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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가 술집을 했었어요

ㅁㅁㅁ 조회수 : 26,921
작성일 : 2023-04-18 14:39:25
아래 모텔업 얘기가 나와서..

엄마가 가출을 하더니 어디 변두리에서 술집 한다는 얘기가 들렸어요.
그때 중딩이었는데 왜그리 선명하게 머리에 그 얘기가 포탄처럼 박히던지..
그 주점 이름이 'yesss'로 기억나요.
초등 중퇴의 엄마였고 바람나서 집나간 거였었어요.

사춘기 시절 딱 맞춰서 집나간 엄마 연락처를 어찌어찌 알아서
몇 달 만에 통화를 했는데
젊은 여자가 받더군요.
더듬더듬 엄마 바꿔달라고 했더니
'언니 딸인가봐'하며 바꿔주는데 공중전화 선 너머로 
그 말하는 품새며, 전화바꿔주는 매너며..가
드라마에서 보던 술집 종업원 포스 그대로라고 느꼈어요.

전화받은 엄마, '가출해서 미안하다'까진 바라지 않았더라도
어찌나 짜증을 내면서 왜 전화했냐고 하는건 너무했죠...
술집하는 엄마도 낯설고 민망한데 그 엄마가 나를 버리고 다시 문전박대..
도대체 나를 몇 번을 죽인거니
딸각 공중전화 끊고 돌아서며 내 마음도 딸각 끊긴듯.
그 뒤로 찾지 않았습니다.


십여 년 지나 홀연히 내 앞에 나타난 엄마를 만나게 되었고
같이 동대문 시장을 갔는데 홀에서 애들? 입힐 옷을 사더라고요
일상에서 입은 사람 본적 없는 요상한 홀복들...
그리고 저녁때가 되자 엄마는 
밤에 피는 달맞이꽃 처럼
화장을 하고 드라이를 하고 출근을 합니다.
팔뚝에는,,흘려 듣기로 어떤 취객에게 물어 뜯겼다는 이빨 자국 흉터가 선명했어요.
참 험하게 사는구나...하며 그 장면이 상상되더라고요

지하의 지저분한 단란주점, 뿌연 실내 요란한 조명..
방금전까지 부둥켜 안고 노래도 불렀던 취객이 
아가씨와 마담(aka.우리엄마) 상대로 패악을 부리다가 
실갱이 하다 우리 엄마 팔뚝을 물어 뜯었겠죠.
생활력이 바퀴벌레급인? 엄마는 그래도 아랑곳없이 그 장사를 이어나갔고요
20대의 내가 '술장사 안하면 안되냐'고 하자,
'(내가 몸파는 것도 아닌데) 뭐가 어떠냐' 하는 말투로 들은척도 안하더군요. 
엄마가 몸을 팔았는지 안팔았는지 몰라요. 알고 싶지도 않고,
나와 상관없는 일이니까요. 
다만 나는 안그렇게 사니까...

그 당시 엄마에게 전화를 하면 
새벽 음주가무+흡연?으로 지친 쉰 목을 애써 여성스럽게 내는 '여보세용?'이 
얼마나 듣기가 싫었는지..내 깊은 수치심으로 각인되었어요.

참 신기한게, 나이가 들더니 술장사 고만하고 칼국수 집 했는데요
그때는 다시 그 코맹맹이 여보세용..이 없어졌더군요. 
노년에는 비교적 건전하게 살았는데, 
왜그리 건실한 척 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나한테 막 애들한테 잘해라...이러구요. 
엄마나 잘하지 그랬어..되받아치지 못해본게 한이에요.

그 엄마랑 얼마 전 의절했어요.
의절하고 나니 다시 내가 버려진 그때의 나로 돌아간듯
울어지지 않던 울음이 처음으로 울어지더라고요.
'일타스캔들'의 해이가 친모에게 '뭐가 그리 당당해!' 하면서
울부짖고 소리치는데 저도 같이 울었습니다.
그거 못해본게 한스럽네요. 
막 머리라도 쥐어뜯고 나쁜 사람이라고 할걸.
헤어져서 다행이에요.
IP : 180.69.xxx.124
9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결론은
    '23.4.18 2:39 PM (115.21.xxx.250)

    자식에게 수치감을 줄만한 직업은 좀 가지지 맙시다

  • 2. 팔자소관
    '23.4.18 2:41 PM (220.117.xxx.61)

    다 팔자소관이죠뭐.어쩔수 없는 운명같은 수레바퀴 ㅠㅠ

  • 3. ……
    '23.4.18 2:43 PM (210.223.xxx.229)

    마치 단편집의 일부를 읽은 느낌이네요
    원글님 글을 잘쓰시네요 ..토닥토닥

  • 4. 그게
    '23.4.18 2:43 PM (174.29.xxx.108) - 삭제된댓글

    수치심이라는걸 아는 인간들은 자식에게 상처를 줄일을 안해요.
    일단 친정엄마가 수치심이라는걸 아는 사람이었다면 자식두고 도망가는거 안했을겁니다.
    자식낳아 버리는게 얼마나 무책임한짓인지 수치심이 드니까요.
    내 엄마로보면 나 자신이 참 불쌍하고 슬프고 엄마가 밉죠.
    헤어져서 다행이라는 감정은 객관화하는거잖아요.
    결국 내 엄마와 나를 분리해서 객관적으로볼때 치유가 되더라고요.
    그렇게보면 한 인간으로서의 엄마도 참 딱한 인간이라는 생각이들면서 내 엄마로서 내게 상처준거에 분노하고 원망하지않게 되더라고요.
    기본적인 수치심도없는 저 인간에게서 내가 뭘 바라겠냐하면 화도 안나요.

