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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등 아이와 지내기.. 왜 행복하지 않은지 알았어요.

dndnfhfj 조회수 : 7,177
작성일 : 2023-04-17 19:19:51
그 이유는 우리 아이가 힘들기 때문이에요.
공부를 잘하던 못하던 내 아이가 힘들어 하고
하루 중 보내는 많은 시간이 괴로워하기 때문에
혹은 무의미하다 느끼기 때문에
( 앞으로를 준비하는 기간이어서 의미가 있다 하더라도 당장은 힘드니)

아이가 힘들어 하니 저도 힘든 것이었습니다.
아이가 학원을 가면 그 시간을 버티느라 힘들고
잠시 마음 편히 쉴 때도 본인이 할 게 많으니까 온전하게 편하지 않고.

앞으로 있을 시험 결과 .
대입불안...


그런 아이를 지켜보는 게 힘든 것이었습니다.
제가 스스로 행복하고 그것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않은 방증인거죠.

현재로 봐서는 아이가 공부를 뛰어나게 잘할 수 있을 가능성은 적어요.
멀리 학교를 보내게 될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합니다.
막 때려치거나 회피하는 성격은 또 아니라
꾸역꾸역 고등과정을 완주는 하게될것입니다
그 시간동안 버티어내고 상처입고 피흘릴 아이와 걸어갈 길이 너무나도 아득한....
앞으로의 3년을 어떻게 보낼지 까마득한 고1맘입니다.
주절주절 넋두리였습니다.
IP : 61.254.xxx.88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23.4.17 7:26 PM (14.55.xxx.118)

    많은걸 배워갑니다.
    고1 고3 맘인데...혼자 아이들 키우다 보니
    나만 힘들다고 오히려 아이들을 다그쳤네요...

  • 2. ....
    '23.4.17 7:26 PM (106.101.xxx.182)

    동병상련입니다. 고1 3-4월 K고딩 체험판. 아이의 힘든 모습에 엄마도 힘듭니다.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쏟아지는 학습량과 수행, 빨라진 등교시간 등 새로운 학교생활에 적응하느라 애쓰는 아이를 보니 이 아이와 보낼 3년이 까마득합니다. 우리 나라 입시 어떻게 해야하나요? 이제 중딩 티 갓벗은 아이들에게 너무 치열한 내신경쟁입니다. ㅠ

  • 3. 늘보3
    '23.4.17 7:31 PM (122.46.xxx.163)

    격공합니다. 집에 키우는 개아이가 만배 행복하고 내 배로 낳은 내새끼는 일상에 찌들어 힘드네요. 지켜보는 맘이 지옥입니다. 공부 재능도 없는데 절케 쩔어 사는거 보니 편히 살게 해줄 재력이 없음이 슬픕니다.

  • 4. 마음을 비우자
    '23.4.17 7:31 PM (27.172.xxx.60)

    교과서 같은 말이지만 공부가 다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저는 두 아이들 성적이 항상 중간쯤이었고 따라서 대학도
    잘가지 못했지만 아주 만족했어요.
    오히려 아이들이 성적이 좋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할 때마다 공부
    못하면 사람도 아니냐?며 행복하게만 지내면 된다고 했어요.
    그래서 아이들 좋은 대학은 놓쳤지만 관계는 매우 좋아요.
    저는 이것으로 만족해서 그런지 마냥 행복하답니다.

  • 5. 햇살가득한뜰
    '23.4.17 7:38 PM (211.36.xxx.205)

    공감합니다.
    고1맘입니다ㅜㅜ

  • 6. ...
    '23.4.17 7:55 PM (58.234.xxx.21)

    뭣도 모르고 보낸 첫째와의 시간보다
    다시 복기하는 둘째와의 시간이 이상하게 더 힘들어요
    원글님 말씀 다 맞아요
    공부 문제 아니라도 힘들어요

  • 7. ...
    '23.4.17 8:00 PM (220.75.xxx.108)

    공부건 건강이건 아이가 힘들어하면 그걸 고스란히 엄마도 같이 감당하니 당연히 힘들죠.
    아침 7시에 학교간다고 아이가 나가면 소파에 누워서 한숨 돌리곤 했는데 8시도 되기 전에 책상에 앉자마자 문자로 와다다다 자기 힘든 거 쏟아내면 그거 상대하다가 저도 기진맥진 하곤 했네요. 목뼈가 아프다 치마가 쫄린다 책걸상이 불편하다 자퇴하고 싶다... 다독다독해서 저는 이제 다 끝났어요.
    끝이 있는 고생이니 원글님도 조금만 견디세요...

