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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핸드폰 없던 시절 어떻게 살았을까요?

추억소환 조회수 : 2,944
작성일 : 2023-04-06 11:23:08
8-90년대에 고등학교 대학 다녔는데 지금 생각하면 어찌 살았는지..

소위 삐삐도 보급되기 전인데
약속 장소 잡으면 하염없이 기다리고, 정 안되면 공중전화로 집에 전화해서 부모님께 저 누군데 아무게 나갔나요? 물어야 하고

지금 생각하면 갑갑해 죽었을 것 같은데 그 땐 다 그러려니 살았죠.

남자친구 집에 전화 오면 엄마가 누구냐 캐묻는 바람에 곤란힌 적도 있고 밤새 젆하하고 싶은데 그게 안되서 방 전화 갖는게 소원이던 시절이었어요.

그래도 생각해보면 그 덕에 친구 부모님하고는 다 알고 인사하고 지냈던것 같아요.
남자친구 전화 오면 지금은 안계신 아빠 눈치 보기도 했고요.

진짜 추억 돋네요…

IP : 118.235.xxx.126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23.4.6 11:25 AM (121.141.xxx.68)

    핸드폰이 없었을때는
    친구나 연인을 기다릴때
    온전히 친구, 연인 생각만 하게 되잖아요.

    왜 안오지? 무슨일 있나? 이러면서 그 사람 생각만 하는 시간이 많아지기에
    뭐랄까 좀더 돈독해지고 좀더 가까운 그런 느낌을 많이 가졌었는데

    요즘은 핸드폰때문에 누군가를 기다릴 필요가 없잖아요?
    그 사람 생각할 필요도 없고
    그냥 1분 뒤에 오니까

    좀더 서로에 대해서 생각하고 떠올리고 이런 감각이 사라져가고 있다는것이 아쉽더라구요.

  • 2. 직장에서도
    '23.4.6 11:27 AM (175.113.xxx.252)

    남친이 전화 오면 바꿔주고 ..
    옛날이네요 ㅎ

  • 3. ㅇㅇ
    '23.4.6 11:28 AM (222.97.xxx.75) - 삭제된댓글

    당시는 편지라는게 있었죠
    카페에 특정자리에 암호같이 써서 메모로
    또 약속잡고

  • 4.
    '23.4.6 11:29 AM (122.46.xxx.167)

    안되면 더그리운 법이에요
    안달나게하죠~~~~~~

  • 5. ㅋㅋ
    '23.4.6 11:31 AM (118.235.xxx.118)

    갑자기 생각나는게 대학 갓 졸업하고 호텔에서 선을 본 적이 있거든요.
    핸드폰 없던 시절이라 직원이 피켓에 누구누구님 상대방 오셨다고 이름 쓰고 종 흔들면서 돌아다녀서 엄청 민망했어요 ㅋㅋㅋㅋ

  • 6. 저는
    '23.4.6 11:34 AM (175.113.xxx.252)

    그때 연인이였던 지금의 남편과 데이트시절
    만나기로 했던 다방에서 서로 등지고 앉아 있다가
    서로가 안 나온줄 알고 몇시간 기다리다 집으로 간적 있었어요 ㅎㅎ

  • 7. 흐미
    '23.4.6 11:35 AM (221.140.xxx.139)

    저는 대학 때 씨티폰 세대여서
    어릴 적에 친구네 전화해서 친구 바꿔달라던 기억이 나네요.

    전화 예절 바르다고 칭찬듣던 꼬맹이
    ~~네 집이죠? 안녕하세요 저는 ~~이 친구 --인데요 ~~이 집에 있나요~?