  • 5. 쿨한 엄마네요
    '23.4.18 2:44 PM (210.117.xxx.110)

    뭐… 바람나고 집나간건 분명히 잘못 맞는데
    나름 열심히 산 엄마이고
    자식한테 손 안내밀고 노후 알아서 한다면 ….
    좋게 생각하셔야죠 ㅠㅠ

  • 6. 쿨할수 있나요???
    '23.4.18 2:46 PM (1.236.xxx.139) - 삭제된댓글

    차암......
    많이 힘드실듯...
    친구가 엄마가 학교다녀오니 도망갔다가 다시 나타나 인생이
    성격이 바뀌었어요
    듣기만해도 다 속상하고 화가나네요
    왜 어른인가요?

  • 7. 파스칼
    '23.4.18 2:46 PM (124.54.xxx.86) - 삭제된댓글

    글 읽다보니 오래전에 읽었던 소설들이 떠오르네요. 늙은 창녀의 노래, 한계령...
    소설로 한번 써보세요. 담담하게 관조하듯이. 엄마와 나의 라이프히스토리.
    글을 쓰면서 내면의 응어리, 트라우마가 승화되지 않을까 싶네요.

  • 8. 그게
    '23.4.18 2:46 PM (174.29.xxx.108)

    수치심이라는걸 아는 인간들은 자식에게 상처를 줄일을 안해요.
    일단 친정엄마가 수치심이라는걸 아는 사람이었다면 자식두고 도망가는거 안했을겁니다.
    자식낳아 버리는게 얼마나 무책임한짓인지 수치심이 드니까요.
    내 엄마로보면 나 자신이 참 불쌍하고 슬프고 엄마가 밉죠.
    헤어져서 다행이라는 감정은 객관화하는거잖아요.
    결국 내 엄마와 나를 분리해서 객관적으로볼때 치유가 되더라고요.
    그렇게보면 한 인간으로서의 엄마도 참 딱한 인간이라는 생각이들면서 내 엄마로서 내게 상처준거에 분노하고 원망하지않게 되더라고요.
    기본적인 수치심도없는 저 인간에게서 내가 뭘 바라겠냐하면 화도 안나요.
    세상사 이 세상에 태어나는거 자체가 내가 선택한게아닌걸 내 부모는 왜 저모양이고 난 왜이리 부족한 인간인지 애걸복걸해봐야 무슨 소용이겠나요.
    그저 어차피 이리 태어났든 저리 태어났든 어디서 태어났든 무슨 성별 무슨 인종으로 태어났든 인생사 아둥바둥 살다가는거 다 똑같고 먹고사는거 별 다른거없더라하면서 내 자신 위로하는거죠.

  • 9. ㅁㅁㅁ
    '23.4.18 2:51 PM (115.21.xxx.250)

    엄마와 나 사이에 상처를 전류처럼 주고 받았다면
    (백 번 양보해 나도 줬다고 칩시다)
    손절 후에는 그 사이에 절연체인 나무토막을 끼워넣은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이상 찌리리한 전류의 괴롭힘이 없어 좋죠.
    저는 울어보지 못했던 내 과거를 다시 애도하는 시간을 갖고 있어요.
    누구도 내 마음과 머리를 쓰다듬어주지 않았던 사춘기 여자아이를
    이제 내가 만나서 쓸어주고 있네요.
    애가 너무 꼬질하고 찌질하고 아둔해 보이기까지 한데,
    그래도 잘 키워볼게요.
    지금 50인데, 시간 좀 걸리겠죠.
    이렇게 글로 써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10. ㅎㅇㅇ
    '23.4.18 2:52 PM (61.252.xxx.6)

    건강하시고 밥벌이하고 사시는걸 고맙게 생각하시는게 스스로 치유받는 노력이라 생각하시고 그 누군가에게라도 기도하.세요.

    어머니를 용서할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아파서 자식고생 안시키고 건강하게 오래사시라고....
    그게 님이 할수 있는 최선 아닌지,...
    주제넘었지만.그동안의 상처 고통들 같이 울어드릴께요.
    건강하세요.원글님

  • 11. ㅇㅇ
    '23.4.18 2:53 PM (121.161.xxx.152)

    넘쳐나는 끼에 술집으로 빠졌을거에요.
    그런 여자들은 도무지 평범한 엄마의 역을 할 수가 없거든요.
    머리엔 온통 남자, 돈, 성... 자식이 들어갈 자리가 없죠.

  • 12.
    '23.4.18 3:03 PM (59.10.xxx.178)

    원글님 짧은 엣세이 읽은 것 같아요
    아픈글인데 담담하고 좋아요
    원글님 아픔 씻겨 나가길 바래요

  • 13. 님한테 돈 안뜯
    '23.4.18 3:06 PM (112.167.xxx.92) - 삭제된댓글

    어갔으면 다행이잖음 술집이든 칼국수든간에 뭘해서라도 벌어먹으려고 한거 같구만 아무것도 안하고 님에게 돈 달라 뜯어가봐 더 인간쓰레기리지

    난 집구석에서 월급을 뜯겼잖아요 공장기숙사서 독립을 했음에도 월급을 뜯어갔다니까는ㅉㅉ저임금 공장생활하는 자식 월급을 어떻게 건드릴 생각을 하나 내 나이가 그인간들 나이가 됐는데 자식 뜯어먹는거 개쓰레기종자들임

    술집을 했든 성매매를 했든간에 님에게 월급 뜯어가지 않았으면 울집구석 부모것들보다 진심 나아요

  • 14.
    '23.4.18 3:07 PM (223.62.xxx.188)

    잘 쓰시네요. 누구나 아픔이 다 있고 나이먹어도 더 사뭇치네요.

