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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살림 스타일 안 맞는 거 되게 피곤하네요

.. 조회수 : 7,254
작성일 : 2023-05-17 05:59:54
시어머니랑 길어야 하루이틀 지내다
요새 일이 있어 한달 넘게 있었더니 자꾸 안 맞는 부분이 보이는데
가장 대표적인 게 주방이에요.

옛날 분이라 고기는 비싸고 채소는 싸다는 인식이 있어서인지
고기는 아주 조금만 쓰시고 채소는 팍팍 쓰면서
음식을 엄청 많이 만들고 질릴 때까지 먹고 버리는 게 습관이시더라고요

예를 들어 된장찌개를 하면 3-4인분 만들어서 한두 끼 먹고 치우면 좋은데 차돌은 조금 손바닥만큼 넣고 물 풍덩하게 한 7-8인분 만들어서 먹다 먹다 3일 뒤에 버려요.
김치찌개도 고기 조금, 두부 1/3 넣고 한솥을 끓여서 3~4일 뒤 절반 버려요.
중간중간 상할까 봐 계속 끓여주고요.

솔직히 양을 반으로 줄이면 더 맛있을 것 같은데
단백질 재료는 아끼고 아끼고 채소는 또 너무 많이 써가며 만들어서 질리게 먹고 절반 버립니다.

부추전 반죽 아깝다고 반죽해놓은 거 다 부치고 반 넘게 버리는 걸 보고 있자니 전 부치는 데 쓰는 가스며 노동력은 안 아까우신가 싶네요.
애당초 반죽도 너무 많이 만드셨음... 하아..

여기 게다가 여기는 한국이 아니라서 채소가 고기보다 훨씬 비싸요.
참기름 마늘 된장 팍팍 써서 만들고 싹 버리는 거 보고 있자니 속이..

어머님은 내 손이 작다고 하실 것 같은데
저는 두 끼 넘어가게 음식 안 만들거든요. 힘듦 ㅜㅜ
IP : 173.73.xxx.103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happ
    '23.5.17 6:02 AM (175.223.xxx.125)

    현지 물가 사정을 모르니 그러는 거 아닐지
    왜 말을 안하시고 답답...
    싸우라는 게 아니고 상황을 설명하고
    납득되면 간단한 일일텐데요.

  • 2. 누가집주인인가요?
    '23.5.17 6:23 AM (106.101.xxx.54)

    언제까지 함께지내야하는지 궁금합니다
    계실동안 눈 딱감고 놔두던가
    얘기를해서 서로 협의점을 찾던가 하셔야할듯
    시모는 요리를 하면서 도와준다고 생각하거나
    반대로 주도권을 쥔다고 생각할수도 있어요

  • 3. ..
    '23.5.17 6:27 AM (68.1.xxx.117)

    원래 주방에 여자 둘이면 못 견뎌요. 합가 말리는 이유

  • 4.
    '23.5.17 6:28 AM (222.114.xxx.110)

    두끼 넘어가지 않게 만드세요. 남 눈치 보지 마시고요.

  • 5. ..
    '23.5.17 6:36 AM (220.78.xxx.253)

    찌개는 한끼 먹을만큼만 덜어먹고 님이 고기 더 추가해서 끓인후 냉동보관해서 다음에 드세요
    부침개도 부친거 냉동해놓고 먹을때 다시 부쳐먹구요

  • 6. 궁금
    '23.5.17 6:40 AM (121.133.xxx.137)

    맛은 좋아요? 전 그게 궁금ㅋㅋ

  • 7. ㅇㅇㅇ
    '23.5.17 6:50 AM (125.128.xxx.85)

    요리 엄청 못하는 분일 듯...
    외국운 음식쓰레기 어떻게 버려요?
    한국 스타일의 젖은 쓰레기 많이 나오는 집일텐데...

  • 8. ..
    '23.5.17 7:00 AM (173.73.xxx.103)

    음식을 동시에 같이 하면 부딪혀서
    제가 할 때 있고 어머님이 하실 때가 있어요.
    그래서 어머님이 뭘 얼마나 만드시는지 몰라요.
    제가 하려고 재료 사다놔도 잠깐 외출한 사이에 어머님이 음식 만드실 때도 있고요.

    여기 물가 말씀드려요. 그래도 ‘그러니?’ 하고 돌아서면 똑같아요.
    저랑 손 크기 자체가 다르신 것 같아요.
    참기름을 저희가 1년 먹던 양보다 어머님 한 분 추가돼서 1달 동안 먹은 양이 더 많아요. 참기름뿐만 아니라 각종 양념들..