  • 8. ...
    '23.4.17 8:04 PM (123.213.xxx.7)

    저도 완젼 공감해요.
    어쩜 마음을 그리 잘 알아차리시고
    담백하게 글로 표현 해내시는지
    친구하고 싶어요.
    힘든길 함께 걷는 동무요

  • 9.
    '23.4.17 8:16 PM (61.254.xxx.88)

    글을 쓰면서 생각했어요.
    아이와 저,
    서로 이렇게 한 마음 한몸처럼 괴로움과 기쁨을 나누는데
    사실은 완전히 다른 두 사람인 거잖아요.
    그러니 타인의 힘듬과 기쁨도 타인의 것이고
    내 힘듬과 기쁨 또 내 것인데
    왜 이렇게 깊은 곳에서부터 엉켜있는 걸까.
    혹시 건강하지 않아서는 아닐까.
    과도하게 서로 밀착되어 있어서는 아닐까.

    그렇다면 이렇게 힘든 과정 또한 건강하게 분리할 수 있는 시간들로 삼아야 되는 것일까, 그러려면 어떤 생각들이 필요할까.

    저희 아이는
    저의 본문의 글과 같은 생각에 대해서 사실 이렇게 말했어요.
    엄마 대한민국 고등학생 중에 힘들지 않은 사람은 없어.
    기형적인 거 같지만 현실이야.
    그냥 해야지 뭐 별 수 없잖아.
    너무 그렇게 생각하지마.

    근데도 저는 그냥 힘들어요. 그러니까 문제겠죠.
    10대는 10대 만의 생명력이 또 있잖아요.
    그러니 날마다 리셋되며 살아갈 힘이 생기나 생각도 들었구요.

    한편으로는
    이왕 고생하는데 잘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늘도 무심하시지...
    그런 욕심이 슬그머니 고개를 들기도해요.
    쓰다보니 제가 문제가 맞는 거 같아요.^^

    이미 이 과정을 겪은 댓글의 고운님들 처럼
    저도 옛말 할 날 왔으면 좋겠어요.

  • 10. ...
    '23.4.17 8:38 PM (211.254.xxx.116)

    큰애 키우고 둘째 이제 고1인데 마음가짐이 달라요
    전 오히려 제가 힘든 얼굴만 보여준거같아 자책 많이 했어요.
    싸우기 싫어서 회피 하고 놀러다녔어요. 걍 모든게
    후회되요. 그나저나 올해 신입생 자퇴가 꽤 많아서 밥잘먹고
    학교 잘 가는걸 다행이다 하고있어요.

  • 11. 저도 둘째가 고3
    '23.4.17 9:31 PM (125.180.xxx.53)

    힘든 시간들....공부 힘들고 친구 사귀기 힘든 아이를
    정글에 매일매일 몰아놓고 젛아하는 음악이며 영화며
    대학가서 마음껏 하자~~~ 하루이틀이지 마음이 힘드네요.
    그나마 밥이라도 같이 먹을 친구가 생기고 아침에 일어나 늦지 않게 등교를 하고 그것에 의미를 둡니다.
    몸이 약하고 집중도 힘들고 이명에 어지럼증에 온갖 스트레스가 가득한 고3..
    엄마가 아무리 마음이 힘들어도 본인만 하겠나 하면서 저도 견딥니다. 속상할땐 술도 한잔 하다가 법륜스님 말씀듣고 위안을 얻고 때로는 아이를 위해 기도를 하면서...

  • 12. ---
    '23.4.17 9:45 PM (211.215.xxx.235)

    아이의 불안과 고통을 품어주는게 쉽지 않ㅈㅛ. 같이 불안해 하지 않고 괜찮다고. 엄마인 내가 진짜 괜찮아야 하는데 엄마도 사람인지라 그게 많이 어렵죠. 그래도 원글님도 상황파악을 너무 잘 하시고 인지 하고 있고 아이도 힘든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서 돌파하고 있네요. 우리 모두 서로를 자신을 응원합니다.