  • 15. 뽀링링
    '23.4.18 3:10 PM (210.179.xxx.139)

    작가세요? 글 너무 잘 쓰시네요
    어린날의 원글님 잘 토닥여주세요

  • 16. ???
    '23.4.18 3:12 PM (175.119.xxx.79)

    글을 왜이리 잘쓰시나요
    작가인줄,.
    특히 전류처럼 주고받은 상처
    그사이 절연체 나무토막..비유가 너무와닿네요

  • 17. 111
    '23.4.18 3:13 PM (118.47.xxx.99)

    원글님, 아픔속에 자라면서 자신을 표현하는 힘이 농익었군요. 슬픈데 멋진 글입니다.

  • 18. 사춘기의
    '23.4.18 3:17 PM (203.228.xxx.194)

    원글님을 조심히, 잘 보듬어 주고 위로해 줘서 상흔조차 남지 않게 어루만져주세요. 원글님 응원합니다.

  • 19. ..
    '23.4.18 3:19 PM (221.140.xxx.68)

    댓글이 좋네요.

  • 20. ..
    '23.4.18 3:23 PM (180.231.xxx.205)

    글을 너무나 잘 쓰시네요. 한편의 수필같았어요.

  • 21. ..
    '23.4.18 3:23 PM (106.102.xxx.203)

    글을 참 잘 쓰시네요. .그 상황을 한 발 떨어져 지켜보며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단단히 서 계셨던 느낌.

  • 22. ..
    '23.4.18 3:24 PM (175.116.xxx.85) - 삭제된댓글

    원글님 글 잘 쓰시네요. 자신을 잘 보듬고 돌보시면서 행복하시길 바래요. 그런 엄마 떨쳐내세요.

  • 23. ..
    '23.4.18 3:26 PM (175.116.xxx.85)

    원글님 글 잘 쓰시네요. 자신을 잘 보듬고 돌보시면서 행복하시길 바래요. 그런 엄마 이젠 떨쳐내셨음 좋겠습니다.

  • 24. ㅡㅡ
    '23.4.18 3:40 PM (223.38.xxx.31)

    네~ 많이 우세요
    그리고 그때 그 아이 많이 위로해주고, 사랑해주세요
    결국 내 인생은 내가 가꿔야는거잖아요
    내가 선택한 엄마도 아니고 절연 잘 하신듯요
    원글님, 화이팅입니다!!!

  • 25. 하루
    '23.4.18 3:45 PM (211.203.xxx.69)

    원글님 어머님 편 드는 건 아니지만
    어머님은 그 것 밖에 모르는 삶을 사셨을거예요.
    그때의 상처와 아픔에서 벗어나시길 바래요.
    쓰신 글 읽어보니 원글님은 생각의 정리도 다 하셨고
    잘 하실 분이신 것 같아요.
    힘내세요.

  • 26. 9949
    '23.4.18 3:50 PM (211.214.xxx.58)

    나지막한 목소리의 독백을 듣는기분이네요
    아픈 내용인데 담담하심이 느껴져 더 안타까워요
    이미. 한걸음 멀어지고 두걸음 일어서신 님 응원합니다

  • 27. 890
    '23.4.18 3:51 PM (220.86.xxx.125)

    눈물나요.

  • 28. ㅠㅠ
    '23.4.18 3:58 PM (14.50.xxx.97)

    저도 잘 읽었어요..

  • 29. 감정이입이
    '23.4.18 4:44 PM (211.49.xxx.99)

    되네요
    글을 너무 세세히 잘써서 그림이 그려져요.
    내가 만약 원글님이 상황이었다면 정말 너무 너무 가슴아팠을듯.
    고생하셨네요 ㅠ

  • 30. 작가
    '23.4.18 4:45 PM (14.33.xxx.115)

    글을 너무 잘 쓰시네요

  • 31. 글을
    '23.4.18 4:57 PM (118.34.xxx.183)

    너무 잘쓰시네요 여건되시면 또 올려주시겠어요?

  • 32. ...
    '23.4.18 5:12 PM (222.236.xxx.238)

    수필작가님이신가요.
    담담한 글 속에서 느껴지는 아픔의 깊이가 이렇게 깊다뇨. 놀랐습니다. 저도 제가 소리내서 울 수 있는 사람인지 저번주에 알았어요. 무지 시원하던데요. 단, 울만한 장소를 알아놔야겠더라구요 ㅎ

  • 33. ...
    '23.4.18 5:26 PM (182.231.xxx.124)

    문동은이 생각나네요
    엄마는 비록 그래도 딸은 다른인생을 살았잖아요
    그런것도 부모라고 찾아가고 만나고 통화하고
    혹시나 이번에는 나도 다른이들처럼 부모의 사랑을 느끼고 내 상처받은 마음이 치유될까 하는 기대감이였나요
    내 육신이 나온 부모자의 부족한 결핍을 채우긴 죽을때까지 힘들겠지만 쓰신글을 보니 지식과 지혜가 있는분 같아 다른곳에서 남들보다 큰 복을 누리실꺼에요

  • 34.
    '23.4.18 5:28 PM (119.196.xxx.219)

    댓글 잘 안다는데…
    글을 참 잘쓰세네요
    저도 같이 어린 소녀 토닥여봅니다

  • 35. 어느 순간부터
    '23.4.18 5:58 PM (122.39.xxx.248) - 삭제된댓글

    그냥 그런사람이었구나 하고 넘겨버리는데
    그 상대가 엄마라면 쉽지 않았을거 같네요

    원글님 엄만 그런 사람이었던거고
    앞으로는 노여움도 상처도 더이상 받지 않으시길요

  • 36. 하루
    '23.4.18 6:02 PM (122.39.xxx.248)

    원글님 엄마는 그냥 그런 사람이었던거고
    앞으로는 더이상 노여움도 상처도 더이상 받지 않으시길 바라요

  • 37. ㅠㅠ
    '23.4.18 6:05 PM (121.160.xxx.11)

    저도 남들에게 말 할 수 없는 엄마 관련 사연이 있어요.
    원글님 심정 이해 합니다.

