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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번에 79세친정아버지와 뉴욕여행 여쭈었었는데~~

ㅎㅎㅎㅎ 조회수 : 3,181
작성일 : 2023-05-08 11:11:20
갔다왔답니다~~
아빠 저 남편 5학년남아 이렇게 넷이갔어요
다들 플랫되는 비즈니스 해드리라해서 아빠만 비즈니스 스마티움해드렸어요(900이나 나오더라고요)
아빠가 엄청 잘 걸으시고 힘들어하지않으셔서 다행이었어요
오히려 초5남아가 힘들다고 징징대고 정작 봐야할건 안보고 청설모귀엽다고 그것만 따라다녀서 열통터지게 하고요
아빠가 식사를 좀 불편해하셔서 몇번 한인식당가고 그랬어요
우리끼리갔으면 절대 안갔을 한인식당 ㅎㅎㅎㅎ
아빠가 호기심도 많으시고 아는게 많으셔서 중간중간 저희에게 설명도 해주시고 재밌었어요
그런데말이죠......
아빠가 원래 불평불만이 좀 많으신건 알고있었는데 좀 지치더라고요
저한테 하는 불만은 아닌데...예를들어 빵봉지가 우리처럼 쉽게 뜯어지지가 않더라고요
그러면 막 짜증을 내시면서 얘네들은 이런것도 제대로 못만든다고...뭐 이러냐고 드실때마다 화를 내시는거에요
그리고 미국 길거리가 좀 더러우면 이것좀 봐라 하시면서 막 화를 내시고...
미국원조받고 크신 세대라서 특히나 미국에 대한 환상이 있으셨나봐요
그러면 모든게 다 완벽해야하고 뭐 그래야한다고 생각하셨는지 본인생각이랑 조금만 다르면 막 짜증과 화를.....
그리고 뉴욕이 좀 추워서 아빠는 줄곧 경량패딩을 입으셔야할 정도였어요
그런데 다른 미국인들은 복장이 정말 다양해요 똑같은날씨에 누군 반팔 누군 완전 패딩...
뭐 반팔입는사람은 본인이 안추우니까 그러고 다니는거겠죠
그런데 그걸가지고도 저게 뭐냐고 막 화를 내시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여긴 인종도 다양하고 사람마다 추위타는것도 다르고  추우면 더사람이 불편한건데 우리가 뭐라고 할일은 아닌거같다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추우면 똑같이 춥지 저사람 안춥다는게 말이되냐고 저게 무슨꼴이냐고 제정신이 아니라고....
뭐 열흘내내 이러셨답니다.ㅎㅎㅎㅎ
남편이 아버님이랑 다시는 못가겠다고...이정도이신줄 몰랐대요
나는 알긴했으나... 여행가서도 그러실줄은.......ㅎㅎㅎㅎㅎ




IP : 59.15.xxx.53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혹시
    '23.5.8 11:13 AM (115.136.xxx.13) - 삭제된댓글

    아버지가 군인이라 하셨던???? 그래서 건강하시다고...

    잘 다녀오셨어요.

    남편에게 정말 고마워하세요

  • 2. ??
    '23.5.8 11:13 AM (59.5.xxx.18)

    웃을 일인가요? 남편분이 너무 안됐어요

  • 3. 맞아요
    '23.5.8 11:13 AM (118.221.xxx.87)

    저희 남편이 혼자 시부모님 팔순 여행 유럽 모시고 다녀오더니 시댁가는 것도 이제 싫어해요.

  • 4. 사위
    '23.5.8 11:14 AM (61.100.xxx.206)

    사위가 애쓰셨네요
    음...

  • 5. 맞아요~
    '23.5.8 11:14 AM (59.15.xxx.53)

    군인출신 아버지~

  • 6. ..
    '23.5.8 11:16 AM (211.208.xxx.199)

    님 큰 효도 하셨어요.
    좀 다른 얘기지만 저희 외할아버지와 할머니 노년에
    아빠가 1등석을 태워서
    미국에 사는 우리 이모댁에 여행을 보내드렸거든요.
    엄마가 그걸 40년도 넘은 지금까지
    아빠와 이모내외께 고마워해요.
    그 연세에 미국여행을 간다는 자체도 힘든건데
    모시고 그 투정(ㅎㅎ)을 다 받아드리며 다니셨다니
    님 부부 정말 정말 큰 효도하셨어요.

