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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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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빈집 이틀째예요..

혼자서 조회수 : 7,346
작성일 : 2023-05-11 21:02:39
이제 만 하루가 지났네요
어젯밤은 솔직히 좀 무서웠구요
아직도 조금 그런감이 없지 않아요
그래도 시골이라 좋긴 해요

서울의 아파트 생활이 너~~무 힘들었는지
이곳의 거름향기(똥향 같은ㅋㅋ)같은게
그리 나쁘지 않게 느껴지네요

오늘 아침엔 늦잠자고 빈둥거렸어요
그간 못잔 잠 실컷 잤어요
그러다가 사과 토마토 고구마 먹으면서
마당 풀밭에 자리깔고 누워서 종일 햇볕을 쬐었어요
대지와 햇볕과 바람에 제가 치유되는 느낌..
서울서 많이 힘든일이 있었거든요

경기? 패닉? 일어날만한 일을 겪고서
무조건 시골로 자연으로 가야할거 같아 온거예요
풀밭에 누워있는데 온갖 풀들 잡초들 꽃들이
너무 아름답네요
초록의 향연이랄까..

햇살에 비친 초록 풀들 그리고 민들레가
이렇게 영롱하고 예쁜지 몰랐어요
이상하게도 나를 보면서 위로 해주는 느낌을 받았어요
제가 점점 이상해지는걸까요? ㅎㅎ

뒷쪽 텃밭에 부추 뜯어다가 부침개를 저녁삼아 먹고서
이틀째인 오늘 하루 이제 마무리합니다.

책 가져왔는데.. 이제 읽을거예요
혹시 아나스티시아 라고 아시나요?
영성계통 책인데 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예요
이제 이 책 읽다 폭 자려구요

하루 지났다고 좀 마음이 편해지진 않았구요
아직도 시골의 밤이 조금 무섭지만..
그래도 이곳이 제게 약이되는 장소같아서
밤시간의 무서움은 조금 견뎌보려구요

오늘도 풀벌레 소리가 합창을 합니다.
삐유삐유삐유삐유~~~~~
쏴아쏴아쏴아쏴아~~~~~
어젠 정신없어서 이게 다 귀뚜라미인줄..
제가 원래 벌레 계통을 잘 몰라요 ㅋ
이 소리는 이제 좀 적응했는지 괜찮게 들리네요
어제는 진짜 깜짝 놀랬거든요ㅎㅎ

그냥 오늘도 좀 무섭기도 하고 외롭기도 해서
주절주절 써봅니다
나이가 많아지면 얼굴도 심장도 두꺼워지고 좀 넉넉 편해지는줄 알았는데
저는 어째 그렇게 잘 안되나봐요
겁만 더 많아지고 무서움도 더 많아지고..
암튼 이상해요
마음속에 오들오들 떠는 어린아이가 사는거 같아요

내일은 꼭 일찍 일어나서 바닷가 가보려구요
여긴 버스가 하루에 여섯번만 있어서
꼭 첫차를 타고 나가야 나가서 놀 시간여유가 있어요
맛있는 먹을거리도 사와야지
안그럼 또 마당에서 부추나 쑥 뜯어먹어야 합니다
유통기한 살짝 지난 라면도 있긴 해요 ㅎㅎ

오늘도 문단속 잘 하고 잘께요
혼자고 무서운데
마침 이렇게 82에다 얘기할 수 있어서
너무 고마워요

아참 오늘 이곳이 너무 아름다와서
서울의 아파트와 바꾸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돈 가치 생각하지 않고 그냥 집만 보면
저는 이런곳이 훨씬 더 가치있는거 같아요
초록색의 넓은 내집 앞마당
여기에 백만점 주고 싶어요










IP : 110.70.xxx.179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3.5.11 9:05 PM (211.250.xxx.112)

    남자 신발은 갖다 놓으셨나요? 아이고.. 동행인이 있는게 아니라 완전 혼자세요? 무서우시겠어요.. 잠 안오시면 82에 놀러오시고요.