  • 38. ..
    '23.4.18 6:35 PM (116.39.xxx.162)

    못 배운 엄마 할 줄 아는 게 그거였나 보네요.
    그래도 지금은 칼국수집 한다니
    주제파악은 할 줄 아는 사람이고
    원글님이 표현하신 바퀴벌레 같은 질긴 생활력이
    있는 분이네요.
    어머니 인생도 힘든 삶이었네요.
    이제 절연하셨으면 뒤돌아 보지 말고
    앞만 보고 행복하게 사세요.

  • 39. 어느 성장영화의
    '23.4.18 7:48 PM (183.97.xxx.35) - 삭제된댓글

    마지막 씬을 보듯 짠하네요

    엄마의 몸을 빌어 자식으로 태어났지만
    엄마를 이해할수는 없을거에요.

  • 40. 아이
    '23.4.18 7:54 PM (114.206.xxx.17)

    책 많이 읽으시나보다~~ 아끼면서 글을 읽었어요

  • 41. 고마워요
    '23.4.18 7:59 PM (122.38.xxx.221)

    글을 읽고 그 시절을 같이 돌아봤어요.
    여기에라도 글 올려주세요..

  • 42. 엄마
    '23.4.18 8:24 PM (58.234.xxx.244)

    가슴아픈 글이네요.ㅠㅠ
    어린 시절의 원글님 마음으로 따뜻하게 안아 드립니다.

  • 43. ㅇㅇ
    '23.4.18 8:41 PM (81.250.xxx.106)

    많이 힘드셨죠? 혼자 스스로를 키워내느라… 장하세요 토닥토닥 해드립니다.

  • 44. 무닉ㅇㅇㅇ
    '23.4.18 8:59 PM (14.36.xxx.100)

    저도 어린시절의 이런 기억들을 원글님처럼 표현해서 쓸수있다면 참 좋겠네요

  • 45. 지나다
    '23.4.18 8:59 PM (121.128.xxx.124)

    저도 댓글 잘 안 쓰는데, 로그 인 했어요.
    자식에게 수치감을 줄 만한 직업은 갖지 말라고
    이야기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우리집은 직업은 괜챦은데 할아버지 외도로 평생 힘드셨던 아버지가 수치심을 갖고 사는게 힘들었습니다.
    수치심은 왜 정신 멀쩡한 사람만 탑재 하고 사는 건지

    나눠 주셔서 고맙습니다.
    고생 많이 하셨을거 같은데 글은 정말 좋네요.
    진실해서 더 감동 한거 같아요.

    건강한 마음도 소유하신거 같아
    사연이 있는 분들 다 싸잡아 뭐라 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 하겠습니다.

    우리 가족도 사연에 시달렸는데
    어쩔 수 없다 싶다가도
    내 사연이 희석 되니 내가 당한 그 시선으로
    대할 때가 있습니다.

    암튼, 잘 읽었습니다.

  • 46. 혹시
    '23.4.18 9:02 PM (188.149.xxx.254)

    원글님 로맨스 소ㅓㄹ 써서 돈 마이 벌고 자동차도 사고 뭐도하고 그랬던 분 이신감요.
    필력 매우 부럽슴돠.

    그 엄마에 그 딸 이 안된게 어딘가요.
    아버지가 잘 케어 해주셨나 봅니다.
    근데..왜 여기서 아버지 이야기가 한 톨도 없는지.
    혹시...때리는 아빠에 홀로서기 했다던 분 이신가요.

  • 47. . .
    '23.4.18 9:07 PM (210.97.xxx.59)

    그 시절 그 중학교 아이로 감정이입되서 읽었네요. 담담하게 써내려가셨지만 그 시간들 얼마나 힘드셨을지요. ㅠㅠ

  • 48. ..
    '23.4.18 9:11 PM (211.212.xxx.240)

    글을 읽어 내려가다가 깜짝 놀랄정도로 필력이 좋으세요
    엄마와의 일..어릴적 이야기를 소설로 쓰셔도 좋을것 같아요
    아니 이미 작가이실수도 있겠어요

  • 49. hap
    '23.4.18 9:13 PM (175.223.xxx.45)

    못배워서 해먹을 게 술집 뿐이었을거란
    댓글들은 뭔가요?

    시골 무지랭이로 글도 모르지만
    자식들 키우겠다고 난전에서 생선 팔고
    나물 팔고 하다못해 식당 설거지 하며
    뒷바라지 하신 어머니들은 술집 할 줄
    몰라 안했게요?
    두둔할 게 따로 있고 측은지심도 상황별이죠.

    건강한 몸으로 혹은 아픈 몸으로 건전하게
    돈 번 어머니들이 훨씬 많거늘
    저 어머니는 나이드니 술집해서 안먹힐
    상황이니 칼국수집이라는 신분세탁 격으로
    업종 바꾼 거 보세요.

    할 줄 아는 게 술집 말고도 있은거죠.
    진작에 술집 아닌 칼국수집은 왜 안했게요.
    별 걸 다 두둔하네요.

    원글님이 지금 배운거 없이 뭐라도 하려는
    엄마 얘기 쓴건가요?
    무식해도 못배웠어도 칼국수집 진작 했음
    저런 상처들 안생겼죠.

    암튼 원글님, 그런 사람도 엄마라고 커서
    또 연락을 하고 지냈군요.
    그만하면 충분히 노력한 거고 기회 준거예요.
    이젠 그런 사람 원글 삶에 감히 발 못들이게
    본인의 삶 잘 지켜내세요.

  • 50. 오후에
    '23.4.18 9:37 PM (180.69.xxx.124) - 삭제된댓글

    점심 후, 다시 일을 시작하기 전
    갑자기 떠올라 생각나는대로 주어삼킨 글..
    잘 읽어주시고 다독여 주셔서 감사해요.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도 말못해봤던, 나 혼자만의 이야기였어요.
    엄마에게 관심이 없다면서도
    엄마와 관련된 일은 왜그리 선명한지...

