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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강이가 바람이 된지 5주기를 앞두고

조회수 : 2,250
작성일 : 2023-05-07 19:47:32
제 푸들 강아지
5년 전6월6일에 안락사로 보냈어요.
6월2일생이니 만 16년 4일을 살다 간 내 강아지.
생을 다한 날
울부부는 아이를 가방에 넣어 등에 업고서
판교 운중동 야산에 올라가 둘이서 땅을 파고
늘 입던 티벳문양의 옷을 입혀서
토끼랑 곰이랑 사슴이 무늬된 수건에 아이를 싸서
묻었더랬습니다.
큰 소나무 두그루 사이에 묻고
거기서 목놓아 울고 울고
그때 사실 돈이 없어서 아이를 화장을 못했지요.
너무나 가난했던 시기에 우리에게 와서
형아들 성장을 같이 했고
형아들 수능장까지 다 같이 하고
큰 형아 군대 면회까지 함께 가고
우리 가족의 역사를 늘 함께 하면서 기쁨과 사랑의 중심에 있었던 내 강아지.
오늘 남편이랑 둘이서 아이를 보고 왔어요.
남편은 갈 때마다
울 강이는 여기 없어. 그래도 여기 있다고 믿는 맘이 우릴 여기로 데려온다고 말합니다.
오늘 강이 묻은 자리에 대고 말했어요.
강아
그때 그 시절에 아픈 널 태우고 동네를 한바퀴
산책시켜 줄 개모차를 한대 살 여유가 없었던
엄마를 용서해라 흑
늘 아이를 안고 아파트 잣나무길을 걸으며
나의 지옥길은 언제 쯤이면 끝이날까를 생각했던
지난 날을 생각하면서
나의 강이는 분명 이 엄마의 바람대로
육신을 받지 않고 바람이 됐을거라고 믿으며 믿으며
산을 내려 왔습니다.
IP : 222.98.xxx.43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강이를위해
    '23.5.7 7:49 PM (125.177.xxx.100)

    기도합니다
    ㅠㅠ

  • 2. ㅜㅜ
    '23.5.7 7:50 PM (117.111.xxx.120)

    그렇게 되었을 거예요 강이랑 행복했던 시간만 추억하시고 이제 울지 마셔요…

  • 3. 그맘을
    '23.5.7 8:06 PM (61.76.xxx.113)

    강이도 알겁니다
    그래도 이런 엄마를 만나 살다갔으니
    강이는 행복한 강아지일듯

  • 4. ..
    '23.5.7 8:10 PM (58.125.xxx.6)

    ㅠㅠ
    저에게도 닥치게 될 미래
    너무 아플것 같아요

  • 5. ㅠㅠㅠㅠㅠㅠ
    '23.5.7 8:10 PM (106.101.xxx.81)

    눈물바다 만드시네요 ㅠㅠㅠ
    얼마나 보고싶으실까요 ㅠㅠㅠ

  • 6. ㅇㅇ
    '23.5.7 8:16 PM (183.96.xxx.237)

    에고 울 애기도 지금 제 가랑이사이에서
    졸고 있는데요 아프지않고 잘살다 가야할텐데요
    강이는 엄마 아빠 기도로 좋은곳으로 가있을거예요
    너무 슬퍼 마세요

  • 7. 어느분이
    '23.5.7 8:23 PM (118.235.xxx.67)

    부모님.돌아가신것보다 더 큰 슬픔이래요.
    잘 견디셨습니다.

  • 8. ㅠㅠ
    '23.5.7 8:23 PM (39.7.xxx.186)

    바람이 불때마다
    강이가 다녀갔나보다...생각할게요.


    저에게도 언젠간 닥칠일...
    우리 멍이도 가난한 언니한테와서
    예쁜 하네스도
    예쁜 꼬까옷도 못사주고
    멋진 애견 카페 멋진 애견펜션은
    못데려갔지만

    세상 그 어떤 강아지보다
    산책은 최고로 많이 하는 강아지로
    만들어주겠다 다짐하고
    지키고 있습니다.
    이제 12살..
    내 소중한 멍멍이..
    다음생엔 부잣집 막내딸로
    태어나서 모든걸 누리고 살아라..싶다가도
    그래..바람이라도 좋겠다..싶네요..

  • 9. 울 초코
    '23.5.7 8:26 PM (220.117.xxx.61)

    울 초코 노랑 고양이가 우리집 온지 두달만에 죽었어요
    아주 오래전이죠. 명주 두겹으로 둘둘말아 제 산에 묻었어요.
    흰고양이로 오라고
    그랬더니 얼마후 하얀 고양이가 우리집에 오게됬어요
    그 아이도 작년에 12살로 하늘로 갔네요
    또 오라곤 못했지만 또 좋은 인연으로 올거같아요

    님네 멍멍이도 천국에 잘 있다가 다시 님 만나러 올거에요
    기도합니다.

  • 10.
    '23.5.7 9:15 PM (116.120.xxx.60) - 삭제된댓글

    넘 맘이 아픕니다
    우리집의 강아지도 지금 가족의 아픔을 한고비 같이 넘고 있네요
    갑자기 아이 고3때 집을 나간 아이아빠… 아이는 다니던 학원도 모두 중단하고 저는 아이아빠를 찾아 헤매고 끝내 바람난거 확인하고 망연자실 눈물로 보냈던 세월들…
    의대 합겍해도 웃지도 울지도 못했던 그 세월들을 함께한 우리강아지가 저의 하염없이 흐르던 눈물을 같이했네요
    이아이가 간다면 저도 목놓아 울거같네요 그간의 세월이 오버랩되고 고맙고 미안하고…

  • 11. 강이
    '23.5.7 9:36 PM (119.200.xxx.235)

    강이도 그 16년이 많이 행복했을 거예요. 님 글 읽고 먼저간 요키 형제가 생각나서 울컥하네요. 몽,콩이 잘 있지? 엄마가 항상 생각하고 있어.

  • 12. ㅇㅇㅇ
    '23.5.7 10:02 PM (119.196.xxx.139)

    에고 눈물 나네요.

    강이도 엄마아빠 형아들이랑 행복했을 거예요.

    좋은 곳에서 다시 만나길 기도합니다.

  • 13. 바람소리
    '23.5.7 11:09 PM (59.7.xxx.138)

    이름도 예쁜 강이 ㅠ
    덕분에 저 눈물 줄줄 흘리고 있어요
    강이 생각하며 이란 글도 쓰시고
    참 좋은 분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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