  • 13. 에휴
    '23.4.17 10:16 PM (106.101.xxx.124)

    제아이도 고등학생이 되겠지만
    우리나라 학생들 너무 안쓰러워요.

  • 14. 저는 중2
    '23.4.17 11:41 PM (182.216.xxx.114)

    인데도 너무 안쓰러워요.
    가방은 무겁고... 요즘은 저희 고등 모습이 중등, 초등으로 내려온 것 같아요.
    그래도 대한민국 현실을 살려면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피하게 해줄 수 있음 피하게 해주고싶어요.
    큰애는 그래서 해외에 보냈는데 다 그렇게만 할수도 없고...
    뭐가 정답인지 모르겠어요.

  • 15.
    '23.4.17 11:51 PM (58.140.xxx.234)

    어느날 거친 아이를 바라보는데 아…얘는 지금 세상과 싸우고 있구나 혼자서 대적하며 견디는구나 라는 마음이 들더라구요. 지 마음이 힘드니 나를 자꾸 할퀴려하고 나는 때때로 받아주기는 커녕 세상의 한 부분이 되는거같고…

  • 16. ....
    '23.4.18 2:43 AM (106.102.xxx.204)

    요즘 아이들 정말 불쌍해요....

  • 17. ...
    '23.4.18 7:23 AM (221.140.xxx.205)

    우리아이는 절대 자기 자식은 한국에서 안키우겠답니다.
    이해됩니다

  • 18.
    '23.4.18 7:23 AM (218.153.xxx.134)

    올해 대학 들어간 큰딸
    머리가 좋아 공부에 들이는 시간에 비해 결과는 잘 나오는 편이었어요.
    저 머리에 조금만 더 노력하면 훨씬 좋은 결과가 나올텐데 싶은 생각이 안 드는 건 아니었지만. 내 고등학생때를 생각해보니 나도 그렇게 살진 않았더라고요.

    학교시험은 거의 늘 벼락치기
    학교에선 엄청 집중해서 공부한다던데
    집에서는 공부하는 모습 거의 못 봤어요. 자거나 그림 그리거나 게임, 유튜브, 친구랑 전화하며 깔깔 웃는 소리 나고.
    그래도 고삼 아이가 매일 죽상 울상으로 있으면 제 마음이 훨씬 고통스러웠겠지 싶어서
    공부 안하고 깔깔대며 전화하는 소리 듣는게 차라리 낫다 했네요.

    수시 상향 쓴 건 다 떨어지고
    정시로 괜찮은 대학 갔어요. 평소에 시험 코앞에 두고도 친구들이랑 놀며 공부하던 애라 수능날 덜 떨고 침착하게 시험 봤어요.
    수능날 끝나는 시간에 교문 앞에서 기다리는데
    덤덤한 아이, 울며 나오는 아이, 웃으며 나오는 아이 다양하더군요.
    내 애가 울며 나오면 정말 가슴이 찢어졌을 거 같아요.
    저희 아이는 덤덤파라 새가슴 엄마에겐 다행이었네요.

    이정도면 정말 설렁설렁 순탄하게 수험생활 한 건데도 많이 힘들더라고요. 수험생 어머니들 모두 힘 내세요.
    저도 둘째가 고1이라 또 3년 남았네요.

  • 19.
    '23.4.18 7:28 AM (218.153.xxx.134)

    전에 성당에서 신부님이,
    수험생 엄마들이 100일기도 다니면 아이들 성적이 실제로 좀 오르는데 왜 그런지 아느냐?
    기도하느라 애들 감시하고 불안해하고 들볶는게 줄어들어서
    애들도 편안해지고 부모자식 사이도 좋아져서 그렇다 하시더라고요.

    저도 맞벌이하느라 아이들에게 공부했냐 공부해라 소리 할 틈 없고 밥 해먹이고 나면 나 피곤해서 잠 자기 바빠서
    그냥 애들에게 믿고 맡겼네요. 잔소리 할 틈도 기운도 없었거든요.
    차라리 그게 저와 애들 정신 건강엔 좋았던 거 같아요.

  • 20. 기대와욕심
    '23.4.18 8:38 AM (175.213.xxx.97)

    기대와 욕심이 많으면 행복해지지 않겠죠.....그냥 좀 아프지 않고 잘 지내고 있으면 감사하게 생각하고 같이 있음에 행복을 느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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