    장보러 가면 뭐든 일단 사시려고 해요.
    파가 좋다~ 2단 사라. 안 먹으면 냉동실 넣으면 되지.
    오이 살까? 무쳐 먹게? 이런 식인데
    계획이 있어서 사는 게 아니라, 눈에 띄면 일단 냉장고에 넣어두려고 하시니 말끝마다 저는 이거 왜 사시는 거냐고 묻고 도로 넣어놓고.. 그렇게 만든 반찬은 아무도 안 먹어서 요리해놓고 버리기 일쑤라서요.
    할튼 저희 넘 안 맞아요 ㅎㅎ
    그래도 곧 가시니 꾹꾹 참고 있긴 한데 매번 3끼씩 같은 거 먹고 있는 남편도 표정 안 좋아서 저도 참아봅니다 끄은

  • 9. 그 성격
    '23.5.17 7:07 AM (106.101.xxx.121)

    못 고쳐요. 그냥 곧 가시니 참는 수밖에.. 저는 친정부모님이 오시면 주방 위치를 싹 바꾸고가서 미치겠어요. 밥통 위치, 국자 위치, 그릇 위치 제대로 있는 게 하나도 없고 냉장고 속에 정리함 다 빼버려 싱크대 발받침도 전 키가 아담해 있는 게 편한데 어디다 치워버려 양념장 위치니 뭐니 가시고나면 제 자리로 돌리는데 한두달 걸려요. 일년에 몇번씩 그러니 미치겠어요. 헤유~

  • 10. ㅇㅇ
    '23.5.17 7:22 AM (175.194.xxx.220)

    내돈 아니라고 맘대로 쓰시나본데 남편이 총대메고 쓴소리해야죠

  • 11. 한국
    '23.5.17 7:28 AM (58.120.xxx.78) - 삭제된댓글

    한국에서도 그렇게 안해요
    고기 조금넣고 야채 많이 넣는거 맛없고
    국물도 깊은국물 안나오고
    친정 아버지 예전에도 미역국에 고기 적고 미역 많고 국물 많은거 극혐 하셨어요
    옛날분이라고 다 그런거 아니예요
    그분이 요리 못 하시는거예요
    당연히 맛없죠
    더럽고 먹고 두고두고 먹고 다시 끓이고
    극혐 이네요

  • 12. 풍덩하게
    '23.5.17 7:28 AM (117.111.xxx.101) - 삭제된댓글

    경상도 분이신가 보다 ㅎㅎ
    우리 할머니가 잘쓰던 말이었는데..

  • 13. ..
    '23.5.17 7:43 AM (173.73.xxx.103)

    아니에요 원래 살림을 그렇게 하셨는데 우리 둘 다 몰랐던 것 같아요.

    생각해보니 어른 두 분 사시는데 표고버섯을 박스로 사 드시고
    국내산 참기름 병으로 사다드려도 한 달 안 지나 가보면
    오뚜기 참기름 큰 캔 쓰고 계시고 그랬는데..
    원래 그리 사신 분을 아껴쓰라 할 수도 없고 지금은 시간 가길 기다리고 있어요.
    어머님은 반대로 제가 손이 작아서 불편하실 거예요.
    어차피 먹을 파 두 단 못 사게 하고 그러니 ㅋㅋ

  • 14. ..
    '23.5.17 7:50 AM (173.73.xxx.103)

    먹던 거 또 끓이시는 건 아니고 날 더워 쉰다고 또 끓이시는 거예요.
    생각해보니 숟가락 조금도 안 댔는데 끓이지 말고 냉장고에 넣어야 하지만 곧 다 드실 것처럼 안 넣으시고.. 마르고 닳도록 끓이시네요..

    근데 다 아끼는 건 아니고 고기만 아껴요.
    멸치 다시마 육수를 그렇게 내는 거 처음 봤어요.
    다들 국수 끓일 때 멸치 세 주먹씩 넣나요?
    육수팩 두 개로는 맛이 안 난다고 멸치 사라고 계속 옆구리 찌르셨는데 여기 멸치 구하기 힘들다고 만류했어요. 집에도 한국서 가져온 멸치 있는데 숨겨두고 안 드렸어요 ㅜㅜ 다 써버리실까 봐

  • 15. .......
    '23.5.17 7:58 AM (1.241.xxx.216)

    답답하실 마음이 확 느껴지네요
    저희도 명절에만 가도 어머니 음식준비 하시는거
    보고 그렇게 말씀을 드려도 바뀌는게 없었어요
    절대 안바뀌고 성만 내시더라고요
    음식양 재료준비 중간설거지 안해서 산더미처럼 쌓인 개수대...
    며느리들은 그많은 재료들 전부치느라 할 새도 없는데 결국 나중에 그 설거지 다 해야하고..
    20년 내내 그러다 이제는 명절은 제가 하고 생신은 외식해요 속이 다 시원합니다
    어머님이 집으로 가셔야 님도 다리 뻗겠네요ㅠ