  • 7. ...
    '23.5.8 11:22 AM (1.177.xxx.111)

    아마도 나이 드신분들 대부분이 아버님 같으실걸요?^^
    고생 하셨네요.

  • 8. 그나마
    '23.5.8 11:23 AM (59.15.xxx.53)

    여기82분들이 비즈니스 플랫되는걸로 꼭 해드리라고 하셔서 그나마 다행이지 안그러셨으면 내내 힘들다고 난리셨을거에요
    비즈니스는 엄청 좋으셨는지 엄마한테도 자랑에 자랑을 ㅎㅎㅎㅎ

  • 9. ㅡㅡㅡㅡ
    '23.5.8 11:24 AM (61.98.xxx.233) - 삭제된댓글

    고생많으셨네요.
    아버지께는 더없는 선물이 되었겠구요.

  • 10. 어우~
    '23.5.8 11:28 AM (59.15.xxx.53)

    자유의여신상 크라운까지 올라가는게있거든요
    그게 계단이 엄청 가파르고 힘들어요
    근데 그걸 다 오르시고 내려오셨는데 저는 내려오고나니까 다리가 후들후들 걷질 못할정도로 힘들었거든요
    아빠는 아무렇지도 않으시다고...대단하시죠...

  • 11. 남편분
    '23.5.8 11:28 AM (175.223.xxx.246)

    보살이네요. 이글 보니 진짜 딸있어야할듯
    며느리였음 돈줘도 안모시고 가고 징징징 난리난리 개난리 찰거고 시부만 비지니스석 태웠담 이혼하자 할듯
    남편분에게 감사해 하세요 . 저라면 돈줘도 시부랑 여행 못가요 제가 미치지 않는한

  • 12. ㅇㅇ
    '23.5.8 11:28 AM (113.10.xxx.90)

    아버님이 너무 좋으셔서 기분 업돼서 그러셨을수도 있어요. 제가 그렇거든요. 고맙고 기쁘고 그러면 쓸데없는 수다. 그리고 남자들이 나이드니 그렇게 잔소리 지적하면서 꼰대소리 듣게 하더라구요.
    아버님 너무 좋으셔서 그나이에 맞게 행동하신걸수도 있다는쉴드 뻘글입니다.ㅎㅎ

  • 13. ..
    '23.5.8 11:33 AM (116.204.xxx.153)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그래도 잘 갔다오셔서 잘 됐어요.
    후기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 14. 군 출신 아버지
    '23.5.8 11:37 AM (180.69.xxx.74)

    우리도 본인이 최고라 생각하시고 잘못인정 절대 안해요
    ㅎㅎ저도 절대 여행 같이 안가는데.
    제주 며칠 둘이 갔다가 한숨나온적 많아요
    남편분 보살 입니다

  • 15. ㅎㅎㅎㅎ
    '23.5.8 11:41 AM (59.15.xxx.53)

    82님들이 용기주셔서 갔다왔으니 후기 당연히 남겨야지요~~
    나중에 아빠 돌아가시고나면 모든게 추억일거고 기억에 남을거같아요
    저희아이한테도 니가 크면 미국갈일 많을텐데 그때마다 외할아버지랑 여기왔었는데....기억 떠올려달라고 하시더라고요~

  • 16.
    '23.5.8 11:42 AM (182.228.xxx.67)

    비행기만 900이면 대체 여행경비가 얼마나 많이 나온거예요?
    그렇게 많은 돈 들여서, 아버님 모시고 다녀오다니.
    대단한 딸, 대단한 사위입니다.

    아버님이 복이 많으시네요.