    가끔씩 하나씩 여기에 풀어나볼게요.
    아빠의 한풀이로 듣던 엄마의 부정한 피가
    내 혈맥 속에 흘러서 내 인생 역시 비슷할까봐
    혼자 두려움에 떨었던 시간이 꽤 길었습니다.
    그랬던 아빠도 실은 또 다른 방향으로 불완전한 사람이었지만요.

    저는 지금 두 아이의 엄마로,
    돈 거의 못버는 프리랜서로 그럭저럭 잘살아요.
    둘 중 한 아이는 입양한 아이에요.
    신내림 받은 것처럼, 거부못할 운명처럼 입양을 하게 되었어요.
    이제 다 키워놓고 보니 겨우 알겠어요.
    나는 나와 똑같은 고아를 키워내야만 했다고요.
    타인을 위한 입양이라기 보다
    내 안의 고아됨이 다른 고아를 끌어당긴 거에요.
    나 처럼 무력하게 엄마에게 버림받은 아이를
    내 인생을 다 바쳐 안아주고 싶었나봐요.
    이제는 아이들을 다 떠나보내야 할 때라서
    각각 개별적인 존재로 아이들을 보려고 노력중인데 쉽지 않아요.
    나쁜 엄마의 표적 같은 것을 발견할 때마다
    내 자신에게 실망하고 좌절하여 주저앉아 우는 때가 많아요.

    엄마도 보내고, 내 자식들도 다 하나 하나 떼어 보내면
    저는 노인이 될테고
    그때 왠지 더 편안하게 잘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직은 내가 나를 매일 저울질하는 그런 ....그런 시간입니다.

  • 51. 오후에
    '23.4.18 9:41 PM (180.69.xxx.124) - 삭제된댓글

    점심 후, 다시 일을 시작하기 전
    갑자기 떠올라 생각나는대로 주워삼킨 글..
    잘 읽어주시고 다독여 주셔서 감사해요.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도 말못해봤던, 나 혼자만의 이야기였어요.
    엄마에게 관심이 없다면서도
    엄마와 관련된 일은 왜그리 선명한지...

    가끔씩 하나씩 여기에 풀어놓아 볼게요.
    아빠의 한풀이로 듣던 엄마의 부정한 피가
    내 혈맥 속에 흘러서 내 인생 역시 비슷할까봐
    혼자 두려움에 떨었던 시간이 꽤 길었습니다.
    그랬던 아빠도 실은 또 다른 방향으로 불완전한 사람이었지만요.

    저는 지금 두 아이의 엄마로,
    돈 거의 못버는 프리랜서로 그럭저럭 잘살아요.
    둘 중 한 아이는 입양한 아이에요.
    신내림 받은 것처럼, 거부못할 운명처럼 입양을 하게 되었어요.
    이제 다 키워놓고 보니 겨우 알겠어요.
    나는 나와 똑같은 고아를 키워내야만 했다고요.
    타인을 위한 입양이라기 보다
    내 안의 고아됨이 다른 고아를 끌어당긴 거에요.
    나 처럼 무력하게 엄마에게 버림받은 아이를
    내 인생을 다 바쳐 안아주고 싶었나봐요.
    이제는 아이들을 다 떠나보내야 할 때라서
    각각 개별적인 존재로 아이들을 보려고 노력중인데 쉽지 않아요.
    나쁜 엄마의 표적 같은 것을 발견할 때마다
    내 자신에게 실망하고 좌절하여 주저앉아 우는 때가 많아요.

    엄마도 보내고, 내 자식들도 다 하나 하나 떼어 보내면
    저는 노인이 될테고
    그때 왠지 더 편안하게 잘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직은 내가 나를 매일 저울질하는 그런 ....그런 시간입니다.
    (위에 썼던 댓글인데 오타 발견하여 수정하여 다시 복붙.)

  • 52. 오후에
    '23.4.18 9:42 PM (180.69.xxx.124) - 삭제된댓글

    점심 후, 다시 일을 시작하기 전
    갑자기 떠올라 생각나는대로 뱉어내듯 쓴 글..
    잘 읽어주시고 다독여 주셔서 감사해요.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도 말못해봤던, 나 혼자만의 이야기였어요.
    엄마에게 관심이 없다면서도
    엄마와 관련된 일은 왜그리 선명한지...

    가끔씩 하나씩 여기에 풀어놓아 볼게요.
    아빠의 한풀이로 듣던 엄마의 부정한 피가
    내 혈맥 속에 흘러서 내 인생 역시 비슷할까봐
    혼자 두려움에 떨었던 시간이 꽤 길었습니다.
    그랬던 아빠도 실은 또 다른 방향으로 불완전한 사람이었지만요.

    저는 지금 두 아이의 엄마로,
    돈 거의 못버는 프리랜서로 그럭저럭 잘살아요.
    둘 중 한 아이는 입양한 아이에요.
    신내림 받은 것처럼, 거부못할 운명처럼 입양을 하게 되었어요.
    이제 다 키워놓고 보니 겨우 알겠어요.
    나는 나와 똑같은 고아를 키워내야만 했다고요.
    타인을 위한 입양이라기 보다
    내 안의 고아됨이 다른 고아를 끌어당긴 거에요.
    나 처럼 무력하게 엄마에게 버림받은 아이를
    내 인생을 다 바쳐 안아주고 싶었나봐요.
    이제는 아이들을 다 떠나보내야 할 때라서
    각각 개별적인 존재로 아이들을 보려고 노력중인데 쉽지 않아요.
    나쁜 엄마의 표적 같은 것을 발견할 때마다
    내 자신에게 실망하고 좌절하여 주저앉아 우는 때가 많아요.