    무사히 잘 지내시다 귀가하시기 바랍니다.
    혼자만의 진정한 자유와 여유.. 부럽습니다^^

  • 2. 항아리
    '23.5.11 9:10 PM (175.195.xxx.16)

    어쩜 이렇게 글을 잘 쓰시나요^^
    치유와 회복의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 3. ..
    '23.5.11 9:12 PM (114.207.xxx.109)

    아나스타시아..가원을 꿈꿉니다
    낮에 맨발로 흙이나 산길을 걸어보세요 훨씬 마음의 안정감을 느끼실꺼에요.. 치유의시작이 되시길..

  • 4. 괜찮아요
    '23.5.11 9:16 PM (125.191.xxx.162) - 삭제된댓글

    시골은 원래 대문 활짝 열어놓고 다녀도 뭐 별일 없어요 여기 도시 분들은 언론에서 사건사고 기사만 보니까 뭐 시골은 대단히 끔찍하고 사람 못 살 곳인 양 겁들을 내시는데 ㅋ 저희 부모님은 노상 앞문뒷문 다 열고 사심. 5월이니 장에 가서 모종 사다가 뭐라도 심어 보세요. 금세 자라서 먹을 수 있고 낮에 햇볕 받으며 집중해서 김매다 보면 많은걸 잊게 돼요.

  • 5. ㅎㅎ
    '23.5.11 9:18 PM (119.71.xxx.223) - 삭제된댓글

    좀 전에 집 앞 생태공원을 지나치는데 맹꽁이 서식지라 써진곳에서 맹꽁이인지 개구리인지 엄청 시끄럽게 울더라고요
    그 소리를 듣는데 갑자기 원글님 생각이 났었어요
    오늘 밤은 안 무서우실까.. 괜찮으실까.. 뭐 그런..ㅎㅎ
    힘든 일들 겪으셨다니 거기선 행복한 시간들만 가득하시길 바래요

  • 6. 다행이네요
    '23.5.11 9:22 PM (125.142.xxx.89)

    정말 다행이예요 ㅎㅎㅎ

    어제 글 보고 괜히 무서웠는데

    다행이네요 ㅎㅎㅎ


    낼도 알려주세요~

  • 7. 저녁에는
    '23.5.11 9:30 PM (124.57.xxx.214)

    TV 틀어놔서 사람들 여럿 있는 것처럼 하세요.
    신발도 여러 컬레 현관에 두고요.

  • 8. ,,
    '23.5.11 9:32 PM (58.126.xxx.140)

    좋은 공기 마시고 시골생활이 위로가 되고
    편안하시길 바랍니다

  • 9. 주택
    '23.5.11 9:37 PM (221.162.xxx.233) - 삭제된댓글

    어릴딸시골주택이싫었는데
    어른이되니 그때가 좋았던것같아요.
    춥고덥고벌례도있었지만. 늦가을 서늘한바람불고
    마루에앉아 하늘쳐다보면 별이 반짝거리고
    풀벌레소리에 . 그때가그리워 조금더 나이들면
    시골주택구해서 살고싶은꿈 가지고있어요.
    원글님 계시는동안 행복하게지내세요~~

  • 10.
    '23.5.11 9:42 PM (211.216.xxx.107)

    글 읽는데 힐링되네요
    그런 세컨집 하나 있으면 좋겠어요

  • 11. 여자혼자
    '23.5.11 9:53 PM (175.123.xxx.2)

    있다고 소문나면 별로 안좋을거 같네요
    빨리 올라오세요 ᆢ

  • 12. 원글님
    '23.5.11 11:39 PM (124.5.xxx.26)

    치안 위험합니다. 며칠내로 올라오세요 똥향기...좋네요.ㅋㅋㅋ

  • 13.
    '23.5.11 11:59 PM (39.123.xxx.114)

    문단속 잘하시구요ᆢ매일매일 글 올려주세요~

  • 14. 나도
    '23.5.12 8:00 AM (61.254.xxx.226)

    원글님처럼 글좀 잘써봤으면..
    표현이 너무좋네요.
    제가다 시골에 지금 있는느낌이 들어요.
    힐링잘하시고 지금을 즐기세요--

  • 15. cc티비
    '23.5.12 8:09 AM (223.39.xxx.178)

    있지요?

  • 16. ...
    '23.5.12 8:59 AM (220.76.xxx.168)

    첫차타고 나가셨을까요?
    오늘도 힐링의 하루 잘 보내세요
    원글님 글 읽으니 저도 편안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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