  • 8. ..
    '23.4.6 11:35 AM (223.38.xxx.79)

    편지쓰고 집전화했죠 글고 일찍집에가고

  • 9. 그때가
    '23.4.6 11:36 AM (14.32.xxx.215)

    더 좋았습니다 ㅠ

  • 10. ...
    '23.4.6 11:43 AM (14.52.xxx.1)

    낭만의 시대죠.
    영화 보러 가려고 약속하면 한 없이 상영관 앞에서 늦는 친구 기다리고 ㅋㅋ
    제 친한 친구가 항상 늦었거든요. 영화는 이미 시작했는데 안 오고 진짜 답답해서 속 터지고 -_-

  • 11. ㅋㅋㅋ
    '23.4.6 11:43 AM (211.104.xxx.198) - 삭제된댓글

    호텔에서 종달린 피켓에 분필로 누구누구 이름 쓱쓱 쓰고 웨이터가 들고 다니던거 기억나요
    데스크에 전화 받으러 쪼르르 달려가고...
    투캅스였나? 영화에도 나오잖아요
    마약 찾으러 오신분~~~

  • 12. 그래도
    '23.4.6 11:48 AM (125.180.xxx.53)

    인연이면 만날 사람은 만나고 헤어질 사람은 헤어지고...

    종로서적 옆에 고려당 게사판에 약속시간 어긋난 친구보라고 쪽지 써서 붙여놓고 그랬던 기억...

  • 13. ㅋㅋㅋ
    '23.4.6 11:49 AM (59.15.xxx.53)

    안녕하세요 00네 집이죠? 00친구인데요 00있나요??

    ㅎㅎㅎㅎㅎ

  • 14. 쓸개코
    '23.4.6 11:50 AM (118.33.xxx.88)

    삐삐나오기 전 스무살때.. 학교다닐때죠. 친구랑 이대앞에 옷쇼핑하러 만나기로 했는데
    안 와서 두 시간을 기다린 적 있어요.
    연락할 길은 없지.. 처음엔 짜증나다가 나중엔 걱정하면서 기다리게 되더라고요.

  • 15. 맞아요
    '23.4.6 11:53 AM (211.215.xxx.111) - 삭제된댓글

    그 때는 몰랐는데
    지금에와선 그 때가 좋았어요

  • 16. 저도
    '23.4.6 11:54 AM (211.227.xxx.172)

    저도 그때는 남친이었던 남편과 백화점 앞에서 약속을 잡았는데.
    지방에 다녀오다가 아예 시간이 세시간도 넘게 늦게 됐는데 연락할 방법도 없고..
    거의 울면서 혹시 몰라 백화점 앞으로 달려갔는데 태연히 책보면서 앉아 있는 남친.
    그거 보고 결혼을 결심....
    게다가 화도 안냄.
    지금까지 잘 골랐네 싶어요.
    지금도 기다릴까봐 항상 책 들고 다님.

  • 17. 그땐
    '23.4.6 11:59 AM (121.165.xxx.112)

    바람맞는다는 말이 있었죠.
    얼마전 딸과 제 옛날 이야기 하다가
    그 시절에는 미팅하고 애프터 받았는데
    바람맞기도 했다 했더니 그게 무슨 말이냐고..
    약속해놓고 안나타나면 바람맞은거지 뭐..
    했더니 폰은 뒀다가 뭐하냐고.. ㅎ
    요즘은 실시간으로 어디쯤 왔는지 체크 가능하니
    바람맞을 일은 절대 없는 듯. ㅋ

  • 18. .......
    '23.4.6 12:05 PM (27.167.xxx.106) - 삭제된댓글

    없는대로 불편한거 모르고 행복하게 살았던거 같아요.

  • 19. .....
    '23.4.6 12:06 PM (210.223.xxx.65)

    공중전화 정말 .....
    추억의 기물

  • 20. 그래서
    '23.4.6 12:09 PM (61.82.xxx.244)

    그 시절 카페에는 메모판이 있었죠.
    ㅇㅇ아 기다리다가 간다. 늦게라도 오면 ㅇㅇ주점으로 바로 와라.
    수많은 메모장들이 붙어있던 메모판들.