    엄마도 보내고, 내 자식들도 다 하나 하나 떼어 보내면
    저는 노인이 될테고
    그때 왠지 더 편안하게 잘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직은 내가 나를 매일 저울질하는 그런 ....그런 시간입니다.
    (위에 썼던 댓글인데 오타 발견하여 수정하여 다시 복붙.)

  • 53. 원글님
    '23.4.18 10:03 PM (99.228.xxx.15)

    글 참 잘써요. 작가같아요.
    어머니에대한 얘기 담담하게 풀어내시는거 대단하세요.

  • 54. 아..
    '23.4.18 10:05 PM (211.245.xxx.207)

    님의 글 계속 읽고싶어요..
    전 신경숙작가의 외딴방을 좋아하던 소녀라 그런가..
    담담하게 거리둔 시선이.. 편안하네요.
    소설 속의 주인공들이 담담하게 그려져요..
    무채색의 님의 일상에 밝은 빛이 쏟아지기를~~~

  • 55. ...
    '23.4.18 10:22 PM (45.124.xxx.69)

    글 감사해요.

  • 56.
    '23.4.18 10:48 PM (58.140.xxx.234)

    진짜 이 분위기에 글솜씨에 감탄해요. 군더더기 없이 그냥 적당히 건조하게 사람 끌어들이는 힘있는 글이예요. 저도 글 감사해요

  • 57. 추천
    '23.4.18 10:53 PM (58.234.xxx.141)

    원글님 브런치 라는 사이트 혹시 아세요?
    글쓰는 사이트인데 한번 도전해보세요.
    글의 흐름이 너무나 편안해요.


    아이를 키우시면서 마음의 상처가 나아지셨기를.
    내가 나를 키우듯히 마음이 조금이라도 나아지셨길 바랄께요.

  • 58. ..
    '23.4.18 11:21 PM (1.241.xxx.242)

    아픈 과거사인데 글을 참 잘쓰시네요 옆에 있다면 잘컸다 안아드리고싶어요

  • 59. 글저장 엄마와딸
    '23.4.18 11:40 PM (49.164.xxx.52)

    글을 잘 쓰시네요^^
    일부러 글저장하려고 댓글남겨요

  • 60. 아마도
    '23.4.19 12:05 AM (211.234.xxx.81)

    프리랜서라고 하셨는데
    글을 쓰시거나 그와 관련이 있는 일을 하실 것 같아요
    감사히 읽었습니다

  • 61. ...
    '23.4.19 12:07 AM (112.161.xxx.251)

    긴 세월 동안 얼마나 마음속에 응어리를 들어다보고 말 걸어보고 그 이름 없는 어둠에 이름을 붙이고 불러보고 하셨을지 님의 문장들에서 느껴져요.
    문장이 너무 눈물겹고 아름답습니다.
    깨끗하게 세수한 아이의 말간 얼굴이 보이는 거 같네요.

  • 62. 한편으로
    '23.4.19 12:09 AM (123.254.xxx.198)

    이런 생각도 드네요
    원글님의 반듯한 사고와 글솜씨에는 분명 그 엄마의 유전자도 있을텐데
    님 엄마도 좋은 가정에서 태어나 대학교육까지 받았다면 다른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겠죠.

  • 63. 행복하시길
    '23.4.19 12:34 AM (210.117.xxx.44)

    글 잘 쓰시네요.

  • 64. 다시읽어보아도
    '23.4.19 1:13 AM (180.69.xxx.124)

    어디가 말갛고 바른지 전 당췌 모르겠어요.
    이끼 낀 검은 우물속 같이
    스산하고 외로운 기억인것만 같은데
    같이 공명해 주셔서 감사해요.
    격려의 말이 오히려 저의 길을 명료하게 비춰주는 것 같아요.
    거리 두고 바라보라고
    꾸밈없이 진실하라고
    담담히 끌어 안으라고....

    진심을 잘받아 기분좋게 잠자리에 듭니다.

  • 65. 근데요
    '23.4.19 1:45 AM (123.199.xxx.114)

    나이먹고 지나보니
    나를위해서 부모를 이해하는게 맞는거 더라구요
    엄마도 엄마인생 산건데 어쩌겠어요.

    모든 세상의 부모가 성인군자에 도덕적이지 않아요.
    자식 빨대 꽂은것도 아니고

    님은 잘사세요.
    엄마가 해줄수 있는 부분을 채워주지 못했지만
    님인생을 엄마때문에 가슴아파하면서 사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결국 내인생은 내가 해결하며 사는거더라구요.
    누구탓도 하지 않고
    내가 태어나고 싶지 않았지만
    태어났으니 잘 사는게 최선의 목표지요.

    저는 부모가 이혼하고 엄마 아빠 각자 결혼해서 계모한테 맞으면서 새벽밥해 먹고 빨래도 제손으로 빨아서 그년 생리대까지

    근데 아버지도 엄마도 나이먹고 자식낳으니 이해가 되기도 하고 그렇게 살아서 잘살았으면 되는데 자식두고 나가서 잘살지도 못하고

    자식얼굴도 못보고
    측은하기까지 한데
    저도 혼자 이혼하고 자식키우니 둘이 키워도 힘든걸 혼자서 키우니 아주 죽겠는거에요.

    나는 우리 엄마처럼 자식은 버리지 않았다 하는 기특한 생각도 들어요.
    저는 자식에게 할수 있는 최선을 다했으니 된거에요.

  • 66. 가치상승
    '23.4.19 1:46 AM (1.227.xxx.107)

    먼과거를 몇발더 멀찌기 서서 바라보면서 그땐 그랬지라고 무심하게 말할때가 올거에요 편안히 주무시고 건강히 잘 지내세요

  • 67. 응원
    '23.4.19 2:16 AM (182.220.xxx.6)

    원글님 어머님 편 드는 건 아니지만
    어머님은 그것밖에 모르는 삶을 사셨을 거예요.22

  • 68. ㅠㅠ
    '23.4.19 6:35 AM (86.146.xxx.138)

    글을 너무 잘 쓰시네요. 너무 슬픈 얘기인데 글을 너무 잘 쓰셔서 놀랬습니다. 신춘문예 나가보세요. 너무 마음아파하시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 69.
    '23.4.19 7:12 AM (1.238.xxx.15)

    어린 시절 받은 상처 토다토닥

    그래도 어머니가 노년에 일도 하시고 경제적으로 힘들게 안하시나봅니다.