  • 16.
    '23.5.17 8:10 AM (14.44.xxx.53) - 삭제된댓글

    진짜 저런 스타일 싫다
    근데 자기만의 살림 스타일은 한 번 굳어지니까 바뀌기 힘들더라구요
    제 친정엄마는 먹든 안 먹든 온갖 반찬을 항상 식탁 가득히 꺼내요 가족들 심지어 본인조차도 손도 안대는 반찬을 항상 늘어놓아요
    반대로 저나 동생들은 한두가지 요리면 끝
    한 두가지면 꺼내라고 해도 절대 못고쳐요
    그걸 보면서 신구세력은 같은집에 특히 주방공유는 절대 하면 안된다는 걸 깨달았어요

  • 17. ㅁㅇㅁㅁ
    '23.5.17 8:16 AM (125.178.xxx.53)

    뇌가 늙어서 그래요
    새로운 정보가 입력이 안되는거죠
    노화한거에요.. 원래부터 그런 사람도 있긴하지만

    나이먹어서 새로운 정보가 입력되는분들은
    뇌기 아직 젊은거

  • 18. ..
    '23.5.17 8:18 AM (173.73.xxx.103)

    어르신들 스타일인지..
    저도 밑반찬 전혀 안 먹는 스타일이지만 저희집 오자마자 맡반찬을 엄청 만드셨는데
    매 끼니 접시에 덜어서 몇 번 먹고 남은 건 싹 버리고
    다음 식사 때 새로 덜어서 몇 점 먹고 남은 건 싹 버리고
    며칠 먹다 먹다 다 못 먹은 거 버리는데
    지켜 보니 버리는 양이 더 많고요. 반찬은 그냥 구색 같아요.
    그럼 반찬을 안 만들면 될 텐데 메인만 있음 차린 게 없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본인도 손도 안 댈 반찬을 왜 만들어서 내놓고 버리고 설거지하고.. 할많더않

    그리고 맛 없어요. 솔직히.
    메인 요리 하나 제대로 만들어 먹는 게 맛있지
    저렇게 주절주절 만들면 그냥 곁다리죠. ㅜㅜ
    차려주시면 감사히 먹긴 하지만 맛은 없어요

  • 19. ...
    '23.5.17 8:19 AM (118.235.xxx.194)

    그럼 적당한 때 덜어내서 냉동실에 보관하세요.
    물 해소 풍덩하면 나중에 고기 더 추가해서 끓여도
    좋을것 같아요.
    지혜를 발휘하세요.
    그러면 나중에 따로 음식하는 수고가 덜어지잖아요.

  • 20. 1인분의 뇌
    '23.5.17 8:30 AM (116.43.xxx.47) - 삭제된댓글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음식을 했었는데 기본이 7인분이었어요.
    시집을 가서 시어머니랑 같이 살았는데
    저희 어머니는 식당을 하시던 분이었어요.
    둘이 손이 얼마나 큰지 명절이나 제사가 낀 달은
    한 달씩 똑같은 음식 먹기가 일상.ㅜ

    지금은 그 어른도 돌아가시고 아이들도 분가해서 딱 둘만 사는데
    1인분,2인분의 뇌가 없는 저는
    원글님 시어머니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네요.

    반성합니다.

  • 21. ..
    '23.5.17 8:32 AM (173.73.xxx.103)

    국도 냉장고 넣음 맛 없다 내가 이따 먹으마 하며 희한하게 말리는 분이시지만 한번 냉동해보겠습니다 ㅎㅎ

    식재료 버리는 거 그럴 수 있는데
    다 만들어놓고 버리는 게 이해가 안 가서 속풀이 좀 했어요.

    본인도 얼마 안 드시면서 버리는 거 아까우니 배 터지겠는데 자꾸 먹어라~ 먹어라~ 하고
    그렇게 버리면 아까워하면서 남는 재료 아깝다며 계속 음식을 만드는 걸 한달 넘게 지켜보는 게 그저 괴로워요 흑흑

  • 22. ㅇㅇ
    '23.5.17 8:32 AM (211.203.xxx.74)

    그 시대를 사신분의 살림법이란 생각이드네요

  • 23. ..
    '23.5.17 8:35 AM (173.73.xxx.103)

    ㅇㅇ님 맞아요. 그럴 거예요.
    그때는 엄마 주방이 멎으면 다들 굶었을 시기니까.
    이 말씀으로 제가 다시 일주일은 더 참을 수 있을 듯요

  • 24. 에효
    '23.5.17 9:11 AM (112.155.xxx.85)

    고부갈등의 80%는 부엌에서 나오는 거더라고요
    누가 나빠서가 아니라 서로 달라서요.

  • 25. ker
    '23.5.17 9:17 AM (180.69.xxx.74)

    어렵던 옛날 스타일이라 안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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