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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갑자기 어린이집때 생각이 떠올라서 울컥해서요.. ㅜㅜ

... 조회수 : 3,526
작성일 : 2023-02-07 00:47:53
전 40대 중후반이고요. 기억력 나쁜 제가 아직도 기억하는 어린이집때 일이에요.

그때 무슨 행사가 있어서 우리 반이 백설공주 연극을 하게 됐어요.
선생님이 공주로 저를 지목해서 제가 주인공 역할을 맡게 된 거에요.
그날 하루종일 뿌듯해하고 신났었던 것 같아요.

다음날 친구들이 앉아있는 앞에서 선생님이 저를 불러내서 연습해야 하니 입장해보라고 했어요.
연극내용이 어떻게 되는지 인물들이 뭘해야 하는지도 안 알려주고요.
아무것도 모르고 저는 혼자서 무대 가운데로 뚜벅뚜벅 걸어갔죠.

고작 두세걸음? 몇걸음 걷지도 않았는데 선생님이 갑자기 큰소리로 손가락질을 하면서 [무슨 공주가 그렇게 걸어가니! 너 그냥 왕비 해! 저리로 가!] 하는거에요.
저는 영문도 모른채 얼른 쪼르르 친구들에게 뛰어가서 머쓱하게 웃으면서 비집고 앉았고, 선생님은 다른 여자애를 불러냈어요.

갑자기 선생님과 그 여자애가 동시에 치마를 들어올리는 동작을 하면서 쿵짝짝 쿵짝짝 큰 스텝을 밟으면서 같이 입장하는거에요.
무대 중간에 와서는 여자애가 어느샌가 사과모형을 들고 있었는지 그걸 먹는 시늉을 하고 쓰러지는 연기를 하더라구요.
그렇게 하는건지 전혀 몰랐고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저 애는 저렇게 하는걸 어떻게 알았고 선생님은 왜 쟤랑 같이 걸어주지???

실제 무대에서도 그 애가 그렇게 공주 역할하고 저는 뒤에 왕비인지 언니인지 모를 여자애들 사이에 앉아있었고.. 그렇게 끝났어요.

연극 끝난 후 엄마가 화장한 제가 너무 이쁘다고 얼굴을 계속 만지던 생각이 나네요. 전 저런 일이 있었다는 얘길 엄마한테 안했던 것 같구요.

아마 그 여자애가 집에가서 울면서 자기 엄마한테 얘기하고..
그 엄마가 선생님에게 자기 딸 공주역할 하게 해달라고 하고..
선생님은 여자애와 잠깐 같이 연습을 한 다음, 그런 쇼?를 했던 것 아닐까? 하고 나중에 혼자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럼 그냥 역할을 바꾸겠다고 하지 왜 굳이 날 앞에 세워서 망신을 준걸까요. 친구들앞에서 선생님한테 한 소리 듣고 애들한테 뛰어가면서 괜찮은 척 하려고 머쓱하게 웃던 어리디 어린 내가 갑자기 생각나서 너무 마음이 아파요...

옛날엔 애들에게 상처 많이 준 선생님들 너무 많았어요.. 정말로...
IP : 61.85.xxx.248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2.7 12:50 AM (121.132.xxx.187)

    예전에 이상한 선생들 많았죠
    80년도 초중반이면 그 시절엔 어린이집이 아니라 유치원만 있었던 것 같아요

  • 2. ..
    '23.2.7 12:58 AM (61.85.xxx.248)

    그러네요. 맞아요 유치원이었어요..

  • 3. 열살에
    '23.2.7 1:01 AM (220.117.xxx.61)

    3학년때 내가 반장 꼭 될 상황이었는데
    담임이 투표함 집에 가져갔다가
    다음날에 부잣집 남자애가
    반장이 됬어요 ㅠ
    엄마한테 말하니“ 할수 없다”고 하셔서
    그놈시키 1년내내 팼어요.
    아직도 분해요 ㅠㅠ

  • 4. ..
    '23.2.7 1:04 AM (14.35.xxx.21)

    ㅋㅋㅋ 잘했쓰

  • 5. 그러니까
    '23.2.7 1:12 AM (222.236.xxx.112)

    엄마들이 촌지 갔다줬줘.

  • 6. ...
    '23.2.7 1:54 AM (223.62.xxx.129)

    3학년때 내가 반장 꼭 될 상황이었는데
    담임이 투표함 집에 가져갔다가
    다음날에 부잣집 남자애가
    반장이 됬어요 ㅠ
    ㅡㅡㅡㅡㅡㅡㅡㅡㅡ
    '됬어요' 라고 쓰시는거 보니까 반장 안될만 했네요

  • 7. ㅇㅎ
    '23.2.7 2:29 AM (58.234.xxx.21)

    윗님 적당히 하세요
    진짜 못됐다

    바로 개표안하고 투표함을 왜 집에 가져간건지
    이상한 담임이네요

  • 8. 진짜
    '23.2.7 3:37 AM (110.70.xxx.105)

    나도 맞춤법 좋아하지만

    지겹다

    그놈의 맞춤법

    이런글에 까지 굳이

  • 9. 근데
    '23.2.7 3:42 AM (112.146.xxx.207) - 삭제된댓글

    저 분은 엊그저께 알려 드려서 '됐;으로 배워서 고맙다고 하시고 또 저러시니 지적받을 만도...ㅠ
    그때도 '나이 많아서 변하는 맞춤법을 못 따라간다'고 썼다가
    어떤 분이 또 '됬은 한 번도 옳은 맞춤법이었던 적이 없다'고까지 써 줬는데...ㅠㅠ

    82에 글도 자주 쓰시는데 '됬' 좀 쓰지 말아 주세요 제발요!

  • 10. 근데
    '23.2.7 3:43 AM (112.146.xxx.207)

    저 분은 아마 엊그저께 본인이 쓴 글에서 누가 알려 드려서
    '됐'으로 배워서 고맙다고 하시고 또 저러시니 지적받을 만도...ㅠ
    그때도 '나이 많아서 변하는 맞춤법을 못 따라간다'고 굳이 변명을 했다가
    어떤 분이 또 '됬은 한 번도 옳은 맞춤법이었던 적이 없다'고까지 써 줬는데...ㅠㅠ

    82에 글도 자주 쓰시는데 '됬' 좀 쓰지 말아 주세요 제발요!

  • 11.
    '23.2.7 7:39 AM (39.123.xxx.236) - 삭제된댓글

    저도 됬과 관련글 얼마전에 읽었는데 댓글만보고 그분이 쓴걸 아는분들이 저는 더 충격이네요 저도 맞춤법 신경써서 쓰는 사람이지만 너무 지적질은 하지 맙시다

  • 12.
    '23.2.7 7:41 AM (39.123.xxx.236) - 삭제된댓글

    지금 생각해보면 예전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존중하기보단 그냥 왕처럼 군림했던것 같아요 물론 소수의 좋은 선생님도 계셨어요

  • 13. 저도요
    '23.2.7 10:29 AM (125.178.xxx.162)

    초등 때 반장투표하는데 후보로 나섰더니
    투표한다고 하던 선거가 담임지명으로 바뀌고
    반에서 제일 부잣집 남자애가 반장으로 지명되었어요
    저는 가난한 집 애였거든요
    담임의 곤란해하던 표정이 지금도 떠오르네요

  • 14. 어우
    '23.2.8 1:26 AM (116.32.xxx.22)

    선생님도 나름이라 ㅡㅡ
    상처였겠어요.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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