  • 70. 영통
    '23.4.19 7:28 AM (106.101.xxx.9)

    술장사가 어때서요..
    집 나간 것은 잘못이지만
    술장사라고 나쁜 것은 아니죠.

  • 71. 원글님
    '23.4.19 7:30 AM (222.112.xxx.236)

    속에 떨고있는 어린 소녀를
    토닥이며 꼬옥 안아주고 싶네요

  • 72. dd
    '23.4.19 8:46 AM (211.206.xxx.238)

    원글님 많은분들이 이미 말하셨지만 글을 참 잘 쓰시네요
    그냥 엄마의 인생이려니 생각하셨으면 해요

  • 73. ..
    '23.4.19 8:56 AM (223.38.xxx.6)

    상처가 많으신가 봅니다.
    심리상담 받으시면 도움 될거예요.
    평안하시길요

  • 74.
    '23.4.19 9:00 AM (39.114.xxx.84)

    한편의 수필을 읽는 느낌이었어요
    앞으로 쭈욱 마음도 편안하고 행복하세요

  • 75. 보리단술
    '23.4.19 9:12 AM (58.29.xxx.22)

    감정이 절제된 표현들이 가슴을 에이게 하네요.

    가슴에 담아 두면 병 돼요..
    감정을 토로할 방법을 찾아
    조금이나 원글님 마음이 평온해졌으면 해요.

  • 76. ...
    '23.4.19 9:23 AM (116.125.xxx.62)

    저도 저장하려고 댓글 달아요.

    비교적 무난하게 자라
    괜찮은 직업을 가진 두 아이의 엄마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아침 일찍 일어나
    아이들을 위해 기도했고 새벽기도는 계속할거예요. 이제는 오후에 4시간씩만 일하니, 50대 후반이지만 일찍 일어난다고 일이 영향을 주지 않거든요. 이 이야기를 왜 썼냐면 자식을 낳고 기르고 보듬는 거는 그 아이들이 성인이 됐다고 끝나는게 아니더라고요. 너무도 지난한 일인데, 더구나 엄마에게 큰 상처를 받은 분이, 입양을 하셨다니 원글님이 아무리 아니라고 부정하셔도 정말 훌륭한 분이세요. 이렇게 생각이 깊은 원글님이 키운 자녀들은 자존감이 무척 높을거라 생각돼요.
    원글님이 성인 자녀들과 잘 떼어지고 화평하시길 바라요.

  • 77. ...
    '23.4.19 9:26 AM (203.255.xxx.49)

    그 꼬질한 아이에게 손잡아 주고 싶은 아침입니다.

    그동안 고생많으셨고 앞으로 많이 행복하시길요...

  • 78. 꼬질한
    '23.4.19 9:47 AM (222.108.xxx.47)

    아이가 숙녀가 되어있을거예요.. 사랑 많이주세요

  • 79. ..
    '23.4.19 9:54 AM (112.186.xxx.56) - 삭제된댓글

    혹시 원글님은 아이를 키워보셨는지...키워보셨다면 아마 엄마에 대한 감정들이 조금 달라졌을수도 있을것같은데요 저는 그랬거든요

    님이 엄마와 똑같은 백그라운드로 살아보지 않았다면 이해못하겟죠

    그렇다고 다 이해하라는게 아니구요
    예전에 어느 자식 때려죽인 아버지가 한말이 생각나요
    잘못맞아 죽었다라는 식의 얘기하면서 나는 어릴때 더 맞고 컸다고 ...

    아들을 죽여놓고도 그렇게 말하는것보고 경악하면서도 그 본인도 살아온게 얼마나 경악할만한 수준이었을까 동정은 안가지만 이해는 갔다는 ..
    보모들이 그래도 나는 우리부모보다 내 자식에게 한다고 했다..라는 말 자주하죠
    그 만큼 부모가 보고 배운것만큼만 자식한테 하는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원글님의 상처가 잘 아물길 기도드려요
    저도 그랬지만 본인만이 할수있어요

  • 80. 고맙습니다
    '23.4.19 10:31 AM (59.9.xxx.185)

    한아이를 운명처럼 받아들여 입양하셨다니 정말 고맙습니다.
    그아이가 원글님이랑 같은 운명이었을까요?
    아이들을 떠나보낼 때가 되었다는데 성장해서 독립하나요?
    아님 결혼을 하게 되는걸까요?
    입양한 아이가 원글님 덕분에 행복한 시간들을 가졌을거에요.
    원글님께도 그 입양한 아이에게도 축복된 시간이 계속 되기를 기도합니다. 원글님의 댓글 읽고나니 눈물이 흐르네요. 고맙습니다.

  • 81. 슬픔
    '23.4.19 10:50 AM (183.97.xxx.120) - 삭제된댓글

    웅크린 사람들이 보여요
    부모를 부끄럽게 여기다가
    불쌍하게 느끼게 될때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 82. ...
    '23.4.19 11:03 AM (222.236.xxx.135) - 삭제된댓글

    성숙한 분이시네요.
    한편으로는 그렇게 밖에 살 수 없는 것도 엄마의 운명이니 미워하지도 측은해하지도 마세요.
    원글님은 아이를 통해 스스로 구원하셨으니 편안하셨음 합니다.
    누구나 깨달음을 얻는 것도 아니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것도 아니에요. 그러나 엄마입장에서 술집에서 칼국수집으로 바뀐건 엄마 나름대로 발전하시는 인생이었다고도 보여요.
    살수록 부모도 자식도 나와 별개라 스스로 잘 살길 바랄 뿐입니다.

