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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식증 금쪽이 보고 눈물폭발

ㅁㅁㅁ 조회수 : 7,568
작성일 : 2023-03-09 15:54:26
그정도는 아니지만
우리집 큰애가 좀 비슷해요
인지가 높은 편인데
어릴 때부터 불안과 강박이 높았어요. 
영아시절부터 분리불안 최최최상위.
세상에서 애착 대상은 오직 저 하나일거에요.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입을 다물고 돌처럼 굳어버려요

기관 같은데서는 똘똘하고 공부 잘하니까 평가가 좋았고요.
사회성으로 문제 일으킨 적은 없어요. 
피상적인 수준의 관계-웃고 떠드는 까지는 잘지내요.
그 다음으로 감정을 나누는건 어렵다고 본인이 그러네요.
초저때 한 웩슬러 검사 결과로는 
비언어적 학습장애...
문맥 파악이나 사회적 눈치, 공감이 어렵다고 나왔고요.

자기 감정도 극도로 제한합니다. 
거의 울지 않아요. 감정적인 영화나 문학작품도 못봅니다. 싫대요. 
화가 나도 화를 밖으로 내기보다는 아주 싸늘해지면서
아주 날카로운 언어로 상대를 찌르고 무시하죠. 
가정 생활에서 그래서 문제가 많았어요.
훈육도 거의 안먹히고 일단 버팁니다. 
아무 말도, 반응 없고 움직이지도 않고요.
미안하다. 잘못했다 이야기 거의 하지 않아요.
억지로 시키면 읇조리듯 하고 넘어가지만 
마음으로는 이해못한다고 하고요.

감정, 기분, 생각을 물어보는걸 극도로 싫어합니다.
공감 해주는 것도 극혐이고, 자신도 물론 하지 않아요.
이런 아이와 소통 하려고 많이 노력했지만 모두 실패했고요
풀밧데리 한 번 데려갔다가 한 달 동안 방에서 안나왔어요.
자기 마음을 돈주고 캐내려고 했다고 엄청난 분노폭발과 통곡을 했어요.

나이차이 좀 나는 동생이 있는데
아기때 정말 동생을 예뻐하고 잘챙겼어요.
우리 둘째가 거식증 금쪽이네 둘째와 같은 성향이에요.
해맑고 착하고, 밀어내도 다시 돌아와 말걸고 웃는. 
그런데 큰 아이 사춘기 들어가면서부터 둘째를 극도로 혐오하네요.
왜 그러냐고 이유를 물어보면 '더이상 귀엽지 않아서'랍니다.
둘째가 크면서 자기를 귀찮게 굴기도 하고
큰애보다는 인지기능 같은게 많이 떨어지니 
자기 눈에는 무식해 보이나봅니다. 무식한걸 극혐 한답니다.
제가 옆에서 느끼기에는 존재 자체를 무시합니다.
말을 절대 안시키고, 말을 걸어와도 거의 쳐다보지 않고 대답도 안해요. 
그리고는 비웃는 태도로 '왜저래?' 등을 뇌깔이죠.

네 감정은 내가 어쩔 수 없지만 그걸 사람 앞에서 표현하거나
태도로 사람 존중하지 않는건 안된다고 제가 여러번 주의를 주었습니다. 
둘째에게도 첫째가 그러는건 걔의 문제지, 절대 너 때문이 아니라고 하고요.

제 마음은 무너집니다.
저는 좋은 가정을 유지하고자 정말 애를 썼고요. 
제가 enfp고 감정이 소중한 사람이라서 마음으로 대화하려고 애썼지만 허사였어요.
제가 애를 쓸수록 아이는 자기 껍질 속으로 들어가서 문을 잠가요
저와 단 둘이 있는 시간은 너무 좋아합니다.
유일한 애착대상일 거에요. 
쇼핑이나 하고, 세사의 현상에 대해서나 짧게 이야기를 나눌 뿐이에요. 

아이와 있으면 저도 긴장이 되고 불안해요.
저와 사고 체계가 너무나 달라서 어디에서 갑자기 틀어질지 긴장되고요.
차갑게 뒤돌아서 가버리는 아이, 아이의 말투에 상처를 많이 받아요.
그래도 둘째를 보호하려고 제가 애쓰는데
큰애와 둘째가 같이 있는 공간에서 
큰애가 둘째를 아프게 할까보아 미리 차단하려고 하다보니
제가 큰애 눈치를 보고 있더군요. 