  • 17. ㅇㅇ
    '23.5.8 11:42 AM (125.190.xxx.212)

    진짜 큰효도 하셨네요!!!!!
    하지만 다음엔 같이 안가는걸로... ㅋㅋㅋㅋㅋㅋ

  • 18. ㅋㅋㅋㅋㅋ
    '23.5.8 11:45 AM (59.15.xxx.53)

    원래 부모님이랑 다녀오는거 힘든일이었군요 ㅋㅋㅋㅋ

    저는 저번에 시부모님이랑 괌갔었는데 시부모님은 정말 편했거든요
    오히려 애봐주시고 둘이 쇼핑가라고 떠밀고...
    니들 하고싶은대로 다 하라고 우린 따라만 다닌다고 하시면서 정말 그렇게 하셨어요
    그래서 시부모님하고도 편했는데 아빠는 뭐...더 편하겠네 했다가...ㅎㅎㅎㅎ

  • 19. 괌은
    '23.5.8 11:49 AM (175.223.xxx.38)

    시부모 위해 가는곳 아니죠
    진짜 남편분 보살이네요
    자기 부모는 괌에가서 애보라하고
    처부모는 미국에 가서 고난의 행군하고 ㅋㅋㅋㅋㅋㅋ

  • 20. 고생하셨어요
    '23.5.8 11:51 AM (175.208.xxx.235)

    어쩜 연세드신분들은 다~ 당신들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시는지.
    우린 나이들면 그러지 말자고요.
    원글님 애쓰셨어요.
    다음부터는 원글님 혼자 아버지 모시고 가세요. 가족들 힘들어요.
    그나마 시부모님이 아니라 다행이네요. ㅎㅎㅎㅎㅎ

  • 21. ...
    '23.5.8 11:53 AM (222.107.xxx.225)

    저도 아들 엄마지만... 여긴 참... 나이든 시어머니 마인드인 분들 딱 보여요. 원글 남편 칭찬 및 걱정...ㅋㅋ 알아서 원글님이 잘하실까.

    저도 아빠의 성격 때문에 20대에 한번 같이 해외여행가보고 질려서 다신 못갔어요. 엄마랑 둘이 보내는 한이 있어도... 여행은 가족이든 친구든 가보면 맞는 스타일이 있더라구요.

  • 22.
    '23.5.8 11:54 AM (141.223.xxx.32)

    위댓글에서 괌이 시부모를 위해 가는 곳이 아니라 하시는지 궁금하네요. 휴양지니까 나이든 이한테는 뉴욕보다는 더 어울리지 않은가요. 나이 드니 이젠 어디 관광하는 것보다 가서 쉬고 싶던데요.

  • 23. 괌에
    '23.5.8 12:01 PM (175.223.xxx.29)

    가서 보니 노인들 다 애기들 보고 있더라고요 . 친정 시가 다
    물놀이 말곤 딱히 할게 없는곳이라

  • 24.
    '23.5.8 1:09 PM (1.238.xxx.189)

    부모님과 함께 계속 살고 있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은 경우 라이프사이클 부터 달라서
    여행이 고달파요.
    수면 리듬 다르고 식성도 다르고 맞추려면 힘들어요.
    거기다 투정까지 더하면 여행이 고행이네요.

  • 25. ㅇㅇ
    '23.5.8 2:08 PM (119.69.xxx.105)

    너그럽고 이해심많은 노인은 드라마에나 있더라구요
    노인 모시고 가는 여행은 정말 힘들어요

  • 26.
    '23.5.8 5:34 PM (121.167.xxx.7)

    애쓰셨어요.
    저도 친정 어머니 모시고 미국 가야 하는데...좋은 일인데..엄두가 안나긴 해요.
    시부모님이랑은 해외 많이다녔는데요.
    첫 자유 여행후..무조건 그 이후는 패키지.ㅎㅎ

  • 27. ㅇㅇ
    '23.5.8 6:04 PM (87.144.xxx.84)

    나이드신 노인들 데리고 국내여행이나 가까운데
    다녀오시지 뭔 미국 유럽 좀 이해가 안가네요.
    서양은 장거리 비행도 힘들고 음식도 안맞을텐데
    노인들은 그런데 가야만 뭐 대접받는 기분이 드는건가요?

  • 28. ㅋㅋㅋ
    '23.5.8 8:58 PM (223.62.xxx.163)

    아빠가 선진국로망이 있으셨어요
    우리보다 잘사는나라를 가서봐야한다고 하셔서...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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