  • 83. ..
    '23.4.19 11:16 AM (211.114.xxx.53)

    어지러운 가정사에도 불구하고 어쩜 이렇게 글이 단정한가요. 꼬질했던 아이 함께 마음으로 도닥이고 부둥부둥해주고 싶네요. 고생 많으셨어요.

  • 84. ..
    '23.4.19 11:45 AM (223.62.xxx.67)

    원글님 글 너무 잘 쓰셔서 단숨에 읽어 내려갔네요.
    더하면 더하지 덜하지 않은 친모가 저도 있는데
    듣다듣다 미친년이라고 소리 한 번 지른 적 있네요.
    종교 믿으면 천국 갈줄 알고 그러고 사냐고도 하고요.
    그런 인간들은 자기 연민들은 강해요.
    남에게 상처 준 거 기억도 못하고요.
    제가 보긴 기억은 하는데 스스로 생갹해도
    쪽팔려서 못하는 척 하는 거 같긴 해요.

    터진 입이라고 애들한테 잘해라???
    기본 양심을 가진 인간이면 그런 개소리
    못할텐데....불쌍한 인간들...키울때 몹쓸 짓 했어도
    반성하는 척이라도 했음 자식이니 모른 척 하고
    덮어주고 용서했을텐데 저런 뻔뻔함이
    우리 마음을 닫게 하는 거 같아요.

  • 85. ..
    '23.4.19 12:04 PM (211.195.xxx.250)

    정말 멋지시네요. 방향 잃지 않은 삶과 입양. 정말 대단해요. 늘 마음으로 응원할게요!

  • 86. ...
    '23.4.19 1:20 PM (115.21.xxx.250) - 삭제된댓글

    입양 이야기는...
    제가 나 중심으로 한거라 흔히 생각하는 숭고한? 선택이 아니었단 말씀을 드린거에요.
    그 정도로 나에게 모성결핍이 강한 동력이었고
    그런 측면에서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한 사람을 그 자체로 보기보다 내 미니미로 여긴 것이라 여겨져서요. 지금 의식적으로 그 반대 방향으로 달려서 아이에게서 내 그림자를 분리해 내는 것은 내 마음을 중화시키려는 노력이고요

    난 철저히 내 마음을 추구하며 살았네요.
    그런 면에서는 또 나의 엄마와 본질적으로 같은 인간이네요

  • 87. ㅁㅇㅁㅁ
    '23.4.19 1:27 PM (125.178.xxx.53)

    원글님.. 고생하셨어요... 토닥토닥..... ㅠㅠ

  • 88.
    '23.4.19 2:18 PM (115.21.xxx.250) - 삭제된댓글

    써내려놓고 부끄러워 미치겠ㄴㅔ요. 펑하고 싶은 강렬한 욕구...

  • 89. 호이짜
    '23.4.19 2:38 PM (116.121.xxx.137)

    원글님..마음속 응원을 보냅니다.

  • 90. 원글님~
    '23.4.19 2:38 PM (61.82.xxx.34)

    차마, '엄마'라고 키보드를 치는 이 순간에도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몰고 오는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원글님의 글과 여러 댓글을 읽으며 나는 정말로 성숙하지 못했구나, 아직 멀었구나 싶습니다.
    왜 이렇게 눈시울이 붉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무한한 응원과 존경을 보냅니다.

  • 91. 윗님
    '23.4.19 3:44 PM (115.21.xxx.250)

    아닙니다.
    저를 격려해주시는 글들을 보면서 아, 이것도 내 전체는 아니야..라고 생각 중이었어요.
    그리고 나를 미화한 건 아닐까 싶어 글을 지우고 싶었지만
    다른 분들의 마음이 실린 댓글이라 여겨져서 그냥 두고 있습니다.
    (이미 댓 두개는 지웠지만요)
    저도 엄마라는 가슴에 얹힌 바위를 잘게 부숴서 내려보내는 중이에요.
    아직은 전체를 다 들 힘이 없어서요.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 주고 받으며
    훨씬 가벼워집니다. 이게 수다떼라피 인가봐요.

    제가 담담하게 쓸 수 있던 것은 어쩌면 아직 환부에 깊이 들어가보지 않아서 일 수 있어요.
    더 깊이 내려가 보려고요.
    도르레를 내리고 내려서....

  • 92. .....
    '23.4.19 5:44 PM (210.110.xxx.113)

    비슷한 경험을 한 것은 아니지만, 그 감정을 비슷하게 나마 알 것 같아요.
    천박함... 수치심....
    떨궈지지 않아 괴로워요. 한없이 말이에요.
    노벨상 수상 때문에 알게된 아니에르노의 책이 제겐 너무 많이 다가오더라구요.
    그녀의 성인기의 책은 잘 모르겠는데, 유년기 청소년기를 다룬 "부끄러움"이라는 책이 너무나 다가왔어요.

  • 93. 장해요
    '23.4.19 10:18 PM (121.140.xxx.78)

    꼬질한 아이가 상처를 안고 자랐지만 한 아이를 입양해서 이제 독립시킬 나이가 되었다니 그 삶이 상상이 안가네요
    님은 분명 훌륭한 성인일겁니다. 만나지는 못했지만 존경스러워요. 남은 일생 축복이 함께 하길 기도합니다.

  • 94. 한심한
    '23.4.23 10:54 AM (116.39.xxx.162)

    hap

    '23.4.18 9:13 PM (175.223.xxx.45)

    못배워서 해먹을 게 술집 뿐이었을거란
    댓글들은 뭔가요?

    ㅡㅡㅡ한심한 댓글님아~ 이미 지나간 과거
    댓글로 욕해 주기보다 원글님을 다독여 주는 게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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