  • 21. 연락안돼서
    '23.4.6 12:11 PM (211.234.xxx.110)

    끊어진 인연이 얼마나 많겠어요

  • 22. ㅇㅇ
    '23.4.6 12:16 PM (119.69.xxx.105)

    80년대 종로 서적 앞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던 사람들 많았죠
    저도 거기서 많이 기다려봤네요
    친구들도 썸타던 남친도

    미팅하고 애프터받고 나가기 싫어서 안나가면 그날로 끝이었죠
    서로 전화번호 모르니까요
    집전화 가르쳐주는것도 대단히 조심하던시절
    집으로 남자가 전화오면 혼나던 시절이었어요

  • 23.
    '23.4.6 12:16 PM (27.174.xxx.91) - 삭제된댓글

    사무실로 누구엄마 바꿔주세요. 꼬맹이가 생각나네요.

  • 24. 쓸개코
    '23.4.6 12:25 PM (118.33.xxx.88)

    맞아요, 종로서적입구나 그 건물 외환은행 앞은 늘 사람들이 많았어요.

  • 25. 약속
    '23.4.6 12:37 PM (39.122.xxx.3)

    약속 잡고 한없이 기다렸죠
    그러다 삐삐 나와서 공중전화 줄 길게 늘어서며 연락들했구요
    회사 다닐때 it기업이였는데 낙하산으로 들어온 무슨 대회 입상자 개발자가 특정 기계끼리 번호를 입력해 넣으면
    위치 추적과 비슷하게 해주는 제품을 신제품 아이디어로 내놨었는데 진행 추딘하다 핸드폰 나오면서 끝 났던 기억이 ㅋㅋ

  • 26. ....
    '23.4.6 12:59 PM (122.32.xxx.176)

    나름 괜찮지 않았나요? 오히려 저는 좋았어요
    통화하는거 귀찮아 하는 성격이라서요
    대신 기다리는거 싫어해서 한자리에서 기다리기 안했던거 같아요

  • 27.
    '23.4.6 1:01 PM (49.169.xxx.39)

    온식구가 자식들이 누구랑 친한지 누구사귀는지 다.알았죠. 전화바꿔주느라 ㅎㅎ
    전화걸때 부모님과 강제로 인사도하고.

    한편으론좋았던게 그집 분위기 부모님 말투도 파악하고 부모님도 자녀 친구들 파악도 되고 장점있음

    전 친구랑 다리에서 만나기로했는데
    서로 양쪽 끝에서 기다려 못 만나고 집에가서 전화함

  • 28. 적응
    '23.4.6 1:28 PM (110.70.xxx.233)

    없는대로 불편한거 모르고 행복하게 살았던거 같아요.22

  • 29.
    '23.4.6 1:28 PM (14.55.xxx.141)

    저 위의
    백화점 앞에서 3시간을 책보고
    기다린 남자친구와 결혼한 댓글

    결혼하기 잘 하셨네요
    거기다 화도 안내고..

  • 30. 그때가
    '23.4.6 1:28 PM (114.205.xxx.231)

    좋았다고 말하긴 꼰대고….

    그야말로 죽고사는 문제는 아닌지라 휴대폰 없다고 못 만나고, 큰 사고 나고 뭐 그런일은 없었죠

    약속하면 제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만났고
    뭐든 미리미리 다 공지해야 했고

    단, 산속에서 길 잃거나 혼자 쓰러지면 그냥 목숨 잃었겠고요

  • 31. 잘살았어요
    '23.4.6 3:19 PM (118.37.xxx.43)

    약속시간 잘 지키고 간혹 늦어지면 사정이 있나보다...하고 기다리기도 했고
    솔직히 그 때는 지각해도 많이 늦지도 않았어요.
    집 전화 주로 이용하니 솔직히 장난 전화들은 좀 했죠.

  • 32. 여름방학에
    '23.4.6 4:15 PM (219.248.xxx.248)

    대학 1학년때인가 1시에 친구랑 이대앞에서 보기로 했는데 낮잠이 들어 1시에 일어났어요. 급히 나갔는데 집에서 40분거리..
    한여름, 한낮인데 싫은 표정없이 길거리에서 기다리던 친구가 기억나요. 지금은 연락도 끊겼는데..정말 미안했고 고마웠던 기억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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