남편도 큰애를 무척 어려워합니다. 
대화를 몇 마디 나누면 그 다음에는 그냥 쇠철문 뒤에 벽보고 서 있는 기분이 돼죠.
화내고 혼내고 아무 소용이 없었어요.
병원? 상담?  당연히 안갑니다..
같이 학원 상담을 가도 모자 눌러쓰고 학원장이 질문을 해도 어깨 으쓱..하고 끝이에요.
유아시절부터 그랬어요. 
어르고 달래고 야단치고 몇시간을 버텨도 아이는 끝내 굽히지 않았고요.
그때부터 더 단호하게 훈육해야했을까요.
아이가 강박도 있고 신체화 증상도 있어서 
맨날 여기저기 아프고 배아프다고 난리를 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시간도 많아요. 

아이와 함께 산 20년이 참 어려웠습니다.
앞으로도 더 살아야 할 시간이 있는데요...
아이가 들어오면 심호흡을 하고 웃으며 맞아줘야해요
그러느라 남편에게 에너지가 가질 않아요.

금쪽이 보면서
우리 집 생각이 나서 펑펑 울었습니다.
IP : 180.69.xxx.124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23.3.9 3:59 PM (117.111.xxx.226)

    토닥토닥 토닥토닥~~
    옆에 있다면 안아주고싶네요
    사랑하는자식이지만 볼때마다 편치 않은 그 마음도..
    정말 애쓰셨네요

  • 2. ..
    '23.3.9 4:01 PM (39.7.xxx.189)

    둘째 너무 안됐네요 첫째가 바뀌긴 어려울것 같고 독립시키는게 낫지 않을까요

  • 3. ㅇㅇ
    '23.3.9 4:03 PM (108.63.xxx.137)

    다른건 몰라도
    용돈 많이 주지 말고
    이젠 성인이니깐 스스로 돈 벌고 사회 생활 하도록 냅둬요
    님도 조금씩 내려 놓고 편안하게 지내요
    늙어서 스트레스 받으면 병이 생겨요

  • 4. ..
    '23.3.9 4:06 PM (175.127.xxx.146)

    비슷한 아이 키웁니다.
    저희 아이도 언어성 아주 높고 비언어성 학습장애 나왔어요.
    활발하고 적극적이라 지금은 괜찮은데 눈치 없이 말하는 부분을 많이 교정해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부모가 고목나무 처럼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아이에게 끌려가면 절대 안되고 공감은 하며 아이를 이해해 주되 기준을 갖고.. 참 어렵죠? ㅜㅜ
    저는 검사 후 아이가 지금까지 슬픈영화 보고 안울고 감정이 조금 메말라 있던게 이해가 되면서 조금 거리감이 느껴지며 혼란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냥 이 아이 있는그대로를 사랑해 주려고 노력합니다.
    부모를 싫어하게 되더라도 아이에게 절대 끌려가지 않고 바르게 키우려고 노력하라고 의사샘이 말씀 주셨는데 실천이 어렵네요..
    아이도 사실 가엽죠.. 이렇게 태어나고 싶었을까요? ㅎㅎ

  • 5. . .
    '23.3.9 4:09 PM (222.236.xxx.238)

    정말 힘드셨겠어요.
    저도 전혀 통제 안되고 예민한 애 키우다보니 하루를 무사히 넘기는 일이 제일 바라는 일이 되어버렸네요.
    사춘기 되니 먹는 걸로 저를 통제하려고 해요. 또래보다 훨씬 왜소한 몸으로 저는 어떻게든 먹여보려고 하고 애는 자기 기분이 나쁘면 안 먹는 걸로 본인의 통제력을 행사해요.
    거식증까지는 아직 아니지만 상황이 어렵게만 가는 거 같아요.

  • 6. ...
    '23.3.9 4:12 PM (24.20.xxx.91)

    웩슬러 수치가 얼마나 나왔나요?
    아이큐 130 이상이면서 (멘사 가입 가능 수준) ADHD, 자폐, 난독증 등의 학습 장애를 동시에 가지고 있으면
    장애 영재라고 부르는데
    일반 영재 기르는 것보다 훨씬 힘들어요.
    영재성으로 잘 감추기 때문에 학습 장애 진단받기도 힘든 경우도 많고요.
    진단을 제대로 받아서 치료를 병행해주면 훨씬 경과가 좋다는데
    아이가 상담 등등도 다 거부한다니 그것도 어렵겠고. . .

