왜 남편은 자기 아버지를 닮지 않고
싫어하던(남한테 퍼주는 부분) 친정아버지 닮았냐구요 ㅠㅠ






















IP : 116.127.xxx.4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5.21 7:47 AM (68.1.xxx.117)

    친정엄마 팔자 따라가나 보네요.

  • 2. 그 모든
    '23.5.21 7:48 AM (211.228.xxx.106)

    얘기를 남편한테 진솔하게 해보셨나요?
    뭐라고 하던가요?

  • 3. 바보
    '23.5.21 7:52 AM (222.236.xxx.144)

    사람 좋은 게 아니라 일종의 바보 스타일
    그거 체면 차리고 자기 위신 세우는 비용이에요.
    돈 내면서 인정을 받고 싶은 인정 컴플렉스도 있어보여요.

  • 4. 초..
    '23.5.21 7:53 AM (59.14.xxx.42)

    남편이 남한테 퍼주는거 ㅡ술값내기 좋아하죠
    본인과 마눌한테만 엄청 인색하고
    한달에 한 번 머리 자르는 돈이 아까워서 덥수룩하게
    하고 다니다 변두리 미용실 제일 싼 곳 찾아다니면서 머리깍고
    친구나 부모 형제들하고 밥을 먹으면 무조건 본인이 밥값을 내야
    마음이 편한 사람이죠
    니가 한번 내가 한번이 정상인데 본인인 안 내면 죄 지은것
    같은 생각이 드나 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복짓는거래요. 개호구 되는건 모르고.
    시댁이 부자시라니
    남편 돈 쓰시는거보니 꽤 사실듯 하네요.

    전세살이 하면서 퍼 주는 남편
    돌아이죠.
    상대방과 동의하지않은 지맘대로

    김경일 교수 심리 영상들으니
    외벌이가 대개 그렇대요
    내가 돈 번거 내가 쓴다는데 뭐?!!

    아내랑 상의없이ㅇ그러는거
    개무시죠.

  • 5. 초..
    '23.5.21 7:55 AM (59.14.xxx.42)

    돈 내기 선수치기. 한편으론 이리 생각도 했어요.
    남편보다 더 나서서 주고 퍼주고 또 주고
    경제부분 신경안쓰고요
    그럼 어찌 나올까요?

  • 6. 어니
    '23.5.21 7:59 AM (59.14.xxx.42)

    그거 체면 차리고 자기 위신 세우는 비용이에요.
    돈 내면서 인정을 받고 싶은 인정 컴플렉스도 있어보여요

    사람 좋은 게 아니라 일종의 바보 스타일
    2222222222222222222

  • 7. ㅇㅇ
    '23.5.21 8:06 AM (116.127.xxx.4) - 삭제된댓글

    남편한테 나름 잔소리를 많이 했어요
    귓등으로도 안 들어서 포기 했죠
    60세 된 사람인데 바뀌겠나요
    웃긴게 돌아가신 친정아버지 존경 한다고 하고
    친정엄마한테도 잘 해요
    친정아버지는 아직까지 동네에서 명성이 자자해요
    인품 좋고 좋은 일 많이 했다고
    타고난 성격은 못 고치니 그냥 살아야죠

  • 8. 옛말에
    '23.5.21 8:16 AM (118.235.xxx.32) - 삭제된댓글

    세상에 공짜는 없댔어요.
    그돈이 다 님네 후대에게라도 복으로 돌아올테죠.

  • 9. 혹시 일주가
    '23.5.21 8:21 AM (122.45.xxx.68)

    갑인일주 아닌가요?

    저희 집 남편도 그래요.
    마누라 빼고는 모두에게 헤퍼요.
    한 10년 엄청 싸웠는데... 뒤돌아보니 나만 옹졸한 아줌마 되었고
    바뀐게 별로 없네요.
    요즘은 그냥 놔둬요.
    어차피 그 돈 나한테 돌아오지 않을 거 아니까..

  • 10. ㅇㅇ
    '23.5.21 8:26 AM (211.193.xxx.69)

    그래도 애들한테는 헌신적이고 잘해준다니 그것으로나마 조금 위안을 삼으세요
    자존감이 낮아서 남한테 인정을 받아야 자기의 존재가치를 찾을 수 있는 사람 중에는
    자신과 자신의 연장선상에 있는 가족한테는 물질적 정신적으로 완전 인색함 그 자체인 사람도 많다잖아요
    옛날에 내일 먹을 양식이 떨어져도 돈 생기면 지인찾아가서 한턱 쏘고 오는 사람도 있었대요

  • 11.
    '23.5.21 8:38 AM (59.10.xxx.133)