    영어가 되시면 일단 twice exceptional에 대해 검색해보세요.
    아이가 잘 자랄 수 있길, 잘 양육하실 수 있길 기원합니다.

  • 7. ..
    '23.3.9 4:16 PM (223.62.xxx.1)

    감정억제하는게.진짜 에너지소비가 많은데 애도 엄청 힘들겠네요 ㅠㅠ 나중에 사회생활도 편치않겠네요

  • 8. ,,
    '23.3.9 4:17 PM (175.127.xxx.146) - 삭제된댓글

    참고로 이런 친구들은 강박.불안이 늘 함꼐하는 것 같아요.
    강박약(우울증약) 복용하면 훨씬 밝아지고 유연해 지는데 아이가 이미 많이 자라 거부한다면 정말 힘드시겠어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일을 본인이 찾아서 그 길로 가는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아직 아이가 어려서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너무 힘드시면 어머니가 상담 잘하는 정신과 의사 샘 만나서 조언 구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 9. 저같으면
    '23.3.9 4:18 PM (223.38.xxx.254)

    둘째 유학보내겠어요.
    너무 불쌍해요.

  • 10. 너덜너덜
    '23.3.9 4:24 PM (180.69.xxx.124)

    큰아이 때문에 흘린 눈물이 한양동이는 될거에요
    결론은 '아이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자'로 돌아오죠.
    그렇지만 아이가 이제 사회로 나아가야 하니 또 다른 걱정이 되네요.

    저희 아이도 언어영역이 상위 0.05 퍼센타일 정도 나와요.
    동작성 지능 쪽이 30점 정도 떨어져서 불균형이 심하죠
    차라리 균형있게 전체 지능이 떨어지는게 훨씬 나을거라 하더라고요.
    저희 아이는 멘사 등록 까지는 아니고 전체 지능은 웩슬러 120점대 나와요.
    학교에서는 평가가 괜찮은 편이에요.
    그런데 중학교때, 선생님 몇 분이 우리 아이가 하는 질문이나 말 때문에 힘들었단 얘기를 들었어요.
    아이에게 물어보면 아니라고 하지만,
    어떤 맥락일지 대충 감이 옵니다.
    악의?없이 말꼬리 잡는 질문을 던졌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런거 당해보면....휴....정말 빡이 심하게 돌아요.
    그런데 아무리 설명해주어도 이해를 못해요.
    왜 니 기준만 강요하냐. 나는 그런뜻이 아니다..만 반복하고요.
    보통이 이런 뜻으로 듣는다고 아무리 얘기해도 받아들이지 않아요.
    한번 굳어진건 거의 안바꾸는 경직성도 대단하고요.
    그러니 말싸움 진흙탕이 되면서 모든 에너지를 쏠려버리고는
    좌절감에 바닥에 나동그랒라지게 됩니다.

  • 11. 사과
    '23.3.9 4:35 PM (112.170.xxx.201)

    저도 비슷한 아이 키워요.
    지능의 여러 영역이 비슷한게 최고에요
    공부는 잘하나 사람과 사회에서 적응하며 살기 어려워요 그래서 연구. 전뭄직업 가져야 하죠.
    아마 몸으로 하는 운동 활동도 어설프고 힘들거에요.

  • 12. 어머
    '23.3.9 4:43 PM (222.234.xxx.237)

    제 아이와 비슷하네요. 동생과의 관계도요.
    대화하다 빡치는게 수도없고...

  • 13. 잘될꺼야!
    '23.3.9 5:06 PM (222.232.xxx.162)

    큰아이가 지금 몇살인가요

  • 14. ...
    '23.3.9 10:11 PM (211.254.xxx.116)

    글과 댓글을 읽으며 힘든 둘째가 떠오르네요
    저도 한번쯤 검사를 받아보는게 나을까요..고등학생인데..

  • 15. ..
    '23.3.9 11:15 PM (211.234.xxx.37)

    저희아이도 키우기 정말 힘들었는데.. 지금와서 생각하니 둘째 안낳아서 다행이다싶어요.

  • 16. 끄덕
    '23.3.10 2:19 AM (116.32.xxx.22)

    아이가 잘 자랄 수 있길, 잘 양육하실 수 있길 기원합니다.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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