    저희 남편도 퍼 주는 스타일
    본인은 진짜 거지같은 옷만 입고..
    결혼 7년차에 홀시모 칠순 때도 호텔 밥값을 혼자 다 부담하더니 참석한 누나네 시동생네 애들한테 돈을 또 주더라고요
    당연히 받기만 하는 꼴이 황당..
    그들은 자기 엄마한테도 축하금 우리가 한 거에 반에반도 안 하고요
    시모가 항상.. 너가 장남으로서 젤 잘 벌기도 하고 식구들 모일 때 네가 세 번 내면 누나나 동생이 한 번 정도 내면 되지 않겠냐
    이 소릴 하시더라고요 참나 또 그걸 당연하게 믿는 바보 남편. 일종의 가스라이팅 아닌가요 능력도 없어서 장남이 시모 생활비 70프로 부담해 왔어요 삼십년 동안. 근데 이 사람이 거의 다 내고 누나가 내고 모인 적은 한 번도 없고 자기 부모 생활비 1도 안 보태는데 항상 면죄부를 줘요 출가외인이라고 ㅎ
    시동생네도 벌이도 괜찮고 잘만 살던데 동생이라고 거의 받기만 하고 코로나 이후 형제들 사이도 시모가 저런 마인드니 사이가 점점 데면데면 해져서 안 모이고 행사 다 스킵하니 그 꼴 안 봐서 후련하네요 혹시 남편분이 isfj인가요? 원래 타고난 성향도 있고 집 안에 누군가 지독한 구두쇠가 있다면 반대로 퍼
    주는 호구 한 명은 있더라고요 왜인지 모르겠어요

  • 12.
    '23.5.21 8:42 AM (45.35.xxx.180)

    체면 세우는게 그런거라 착각하고 사는 잘못된 가치관을 가진 사람인거죠. 세상 쓸데 없는 일이고 결국 호구되는건지도 모르고…

  • 13.
    '23.5.21 8:45 AM (125.189.xxx.187)

    그나마 마눌 안퍼주길 다행으로 생각하세유

  • 14. . . . .
    '23.5.21 9:07 AM (122.36.xxx.234) - 삭제된댓글

    그거 체면 차리고 자기 위신 세우는 비용이에요.
    돈 내면서 인정을 받고 싶은 인정 컴플렉스도 있어보여요
    사람 좋은 게 아니라 일종의 바보 스타일
    33333333333333

    지인 전남편이 그랬어요.
    넉넉한 형편도아닌데 급기야 지인 몰래 적금통장까지 해지해서 남한테 돈 빌려주기까지 했어요.
    컴플렉스의 반영이고 호구인 것 맞아요.

  • 15. ...
    '23.5.21 9:31 AM (211.36.xxx.134) - 삭제된댓글

    자존감 바닥이라 그렇게 안 하면 인정받을 자신 없어하는 짓이죠
    사람 좋은 거 절대 아니고 오히려 욕심쟁이에요
    좋은 사람 소리 듣고 싶어 물불 안 가리는

  • 16. 호구든뭐든
    '23.5.21 9:35 AM (119.71.xxx.32)

    인색한 부자보다 인심좋은 가난뱅이 되는게
    마음이 편한 사람인가봅니다22

  • 17. ...
    '23.5.21 9:58 AM (221.140.xxx.68)

    돈 쓰고, 인정 받으려는거죠.
    "너 착해~"
    "너 대단해~"

  • 18. ㄱㄷㅁㅈㅇ
    '23.5.21 10:00 AM (175.211.xxx.235)

    그래도 님에게 아껴쓰라 잔소리하면서도 평생 일 안하고 살게 해줬으니 다행인 거네요
    금액 봤을때 전체로 따지면 어마어마하게 크진 않고 와이프가 아르바이트만 해도 부담없을 금액인데요
    얼마를 버는 사람인지가 중요하겠어요
    정말 가난했다면 님이 직장다녔겠죠

  • 19. ㅋㅣㄱㅋ니
    '23.5.21 10:28 AM (59.14.xxx.42)

    당신 좋은 사람이야! 사람 참 좋아! 이런 소리 주로 듣고 듣고 싶어하죠. 실직때도 나가서 술값 다 내는 사람 병신짓이죠. 집안에서 가족들에게 최고로 좋은 사람이야! 이런 소릴 듣는게 맞죠.
    결혼전에 알아챘어야 했는데,
    돈 잘쓰니 꽤 사는 집인줄...ㅠㅠ

  • 20. ....
    '23.5.21 10:29 AM (218.155.xxx.202)

    자기자식한테까지 인색하면 병신중에 상병신인데 그건 아니네요
    그정도면 괜찮아요

  • 21.
    '23.5.21 10:39 AM (116.37.xxx.236)

    우리집도 외벌이라 남편이 번돈 하란대로 다 했는데요. 진짜 한참 잘나가던 시절에 술값만 600넘게 몇달 쓰는거 보고 저도 쓰기 시작했더니 밖에서 쓰는 돈을 좀 줄이더라고요.

  • 22. ker
    '23.5.21 11:24 AM (222.101.xxx.97)

    우리도요 이제 퇴직 다가오니 좀 덜하네요
    늦었지만

  • 23. ...
    '23.5.21 1:41 PM (14.55.xxx.141) - 삭제된댓글

    남편이 뭐라도 자기 손에 들려있는거 있으면
    길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하나씩 줍니다
    딱 하나 남았는데 집에 들고 들어온날
    신발벗다 되돌아 나가더니 우리동 경비아저씨에게
    하나 남은거 주고 빈손으로 들어오더군요
    지금 겨우겨우 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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